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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문은실(번역가) pedrorules@gmail.com | |||
#1. 재미 네티즌이 만들어가는 사전 사이트인 ‘Urban Dictionary’에서 드라마 〈24〉를 정의하는 설명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잭 바우어 파워 타임, 하루를 가장 흥미롭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라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9/11 테러가 발생하자마자 얼마 안 있어 파일럿을 방영했던 이 TV 드라마는 미국을 위협하는 각양각색의 상상을 초월하는 테러리스트와 그에 맞서 자국내 테러를 저지해야 하는 미국간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모든 대결의 하나하나가 24시간 안에 벌어지고 해결되어야 한다는 유례없는 초긴박감에 전무후무한 액션으로 버무려진 드라마가 바로 〈24〉입니다. 굳이 설명하고 예증하고 풀어 쓸 필요조차 없이 일단 보기 시작하면 그 재미가 사람 잡습니다. #2. 리얼 타임 〈24〉는 제목 그대로 하루 24 시간에 걸쳐 일어난 일을 한 시간씩 잘라서 일주일에 한 에피소드씩 방영하는 구성의 드라마입니다. 리얼 타임 드라마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아주 긴 세월 동안 벌어진 일을 몇 시간 남짓 되는 시간 안에 밀도 있게 그려내기도 힘든 일이지만, 단 한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을 똑같은 한 시간에 극도의 긴장감을 안겨주며 촘촘하게 그려내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왜, 일상은 지리멸렬하다고들 하지 않습니까?) 리얼 타임 구성을 시도한 드라마가 아주 없지는 않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은 극히 드물다는 점이 그 방증이 아닐까 합니다. 〈24〉는 리얼 타임 드라마의 가능성과 구성의 재미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이끌어내는데 거의 최초로 성공한 드라마입니다. #3. 의식주 24시간 안에 벌어지는 일이므로 공간의 이동이 제한될 수 있고, 배우들의 의상도 바뀌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인 잭 바우어는 캐릭터 설정상 옷 갈아입기를 매우 좋아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그는 현장에 나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오기만 하면 옷을 갈아입습니다. 약간 궁여지책인 듯한 설정이기는 하지만, 극중에 등장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원톱 주연으로서 시청자들에게 드리는 서비스라고나 할 수 있을까요? 스물네 개의 에피소드가 전파를 타는 기간은 5개월에서 6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제작 기간은 그 기간을 훨씬 상회할 것이므로 역시 같은 옷을 여러 벌 준비해 놓고 촬영한다고 합니다. 극중 진행 시간과 상영 시간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영화 〈스피드〉에서는 배우들이 겹겹이 옷을 입어서 한 꺼풀씩 벗어나가는 것으로 변화를 주었더랬지요. 그리고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겠지만 〈24〉에서 테러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요원들이 피곤에 지쳐 잠을 자는 장면이나 배고프다고 뭐라도 요기를 하는 장면 같은 것은 결코 없습니다. 수천만의 사람들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데 그깟 하루쯤이야 잠 안 자고 몇 끼 안 먹는 게 대수랴, 이해하시고 그냥 넘어가면 될 듯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부분에 포인트를 맞춘 기막힌 광고가 있답니다. 잭 바우어 역의 키퍼 서덜랜드는 2005년 일본의 오오츠카 제약에서 만든 밸런스 영양식의 광고 모델이 되었답니다. 광고는 일본에서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도쿄에 온 잭 바우어가 스와트팀과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임무를 떠나기 전에 초고밀도 영양식인 “칼로리 메이트”를 한 입 베어 물고 허기를 때운다는 설정이랍니다. 피곤에 지친, 하지만 대사를 앞둔 현대인들의 위장을 위로하겠다는 제품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할까요. 그런 면에서 일본인들의 상상력이란 좀 웃기면서도 앙증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4. 