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여인의 마음♡
글쓴이
혜암(慧庵)손정민
연한 갈색 머리에
밤색 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그녀는 그날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미색 승용차로 멋쟁이 안경에
주홍빛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안개내린 인생으로
절름거리는 돌부처에게
성경을 읽어주며
복음을 전하는 갸륵한 마음
미소가 예쁜 그녀는
아름다운 천사를 닮아있었습니다.
내 이야기가 재미없어도
끝까지 들어주며 웃어주는 모습,
남정네들의 동물적 본능에는
부끄러운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도
따스한 영혼의 사랑은
눈물나도록 깊은 마음으로 감동하며
얼어붙은 월성동의 겨울을
따스하게 녹여주는
붉은 동백꽃 순정으로
백합처럼 청초한 마음이었습니다.
지팡이 짚은 두 손을 꼭 잡고
사랑으로 기도하는 소리에 눈을 감으니
야릇한 설렘이 졸졸졸 흘러도
잠시나마
마음의 평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얇은 자주색 내복을 입은
따사로운 옷 소매 끝자락으로
돌부처에게 복음을 전하며
기도하는 멋쟁이 여인의 아름다운 마음,
2005.02.06.일요일
맑은안경慧庵 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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