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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不老長生)
늙지 아니하고 오래 사는 것을 말한다.
不 : 아니 불(一/3)
老 : 늙을 로(老/0)
長 : 길 장(長/0)
生 : 살 생(生/0)
(유의어)
불로불사(不老不死)
불로장수(不老長壽)
장생불로(長生不老)
불로장생(不老長生) 또는 불로불사(不老不死)는 노화를 더디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음으로써 오래 사는 것 또는 죽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考案)하였으나 인간에게서 성공한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례는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바라는 것은 재산보다도 명예보다도 건강일 것이다. 아프지 않고 오래 살고(長生) 그것도 늙지 않은 채(不老) 살아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그래서 예로부터 영원히 죽지 않거나 오래 산다고 믿어왔던 열 가지 십장생도(十長生圖)를 옆에 두고 기원하거나 선약(仙藥)과 불사약(不死藥)을 구하려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을 기울였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성서(聖書)에서 므두셀라(Methuselah)는 969세, 노아(Noah)는 950세를 살았다고 하고, 중국 황제(黃帝)의 자손이라 하는 팽조(彭祖)라는 도인은 자취를 감출 때 770세였지만 그 때까지 피부가 동안이었다 한다.
훨씬 능가하는 사람이 있다. 전한(前漢)시대 해학이 넘치는 문인 동방삭(東方朔)은 신들의 어머니 서왕모(西王母)의 복숭아 반도(蟠桃)를 훔쳐 먹고는 삼천갑자(三千甲子)를 살게 됐다. 1갑자가 60년이니 무려 18만년, 어딘가에 아직 생존하는 셈이다.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 말고 절대 권한이 있던 황제는 오래 살기 위한 불로초와 선약을 구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역시 제일 먼저 등장하는 것이 진시황(秦始皇)이다.
사기(史記) 진시황 본기에는 제(齊)나라 방사(方士)인 서불(徐市)이 저 멀리 바다 건너 삼신산(三神山)에 신선이 산다고 했다. 市은 치마 불, 서복(徐福)이라고도 한다. 진시황이 동남동녀 수천 명을 데리고 가서 모셔오라고 보냈다.
是遣徐市發童男女數千人 入海求僊人.
시견서불발동남녀수천인 입해구선인.
서불은 부산, 남해를 거쳐 제주도에 도착하여 돌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서귀포(西歸浦)에는 축제로 기념하고 일본에도 곳곳 유적이 있는데, 뒤의 기록은 남지 않아 진위는 분분하다.
장수의 욕심을 부렸던 진시황은 그러나 49세의 나이로 순행 중 죽었다. 한고조(漢高祖)부터 200여 명의 중국 황제 중 80세를 넘긴 사람은 5명에 불과하다고 한 조사도 있다. 조선 왕조는 더해 환갑을 넘긴 왕이 5명뿐이었다고 한다.
유교에서 말하는 오복(五福) 중에 제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는 것을 고종명(考終命)이라 한다. 억지를 부리지 말고 편안히 살다 제 명에 죽는 것 이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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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不老長生)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한결같다. 천하를 손에 넣은 진시황(秦始皇)은 영화를 천년만년 누리고 싶었다.
그래서 서복(徐福)의 건의로 동남동녀 3000명을 동해의 삼신산(三神山)에 보내 불로초를 구하게 했지만, 실패하고 결국 환갑도 못 넘긴 50세의 나이로 요절하고 말았다.
그 뒤 서한(西漢)의 한무제(漢武帝)도 만년(晩年)에 신선술(神仙術)에 미혹되어 국고(國庫)를 탕진했지만 그런대로 장수(70세)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비록 전설이기는 하지만 아무 것도 먹지 않은 팽조(彭祖)는 700세나 살았다니 인간의 수명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단군(檀君)이 장당경(藏唐京)에 돌아와 아사달(阿斯達)에 숨어서 산신이 되니 나이가 1,908세였다고 한다.
진시황과 한무제 두 제왕의 죽음으로 중국 사람들은 불로초에 대한 허망한 꿈은 버리게 되었다. 대신 국고를 탕진할 필요없이 매우 경제적으로, 그것도 아주 간편하게 불로장생(不老長生)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단약(丹藥)의 제조인 것이다.
