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입니다.
오늘 정말 늦게 일어났어요.
요즘 저희집 노견도 투병생활을 하고 있기에
자다가 끙 소리만 나도 깜짝 놀라 깨서 들여다보고
만져주고..
하루밤에도 여러번 깨는 지라 저 역시 항상 피곤하긴
하다죠..
그런데 어제는 단잠을 잤어요.
한번도 깨지않고..
아침에 소스라치게 놀라 일어나보니 울 바디옹 끙대면서 절 찾고
있었던 듯..ㅠㅠ
얼른 약부터 챙겨주고.
한참을 쓰담쓰담해줬어요...
에구... 속상해라...
주말에는 저는 주방에
들어가지 않아요.
그냥 외식도 하고 배달음식도
시켜먹고..
그런데 요즘은 점점 요것도 지켜지지 않게
되네요..
요즘은 부모님댁에 들락거리면서 식사를 챙겨드려야하고
하다보니
아무래도 집으로 와서 대충 먹는 것이 오히려
편하더라구요.
식구들이 도와주긴 하지만 환자가 있는 집에서는 제
생활 찾기가 쉽지않더라구요.
오늘 아침은 어제 미리 만들어둔 토스트를 그냥
먹었습니다....
토스트는 금방 해서 먹어야 하는데
오늘 힘들것 같아서 엊저녁 미리 만들어서 호일에 싸서
놔두었던. 토스트..
미안해도 할수 없어요..
길거리에서 파는
길거리토스트 요걸 만들었어요.
요건 하루밤 놔둬도 그냥 먹을만
하기에...
엊저녁에 냉장고에 있던 야채 꺼내서
송송 다지고..
( 요즘 다진 야채로 하는 음식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식구들에게 좀 성의없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지만
건강을 위해 일부러 챙겨주는거야... 너스레를
떨어봅니다...ㅋ)
물이 나오는 오이는 잘 넣지 않는데
전 그냥 넣었어요. 대신 가운데 심은 빼고.ㅎㅎ
아삭한 식감이 꽤 괜찮아요.
어떻해요. 냉장고가 비었는데...ㅠ
대신 양파와 햄, 대파는 꼭 넣기~~
넉넉하게 계란물 풀고
다진 야채 넣고 소금간 해서.
두고...
( 사실 요거 계란말이 하는것이랑 다르지
않아요.ㅋㅋ)
원래 밖에서 파는 길거리토스트는
마가린을 통째로 집어서
팬에 썩썩 두어바퀴 돌립니다
전 버터로 주로 굽는데요.
요즘 칼로리 높은 음식을 먹은듯 해서 평소에 잘 먹지 않는
올리브유를 사용했어요.
그리고 도톰하게 계란물 풀어놓은 것을
넓대대하게 부칩니다.
사실 양배추가 없다는 것이 좀 아쉬웠어요.
양배추가 있어야 모양새도 삐죽거리고 밖으로 삐져나오고
아삭한 식감때문에 맛난데..
그래도 괜찮아요..
올리브유를 일부러 먹이기 위해
사용했기때문에
전 좀 넉넉히 사용했어요.
길거리 토스트는 너무 버터나 기름이 적으면 뻑뻑한것
같아서 맛이 없어요..
야채이기때문에 적당히 익기만 하면
뒤집으세요.
빵도 역시 버터로 노릇하게 팬에서 굽는 것이 좋은데요.
전 만들어서 다음날 먹을 것이라
버터로 구우면 빵이 너무 축 늘어질 것 같아
그냥 유지류 없이 담백하게 구웠어요.
빵에 계란속을
얹고
그리고 케찹을 뿌렸습니다.
어떤 때에는 마요네즈도 넣고
얇게 저민 양파나 양배추도 조금 더 얹어 아삭한
식감을 주는데
어젯밤에는 그저 대충 만들어놓고 오늘 아침 먹을
것이라
모두 모두 생략~~~
너무 귀차니즘 발동이 걸려서 큰일
났어요..ㅠ
빵 한쪽을 더 덮기 전에 설탕을 조금
솔솔 뿌려주세요.
치즈도 좋아하시면 얹으시구요.
금방 먹을것이라면 치즈도 녹아들어서 먹기 좋겠지만
하루밤 놔두면 치즈도 뻑뻑해질것 같아서
전 모두 생략했어요.
대충 만들어도
맛난 길거리 토스트 였어요.
빵에 케찹과 계란만 넣어도, 맛이 없을수 없는 재료의 조합이라죠
길거리 토스트는 그냥 한개를 통째로 반을 접어서
종이컵에 넣어 먹는 맛이라지만 집에서는 좀 그렇죠?
ㅋ
저는 아침에 먹을때 반을
잘랐답니다.
토스트 모양이 좀 안 예쁘거나 맘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잘라서 속이 위로 보이게 플레이팅 해주세요. ㅋㅋ
다 맛나게 보인답니다.
대충 만들어도 맛있었던 길거리 토스트..
데우지 않고
먹었는데도 맛있어요.
오븐토스터가 있으시면 살짝 넣었다가 식빵의 겉만
바삭하게 만들어 드셔도 좋구요.
이렇게 주말아침 브런치? 는
해결되었어요.
길거리 토스트의 퍽퍽함이 싫으시면
그냥 프레쉬한 야채를 식빵 사이에 끼워서 소스만 발라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도 좋아요.
계란 햄만 부치고
각종 야채는 적당히 넣어서 잘라도
굿입니다.
이 때에도 모양이 별로다...
싶으면
또 자르세요. 그리고 속 안의 내용물이 보이도록
플레이팅~~~!!
겹겹이 쌓아놓은 내용물이 쓰러질것 같다. 싶으면
이쑤시개 쿡 찌르시구요.
뭐든 쉽게 쉽게 만들어 드시는 것이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부담스럽지않아서 좋은것
같아요.
툴툴 거리면서 힘들다 하지 마시고
그냥 편한대로, 내 식대로 휘리릭 준비해서 드세요.~~
첫댓글 정성이 많이 들어갔네요. 맛있겠어요~~^^
냉장고 야채 처리할때도 좋아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맛이에요.ㅎ
양배추 대신 오이..^^
저도 이렇게 해볼까봐요~
어떤것을 넣어도 맛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