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슬럼프에 시달리다, 오늘 정말 제대로 달려서 그동안 까먹었던 진도를 회복하여 몹시 뿌듯해하고 있는
불초 수험생 아랑입니다.
도서관을 폐관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오랜만에 Good & Bad나 한 편 올려보고자 합니다.
늘 그랬듯 가볍게 한번 실소하시고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하 평어체도...늘 그랬듯...양해 부탁드립니다.^^;;
서부편
노스웨스트 디비전
유타 재즈
Good: 전력을 '일단'은 고스란히 보전했다. 루키 에릭 메이너는 데론 윌리엄스의 백업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 기대되며,
팀의 미래라 할 수 있는 폴 밀샙을 잡은 것도 소득.
Bad: 오프시즌 기간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카를로스 부저가 아직 로스터에 남아있는 것은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다. 그리고...
(주: 유타 프론트진의 마음의 소리?)
...프리차드의 독소조항, 다시 생각해봐도 독하다. (물론 그걸 매치한 유타도 독하지만...)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Good: 정말 시끄러운 오프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예상을 빗나가는 데이빗 칸의 행보는 팬들을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샐러리를 완벽하게 정리한 점과, MLE만으로 라몬 세션스, 라이언 홀린스 두 선수를 업어온 수완은 정말 높이
살 만 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제이플라이를 드래프트한 것. (리키 루비오는 앞으로 귀추를 지켜보아야 한다.
Good 인지 Bad인지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Bad: 또 한번 갈아엎었다. 그만큼 재정비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그리고 데이빗 칸은....희대의 천재거나 역대급 돌+아이
이거나 둘 중의 하나다. (기인임에는 틀림 없다.) 현재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지만, 그에 관한 진정한 평가는 시간이 흘러야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대박이 나거나 회복 불능으로 야무지게 망하거나 둘 중의 하나라 보고 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
Good: 전력 누출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안드레 밀러를 얻어 약점이었던 PG 포지션을 '학실'하게 보강했다.
참으로 두텁고도 실속있는 로스터는,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할 수 밖에 없게 한다.
Bad: 포워드 라인을 보강하고자 꾸준히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독소조항까지 넣어가며 꼭 잡고 싶어했던 폴 밀샙은
유타가 독배를 무릅쓰며 매치해버렸고, 히도 터콜루는 올 듯 올 듯 하다 캐나다로 날아가 버렸다. 게다가 라마커스 알드리지와의
연장계약은 아직 지지부진. 물론 알드리지를 놓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프리차드답지 않은 오프시즌임에는 분명하다.
오클라호마 썬더
Good: 3픽에서 제임스 하든의 지명은, 이 팀이 더 이상 리빌딩 초기가 아닌, '퍼즐을 맞추어가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한 것과 같다고 본다. 골밑이 허전하긴 하지만, 이 팀의 영건들은 실로 가까운 미래에 NBA를 뒤흔들 만한 잠재력이 있다.
특히 케빈 듀란트는, 당장 득점왕에 도전한다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Bad: 골밑이 허전하다.
덴버 너겟츠
Good: 이렇다할 전력 누출이 없는 상태에서, 타이 로슨을 얻어 백업 PG진을 강화했다. 버드맨을 붙잡은 것도 굿.
Bad: 여타 우승후보들이 보여준 화려한 오프시즌 무브들을 생각하면, 초라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당한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좀더 올인하는 오프시즌을 보냈다면 어땠을까. 빌럽스의 나이도 적지 않고, 우승의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닌데...
퍼시픽 디비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Good: 뉴욕이 그토록 노리던 스테판 커리를 뽑았다!! 전국구 스타인 그는 팬들의 관심을 골든 스테이트로 다시 한번 돌려줄
것이다.
Bad: 지금까지의 모습은 '그닥'이다. 제2의 JJ 레딕이 되고 싶지 않다면, 너무 이것저것 욕심내지 말고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좋을 타입으로 생각된다. 좋은 소식은, 돈 넬슨 체제 하에서라면 꽤나 잘 어울릴 것 같다는 것.
LA 레이커스
Good: 론 아테스트. 그가 왔다!!!
