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박근혜에게 안기는 마지막 통 큰 선물

[꺾은-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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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이 박근혜에게 안기는 마지막 통 큰 선물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기고만장한 박근혜를 보라!

  이미 청와대를 가등기 설정했고, 연말 12월 19일 대선을 치러 본등기를 하는 것만 남은 것 같을 것이다.

  이명박과 박근혜 사이가 오월동주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오월동주 사이에서는 항해 중에 서로 멱살잡이를 해서 배가 뒤집혀도 헤엄을 잘 치는 놈은 살아남을 수도 있고, 떠밀려 내려오는 썩은 나무토막이라도 붙드는 놈은 개헤엄을 쳐서라도 살아남을 길이 있다.

  이명박과 박근혜 사이는 오월동주가 아니라, 칼자루는 없고 양날이 새파랗게 선 칼을 서로 마주잡고 있는 형국이다.

  죽어도 둘이 같이 죽고, 살아도 둘이 같이 살아야만 되는 운명이다.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고자 칼을 비틀면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기는 하겠지만 자신의 손도 걸레가 된다.

  서로가 그 약점을 잘 알고 있다.

  머지않아 청와대에서 당청협의라는 이름으로 이명박과 박근혜의 회담이 있을 것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회담이 진행되고 배석자와 기자들을 다 내보내고 둘만의 극비의 회담이 이어진다.

  이명박이 박근혜에게 넌지시 얘기한다.

  내 박대표에게만 극비리에 알려드리는 것이니 절대로 야당이 냄새 맡지 못하도록 조심을 하세요! 하면서 몇 마디를 아주 낮은 소리로 얘기한다.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비밀장부, 형제자매간에 죽이고 죽고 한 일, 최태민목사와 관련된 자료, 마지막으로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에 있는 박정희 비자금문제를 슬쩍 내비치면서 아주 조심할 것을 은근하지만 귀에 못을 박는 듯 강한 어조로 말을 한다.

  불법사찰을 해서 그런 빼도 박도 못할 증거자료를 다 갖고 있다는 얘기를 짐짓 박근혜를 걱정하는 것처럼 에둘러 얘기한 것이다.

  혹시라도 박근혜가 이명박의 뒤통수를 치려 들면 언제든지 박근혜를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자료를 다 갖고 있으니 알아서 하라는 협박이다.

  그 말뜻 못 알아들을 박근혜가 아니다.

  이명박의 주문에 박근혜가 대답한다.

  대통령님께서 저를 걱정해 주시는 호의는 잘 알겠으며, 19대국회에서 야당의원 숫자가 많이 불어났고, bbk문제, 친인척 비리문제, 민간인불법사찰 등에 관해 야당이 청문회나 특검을 주장해도 어떻게 던 막아보겠으며, 설사 청문회를 한다 해도 먼지와 깃털만 몇 개 털어내고 다 덮을 수가 있으니 대통령님께서는 아무 걱정도 하지마시고 남은 10개월 국정에 전념하시어 꼭 성공한 정권으로 마무리하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맞 밭는다.

  서로가 네가 한번 해 볼 테면 해 보라는 소리다.

  네가 나를 죽이려고 드는 순간 네 목이 먼저 날아갈 것이니 알아서 하라는 엄포다.

  과시 그놈에 그년이다.

  생쥐가 “장군”하니, 암탉이 “멍군”하고 되받은 것이다.

  서로 간에 상대를 한 방에 보낼 폭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회담이었다.

  회담이 끝나자 청와대와 새누리당 대변인은 둘이 입을 맞추기나 한 것 같이 “아주 유익한 회담이었으며 두 분은 서로 협력해서 얼마 남지 않은 이명박 정권이 성공한 정권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는 짤막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제 박근혜로서는 얼른 10개월이 지나가고 정권을 인계받는 일만 남은 것 같았다.

  과연 그럴까?

  6월초 기상청장은 장기기상예보를 발표한다.

  올 장마는 6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7월 중순까지 한 달 가까이 이어질 것이며 예년의 장마보다 훨씬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니 전 국민이 수해를 입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해줄 것을 당부한다.

  기상청장의 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전국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번개가 내리치며 앞이 안 보이는 장대비를 쏟아 부었다.

  수자원공사에서는 기록적인 장마라는 예보가 있자마자 가장 걱정거리인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합천댐, 안동댐, 임하댐의 수위는 평상수위에도 훨씬 못 미쳐 수문을 열어 방류를 하지 안 했지만, 그 밑으로 줄줄이 딸린 보들의 수문은 모두 다 활짝 열어 미리 대비방류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규모 방류를 하여 보들의 물이 거의 다 빠져 나가 강이 밑바닥을 들어낼 즈음에 비는 딱 그치고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며칠 지나면 다시 장마가 몰려 올 것으로 알았으나 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고 잔뜩 찌푸린 날씨에 가끔가다 빗방울을 몇 방울 뿌려대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마른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이미 대구서부터 시작해서 부산까지 영남일대 낙동강은 흐름을 멈춘 물 마른 저수지가 보들의 숫자대로 형성되었으며 상수원의 고갈로 수돗물이 딸리고 흐름이 멈춘 물은 썩어 강에 남아있는 물을 퍼 올려 정수를 해도 악취가 풍겨 도저히 먹을 수가 없는 지경이 되었다.

