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날새 .📢하나님은 날마다 새 일을 행하신다.아멘
하날새와 함께하는 2월 19일 수요일입니다. 함께 할 말씀은 시편 팔십 일편, 7절 말씀입니다.
7절 : 네가 고난 중에 부르짖으매 내가 너를 건졌고 우렛소리의 은밀한 곳에서 네게 응답하며 므리바 물 가에서 너를 시험하였도다 (셀라). 아멘
'다투고 시험하였던 므리바'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받겠습니다.
시골에서 육칠십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음력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밤마다 동네 친구들과 쥐불놀이를 하였을 것입니다. 장난 중에 가장 재미있는 장난은 불장난이었습니다.
쥐불놀이를 하려면 먼저 깡통에다가 구멍을 쑹쑹 뚫은 후에, 철사를 길게 두 가닥으로 하여, 손잡이를 만들고, 깡통 안에 관솔 한두 조각과 함께 잘 마른 나무를 넣은 후에, 관솔에 성냥불을 붙인 후에, 깡통을 설렁 설렁 흔들어 주면 금방 불이 붙습니다. 불이 붙었다 싶으면 그때부터는 깡통을 힘껏 빙글빙글 돌리면, 깡통의 구멍 사이로 불 티가 나와, 어두운 밤하늘을 날아다닙니다.
사방팔방으로 깡통을 돌리면서 뛰어다니다가, 어느 순간, 하늘을 향하여 깡통을 냅다 던져 올리면 불이 하늘을 향하여 올라갑니다. 그리고 수많은 불 티가 밤하늘에 흩어집니다. 아이들은 그것을 보고 즐거워하였습니다. 한 친구가 불 깡통을 하늘을 향하여 던져 올리면, 다른 친구들도 연달아 쏘아 올립니다. 그러면 불꽃놀이는 절정에 이릅니다. 옛날 시골 아이들은 음력 정월 한 달은 밤마다 이러고 놀았습니다.
우리 동네 끝자락에는 나락 짚 단을 쌓아둔 것이 있었습니다. 그 크기가 초가집 하나만큼 컸습니다. 그 짚단 더미는 양지바른 곳에 있었기 때문에, 낮 동안에는 아이들의 놀이터였습니다. 짚단 속을 파고들어가면, 밖에는 겨울바람이 쌩쌩 불어도 그 안은 아늑하고 따뜻했습니다. 그 짚단 더미는 겨우내 동네 아이들의 아지트였습니다.
그런데 밤마다 열렸던 이 불꽃놀이가 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대보름 달이 흐드러지게 쏟아지고 있던 밤에 일어났습니다. 대보름밤이었으므로 다른 날 밤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모여서 쥐불놀이를 했습니다. 여러 명의 아이들이 누군가의 신호에 맞추어 동시에 불 깡통을 던져 올렸습니다. 그리고 모두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그 환호성이 일순간 멈춰졌습니다.
누구의 불 깡통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빈 논바닥에 떨어져야 할 불 깡통 하나가 짚단 더미 위에 떨어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짚단 더미 위에 불 깡통이 떨어졌으니 오즉 불이 잘 타겠습니까? 거기다가 겨울바람이 부채질까지 해주었으니 말입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양동이며 바가지를 들고 불을 끄려고 달려왔습니다. 불 똥이 근처 있는 초가집에 날아가게 되면 온 동네가 불바다가 될 수가 있기 때문에 모두가 불을 껐습니다.
다음날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른들이 불을 다 끄고 나서보니, 쥐불놀이하고 있었던 그 많은 아이들은 한 놈도 현장에 없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들은 짚단 더미에 불이 붙었을 때,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동네 어른들이 불을 끄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의 두 누나가 저를 나꿔채다싶이 하여, 집으로 급히 데리고 갔습니다. 그러면서 이불을 덮어 주면서 꼼짝하지 말고 자는척하고 있으라 했습니다. 이런 일은 나뿐만 아니라 쥐불놀이했던 모든 아이들이 그날 밤, 형의 손에, 엄마의 손에 끌려서 전부 자기 집에 숨겨졌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력한 용의자들은 화재 현장에 한 놈도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누구 할 것 없이 사랑하는, 자기 동생, 자기 아들만큼은 지켜주려 하였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을 지켜 주시며, 구해주려 하심은 우리 하나님께서는 온 우주보다 더 크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 사람들의 종이 되어 날마다 잠시도 쉬지 못하고 무거운 짐을 졌습니다. 여자들도 손에서 광주리를 놓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뼈빠지게 일했습니다.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하나님은 어깨의 짐을 벗겨 주시고, 손에서 광주리를 놓게 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난 중에 부르짖을 때에 건져 주셨습니다. 천둥 치는 먹구름 속에서도 응답해 주셨습니다.
심지어 므리바에서는 하나님과 다투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나 안 계시나 하고 하나님을 시험까지 하였던 저들이었지만 하나님은 거기서도 물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과 다투고 하나님을 시험까지 하였지만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므리바에서 져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자녀들에게는 늘 이렇게 지고 사시는 분이십니다.
이제는 우리가 하나님께 져드려야 할 차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먼저 받았기에, 그리하여 사랑을 아는 자가 되었기에, 그래서 주님을 사랑하기에 주님께 이제는 져드리고 살아야 할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사랑은 지는 것입니다. 사랑하기에 사랑을 받았기에...,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함께 기도드리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과 다투었으며, 하나님이 우리 중에 계시기는 한가 하면서 하나님을 시험하던 백성들이었지만 그래도 목말라 죽도록 버려두지 않으시고 므리바에서 물을 주셨던 하나님을 이 시간 기억합니다. 우리들도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참아주시고 받아 주신 사랑을 감사합니다. 야곱과의 씨름에서 져주셨던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도 져주신 것을 황송하도록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 자신들도 십자가의 사랑 밑에 나를 굴복시키며 살도록 은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오직 주님의 사랑만을 자랑하며 감사하며 사는 삶을 살기를 기도하오니 도와 주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