Bad: 그렇다!!!!
LA 클리퍼스
Good: 블레이크 그리핀의 가세만으로도 A+를 주어 마땅할 오프시즌이다. 게다가 크레익 스미스, 세바스찬 텔페어,라샬 버틀러
등 좋은 벤치자원들을 보강했고, 처분이 힘들 것으로 생각되었던 잭 랜돌프를 판 것도 좋은 무브.
Bad: 솔직히 클리퍼스는 로스터만 보면 일종의 사기팀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권과는 거리가 엄청나게 멀어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맞은 답을 찾아 모두 고르라. (정답은 여러분 마음속에)
(1) 배런 데이비스의 잦은 부상
(2) 구단주가 스털링이기 때문
(3) 감독이 던리비이기 때문
(4)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
(5) 중력
피닉스 선즈
Good: 스티브 내쉬와 연장계약에 성공했다. 루키 얼 클락도 기대되는 영건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선수다.)
Bad: 천하의 제갈승상도 세월은 피할 수 없다. 게다가 마뢰는 하루가 멀다 하고 잡음을 내는 중. 대륙 최강의 화염의 창은
이대로 전설처럼 흩어지게 될 것인가. 이젠 슬슬 리빌딩의 기운마저 몰려온다...
새크라멘토 킹스
Good: 타이릭 에반스를 드래프트하여, 확실한 팀의 중심이 될 만한 영건을 확보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ROY
후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PG버전 르브런 제임스가 될 수 있는 선수다.
Bad: 근육질 자말 크로포드가 될 수도 있다. 이번 킹스의 오프시즌은 타이릭 에반스가 알파이자 오메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어떤 선수냐에 따라 평가가 180도 달라질 것이다.
사우스웨스트 디비전
댈러스 매버릭스
Good: 션 매리언을 영입함으로써 실로 무시무시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조쉬 하워드의 2번 적응 여부가 변수지만, 적어도
화력만큼은 리그 최강이라 해도 절대 모자람이 없다.
Bad: 올랜도에게 집중적으로 당했다. 브랜든 배스를 빼앗긴데 이어 마신 소환에도 실패하면서 골밑에 문제가 생겼다.
물론 에릭 댐피어 - 드류 구든 - 팀 토마스로 이어지는 빅맨진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로스터의 전체적인 레벨을 생각하면
분명 떨어지는 감이 있다.
휴스턴 로켓츠
Good: 전체적으로 조용한 오프시즌이었지만, 트레버 아리자를 영입한 것은 전력적으로 좋은 무브였다고 본다.
Bad: 그는 다음시즌 휴스턴의 리딩 스코어러가 될지도 모른다. 더 안좋은 소식은, 왠지 플레이오프는 어떻게든 갈 것 같다는 것...
뉴올리언스 호넷츠
Good: '돈 없다'라는 세간의 평과 달리, 돈을 팡팡 쓰는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카포 영입도, 송가일라 영입도 돈 없는 팀의
무브라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버틀러 트레이드는 제외...) 당장의 페이롤은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미래의 지출액이 늘어나는
딜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호넷츠는 페쟈와 모핏의 샐러리가 빠지는 내후년 까지는 그냥 돈은 포기한게 아닌가 싶다.
폴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동안은, 리빌딩 같은거 없는거다!!
Bad: 뉴올의 행보는, 가넷시절 말기 미네소타와 상당한 싱크로율을 보인다. ㅠㅜ좀 더 안좋은 소식은, 뉴올의 구단주는
글렌 테일러가 아니라는 것...
샌안토니오 스퍼스
Good: 전력상 별 출혈도 없이 리처드 제퍼슨을 업어왔다. 거기다 안토니오 맥다이스의 영입. 두한이 불러요의 스틸. 이건 뭐...
정말 아름다운 오프시즌을 보냈다. 개인적으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는다.
Bad: 언젠 안그랬나? '우승후보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식상하다. 새롭고 신선한 걸 보여달라!!! (퍽퍽퍽)
멤피스 그리즐리스
Good: 공격진에 아이버슨과 잭 랜돌프가 더해졌다!! 게다가 수비진에 하심 따빗까지!!!!