  영남사람들은 생활비의 절반은 생수를 사는데 다 쏟아 붓고 있었다.

  이미 영남지역에서는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럭저럭 마른장마가 끝나갈 즈음인 7월말에 때 아닌 태풍이 일찌감치 북상을 하여 오고 있다는 기상예보가 있었다.

  수자원 공사와 상수원고갈로 허덕이는 영남지역의 지자체들은 태풍이 비를 몰고 와 상수원의 부족을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오히려 태풍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뒤바뀌어 있었다.

  과연 태풍은 많은 비를 몰고 왔다.

  상수원고갈로 목이 타 들어가던 영남지역이 한숨을 놨다.

  그것도 잠시!

  태풍이 지나가자마자 늦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7월말부터 시작해서 8월 한 달 내내 앞이 안 보일 정도의 장대비가 계속해서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몇 십 년에 한 번꼴로 수문을 열던 안동, 임하, 합천댐들은 만수위가 되어 수문을 활짝 열어 방류를 하기 시작했고 낙동강에 다단계로 건설된 보들도 모두다 수문을 열수 있는데 까지 열어 방류를 하고 있으나 워낙 많은 비가 내리자 보들이 다 물에 파묻혀 낙동강은 거대한 하나의 강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기를 며칠, 마침내 세굴현상이 가장 심하였던 보 하나가 주저앉고 말았다.

  보가 무너졌다고 해서 현대토목기술을 총 동원하여 댐에 버금가도록 막은 보가 해빙기에 낡은 블록 담장이 무너지듯 그렇게 드러눕는 것은 아니다.

  강 가운데 세굴현상으로 보의 지반이 파여 나간 곳이 꺾여 “V"형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보의 중간이 꺾이자 수문을 활짝 열어 놓았던 수문이 다시 닫히지를 않았다.

  이제 보는 있으나 마나 한 물 흐름을 방해하는 거대한 장애물이 된 것이다.

  보의 수위조절기능이 상실되자 주저앉은 보의 하류에 있는 보들이 차례차례 보의 중간이 꺾여 나가기 시작했다.

  영남지역은 한 달 동안 시달린 갈증을 해소하는 가 싶던 순간 갈증에 뒤이어 엄청난 수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뒤바뀐 것이다.

  그때 쯤 해서 낙동강 변 양안 저지대의 논과 밭은 이미 늪지가 되어 황톳물이 다 자란 벼를 보이지도 않게 집어 삼키고 있었다.

  하지만 저지대 주민들은 한가하게 농작물을 걱정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우선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것이다.

  낙동강 양안 저지대에서는 농작물이고 살림살이고, 집이고 다 내 팽개치고 우선 살길을 찾아 모두 다 집을 비워두고 숟가락 몽둥이만 싸 들고 행정관서에서 급하게 산자락에 쳐 놓은 천막으로 대규모 이주를 해서 수용생활을 하고 있었다.

  기록적인 폭우를 내리 쏟기 20여일 드디어 낙동강 양편 제방이 군데군데 허물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주저앉은 보의 잔해물이 물의 흐름을 막아 물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아주 느려져서 견디다 못한 강변 둑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낙동강 변 양안의 저지대는 모두다 늪지가 되어버리고 전봇대의 꼭대기만 물 위로 뾰죽이 내밀고 있어 거기가 사람이 살던 마을이었음을 증거하고 있었다.

  천만 다행인 것은 미리미리 대피를 하여 인명피해는 거의 없었다.

  8월말이 지나자 그렇게 줄기차게 내리 내리던 비가 딱 그치고 땡볕이 내리 쬐기 시작했다.

  9월 초순경이 되어서야 낙동강 변 저지대에 있던 물들은 다 빠져 나갔다.

  물은 빠져 나갔지만 그 처참한 모습은 글로 그대로 쓸 수가 없다.

  일본 동해안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할퀴고 간 이후 후구시마 해변을 뒤덮었던 쓰레기의 잔해, 바로 그 모습이었다.

  강변 양안을 따라 반듯하게 폼 내며 뻗어나갔던 자전거 길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자전거 길을 덮고 있던 아스팔트들이 커다란 누룽지 딱지가 되어 여기 저기 어지러이 널려 있었다.

  때를 맞추어 정부에서는 수해성금을 걷기 시작했다.