중국 동한말(東漢末)에 출현한 도교(道敎)는 연단술(煉丹術)에 불을 지폈다. 부적(符籍)과 약물을 통한 재액(災厄) 방지와 만병통치를 구호로 내걸면서 연단술은 크게 성행하게 되었다.
이후 도가(道家)의 양생술(養生術)에는 아예 불로장생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지게 되었으며 진(晉)나라의 갈홍(葛洪)같은 이는 복약(服藥), 벽곡(僻穀), 도인(導引)과 같은 실천 방법까지 제시하게 된다.
단약의 재료는 놀랍게도 수은(水銀), 유황(硫黃), 납, 단사(丹砂), 비상(砒霜), 초석(硝石), 운모(雲母) 및 약초가 사용되었는데 그 면면을 보면 의아함을 넘어 섬뜻한 느낌마저 받게 된다.
실제로 1965년 남경(南京) 상산(象山)에서 수백개의 단약이 발견된 적이 있다. 단약이 극성했던 동진시대(東晋時代)의 왕씨(王氏) 무덤에서 출토된 것이었는데 성분 조사 결과 역시 수은이 60.9%나 되는 것으로 판명됐다. 그렇다면 단약도 기실은 요절약이 아닌가.
실제로 역대 수많은 천자들이 단약을 잘못 먹고 불귀의 객이 되었다. 당(唐)나라의 경우 태종(太宗)을 비롯 무려 6명의 천자가 단약을 먹고 죽었다.
연단술이 해악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산물로 화약이 발명된 것이다. 그 뒤 중국의 연단술은 아랍을 거쳐 12세기에는 유럽에 전파되어 근대 화학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단약을 먹고 우화등선(羽化登仙)했다는 기록은 없다.
인간의 불로장생 추구는 한낱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만 깨닫게 되었을 뿐이다. 인명은 재천인 것이다.
불로장생(不老長生), 불로불사(不老不死)를 원함은 어느 민족이나 공통적으로 열망하는 것으로서 고대인들은 이것을 실현하기 위하여 스스로 실험대에 올라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하였다.
고대 한국에서도 물론이지만 특히 중국 고대인은 이 방면에 심취하고 수십년 수백년에 걸쳐 선인이 고안한 방법을 검토, 개량하여 경이적 체계를 세웠는데, 이것이 오늘날 말하는 선도(仙道-神仙術)로서 도교의 수행방법으로 채용하게 되었고, 육조시대(六朝時代)에 본격적으로 한국에 유입되면서 도서와 함께 도인(導引), 복기(服氣), 벽곡(辟穀) 등 수련법에 의하여 깊은 산간에 은둔하며 체득에 힘쓰는 도인이 많았다.
진시황이 그토록 애타게 찾던 불로초가 바로 우리 곁에 흔히 있는 양배추나 꽁치임을 알았더라면 아마도 좀 더 즐거운 여생을 보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는 부엌의 이밥이 보약이었는데도 의식동원(醫食同源)의 근원을 알지 못하여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우리가 일상 섭취하고 있는 식품 중에는 아주 놀랄만한 약효를 가진 불로초가 많이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그때는 물론 최근 몇년 전까지도 생로병사에 대한 기전(機轉)을 확실히 알 수 없었으므로 노화억제 물질이 식품 중에 있는 줄도 몰랐다.
인간은 누구나 늙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소망한다. 늙는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죽음과 연결된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며 이를 거부하고자 하나 죽음은 누구나 겪어야 하는 숙명이다.
젊어서는 마냥 젊을 것만 같아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살다보면 자신은 죽음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고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면 어느새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해지면서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중년이 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람과 동시에 허망함에 사로 잡히게 된다.
거기에 질병이라도 걸리게 된다면 더욱 절망에 빠져 젊은 시절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 가려고 안간힘을 쏟게 된다.
인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불로장생을 위한 노력을 강구하여 발전을 거듭하여 왔다. 지금도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래에도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영원할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이며 자연스러운 욕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지구는 공해로 인하여 날로 황폐해 가고 있으나 사람의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현상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이다.