시청률 실시간과 방영 시간이 같다 보니, 재미나 완성도에 비해 시청률에서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드라마가 〈24〉입니다. 일회적인 사건을 다루며, 일종의 단막극을 표방하는 수사극과는 달리 〈24〉의 이야기는 다음 에피소드로, 다음 에피소드로 계속 넘어갑니다. 한 에피소드를 놓치면 다음 에피소드를 이해하기 힘들고, 집중력 있게 시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불어 지난번 에피소드의 줄거리가 생각나지 않기도 쉽습니다. 다음 에피소드에 대한 궁금함을 너무 심하게 자극하다 보니 오히려 못 보겠다, 안 보고 말겠다는 분위기가 되는 것이지요. 모름지기 〈24〉는 몰아서, 식음을 전폐하고 보는 것이 맛입니다. 여담이지만 실제 시간이 아니라 어느 짧은 순간을 극도로 늘여서 보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포츠 만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경우인데요. 『슬램 덩크』에서는 전 경기도 아니고, 전반전이나 후반전 하나를 다루면서도 심지어 약 세 권에 걸쳐 이어질 때도 있습니다. 『슬램 덩크』를 다시 읽다가 한 권을 빼먹었는데도 모르고 지나간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손을 부르르 쥐게 하는 만화 『슬램 덩크』를 보면서 그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겠는가 할 수 있지만서도, 3분 정도의 시간이 한 권에 그려지는 일도 있는지라 어쩔 수 없이 깜빡 하는 경우도 있더랬습니다. 허나 한 시간 안에도 몇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지 모르는 〈24〉를 보면서 그랬다가는 도저히 앞뒤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태에 봉착합니다. #5. 몰아보기/한 방 시청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우리 보통 사람들은 이 드라마 〈24〉를 놓고 차분하게 다음 에피소드 시청을 뒤로 미루고 하던 일을 끝마치지는 못 합니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몰아보기를 시도하게 됩니다. 좋습니다. 어찌 됐든 마음을 굳게 먹고 몰아보기로 결정하셨다면, 되도록이면 평일에는 보기 시작하지 마십시오. 평일 저녁에 퇴근 도장을 찍고 나와 저녁을 먹고 느지막이 보기 시작했다가는 다음날 출근길이 몹시 고될 수가 있습니다. 딱 한 편만 더 보고 자자, 했다가 창 밖이 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것을 바라보며 낭패를 겪으실 수 있으니까요. DVD로 한꺼번에 보시기로 하셨다면, 주말을 택하십시오. 주 5일 근무 또는 등교하신다고 치고,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만에 시즌 하나쯤은 다 보실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6. 중독 중독성이 강한 미국 TV 드라마는 아주 많습니다. 감기에 심하게 걸려 일도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고, 오늘은 쉬면서 드라마나 보며 자야겠다고 하며 보기 시작한 〈그레이스 아나토미〉 시즌 1은 훌쩍훌쩍 코를 풀어대며 아홉 개 에피소드를 앉은 자리에서 연이어 시청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웨스트 윙〉도 마찬가지였답니다. 일해야 하는데, 일해야 하는데 하면서도 예닐곱 개 이상씩 주욱 봐버리고, 이러면 안 돼 하며 단호하게 TV를 끄고 남편과 함께 자리에 누웠다가, 또 얼마간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다가, “딱 하나만 더” 하며 다시 박차고 일어나 또 열 개 정도를 더 보게 되곤 했던 것이지요. 이 정도쯤 되면 바야흐로 중독이라는 말을 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중독의 혈투 속에서도 정점에 위치한 드라마가 바로 〈24〉입니다. 보통 이상의 이성과 자제력이 있지 않다면 결코 끊을 수 없습니다. 다음 에피소드를 한 방 맞아주지 않는 이상 약도 없을 뿐더러, 섣부르게 다른 엔터테인먼트로 재활치료를 시도해 본다한들 듣지도 않습니다. 단 하나의 즉효약이 있다면 그건 바로 1년을 기다려서 〈24〉 다음 시즌으로 시도해 보는 방법밖에는 없답니다. #7. 키퍼 서덜랜드 & 잭 바우어 영화판에서 한때 성공을 거두었다가 꾸준히 가지 못하고, TV로 방향을 돌려 재기에 성공한 사례는 꽤 됩니다. 명배우 도널드 서덜랜드의 아들이며 〈유혹의 선〉 등에서 청춘스타로 군림할 뻔했으며 줄리아 로버츠와 염문을 뿌리기도 했던 키퍼 서덜랜드도 〈24〉에서 배신자와 협잡꾼, 관료주의자들이 난무하는 연방조직에서, 자신은 그저 소모품이라고 주장하며 제 한 몸 절대 돌보지 않으나 정말로 다이 하드한 원 톱 주인공을 맡아 성공적인 한 시즌, 한 시즌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대 테러본부의 최종병기로서 전형적인 독고다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잭 바우어 역에 이제 키퍼 서덜랜드 말고 어울릴 만한 다른 배우는 달리 상상하기 힘들 것입니다. #8. 