  철천지원수 일본의 대지진 참사에서도 성금을 내기 위해 줄을 섰던 국민들이 영남지역의 수해에 대하여는 싸늘했다.

  싸늘한 정도가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낙동강 죽이기 사업을 불러들였으니 수해복구도 그들이 알아서 하라는 빈정거림을 쏟아 부었다.

  그저 국민들이 보내주는 것은 산목숨을 살리기 위한 식수와 헌 옷가지와 당장 끼니를 이을 쌀과 라면 정도였다.

  나머지는 자업자득이니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것이었다.

  그때 쯤 해서 정부에 대한 불만과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인 이명박에 대한 비난이 폭발직전까지 치솟고 있었다.

  그때 어느 지역인지 어디서부터 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박근혜 책임론이 터진 봇 불 쏟아지듯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명박이야 어차피 다 된 물건이고, 4대강 죽이기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을 모든 국민과 야당의 반대를 무릎 쓰고 날치기로 밀어 붙인 박근혜의 책임론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이명박의 원죄까지 박근혜가 물려받아 죄 값을 치러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박근혜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이명박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을 것인가?

  이 모든 시련이 이명박이 마지막으로 박근혜에게 주는 통 큰 선물이다.

  물론 글을 쓰는 사람이 점쟁이도 아니고, 더더구나 장기기상을 예측할 수 있는 예지력을 갖춘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낙동강은 지금 이런 시한폭탄을 엄청난 돈을 처들여 만들어 놓고 있다.

  이게 어느 때 어느 해에 벌어지느냐만 남았다.

  하늘이 우리민족에게 더러운 역사를 2012년으로 마감하고 새 세상을 열어 주시려면 올해에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하실 것이고, 하늘이 이 민족의 감내해야 할 더러운 역사가 아직도 남아있다면 이런 일은 몇 년 뒤에 일어 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4대강에 보를 그냥 두면 언젠가는 한 번은 겪어야 할 홍역이다.

  그런 일이 닥치기 전에 들어간 돈 아까워하지 말고 보를 하나하나 세밀한 검토를 해서 철거할 것은 철거하고, 기능을 바꾸어서 존치할 것은 보강공사를 하면 이런 끔찍한 일은 피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박근혜로서는 이런 일을 하지 못한다.

  4대강을 죽인 주범이 이명박이라면 공범의 대표가 박근혜다.

  박근혜로서는 설사 집권을 한다 해도 보를 철거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 서더라도 박근혜는 결코 이를 하지 못한다.

  그 4대강을 죽이는 예산을 뒷받침해준 책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 된다.

  다음으로 박근혜가 보를 철거하겠다고 나오는 순간 이명박은 깊숙이 감추어 두고 있던 박근혜의 목을 조르는 폭탄을 하나하나 공개하고 나올 것이다.

  그때쯤이면 이명박으로서는 죽은 송장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자신의 필생의 역작으로 생각하는 4대강의 보가 자기가 보는 앞에서 철거되는 것만은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명박으로서는 이판사판인 판에 박근혜가 보의 철거를 선언하는 순간, 이명박도 박근혜의 목을 날린 폭탄을 미련 없이 집어 던질 것이다.

  영남지역이 이런 엄청난 수해를 피해가는 방법은 딱 하나다.

  보를 철거하는데 이명박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고, 집권하면 이명박이 죽여 놓은 4대강을 되살리겠다고 공언한 야당에게 정권을 맞기면 되는 것이다.

  단, 올해에 그런 수해가 닥친다면 그건 피해갈 방법이 없다.

  그것만은 달게 받아 들여야 한다.

  박근혜는 지금 뻥 뚫린 청와대행 고속도로에 혼자서 올라타고 달려가는 줄 알고 착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 4대강 문제가 아니더라도 박근혜 앞에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고, 언제 어느 때 어디서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사람의 앞날이 그렇듯이 정치판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는 것이다.

  누가 4.11총선에서 야당이 이렇게 참패를 당할 것을 상상이나 했었나?

  언제 어느 때 누가 박근혜를 화염지옥으로 물고 들어가는 물귀신 역할을 할지 모른다.

  지금 박근혜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피가 마르고 똥끝이 바짝바짝 타 들어 가고 있을 것이다.

  박근혜가 이 모든 시련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지금 미련 없이 정치판을 떠나는 것이다.

  전체 국민은 아니지만 많은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박근혜에게 남은 마지막 애국의 길이다.

[미수다]

박근혜가 이 모든 시련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지금 미련 없이 정치판을 떠나는 것이다.

전체 국민은 아니지만 많은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박근혜에게 남은 마지막 애국의 길이다.

[보헤미안랩소디?]

꿈 같은 애기지만 상당히 공감100 이네요ㅎㅎㅎ

[나도잡놈]

굿~~

[팍스코리아나]

아주 재밌는 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