인간의 수명을 고무줄처럼 늘리려는 시도가 한동안 암연구에 눌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사회의 전반적인 고령화 추세에 발 맞춰 노화에 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최근 현대 의학 연구의 진척은 과거 가설에 그쳤던 노화현상의 이론들을 하나씩 밝혀냈다. 이런 연구들을 묶어보면 인간의 잠재수명을 125세 정도로 보고 있고, 21세기 말에는 에이즈, 심장병, 암 등이 정복되어 최대 수명을 현재의 배인 150세까지는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식생활, 운동 등의 생활방식 개선을 전제로 하고 있음이 특징이다.
인간의 노화와 죽음에 이르는 현상은 태어나기 이전부터 유전자에 내장되어 있는 계획된 시간표에 의해 진행된다는 프로그램설과 살아가는 동안 정상 세포의 점진적 손상에 기인한다는 체세포 돌연변이설이 있는데 전자를 유전적(선천적) 요인이라 한다면 후자를 환경적(후천적) 요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명은 양자의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지어진다고 보면 된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의 분자 생물학자들이 선충류 벌레를 유전자 조작으로 3주인 한계수명을 5주까지 늘리는데 성공하여 인간의 기대수명도 극적으로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도 선천적 요인에 대한 연구는 기초 단계에 불과하다.
그 반면 외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인간의 세포나 기관이 병들어 더 이상 제기능을 다 할 수 없을 때 죽음에 이른다는 후천성 노화에 대해서는 괄목할만한 연구성과가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늘 먹는 여러 가지 식품 속에서 항산화물이라는 노화억제 물질의 발견이다.
사람이 활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음식으로 섭취한 각종 영양소와 호흡을 통해서 들어온 산소가 결합하는 대사가 일어나야 한다.
이상적인 대사란 에너지원과 산소가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과식(특히 지방질)이나 과음, 심한 운동 등의 원인으로 산소대사 과정에 균형이 깨지면 불안정한 산소화합물의 독성물질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생성된 부산물을 유해산소(활성산소), 또는 유리기(遊離其)라 하는데 인체의 여러 물질과 과산화 반응을 하여 인체 세포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게 하는 원인 물질이다.
마치 공기중의 산소가 금속을 녹슬게 하는 것처럼 인체내에서도 과산화 작용을 일으켜 정상세포를 병들어 죽게 만든다.
유해산소는 세포막이나 지방산에 친화력이 강해 지방분과 결합하여 과산화 지질을 만들어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단백질, 당분과 엉켜 붙는 교차반응으로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중풍), 암(癌) 같은 성인병과 신경기능 손상 등 전형적인 노화의 징후를 촉진시킨다.
이럴 때 구원군처럼 유해산소를 무독화시키는 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해산소가 생성되면 이를 즉시 제거하는 기능을 가진 효소들이 있다.
대표적인 효소는 슈퍼옥시드 디스뮤타제(SOD)이며, 이런 효소들은 20세 전후에 체내 함량이 가장 높고 그후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점차 줄어들면서 유해산소에 대한 무독화 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긴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효소들이나 항산화력을 증가시키면 수명이 길어진다는 이론이 성립되나 현실적으로 최대수명이라는 한정된 기간내에서 전체적인 모든 노화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꾸준하게 모든 노력을 경주한다면 노화와 연계되어 발병하는 질병을 예방하여 보다 나은 건강한 생(生)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황제내경(黃帝內徑)에 보면 독약공사(毒藥攻邪), 오곡위양(五穀爲養), 오과위조(五果爲助), 오축위익(五畜爲益), 오채위충(五菜爲充), 기미합이복지(氣味合而服之), 이보익정기(以補益精氣)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기미가 편성하거나 유독한 약물은 독약이지만 병사를 공격하여 몰아낸다. 오곡(五穀: 쌀, 보리, 콩, 조, 기장)은 인체를 보양해 주고 오과(五果: 복숭아, 오얏, 살구, 밤, 대추)는 인체를 도와주며 오축(五畜: 소, 양, 돼지, 개, 닭)은 인체에 유익하고 오채(五彩: 아욱(葵), 콩잎(藿), 염교(薤), 파, 부추)는 인체의 장부를 충실하게 해준다. 음식의 미(味)와 기(氣)를 잘 배합하여 섭취하면 정기(精氣)를 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 영양학에서는 잡식을 부르짖고 있으며 편식은 반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상 사람들은 약선(藥膳)의 재료는 대부분 인삼과 녹용과 연와(燕窩)와 고량진미(膏梁珍味)를 들고 있다.
