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ar.mt.co.kr/stview.php?no=2018062513383643863&shlink=tw
-김희애가 맡은 문정숙, 김해숙이 맡은 배정길, 두 인물로만 포커싱을 맞추지 않았다. 4명의 할머니들에게 고른 역할을 맡겼는데. 상업영화로는 '변호인'처럼 두 명의 인물에게 포커싱을 맞추고 재판을 이끄는 게 더 감정을 울리는 선택이었을텐데.
▶재판을 한 인물로 계속 끌고 갔으면 더 감정적인 울림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들면서 위안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와 정신대를 구분하지 못한다. 위안부와 정신대를 통틀어서 손가락질하는 시선이 과거에 있었기에 정신대 할머니들은 끔찍한 시간을 겪었는데도 아니라고 부인하는 분들이 계셨다.
그래서 문숙 선생님이 맡은 정신대 캐릭터를 넣었다. 구타 후유증으로 치매를 앓고 있지만 끔찍한 그 기억만은 갖고 있는 분도 넣었다. 이용녀 선생님이 해주신 캐릭터다. 예수정 선생님이 맡은 캐릭터는 외강내유한 인물이다.
이렇게 여러 인물들을 통해 박제화된 피해자상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었다. 기존 위안부 할머니 이미지를 차용해서 한 명으로만 가면, 감정적으로는 더 많이 울릴 수 있겠지만 '허스토리'는 그 이상을 담고 싶었다.
-왜 제목을 '허스토리'로 지었나.
▶95년에 만든 첫 단편 영화 제목이 '허스토리'였다. '제2의 성'에서 영향을 받아 만든 제목이었다. '여고괴담2' 모티프도 거기서 받았고. 돌이켜보면 그 제목의 의미를 이제야 제대로 담은 영화를 만든 것 같다. 여성의 연대. 가려졌던 여성의 역사.
-그래서인지, '허스토리'에선 한국이건 일본이건 변호사 캐릭터 정도를 제외하고 남자들은 위안부를 돈 받고 몸 판 여자로 본다. 일본 우익도 남자고. 반면 여자들은 한국이든 일본이든 연대에 힘쓰는 캐릭터들인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난 위안부 문제가 한국과 일본의 대결도 아니요, 남성과 여성의 대립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당선자 사진을 보면서 30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죄다 남성이지 않나. 여성들간의 연대와 공감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허스토리'에 더 힘을 준 건 맞다. 프레임에 여성들이 꽉 찬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영화를 만들 때 늘 듣는 소리다. 여자들만 나오는데 흥행이 되겠냐, 위안부 소재로 관객이 오겠냐는 이야기들.
▶뭐 지금까지 내가 한 영화 소재들은 늘 흥행이 어렵지 않겠냐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만큼은 그런 질문이 두렵지 않았다. 오기도 생기도 에너지도 얻었다. 그 어느 때보다 상업적인 흥행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 풀 스피드로 공이 날라오니 그 어느 때보다 풀 스윙을 했다.
(중략)
-영화 초반 나오는 대사 "내 똥 굵고 내 오줌 폭포다"는 대사는 동시대적이다. 재밌고.
▶주눅 들지 않은 당당한 여성들을 그리고 싶었다. 또 이런 소재로 영화를 만들 때 빠지기 쉬운 엄숙주의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김선영을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가장 감정이입하기 쉬운 캐릭터로 그리려 했다. 편집되긴 했지만 김선영은 나중에 일본 우익들이 데모하면서 반대하는 피켓을 보고 "이 피켓들은 돈이 얼마나 들까"라고 하는 대사도 있었다. 김문숙 여사께서 영화는 재밌어야 하니 재밌게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달라고도 하셨다.
(중략)
-배우들이 워낙 쟁쟁한 베테랑들이기는 하지만 감독의 디렉션이 그래서 더 분명했을 것 같은데.
