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1월의 여행 3-옛 王都 만달레이 ①
1월9일
만달레이 첫째 날-민군 대탑과 만달레이 힐
민군대탑 097
*사진의 일시는 한국시간(현지는 2시간반 느려)
홍콩에서 탄 비행기는 홍콩거점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자회사 드래곤에어라인! 현지시간 21:40 미얀마로 비행, 양곤 공항에 내리니 한국보다 2시간 반 늦은 현지시간 02시경.
초장부터 황당한 해프닝! 입국심사를 기다리는데 공항직원이 접근해 여권을 보자더니, 지난해 발급받은 비자라며 문제 삼아 한참 승강이를 벌이다가, 종래 자신들의 실수임을 인정하는 후진국 형 쇼가 벌어졌던 것이다.
국제선청사에서는 AIR MANDALAY 여직원을 도킹, 설암이 예약해둔 미얀마 국내선 항공권들을 전달받고 요금(1,920$)을 지불한다.
06시 이륙 만달레이 행 비행기시간이 남아 시설이 비교적 나은 국제선청사 대합실에서 새우잠을 자는데, 후텁지근한 기온과 모기 때문에 선잠을 잘 수밖에 없다. 화장실의 비데가 줄 달린 샤워꼭지 모양이어서 특이한데, 오히려 더 실용적이고 위생적일 듯싶었다. 미얀마 돈 환전은 센터가 아직 열지 않아 만달레이에 공항에서로 미루었다.
양곤공항에서 국내선을 기다리며 새우잠을 001
국내선 청사는 생각보다 에어라인이 많아, 에어만달레이를 비롯해 6개나 보였다. 수하물을 다는 저울이 소를 올려놓아도 될 만큼 대형이란 점이 인상적이었다. 만달레이 행은 프로펠러 비행기였지만, 어딘가 더 낭만적이고 아늑하게 느껴져, 부부가 꼬옥 안겨 가는 하늘여행이 행복했다.
국내선 터미널로 003 004
만달레이로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015 025
07시경 만달레이공항에 내려, 200달러를 현지화폐 짯(kts)으로(1$=1,032짯→206.400짯)바꾸고, 택시알선창구에서 미니밴을 불러 시내 만달레이 궁 인근의 로열시티 호텔로 이동한다.
도중 원근으로 황금빛 불탑들이 드문드문 또는 군집되어 나타나고, 오토바이 출근족들이 꼬리를 물며, 1톤 트럭을 개조한 특이한 승용차, 줄지어 탁발에 나선 승려, 차체보다 2~3배 넘치게 적재한 화물차 등등, 미얀마의 풍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만달레이 공항 도착 044 047 048
만달레이 가는 길의 미얀마 풍경 051 052
호텔 로열시티에 도착하니 또 하나 뜻밖의 문제가 기다린다. 설암이 인터넷 예약을 하면서 방 3개는 정했는데. 투숙객이 몇 명인지는 명시하지 않았기에 부부3쌍의 각 추가 3명에 대한 요금을 더 지불해야 하는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추가요금 60$:스탠더드 트윈 2실*5$*3박+슈페리어룸 더블 1실*10$*3박)
숙소 로열시티 호텔 055
유럽풍의 나름 정갈한 객실에서 한 숨 쉬고, 인근의 코리아식당을(한국인 남편-미얀마 부인) 걸어서 찾아가 점심을 먹는데, 9살 먹은 아들 임대민이가 한국말을 잘해 양곤에 출장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손님을 맞이한다. 똑 부러지고 야무지게 하는 품이 장차 이 방면에서 대성할 그릇으로 보인다.
반찬이 모두 짠 편이지만 다양한 식단이었고, 대민이를 통해 까다롭기 그지없는 미얀마에서의 환전(눈곱만큼의 흠집도 용인하지 않아)도 예비로 더 해 두고, 역시 대민이를 통해 다음 행선지로 갈 택시를(라오스에서는 툭툭이라고 한다는 1톤 트럭 적재함 개조 승차) 불러, 이라와디 강 선착장으로 간다.