대통령 데이빗 팔머 실제로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은 백인 여자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보다 훨씬 낮다고 해도 무방할 듯합니다. 최근 ABC에서 방영을 시작한 〈커맨더 인 치프〉라는 정치 드라마에서 지나 데이비스가 미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으로 출연하지만, 그나마 이는 부통령이었다가 대통령 사망으로 그 직위를 승계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24〉에는 데니스 헤이스버트가 분한 매력적인 흑인 대통령 데이빗 팔머가 나옵니다. 일신의 안위와 출세만을 바라는 인간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아내에게서조차 자신의 신념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주인공인 잭 바우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캐릭터도 비슷한 점이 있는데요. 외로움이라는 동병상련과 우정을 나누는 둘의 모습이 끊임없는 긴장과 액션에 작은 감동을 보탭니다. #9. 셰리 팔머 〈엑스 파일〉의 시가렛 맨 이후 가장 강력한 악역 캐릭터가 〈24〉에서의 데이빗 팔머의 부인 셰리 팔머에게서 실현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녀는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바로 자신이라고 굳게 믿으며 목숨이 끊어지지 않고서는 멈출 수 없는 권력욕을 불태웁니다. 권력을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짜증을 한껏 돋우며 늙은 여우 취급을 받는 역할이지요. 정말 이만큼 독특하면서도 밉살맞은 영부인 캐릭터는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 연예계에서 너무나 좋아하는 힐러리 클린턴 희화하기의 극단을 보는 듯한 느낌도 안겨주고요. 〈24〉에서 사건의 진행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역할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 아줌마, 저거 어떻게 좀 못해!” 싶은 분노와 흥분이 몰려드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24〉에서 진정한 악역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오히려 셰리 팔머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10. 니나 마이어스 영부인 셰리 팔머가 추하게 권력을 쫓으며 짜증을 이끌어낸다면, 오로지 돈을 위해 잔악한 행동을 일삼는 테러 용병 니나 마이어스는 서늘한 공포감마저 안겨줍니다. 주인공 잭 바우어와의 개인적인 관계가 극적 재미를 끌어올리는 포인트가 되며, 동시에 믿음과 배반이라는 〈24〉의 중요한 축을 이끌어가는 데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이기도 합니다. 〈24〉의 시즌 5 방영을 미국 현지 시간으로 한 달 여 앞두고 공개된 시즌 4 DVD 서플먼트에 담긴 시즌 5 예고편에 잭 바우어를 쫓는 의문의 검은 헬멧 오토바이 맨이 등장하는데, 〈24〉 광팬들은 벌써부터 이 의문의 오토바이 맨이 제발 니나 마이어스였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표현하고 있답니다. #11. 위성 테러에 대항하는 내용을 다루는 이 드라마에는 대 테러 작전에서 사용되는 온갖 첨단 기술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위성을 이용해 테러리스트들의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이 아주 중요하게 등장하는데요. 위성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잭 바우어는 스컬리 없는 멀더요, 마샬 없는 시드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 어쓰를 찬탄과 경이의 마음으로 검색해 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침투할 곳의 지형 청사진과 실시간 교통 정보를 PDA를 통해 받으며 테러범을 쫓는 장면에 좀더 큰 감정이입을 해보실 수 있으리라고 사료됩니다. #12. 음악 〈24〉는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전형적인 효과음을 제외하고는 배경음악이 전무하다고 말할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주요한 두 효과음으로서 쇼의 시작을 알리는 “삐릭, 삐릭, 삐릭, 삐~빅! 삐릭, 삐릭, 삐릭, 삐~빅!” 하는 효과음과 시간의 경과를 알리는 “띵까당 띵까당 띵까당 띵! 