반면, 그 후 10년 뒤인 2001년 Invincible의 눈은 이전과는 달라 보이는데요.
단조롭지만 은은한 비둘기 색의 파스텔 톤이 전체적으로 잔잔하네요.
아마도 노여움, 애수, 그리움, 인내, 여유, 자신감이 균형을 이루어 만들어낸 너그러움이 아닐까요..
살펴보면 어느정도 대칭을 벗어난 좌우의 눈을 볼 수 있는데요.
눈썹이 그렇고, 쌍거풀이 그렇고, 눈동자가 그렇고, 농도를 달리 준 명암이 그렇습니다.
그 절제된 무적의 왼쪽눈이
연륜과 포용력으로 와닿는 오른쪽 눈과 포개어질 때
내부와 외부의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죠.
패스츄리처럼 쌓인 시간층 사이로 소용돌이 치던 일상의 고단함이
도도한 자존감으로 환골탈퇴 됬다고나 할까요..
눈에서 들리는 음악도 마차가지입니다.
파워풀한 그의 음악에 익숙한 사람들은 단순해진 비트와 미드템포에 실망했다고 합니다.
또렷한 특징없이 비슷한 느낌으로 뭉개버린 늙은 음악으로 여기면서 말이죠.
그러나 반복되는 비트는 꾸준한 전진으로
부분적으로 유려해진 음표와 쉼표는 소통을 위한 감정의 숨고르기이지 싶어요.
들여다보면 잘 배치된 인스트루먼트와 멜로디가 디테일하게 흘러 녹아내립니다.
가령, 확장된 멜로디와 윌리를 찾아라처럼 곧곧에 숨어있는 효과음들이 주는 소통..
그러니까 LP 노이즈, 어구스틱 사운드, 셔터소리, 트레몰로, 새, 풀벌레 소리 등이 더해져
말을 주고 받듯 커뮤니케이션에 한 몫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그와 나 사이를 이어주는 동시대적인 히스토리와 공간감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노래하는 그도, 노래를 듣는 우리도
찰나의, 순간의 터치가 각자의 기억과 생각과 감정을 깨우고
그 연결고리들이 이어주는 음악 안에서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것이겠죠.
형식을 달리한 베리에이션이든, 발라드이든, 댄스이든..
그래서 저에게 이 '눈'은
나른할 땐 졸리운 눈으로,
편안할 땐 상냥한 눈으로,
외로울 땐 쓸쓸한 눈으로,
두려울 땐 울듯한 눈으로.
황당할 땐 의연한 눈으로,
씩씩할 땐 단호한 눈으로,
근데 의연한 때가 제일 많네요..
You ain't seen nothing yet.
지난날의 얼짱 각도로 비스듬한 자켓 이미지들과 달리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눈빛과 시선이 보내는 고요하지만 강인한 울림..
정성껏 소통하려는 공명을, 호흡을 느끼게 되네요.
Invincible..
첫댓글 ㅠㅠㅠ 사만다님ㅠㅠㅠㅠ
너무너무 좋은 글이네요.
저 역시 인빈서블의 진가를 뒤늦게 깨달았던 우둔한 자...
그 우둔함이 처음으로 그리고 조금식 벗겨지던 때의 충격과 죄스러움을 잊지 못합니다 ㅠ
물론 지금도 조금씩 그 깊은 세계에 다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요.
전 완벽의 의미를 모르는 무지렁뱅이이기에 그 경계선에라도 구경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ㅠ
초록기운에 아름다웠던 위대한 유산의 저 눈도,
충격적일 정도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저 두 눈도 너무너무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님 말씀처럼, 그 수많은 감정들 다 녹여내고 이겨낸 황제의 눈이다 싶습니다.
절정의 자신감과 여유가 아름답게 빛나요
저 앨범처음 보던 날 마이클한텐 미안하지만;; 자켓 디자이너가 누군지를 먼저 찾아봤지 뭐예요 >.< 렌즈 건너편으로 그를 바라본 사진작가와 그걸 리터치한 디자이너의 심미안이 궁해지기도 하더라구요. 히히..
그렇네요~ 사진작가와 디자이너의 손길 역시 예사롭지 않으시죠..
이렇게 생각하면 참 이래저래 황제님과 마주할 기회들이 많은 직업들이 있구나.. 싶어요~~
그 동안 나는 뭐한겨!!
인빈서블은 색깔별로 구매들 많이 하셨드라고용... 참 다들 심미안이 보통이 아닌게...
이 음반을 위해서 울 황제님은 보컬 코치 까지 받으시며 .. 음역을 넓혔다니..
진정 프로 중에 프로 ..............