그러나 채근담(菜根譚)에 보면 상구지미(爽口之味), 개란장부골지약(皆爛腸腐骨之藥), 오푼편무앙(五分便無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맛이 좋은 음식은 장과 뼈를 썪어 문드러지게 만든다. 그러므로 절반만 섭취하면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말은 사람들로 하여금 입에 맛는 음식을 조금만 맛보고 즉시 멈추며 먹을 탐(貪)을 내지 마라고 경고해 주는 것이다. 만일 고량진미 약선(藥膳)을 불로장생의 묘약으로 알고 장기 복용하면 반대의 효과를 보게 된다.
당(唐)나라 태종(太宗)때 이부상서(吏部尙書) 유안(劉晏)은 매일 5경(五更: 새벽3시~새벽5시)에 입궁하였는데 길가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팔고 있는 지마소병(芝麻燒餠: 검정 참깨나 흰 참깨로 만든 네모난 과자)을 사서 아침 끼니로 때우고 입궁하였다. 지마소병(芝麻燒餠)은 참깨를 사각형의 평편한 모양으로 만들어 엿을 발라 구운 과자이다.
이부상서 쯤 되는 신분으로 인삼과 녹용을 사먹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유안을 향하여 “아침 식사를 깨엿으로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유안은 飮食沒有定味 適口就是珍品(음식몰유정미 적구취시진품)이라고 대답했다. 다시 말하면 꼭 정해진 음식만 먹을 필요는 없고 자기 입에 맞으면 그것이 더 소중한 것이다는 뜻이다.
송(宋)나라 때에도 비슷한 역사적 사실이 있었다. 송태종(宋太宗)이 소이간(蘇易簡)에게 “식품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진귀한 것인가?”하고 물었다.
소이간은 物無定味 適口者珍(물무정미 적구자진)이라고 송태종에게 대답했다. 다시 말하면 진귀한 식품이라고 정해진 것은 없고 다만 자기 입에 맞으면 진귀한 것이다는 뜻이다.
유안과 소이간 두 사람은 모두 임금께 충성한 신하들이었는데 산해진미를 좋아하지 말라고 임금에게 경고했다.
소이간은 여곽지품(藜藿之品)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여곽지품이란? 명아주 잎과 콩잎과 같이 일반 백성들이 먹는 변변치 못한 음식을 일컬으며 녹색식품 혹은 유기농(올개닉)식품, 천연식품이라고 말한다.
녹색식품도 오염되지 않은 것이 안전하다. 이러한 식품은 피부미용에 좋고 노쇠를 지연시켜 주며 항암작용도 있고 심혈관 질병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다.
불로장생 약은 먼곳에서 구할 필요가 없고 일상 음식속에 들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심신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것이 웰빙이다. 이 역시 우리 것을 찾자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런데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도 너무 짧으면 가치가 반감된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진정한 웰빙이다. 이러한 개념이 바로 불로장생(不老長生)이다.
불로장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오랜 바람이었다. 무수한 장수 비법이나 비약(秘藥) 또는 선약(仙藥)들이 전해져온다. 이러한 장생술(長生術)은 훗날 의학의 밑거름이 되었다.
북한 한의학 서적 중 장수학이라는 책자가 있다. 실제 북한은 장수학이 국가적 사업으로 육성돼 장수와 관련한 연구 시스템이 선진국을 능가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의학에서는 인간은 천지의 기(氣)를 받아 태어난다고 본다. 삼라만상이 천지자연의 산물인데 인간이 그 산물 중 최종단계다. 인간의 생명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복합 규율속에서 생장장노사(生長壯老死)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
생명의 움직임은 기(氣)에 의해 이루어진다. 기(氣) 중에서 선천적 근본인 신기(腎氣)가 노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화타(華陀)가 편찬한 중장경에는 신기(腎氣)가 끊기면 천명이 다하기 전에 죽는다고 했다.