띵까당 띵까당 띵까당 띵!” 하는 효과음은 짧지만 강력합니다. “띵까당” 하는 부분은 시간의 경과를 알리기도 하거니와, 광고 때문에 끊어진 부분을 이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즉 〈24〉는 디지털 초침이 강렬한 박동음과 함께 두둥거리면서 시간의 경과가 표시되는데, 첫 번째 박동음과 두 번째 박동음 사이에 비어 있는 약 5분간의 시간이 광고 시간이라는 의미입니다. 말 그대로 리얼 타임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장치인데, 이 “띵까당, 띵까당”하는 효과음을 듣고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엄지를 들어올리며 왼쪽, 오른쪽 어깨를 들썩이는 마사루식 아이원츄 동작을 취하게 되고는 한답니다. 한마디로 시청각적 몰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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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문은실(번역가) pedrorules@gmail.com | |||
#13. 이것이 바로 폐인 드라마! 중독 얘기 또 하는 것이 좀 그렇지만, 조금 더 보태지 아니 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 폐인 드라마라는 말이 유행한 지 몇 년 되었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그럴듯하게 폼 나고 스타일리시하며 시청자의 큰 호응은 받지 못했으나 특유의 완성도로 매니아를 형성해 낸 작품에 폐인 드라마라는 별명을 붙이는 것 같더군요. 그러나 〈24〉는 단어 뜻 그대로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폐인 드라마입니다. 시즌 하나를 끝내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밥할 시간도 없어서 라면이나 끓여먹으면서, 헝클어진 머리와 충혈된 눈으로 두 손 부르르 떨며 매달려 있을 수밖에 없는, 마력과 같은 중독성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타의 드라마 폐인들이 같은 드라마를 보고 또 보고 하면서 관심과 담론을 넓혀간다면, 이놈의 〈24〉 폐인은 겨우 딱 한 번 보는 것에 불과하면서 그 와중에 온 기력과 체력이 바닥나 버리는 양상입니다. 정제해서 강건하게 비축해 둔 체력을 바탕으로 단 며칠 만에 온 정신을 한 군데로 쏟아 부어 시즌 피날레를 본 후 잠자리에 듭니다. 동트는 아침 햇살에 눈을 부비며 옅은 숨으로 뱉어내는 〈내일의 죠〉의 마지막 구절, “하얗게, 하얗게 불태웠어.”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폐인 드라마입니다. #14. 자동차 그간 〈24〉에서 등장하는 자동차 공식은 나쁜 편, 즉 테러범은 토요타의 렉서스를 타고, 좋은 편, 즉 CTU는 포드 익스플로러를 탄다, 그것이었습니다. 거의 스테레오타입화된 장치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토요타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는 왠지 깍두기 형님들이나 나이트클럽 젊은 사장님이 타고 다니겠거니 싶은 느낌이 있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퍼펙트 월드〉에서 탈주범으로 분한 케빈 코스트너 역시 미국인이라면 포드를 훔쳐야지 하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너무도 뻔한 장치였지만 왠지 묘하게 설득력이 있어서 포드 자동차가 그렇구나, 공연히 넘어갔던 장면입니다. 하지만 〈24〉 시즌 4 DVD에 담긴 시즌 5 예고편은 “제공 토요타 자동차”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등장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잭이 타고 나오는 차는 토요타의 중형 세단 아발론이고, 잭을 만나기 위해 클로이가 타고 오는 파란색 차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타고 다닌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입니다. 뒤이어 등장하는 장면에서 잭을 쫓는 사람들이 타고 나오는 차는 예전에 나쁜 편이 타고 있던 렉서스가 아니라 이제는 BMW입니다. 나중에 잭이 CTU로 복귀하게 되면 무기를 잔뜩 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다시 예전의 마초 SUV 포드 익스플로러로 돌아갈지도 모르나, 어쨌든 시즌 5의 트레일러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 공식은 이제 더 이상 나쁜 편은 렉서스를 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토요타가 공식 스폰서로 나섰기에 가능한 일이겠습니다. 