60곡 중에 서 골라서 음반에 넣으셨다고 하더라구요..MTV MJ 스토리 ? 제목은 가물가물.. 봤어여.. 근데 그 프로 그램 자체는 울 황제님을 좀 많이 폄하하는 느낌 였습니당..쳇
음악은 결국 멜로디라 하셨던 의미.. 인빈서블 듣고 조금씩 깨우치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부르셨구나. 이렇게까지 가다듬으셨구나.. 날마다 놀라고 놀라는 인빈서블입니다.
말 그대로 대적할 자 없는 천사무적 황제의 앨범이다 싶습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다시 부르고 매만지고 했을 황제의 곡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ㅠㅠ
그래서 저는, 저 눈은 진정 자기에게 부끄럽지 않은 황제가 세상에 내놓은 자신의 눈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 이루고도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한 거라고, 마이클잭슨으로부터 나올 것이 더 많다고 하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끝없이 노력하는 자가 감히 자신있게 그리고 솔직하게 생각하는 바
그쵸, 멜로디.. 댄스던 발라드던 그의 다양한 시도와 끊임없는 창조 참 멋져요. 인빈서블 레파토리로 퍼포먼스를 하면 어떤 비주얼이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ㅠㅠㅠ 인빈서블 페파토리로 포포먼스!!!!!!!!
꿈의 공연이지 싶습니다~~!!
를 있는 그대로, 여실히 드러난 표현이겠지요.
황제의 의연한 눈.. 나누어 주셔서 감사해요ㅠㅠ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와서 가시질 않아효!!
그 사람의 얼굴에는...모든게 다 들어있지요....삶의 이력들이 고스란히 말예요. 그래서 저 사진 한장에는 많은것들이 들어있지요. 벌써 앨범이 나온지 십년이 되었네요. 근래에 성능좋은 헤드폰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지금도 귀에두르고 이글을 씁니다. 오늘 더욱 그립네요...
시간은 아랑곳없이 지나가지만, 변함없이 사랑 받고 있는 것처럼 그가 남긴 흔적들이 선한 영향력으로 오래도록 사람들 곁에 머물렀으면 좋겠어요.
저도 성능좋은 헤드폰~~~구매 들어가야겠습니다!!
많은 그의 작품을 다양한 해석으로 만날수 있어서 저는 이곳을 사랑합니다. 저와 같은 생각이면 동질감으로, 저와 다른 생각이면 새로운 관점을 보는 창으로.......
사만다님의 글을 읽고나니 invincible 앨범 자켓을 다시 한번 유심히 잘 살펴봐야 할거 같아요.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mj.rockmyworld님 열린 마음의 창도 마이클을 닮았나보네요 ^^ 에보니인터뷰 한토막이 생각나네요. 한 대상을 둘러싼 월크디즈니 애니메이터들의 창작방식을 예로들면서 선의의 경쟁을 이야기한.."Rod가 무언가를 가져올 때마다 나도 그랬고, 그러면 그도 또 가져오고 그러면서 멋진 걸 창작했다"는..
롹마이월드님^^ 정말 멋지시다는^^
Dangerous 시절에 마이클이 앨범 자켓에 눈 주위만 그려놓은 이유가 뭘까...늘 생각했었는데, 언론과 기득권 세력들의 잦은, 그리고 터무니없을 정도의 근거없는 비난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Why You Wanna Trip On Me>같은 노래는 비슷한 소재 <Leave Me Alone>보다 창법이나 사운드면에서 더 거칠게 나아가죠. 그 당시 마이클은 반일정서가 극에 달했던 미국 사회 분위기를 초연히, 소니와의 장기 계약을 추진하면서 단단히 눈총받던 시기라....소니 창립자이며 명예회장 모리타 아키오가 미국 패권주의에 대놓고 반발하는 <No라고 말하는 일본>을 저서로 내 소니가 미국 언론들의 표적이 될 때였으니....
spar-K.O.P-assion님 상세한 코멘트 감사드려요. 우리는 참으로 많은 이해관계에 얽혀서 살아가나 보네요. 더한 관계굴레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자신을 표현하려던 열정이 그래서 더 아름다운게 아닐까 해요.
비틀즈 음악 판권으로 백인들의 눈총이 쏟아지던 터에 그 사건은, 미국의 아이콘이 적과 손 잡았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진 거죠. 자연히 백반증의 진행도 두드러진 마이클로서는 얼굴을 다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어떤 비난이 또 기다리고 있을지 자신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일테니까. 그 염증이 HIStory 앨범에서 동상으로 대체한 결과로까지 이어진 건 당연하다고 생각되요. HIStory 앨범 속 마이클의 이름을 나타내는 M 철자는 미국 호랑나비의 모습으로 간략히 디자인했죠. 호랑이로 진화할 것이냐....자연에 묻혀 초연하게 자유를 만끽하는 나비가 될 것이냐...1차적인 답은 Invincible 앨범 자켓에 나타내는 미소 띤 얼굴이라 봅니다.