한약재 중 인삼, 녹용, 구기자, 음양곽, 오미자, 황연(黃鉛) 등의 노화 억제작용이 과학적 실험으로 밝혀지고 있다. 한방에서 이미 신기(腎氣)를 강화시키는 보약으로 많이 사용해 오던 약재다.
한의학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병 장수이기 때문에 경옥고(瓊玉膏), 공진단(供辰丹), 불로고(不老膏), 기룡고 등 수많은 처방이 전해온다.
신비주의는 배제하고 신기강화(腎氣强化)와 영양 균형으로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 정도는 기대해도 좋겠다. 식생활과 환경, 잠자리나 운동 등 장수에 좋은 양생이 위주며 약은 보조 수단이라는 것이다.
12소(少)의 양생훈(訓)도 참고하자.
少思少念.
생각이나 잡념에 얽매이지 말라.
少慾少事.
욕망이나 일에 얽매이지 말라.
少語少笑.
말이나 웃음에 얽매이지 말라.
少愁少樂.
근심이나 쾌락에 빠지지 말라.
少喜少怒.
기쁨과 노여움을 절제하라.
少好少惡.
애증에 집착하지 마라.
노화의 핵심 유전자를 제거했다거나, 뇌세포를 유전자 요법으로 젊게 했다는 보도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온다. 늙지 않고 분열을 거듭하는 암세포 원리를 이용해 일반세포를 젊게 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소연의 우주 탐사처럼 불로시술(不老施術)을 받는 한국인이 배출될 날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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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不老長生)
늙지 않고 오래오래 사는 것, 불로장생(不老長生)은 인류의 꿈입니다. 과거 중국 사람들은 불로장생을 바라며 광물질을 섞어 조제한 단약(丹藥)을 복용했습니다.
단약의 재료는 대개 수은이나 납처럼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중독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고, 결국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불로장생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복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보다 부유하고 많이 배운 사람들이 이런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당(唐)나라의 태학 박사(太學博士) 이우(李于)도 그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태학 박사면 지금의 국립대학 교수입니다. 총명하고 앞길이 창창한 그를 죽게 만든 것은 불로장생을 향한 그릇된 욕망이었습니다.
한유(韓愈)라는 문장가가 그를 위해 써준 묘지명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단약을 복용하는 행위가 어느 시대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수없이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도 더욱 심하게 믿으니 미혹된 일이다.
어떤 사람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불타는 쇠막대기가 꿰뚫은 것처럼 몸이 뜨거워져서 미치도록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죽여달라고 애걸하였다. 죽지 않기를 바라다가 빨리 죽었으니, 지혜롭다고 할 수 있겠는가.
곡식과 고기, 젓갈과 채소는 사람들이 늘 먹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사람을 죽게 만드니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밥상을 차리면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이 열 가지 중에 두세 가지는 된다. 평범한 진리를 믿지 않고 괴이한 것만 따르다가 죽음을 앞두고서야 후회한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죽은 사람들은 방법을 몰랐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그러다가 병이 나면 또 이렇게 말한다. ‘병만 없어지면 단약이 효능을 발휘하여 죽지 않는다.’ 그러다가 또 죽음을 앞두고서야 후회한다. 아! 슬픈 일이다.”
날씨가 더워지는 때가 되면 보양식을 찾는 분들이 많아진다. 보양식은 물론이고, 정체불명의 재료로 만든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사람도 많다.