다만 여기서 드는 생각은, 어지간한 사람이나 회사라면 자사 제품이 “나쁜 편”의 트레이드마크인 양 사용되는 것에 비분강개하고 항의나 하고 있었을 법한데, 침착하게 스폰서십으로 대처하는 토요타 또는 일본 특유의 상술은 역시 놀랍다는 것입니다. 차 내주고, 제작비 지원할 테니, 그렇지 않아도 잘 나가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그냥 놔달라는 취지였을까요? #15. 배신 대 테러 본부라는 아주 폐쇄적인 공간 안이지만, 또 제아무리 치밀하게 인사관리를 해도 배신자는 나옵니다. 긴밀하게 함께 일하며 끈끈해진 동료 사이도 서로 감시를 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죄에서 눈을 돌리게 하기 위해 무고한 다른 사람의 죄를 조작해 내는 일도 생깁니다. 절대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되지만, 영웅 캐릭터 특유의 사람 잘 믿는 주인공의 행동이 아이러니한 비극의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배신은 또한 어김없이 반전의 계기가 됩니다. #16. 테러리즘 하나 2001년 9월,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지기 전부터 〈24〉는 공격받는 미국의 영토를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신념과 명분만이 옳다며 테러를 가하고, 거기에 다시 테러로 응대합니다. 완전히 빠져 보고 있다가도, 그러게 저렇게 당할 짓을 하지 말지, 하는 소박한 생각이 들고는 한답니다. Peace! #17. 테러리즘 둘 〈24〉에서 다루는 테러는 신념과 명분에 관한 것만은 아닙니다. 〈24〉는 무조건 이슬람만을 카운터 파트로 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돈을 노리고 테러 세력에게 정보를 넘기거나 도움을 주고 실제 작전을 수행하는 용병들입니다. 군인으로 일했으나 국가의 배신을 받았다고 느끼는 사람들 또는 오로지 돈 또는 폭력에 대한 마르지 않는 갈증으로 사람의 목숨을 미끼삼는 냉혈한들의 행각이 〈24〉의 주요한 코드 중 하나로 등장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24〉의 카운터 테러리즘을 미국 중심의 무차별적인 응징으로 반듯하게 해석하는 것은 오히려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는 아주 불가피한 사소한 장치쯤으로 돌려놓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테러리즘의 배후가 누가 되느냐를 예측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시즌을 거듭할수록 바닥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테러리즘의 종류를 예측한다거나, 혹은 매운맛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구미를 현혹시키기 위해 어떤 강도의 테러리즘을 들고 나올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이 〈24〉를 보는 재미를 키워나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18. 여성 팬 그저 통계적으로만 볼 때의 말씀입니다만, 여자들은 보통 액션 영화나 드라마는 즐기지 않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취향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도 액션은 일부러 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즐기지도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바로 저 같은 사람들이 〈24〉에 흥분하는 감상을 올리는 일을 종종 보고는 합니다. 물론 이야기를 긴 시간에 가져가다 보니 디테일이 살아난다는 점을 여성 팬들도 〈24〉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말하기가 쉽지만, 그보다는 긴장감 넘치고 시원스러운 액션을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묘미를 알게 된 것이 더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아, 최근 몇 년간 영화관이 멀티플렉스화 및 럭셔리화하면서 예전처럼 영화관에서 액션 영화를 즐기며 함께 박수치던 광경이 없어진 것도 짚고 넘어가면 어떨까 합니다. 생각해 보니 영화관에서 마지막으로 박수를 쳤던 기억은 〈스피드〉를 보면서 공사가 덜 끝나 아직 이어지지 않은 다리를 버스가 어찌어찌 뛰어넘어 안착하던 장면이 마지막이 아니었나 합니다. 몇 년 전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서 아라곤이 귀신 부대를 이끌고 나타나던 장면에서 어찌나 박수를 치고 싶었던지 손을 들어올렸다가 조용한 주위를 괜히 둘러보고 오물조물 거리기만 했던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어쨌든 영화관에서 박수치던 추억이 그리운 여성 팬들께서는 이제는 무대를 TV로 옮겨서 〈24〉의 짜릿한 액션에 시원한 박수를 보내는 것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국내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여가수 보아도 〈24〉의 팬이라는 얘기가 들려옵니다. #19. 