첫 점심 먹은 코리아식당 060 062
코리아식당 아들 대민이가 민국선착장 갈 택시를 잡아줘 063
부부와 어린 아들의 단란한 가족이 모는 배를 타고 민군대탑을 보러 가는데 이 선상의 낭만이 이만저만 멋진 게 아니다. 대나무의자 위에 비스듬히 누워 쏘이는 강바람이 너무 시원했다. 이날이 우리부부 결혼기념일이라 일행들과 함께 선상 축하 맥주파티를 열게 된다. 음식이라곤 서비스로 내온 바나나와 감자 칩이 고작이었지만,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민군가는 선착장-타고 온 트럭 택시와 타고 갈 배 067 068
오늘 결혼기념일 맞는 일고부부와 일행의 축하 맥주파티 073 075
산들바람 속에 느긋한 휴식을 079 080
민군에 내려 유적지를 역시 툭툭이로 도는데, 속눈썹 길고, 눈망울이 동그랗고 새까맣고 초롱초롱 맑으며 참 잘 생긴 어린아이들(이곳 사람 모두 잘 생겼다)이 달려들어 아저씨! 아줌마! 하며 신발을 챙겨주거나 꽃을 팔면서 돈을 벌려고 애를 쓴다. 한 아이에게 돈을 주면 끝없이 달려들고 잘못된 버릇을 길러주게 되니 삼가라는 사전 여행정보에 얽매여, 모든 아이들에게 다 돈을 줄 수 없어 망설이려니 참 가슴이 아리다.
민군지역 원경과 대탑 081 085 086
민군선착장엔 손님 맞는 아이들과 우마차 택시들이 기다려 090 091
맨발로 거칠고 가파른 계단을 한 참 올라선 민군 대탑의 위용은 피라미드를 연상시킬 정도로 멀리서도 대단했는데, 철권 독재가 심해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켜 중단됐다는 역사가 서려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못해, 떠나오는 뒷덜미가 계속 당겨지는 기분이어서 찜찜했다.
민군지역 사탑들 흰 탑 종탑 대탑 등등 092 094 095 097 098 100 102 105 108
배로 돌아온 선착장에선 다시 늘어선 툭툭 택시를 타고 만달레이 힐(언덕)로 가는데, 많은 툭툭이 있어도 개인별로 흥정하지 않고, 기사들의 대표나 사장처럼 보이는 사람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흥정은 설암이 도사였다.
회항→만달레이 언덕으로 112 113
만달레이 언덕에선 시내를 내려 보고 멀리 이라와디 강으로 지는 저녁 해를 조망하는 것이 일품 관광이다. 화장실 값으로 200짯을 받고 신발보관료도 500짯을 받는다. 석양에 물드는 해저드로 둘러싸인 만달레이 궁의 규모가 길고 길게 각인된다.
만달레이 언덕 사원의 일몰과 전망(만달레이궁) 114 116 118 119 128 129
숙소 귀로에 설암이 점찍어 두었던 미얀마식 뷔페 집“라쇼에이”에서 만찬을. 보기에 느끼해 보이고 저렴하지만 맛있었다. 거리의 야시장을 구경하고 무슨 “나일론 아이스크림”도 먹어보며 고풍이 흐르는 숙소의 침실에서 몸을 누이며 피곤한 미얀마 관광 1일차를 마친다.
호텔 프론트에 부탁해, 내일과 모레 돌아볼 잉와와 몽유와 왕복 미니밴 대절을 예약하고 대금도 선불한다.
저녁 먹은 뷔페식당“라쇼레이” 133 134
다른 곳 미얀마인들 애용 식당 풍경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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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난1월에 했던 미얀마여행후기 속편을 개인사정으로 미루다 오랜만에 재개합니다. 1편 총괄, 2편 홍콩에 이어 3편부터 시작되는 미얀마 여행후기는 이후로는 1~2일 걸러, 만달레이 1,2,3 바간 1,2,3 인레 1,2 양곤 1,2 순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길고 재미없겠지만 다량의 사진을 통해 미얀마를 일별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불교인들의 필수 순례코스인데 아직 못가봤네.
언젠가는 가봐야 할 예비학습이 되네.
멋쟁이 부부동반여행이네~~~
참 보기 좋다~~!!!
방대한 여행기를 작성하느라고 수고 믾았군.
5개월여가 지난 지금 다시금 읽는 재미가 솔솔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