몸에 좋다는 이유로 안전을 확인할 수 없는 식품에 손을 댔다가는 자칫하면 불로장생은 커녕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불로장생의 비결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老(늙을 노/로)는 ❶상형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머리카락이 길고 허리가 굽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모양을 본떴다. 또는 毛(모)와 人(인)과 匕(비)의 합자(合字)이다. 다른 글의 부수로 쓰일 때는 耂(로)만 쓰는 경우가 많다. ❷상형문자로 老자는 '늙다'나 '익숙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예로부터 오랜 경험을 가진 노인은 공경과 배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노인을 그린 老자는 '늙다'나 '쇠약하다'라는 뜻 외에도 '공경하다'나 '노련하다'와 같은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老자의 갑골문을 보면 머리가 헝클어진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부터는 匕(비수 비)자가 지팡이를 표현하고 있으므로 老자에 쓰인 匕자는 의미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老(노/로)는 ①늙다 ②익숙하다, 노련하다 ③숙달하다 ④대접하다 ⑤노인을 공경하다, 양로하다 ⑥오래 되다 ⑦늙어 벼슬을 그만두다 ⑧생애를 마치다 ⑨쇠약하다 ⑩거느리다 ⑪굳게 하다 ⑫어른, 부모 ⑬늙은이 ⑭노자(老子)의 학설 ⑮신의 우두머리 ⑯항상, 늘 ⑰접두사(接頭辭) ⑱접미사(接尾辭)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적을 소(少), 어릴 유(幼), 아이 동(童), 길 장(長)이다. 용례로는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어떤 일에 대해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 익숙하고 능란함을 노련(老鍊), 늙은이와 어린아이를 노소(老少), 오래 삶을 노수(老壽), 늙어진 뒤를 노후(老後), 늙은 나이를 노령(老齡), 늙은 어머니를 노모(老母), 늙은 나이를 노년(老年), 생물 또는 물질의 기능이나 성질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쇠약해지는 현상을 노쇠(老衰), 늙은 몸을 노구(老軀), 노쇠해서 생긴 병을 노환(老患), 노인이 윗사람에게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을 노생(老生), 늙어서 부리는 망령을 노망(老妄), 늙은이와 약한 이를 일컫는 말을 노약자(老弱者), 늙은 부부를 일컫는 말을 노부부(老夫婦), 마을 노인들이 모여서 즐길 수 있게 마련한 집이나 방을 이르는 말을 노인정(老人亭), 남의 일에 대하여 지나치게 염려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노파심(老婆心),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더욱 좋아짐을 일컫는 말을 노당익장(老當益壯), 자식이 나이가 들어도 부모의 자식에 대한 마음은 똑같으니 변함없이 효도를 해야 한다는 말을 노래지희(老萊之戱), 노인과 젊은이가 함께 즐김을 일컫는 말을 노소동락(老少同樂), 늙은 말의 지혜를 일컫는 말을 노마지지(老馬之智), 늙은 말이 갈 길을 안다는 말을 노마식도(老馬識途), 늙은 할머니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으로 글을 쉽게 쓰는 것을 이르는 말을 노구능해(老嫗能解), 늙은 준마가 마구간 가로목에 엎드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인물이 나이가 들어 뜻을 펴지 못하고 궁지에 빠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노기복력(老驥伏櫪), 노인들이 늘 하는 이야기란 뜻으로 노인들의 고루한 이론이나 평범한 의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노생상담(老生常談), 늙은 방합에서 구슬이 나온다는 뜻으로 총명한 아들을 둔 사람에게 그를 기려 축하하는 말 또는 부자가 모두 영명을 가졌음을 이르는 말을 노방생주(老蚌生珠),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남자와 여자와 늙은이와 젊은이 곧 모든 사람을 일컫는 말을 남녀노소(男女老少), 부부가 한평생을 같이 지내며 같이 늙고, 죽어서는 같이 무덤에 묻힌다는 뜻으로 부부 사랑의 굳은 맹세를 뜻함 또는 부부의 금실이 좋아서 함께 늙고 함께 묻힘을 일컫는 말을 해로동혈(偕老同穴), 많은 전투을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여러 가지로 능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전노장(百戰老將), 집이 가난하고 부모가 늙었을 때는 마음에 들지 않은 벼슬자리라도 얻어서 어버이를 봉양해야 한다는 말을 가빈친로(家貧親老), 불교에서 인간이 반드시 겪어야만 한다는 네 가지 고통으로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의 고통을 일컫는 말을 생로병사(生老病死), 봄 추위와 노인의 건강이라는 뜻으로 모든 사물이 오래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춘한노건(春寒老健), 노인이 다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로환동(返老還童) 등에 쓰인다.