엘리샤 커스버트 전형적인 금발 미녀인 엘리샤 커스버트는 영화 팬들에게는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에서 전통의 미국식 이웃집 여자 판타지를 충족시켜 준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 드라마 팬들에게는 〈24〉의 잭 바우어 딸인 킴 바우어 역할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배우입니다. 〈24〉는 킴 바우어 역의 엘리샤 커스버트를 일약 스타로 발돋움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엘리샤 커스버트는 〈24〉 시즌 1에서 분위기상 거의 홍일점 하이틴 스타로 열연하며 다음해인 시즌 2와 3에서도 주연급으로 낙점을 받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애끓는 부정(父情)에 의한 낙하산 인사라는 억지스러운 설정이 등장하긴 했지만, 제작자 입장에서 섹시하고 매력적인 금발 미녀 스타는, 가루 가지고 떡 못 만들랴, 즉 아무리 못해도 기본은 건질 수 있는 아이템임은 분명했습니다. 이 배우는 시즌 2를 마지막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TV에서 뜬 배우라면 누구나 꿈꿀 수밖에 없는 스크린 진출을 감행하게 됩니다. 게다가 엘리샤 커스버트라는 배우 개인적인 입장에서도 상당한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슨 TV 드라마가 몇 개월씩 촬영하는 동안 의상의 변화라고는 하나도 없고(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변장을 하는 장면이 있긴 있었군요), 한 시즌 더 출연을 결정했더니 자신의 섹시미를 도저히 드러낼 수 없는 이상한 헤어스타일에 밋밋한 정장을 입혀 놓기나 하고, 딴에는 몸을 날려가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하는데도, 질질 짜기만 하네, 트러블 메이커네, 국가 안보에 도움이 안 되네, 이야기 전개상 겉도는 것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네, 애비 속 좀 고만 썩이라는 둥의 핀잔만 잔뜩 들었으니 화가 치밀 법도 했다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24〉를 떠난 엘리샤 커스버트는 첫 스크린 주연작인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가 전세계 극장 개봉에서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영화를 본 모든 남자 팬들이 호기심으로 주연 여배우의 필모그래피를 훑어보다가 드라마 〈24〉까지 도달하게 되는, 주연여배우로서는 그럭저럭 성공한 작품으로 남습니다. 1년 후 하이틴 스타라면 꼭 거쳐야 할 통과의례이자 관문 중의 하나인 공포영화로 엘리샤 커스버트는 두 번째 스크린 도전을 합니다. 조엘 실버와 로버트 저메키스가 설립한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인 다크캐슬 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작으로 내놓은 〈하우스 오브 왁스〉가 그것입니다. 이번에도 엘리샤 커스버트는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펼쳐 보입니다. 그런데 아뿔싸, 정작 언론이나 관객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은 주연 배우였던 엘리샤 커스버트가 아니라 조연에 불과했던 패리스 힐튼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답니다. 아주 시기적절하게 인기 TV 시리즈 〈심플 라이프〉에서 단짝 친구 니콜 라치와 결별을 선언했던 패리스 힐튼은 〈하우스 오브 왁스〉에서 주연배우들을 물리치고 홍보문구와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악역을 맡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후 또 1년이 지난 2006년. 스크린에서 어중간하게 절반의 성공을 거둔 엘리샤 커스버트가 〈24〉의 다섯 번째 시즌 출연배우 라인업에 올라 있다는 소식이 있답니다. 아내도 잃고 여자도 잃고 그나마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했던 딸마저 멀리 떠나보내야 했던 잭 바우어에게는 드라마상에서도 감동적인 부녀상봉이 아닐 수 없겠으나, 이번에는 또 무슨 역할로 어떻게 등장해서 갈 길 바쁜 아버지 발목을 붙잡을까 하는 생각에 많은 〈24〉 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안 그래도 정체성을 잃은 잭 바우어가 혈혈단신 용병 비스무리하게 시즌을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인데, 거기에 골칫덩어리 킴마저 가세해서 가족사에 끌려 다니다 액션의 규모가 축소되지나 않을까 하는 〈24〉 팬들의 소박한 마음 씀씀이가 아닌가 싶습니다요. #20. 