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고전 : 喪家之狗(상가지구)
喪家之狗(상가지구) : 喪 죽을 상/家 집 가/之 갈 지/狗개 구
「사기(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에 공자의 초라한 모습을 이야기한 대목이 있다. 공자는 55세 때 노나라 조정의 대사구(大司寇)로서 직무를 대행했지만 몇 년 후 실직했다.
그 후 공자는 위(衛)나라로 갔다가 다시 노나라로 돌아오기까지 13년 동안 이 나라 저 나라로 편력하는 생활을 계속했다.
위나라에서 조(曺)나라와 송(宋)나라를 거쳐 정(鄭)나라로 갔을 때의 일이다. 공자는 제자들과 서로 길이 어긋나서 홀로 성곽의 동문에 서 있었다.
이때 정나라 사람 누군가가 스승을 찾아다니는 자공에게 말했다. “동문에 어떤 사람이 서 있는데 이마는 요(堯)임금과 닮았고 목은 고요(皐陶)와 닮았으며 어깨는 자산(子産)과 닮았습니다.
그렇지만 허리 아래로는 우(禹)임금보다 세 치나 짧고 풀 죽은 모습은 마치 상갓집의 개(喪家之狗)와 같았습니다.” 자공에게서 이 말을 듣고 공자는 웃으며 “사람의 모습이 어떠냐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상갓집 개와 같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었지, 그랬었고 말고!”<鹿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