▶️ 長(길 장/어른 장)은 ❶상형문자로 仧(장),兏(장)은 동자(同字), 长(장)은 약자(略字)이다. 長(장)은 머리털이 긴 노인이 단장을 짚고 서 있는 모양으로, 나중에 노인이 전(轉)하여 나이가 위인 사람으로 관리(官吏)의 長(장), 또한 성장하다, 길게 자라다, 길다 따위의 뜻에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長자는 '길다'나 '어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長자는 머리칼이 긴 노인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는 ‘길다’였다. 長자는 백발이 휘날리는 노인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후에 '어른', '우두머리'라는 뜻도 파생되었다. 長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張(베풀 장)자나 帳(휘장 장)자에 長자가 쓰이기는 했지만, 長자가 부수로 지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長(장)은 (1)어떤 조직체(組織體)나 또는 부서 단위의 우두머리(책임자) (2)긴 기다란의 뜻을 나타내는 말 (3)오랜의 뜻을 나타내는 말 (4)길이 (5)늘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다 ②낫다 ③나아가다 ④자라다 ⑤맏 ⑥어른 ⑦길이 ⑧우두머리 ⑨처음 ⑩늘 ⑪항상(恒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랠 구(久),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릴 유(幼), 짧을 단(短), 늙을 노/로(老)이다. 용례로는 좋은 점을 장점(長點), 긴 것과 짧은 것을 장단(長短), 목숨이 긺을 장수(長壽), 맏 아들을 장남(長男), 한 관청의 으뜸 벼슬을 장관(長官), 오랜 기간을 장기(長期), 장편으로 된 노래를 장가(長歌), 길게 내는 소리를 장음(長音), 어른과 어린이를 장유(長幼), 나이가 많고 덕이 많은 사람의 존칭을 장로(長老), 통나무를 길쭉하게 잘라서 쪼갠 땔나무를 장작(長斫),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을 장고(長考), 아주 능한 재주를 장기(長技), 생물이 자라서 점점 커짐을 성장(成長), 모임을 대표하는 사람을 회장(會長), 집안의 어른을 가장(家長), 도와서 자라나게 한다는 조장(助長), 시간이나 물건의 길이 따위를 처음에 정한 것보다 늘이어 길게 함을 연장(延長), 위에 서서 집단이나 단체를 지배 통솔하는 사람을 수장(首長), 특별히 뛰어난 장점을 특장(特長), 오륜의 하나로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순서와 질서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유유서(長幼有序), 길다란 목에 까마귀 부리 같이 뾰족한 입이라는 뜻으로 관상에서 목이 길고 입이 뾰족한 상을 이르는 말을 장경오훼(長頸烏喙), 오래 서서 분부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권문세가에 빌붙어 이익을 얻고자하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장립대명(長立待命), 긴 눈과 날아다니는 귀라는 뜻으로 옛일이나 먼 곳의 일을 앉은 채로 보고들을 수 있는 눈이나 귀 곧 서적을 이름 또는 사물을 날카롭게 관찰하고 널리 정보를 모아 잘 알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목비이(長目飛耳), 길고 짧음은 상대적 관계에서 비교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단상교(長短相較), 멀리 불어 가는 대풍을 타고 끝없는 바다 저쪽으로 배를 달린다는 뜻으로 대업을 이룬다는 말을 장풍파랑(長風波浪),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출 수 있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도 조건이 좋은 사람이 유리함을 일컫는 말을 장수선무(長袖善舞), 날이 새도 창을 가리고 불을 켜놓은 채 며칠이고 계속하는 술자리를 일컫는 말을 장야지음(長夜之飮), 길고도 긴 봄날을 일컫는 말을 장장춘일(長長春日), 사업의 오랜 계속을 도모하는 계획을 일컫는 말을 장구지계(長久之計), 길게 뻗친 숲의 깊은 곳을 일컫는 말을 장림심처(長林深處), 오랫동안 살아 죽지 아니함을 일컫는 말을 장생불사(長生不死), 늘 길거리에 모여 있으면서 뜬 벌이를 하는 막벌이꾼을 일컫는 말을 장석친구(長席親舊),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함을 일컥는 말을 장와불기(長臥不起), 먼 장래의 계책이라는 말을 장원지계(長遠之計), 긴 줄로 해를 붙들어 맨다는 뜻으로 시간의 흐름을 매어 멈추게 하려는 것 즉 불가능한 일을 이르는 말을 장승계일(長繩繫日), 장자의 일만 개의 등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부자가 신불에게 일만 개의 