패밀리 드라마(?) 〈24〉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층은 비단 젊은층만이 아닙니다. 솔직히 어지간한 미국 TV 드라마, 잔혹한 장면도 많고 야한 장면도 심심찮게 등장해서 형제자매, 부모님과 함께 보기가 영 껄끄럽기 그지없습니다. 〈24〉는 전혀 그런 문제가 없습니다. 미국 드라마를 아주 좋아하는 나머지,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같은 주제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24〉는 진정한 미끼가 될 듯합니다. 어지간한 절제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야 훌렁 넘어올 것이 분명할뿐더러, 순간 당혹스러운 장면이 나와서 서로 민망해질 일도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21. 전화벨 〈24〉의 방영 기간이 4년 이상 지나면서 컴퓨터도 바뀌고(애플에서 델로), 차도 바뀌고, 핸드폰도 바뀌고, CTU 본부의 의자도, 책상도 바뀌었지만 절대로 바뀌지 않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CTU 본부 내의 전화기입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좀 찾아보니 그 전화기는 시스코사에서 만든 네트워크 전화기 IP폰이라고 합니다. 즉 일반 전화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인터넷 네트워크에 물려서 사용하는 일진보한 테크놀로지 전화기인 셈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이유로 미국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도청이 〈24〉의 CTU 내에서 그 전화기를 사용할 때는 등장하지 않았던 것 같고, 마찬가지 이유로 항상 CTU 내에 스파이 내지는 내부 배신자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전화기의 벨소리는 〈24〉의 인기와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 벨소리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마침 그 벨소리를 찾을 수 있어서 다운로드 링크를 걸어놓습니다. 이 벨소리, 그다지 시끄럽지도 않고 어찌 보면 단아하기까지 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한번 사용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별별 벨소리가 난무하는 와중에 오히려 색다를 수도 있을 듯해서요. (벨소리 사용법 : mmf 파일은 벨소리 전용 파일으로 PC에 다운로드 후 전용 케이블을 이용, 핸드폰으로 전송하여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2. 딜레마 게임 딜레마 게임이라는 게 있답니다. 두 가지 상황을 놓고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게임인데, 핵심은 도덕적인 경계를 과감하게 허물어서 선택과 결정을 내리게 하면서 인간의 근본적인 갈등을 야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집 강아지를 너무도 예뻐라 하는 저한테 “후세인이 쳐 들어와서 강아지 살릴래 나 살릴래 하면 누구 살리겠느냐?”고 핀잔 놓는 우리 아빠의 농담도 딜레마 게임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4〉는 시종일관 딜레마 게임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어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연속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딜레마 게임에 휘말리게 됩니다. 죽이느냐 살리느냐는 거의 기본이고, 이 사람을 죽이느냐 저 사람을 죽이느냐에서부터 몇 명을 죽이느냐, 어떻게 죽이느냐 등 그 딜레마 게임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황당하면서도 애처로운 장면 장면이 〈24〉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자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하는 감동의 촉매제가 됩니다. #23. 사전 제작 시스템 〈24〉는 사전 제작 시스템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는 미국에서조차도 보기 드물게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준비하여 제작이 진행되는 몇 안 되는 드라마 중 하나라고 합니다. 