▶담담하게 하자고 주문을 많이 했다. 부담을 갖지 마시라고 했고. 그럼에도 회차가 워낙 적다보니 긴장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데뷔작이 36회차였는데 '허스토리'는 34회차였다. 법정신은 4회차만에 끝내야 했다.
그래서 배우 뿐 아니라 스태프들 전체가 초긴장했다. 촬영 전에 배우들의 연기가 아닌 기술적인 문제로 NG를 내지 말자고 스태프들에게 이야기했다. 일단 배우들은 서로가 어떻게 연기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컷을 하면 박수가 우레처럼 쏟아졌다. 매번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
감동적인 순간도 많았다. 증인으로 나온 일본인 선생님 같은 경우는 연기 자체가 처음인 분이다. 판사로 나온 재일교포 배우 김인우의 실제 이모다. 일본인 배우를 섭외하려고 해도 아예 안 돼서 고민하던 차에 그 분이 해주시기로 했다. 이분은 연기를 실제처럼 받아들이셨다. 재판정 밖에서 일본 우익을 맡은 배우들이 소리칠 때부터 당신께선 실제 상황이셨다. 그래서 일본 우익을 맡은 배우가 애드리브로 "니혼징 데스까(일본인이냐)"라고 하자 이분이 "일본인이 아니라 인간입니다"라고 애드리브로 받아치셨다. 저런 게 살아있는 대사라고 생각했다.
-김희애가 맡은 문정숙은 극 중에서 가정과 일 중에서 일을 택한다. 대사에서 "일이 좋다. 그게 내고, 아닌척하고 살고 싶지 않다"라고 이야기한다. 동시대적이고 직접적인데.
▶'허스토리'를 지금 만들면 지금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정숙 캐릭터야말로 지금 시대의 집단 무의식이 투영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영화 속에서 딸이 김희애에게 "엄마로서 하는 게 뭐냐"고 묻는다. 모성에 대한 강요다. 하지만 일이 좋고, 그게 나란 걸 말할 수 있는 여성, 그리고 그런 여성이 성공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전문 출처
감독님 인터뷰 너무 좋길래 가져왔어
허스토리 다들 많이 봐주라 꼭 봐야 될 영화라고 생각함,,,
문제시 허스토리 한번 더 봄
첫댓글 민규동 감독님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크
진짜 이 영화 외않봐
이 영화 다들 봐주라....ㅠ
허스토리 진짜 너무 좋았어 ㅠㅠ 위안부에 대한 시각도 좋았고, 일하는 여성에 대한 시각도 훌륭했음 ㅠㅠ
재판에서 증언할 때 자극적이거나 신파로 가지 않는 거 너무 좋았어ㅠㅠ 캐릭터들 하나하나 다 너무 살아있고ㅠㅠ
제발 봐줘 제발
볼거야 ㅠㅠ
엄마랑 주말에 볼꺼야~~~
인터뷰 완벽하다...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분명한 영화였어ㅠㅠ 배우들 연기도 진짜 최고였음 영화 시작하는 첫 대사부터 마지막 대사까지 의미없는 게 하나도 없었어 여시들 꼭 보길 바라
이거 ㅈㄴ짜 다들 봐줘야해ㅠㅠㅠ
이거 보려구 예매했다ㅠ
진짜 장난아냐 ㅠㅠ 스토리도 좋고 배우님들 연기야 말할 것도 없고 보는 내내 소름 끼쳤어 물론 일본새끼들 쳐죽이고싶고
꼭좌야겠다
영화 보고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인터뷰다 다들 꼭 봐줘!
너무 좋았어 피해 할머니들이 성폭행 장면 아무리 은유고 암시래도 비추는거 폭력이 될수있다 생각해서 싫어하는데 그런거 일절 없고 재판에만 집중하는데 다들 연기도 너무 잘하시고 당당한 여성상 보여주고 보돕보고 너무 잘만든 영화였어 진짜 영화자체로도 너무 잘만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