등을 올리는 반면에 가난한 여인은 단 하나의 등을 바치지만 그 참뜻만 있으면 가난한 여인의 한 등이 장자의 만등에 못지 않다는 말을 장자만등(長者萬燈), 부자는 3대까지 가기 어렵다는 말 곧 아버지가 고생해서 재산을 만들고 그것을 보고 자란 아들인 2대는 그것을 잘 지키지만 3대인 손자는 생활이 사치하여 마침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룩한 가산을 탕진하는 예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장자삼대(長者三代), 긴 베개와 큰 이불이라는 뜻으로 긴 베개와 큰 이불은 함께 누워자기에 편하므로 형제 간에 우애가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장침대금(長枕大衾) 등에 쓰인다.
▶️ 生(날 생)은 ❶상형문자로 풀이나 나무가 싹트는 모양에서 생기다, 태어나다의 뜻으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生자는 ‘나다’나 ‘낳다’, ‘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生자의 갑골문을 보면 땅 위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生자는 본래 ‘나서 자라다’나 ‘돋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生자는 후에 ‘태어나다’나 ‘살다’, ‘나다’와 같은 뜻을 갖게 되었다. 生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본래의 의미인 ‘나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姓(성 성)자는 태어남은(生)은 여자(女)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生(생)은 (1)생명(生命) (2)삶 (3)어른에게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흔히 편지에 씀 등의 뜻으로 ①나다 ②낳다 ③살다 ④기르다 ⑤서투르다 ⑥싱싱하다 ⑦만들다 ⑧백성(百姓) ⑨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⑩자기의 겸칭 ⑪사람 ⑫날(익지 않음) ⑬삶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있을 존(存), 살 활(活), 낳을 산(産)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을 사(死), 죽일 살(殺)이 있다. 용례로 살아 움직임을 생동(生動), 목숨을 생명(生命), 살아 있는 동안을 생전(生前),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생존(生存),말리거나 얼리지 않은 잡은 그대로의 명태를 생태(生太), 자기가 난 집을 생가(生家),생물의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생활 상태를 생태(生態),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사로 잡음을 생포(生捕), 태어남과 죽음을 생사(生死), 먹고 살아가기 위한 직업을 생업(生業),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을 생기(生氣),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생모(生母), 끓이거나 소독하지 않은 맑은 물을 생수(生水), 어떤 사건이나 사물 현상이 어느 곳 또는 세상에 생겨나거나 나타나는 것을 발생(發生),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先生), 사람이 태어남을 탄생(誕生),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일단 못 쓰게 된 것을 손질하여 다시 쓰게 됨 또는 죄를 뉘우치고 마음이 새로워짐을 갱생(更生), 다시 살아나는 것을 회생(回生),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사람이 삶을 사는 내내의 동안을 평생(平生),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살림을 안정시키거나 넉넉하도록 하는 일을 후생(厚生), 사람을 산채로 땅에 묻음을 생매장(生埋葬), 생명이 있는 물체를 생명체(生命體), 이유도 없이 공연히 부리는 고집을 생고집(生固執), 날것과 찬 것을 생랭지물(生冷之物), 산 사람의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생구불망(生口不網),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생기사귀(生寄死歸), 삶과 죽음, 괴로움과 즐거움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생사고락(生死苦樂),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생살여탈(生殺與奪), 학문을 닦지 않아도 태어나면서 부터 안다는 생이지지(生而知之)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