보다 구체적인 생각은 수록곡 Buttrflies에 담아놓은 듯 하고...마이클이 가장 아끼는 숫자 7번 트랙에 위치하죠. 자연의 소리를 닮은 목소리와 반주를 철저히 구사하는...네이처 사운드의 선구적인 명곡...화려한 영웅, 황제의 모습보다도 중요했던 건 누군가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 그의 음악에 배어나오도록 하는 거였지 않나 싶네요. 평온하고 따뜻한 미소였다고 생각해요.
저도 인빈서블앨범 자켓에서 무엇보다 잔잔한 미소를 띄운 입매가 참 평온해보인다고 느꼈습니다..늘 선글라스를 끼고 카메라를 멀리 잡아주길 원했던 마이클이 이렇게 정면으로 시선을 마주하는 것도요.
선물 같은 저 미소의 평온함에 차분해 지네요. 선글라스하시니.. 마돈나 얘기가 생각나네요. 단둘이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차 안에서 선글라스를 낀 그에게 "마이클 꼭 리무진이랑 대화하는 것 같아, 선글라스 좀 벗고 눈 좀 보여줘." 그러자 선글라스를 던져버리고, "이제 내가 잘 보여?" 했다던.. ㅎㅎ
자유롭 고 당당한 .. 황제가 느껴져요!
역시 님들과의 대화에서 참 배우는 게 많아집니다~~
저도 sydney님처럼 이렇게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에 굉장히 놀랐다는..
시드니님 Beautiful girl 노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조금씩 봄이 마음에 와닿네요. (__) 이 글을 주신 사만다님께도...베스트님은 한상 봄같으시고
spar님 ~~
칼럼 진짜진짜 다 지우셨나요~~
왜 그러셨어유~~!!
님 글 보고 싶답니다^^
제가 티 안태고 기다릴라고 했는데~ 티 아주 초큼 냅니다 ^^
깊은 사유 나누어 주세요~
저도 그 칼럼 볼 기회를 주실거죠? 어쩐지 글이 예사롭지 않더라구요 ^^ 좋은 글 조만간 기대할께요~
마이클의눈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었군요,,,,,역시 날카로운 눈으로 표현해주시니 많은걸 느끼게 되네요,
신의눈 같기도하고 황제의눈은 눈으로 모든걸 말해주는 신비의눈이엿던게야 ~~
마이클은요, 아주 만만한 오빠같기도하고 다정다감한 애인같기도하고
친구같기도하고요, 섹쉬하고멋진 상상속의 백마탄왕자 같기도하고, 그러면서도 그는 너무나도 높은 하느님처럼 위대해서
도저히 다가갈수없는 그런 하여튼 이상 야릇한 그런 존재인거 같아요.
아이 약올라 내가슴만 항상 끓어오르게 하니~~~~~
ㅋㅋ 약올라 ㅋㅋ
맞네요. 맞아.. 약올라 ㅋㅋㅋ
사만다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니,,전, 단호함이 가장 많이 보여요. 누구든 다 덤벼보아라~하듯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저도 요즘 제일 좋아하는 앨범이예요. 노래 제목처럼 말문이 막히는 음악들이 다 좋습니다. 음.. 지독한 감기약 때문에 헤롱헤롱거려서 오늘은 제게 졸린 눈으로 보이는데요.. 흑흑.. 그가 "좀 자는 게 어때.." 라는듯 해요. ㅋㅋ
졸린 눈 ㅋㅋㅋ
역시 그날 그날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눈이 맞네요 ㅋㅋ
ㅠㅠㅠ 사만다님ㅠㅠㅠㅠ
너무너무 좋은 글이네요.
황제의 눈은 자신감과 여유로 아름답게 빛나는군요 ...
이제 앨범이 나온지 십년이 되었나요? 마이클이 더욱더 그리워 지는군요..
오늘은 Don't walk away를 반복재생으로 놓고 듣게 되네요..
글,,아름다운 시선입니다.
역시,,마이클의 저 눈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감히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없는,,그의 온전한 고결함을 나타낸 것 아닐까 싶어요.
네~~ 온전한 고결함!!
unbreakable!!
음.. 눈은 마음의 창이라면서요.. 그의 마음이 느껴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