보통 미국의 프라임타임 드라마가 매년 9월 정도에 시작해서 다음 해 5월 정도에 24개 안짝의 에피소드로 끝나는데, 그 기간 동안 제작 기간을 충당하기 위해 한 달 이상 결방과 재방을 거듭하곤 하는 것이 미국의 제작 시스템입니다. 〈24〉는 스토리 전개상 24시간 안에 벌어지고 해결되어야 하는 압축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긴장감과 박진감을 촘촘하게 그려내기 위해서 다른 프라임타임 드라마들에 비해 한 달 이상 늦게 시작해서 중간에 결방하는 일이 거의 없이 모든 에피소드를 숨 가쁘게 몰아붙이는 편입니다. 그런 이유로 〈24〉에서는 굵직한 스토리 라인이 변경된다거나 시청자들의 설왕설래에 휘둘려서 주제가 희석되는 일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제작 시스템이 그러한데도 외압에 의해 스토리 라인이 변경된 적이 있었다고 하니, 그것은 다름 아닌 현직 미국 대통령의 죽음이라는 부분입니다. 워낙 방대한 규모의 테러리즘을 다루는 드라마다 보니 현직 대통령이 테러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는 초강수로 드라마 역사상 한 획을 그으려고 시도했지만, 실제로 FOX의 고위층에서 그 장면은 절대로 승인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9/11 이전이었다면 어땠을까, 보수주의 방송의 대표격이라는 FOX가 아니라 그나마 다른 방송사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역시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는 드라마에도 엄연한 한계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렵니까. #24. 상복 키퍼 서덜랜드는 과연 〈24〉가 시리즈 피날레를 맞이할 때까지 에미상 드라마 부분 남우주연상을 탈 수 있을까요? 첫 시즌 이래로 키퍼 서덜랜드는 에미상과 골든 글로브 TV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단 한 번(2005년 골든 글로브에서는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을 빼놓고는 모두 올라서, 골든 글로브에서만 시즌 1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시작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도합 일곱 번에 오른 것치고는 억울할 법도 한 성적입니다. 특히 에미상에는 네 시즌 다 후보 명단에 올랐지만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프랙티스〉와 〈보스턴 리갈〉로 단 두 번 후보에 오른 제임스 스페이더가 두 번 다 수상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그런 키퍼 서덜랜드가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또다시” 올랐습니다. 연기상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배우들에게는 후보에조차 평생에 한 번 올라갈 수 있을까 말까 하는 일입니다. 평생에 한 번 오르게 된 배우들은 상을 타면 좋겠지만 못 탄다고 해도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감사하고 만족하는 마음이 들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매번 오르면서도 매번 고배만 마신다면? 물론 워낙 쟁쟁한 배우들과 겨루어야 한다는 점도 있지만, 미국 역시 권위 있는 시상식은 액션에 시상 인심이 박하다는 점도 무시 못 할 이유인 듯합니다. 여하튼 이번 2006년 골든 글로브에는 키퍼 서덜랜드의 아버지 도널드 서덜랜드도 〈커맨더 인 치프〉로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고 합니다. 이 붕어빵 부자에게 모두 좋은 소식이 날아들지 궁금합니다. |
첫댓글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이거 미치게재밌어요 일부러 6시즌 안보고있어요 한꺼번에볼라구 ㅠㅠ 그게 24시의 진짜 묘미라규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바우어 사랑해 아이러브유!!
정말 마약같은 드라마~한번보면 궁금해궁금해!!!근데 정말 킴 미친듯이 짜증나요!!!!!!!!!!!!!!!!!!!!!!!!!!!!!!!!!!!!!!!!!!!!!!!!!
킴 정말 아빠한테 그럼안돼 ㅠㅠ 잭이 넘 불쌍해 미치겠더라구요.
333 아놔 너 아빠말좀 잘들을수없어?
킴 완전 저승사자! 킴하고 사귀면 팔짤리고 다리짤리고 총맞고 진짜 개고생하다 결국 차여요...ㅠㅠ
몇년째 24시 못끊고 있음. ㅋㅋㅋ 처음 시즌1은 일주일에 한번 티비에서 해주는거 보다 그담부턴 몰아서 보고 폐인되고 요새엔 다시 일주일에 한번 ^^
늘 한꺼번에 몰아보는 스탈이라...저거 함 보면 지쳐버릴 내 모습이 떠올라 쉽사리 시작을 못함!! ㅋㅋㅋㅋㅋㅋㅋ
내말이... 무서워서 시작을 못해 ㅋㅋㅋ
진짜 재밌어요~~근데 프리즌이 대세라.. 본좌는 이거인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