Bad: 수비진에 아이버슨과 잭 랜돌프가 더해졌다!! 게다가 공격진에 하심 따빗까지!!!!
첫댓글 스크롤 내리면서 천천히 보고 있는데.. 스퍼스는 어디에..? ㅠㅠ
레이커스는 아테스트가 온게 Good이면서 Bad이기도 하군요;;; 휴스턴의 Bad는 수맥(...)이라고 생각;;; 토요타 아레나에 달마도로 도배를해야...
레이커스는 진짜 쎈스! ㅋ
멤피스는 어떻게 보면 참 성의없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
엥? 멤피스가 가장 센스있게 보이는데;;;
포틀랜드- 학실-확실
스퍼스 어딨어여~~~~~~~~~~~~~~~~~~~~~~~~~~~~~~
ㅋㅋㅋㅋ 멤피스
멤피스는 정말 굿이네요 ㅎㅎㅎ
레이커스와 멤피스 ㅋㅋㅋ 정말 선수들하기 나름인것같네요 ㅎ 그나저나 클리퍼스는 중력때문인가 ?? ㅠㅠ
지구가 자전을 멈추면 클리퍼스가 우승후보로 올라설지도...ㅡㅡ;;
클리퍼스 진짜 로스터만 보면 캐사기... 진짜 플옵갈거 같은 휴스턴 제발 좀... 쉬자.
멤피스에서 센스 폭발 ㅋㅋㅋ
유타좀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안될까요? 독소조항?
포틀랜드에선 폴 밀샙을 얻고자 사이닝 보너스가 포함된 금액으로 4년 오퍼 사인했죠. 사이닝 보너스는 말 그대로 사인한 댓가로 주어지는 일종의 보너스 소득인데..현금으로 일시불로 지급해야만 합니다. 이미 사치세 라인이 한 참 넘은 유타재즈가 또 다른 커다란 금액을 그것도 일시불로 지급해야 했기에
포틀랜드 쪽에선 부저를 보유한 유타가 그렇게 무리해가면서 까지는 밀샙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죠. 하지만 엄청난 금전적 출혈에도 불구하고 유타는 포틀랜드의 오퍼에 매치하면서 제한적 FA였던 폴 밀샙을 여전히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유타의 구단 프런트는 포틀랜드를 적대시? 하게 되었고 아마도 당분간은 양팀 구단 프런트진간의 살벌한 분위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꼭 유타 뿐만이 아닙니다. 케빈 프리쳐드가 말도 안되는 트레이드 오퍼를 마구 날려대고 있어서 리그의 많은 GM들이 그를 싫어한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포틀랜드가 전력 강화되는걸 막기 위해 GM들이 그와는 트레이드를 안하려 한다고 하더군요
작년엔 대리어스 마일스 영입하자말라고 리그에 협박(?) 까지 했다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멤피스 부분에서 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퍼스가 없군요 흑흑
마지막 멤피스에서 웃기면서도 왠지 씁슬한..ㅋㅋㅋㅋㅋㅋ
우리 론론이는 뚜껑열릴대까지 배드의견을 피할수 없나요~; 멤피스에서 센스작렬.
우리 론론이는 뚜껑열릴대까지 배드의견을 피할수 없나요~; 멤피스에서 센스작렬.
샌안꺼 기대하며 봤는데 아놔 ㅋ
ㅋㅋㅋ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도서관 폐관 크리로 샌안토니오를 누락했군요;;;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ㅜ
LA 클리퍼스를 보면.. 구단의 전통과 팀 시스템, 그리고 코칭 스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정말 좋은분석 잘봤씁니다~~~ 근데 독소조항이란게 뭐죠?
위에 NBA on ESPN님께서 상세히 설명을해주셨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중...중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자하셔도 되겠어요^^
마지막 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ㅋ
클리퍼스는 버펄로 브레이브즈가 1978년에 샌디애고에 새 둥지를 튼 후부터 지금까지 30년이 넘도록 위닝시즌이 단 세 시즌 밖에 안 되는 가히 '문화재급' 구단이죠. 제일 좋은 성적이 '명품' 브랜드가 맹활약했던 2005-06 시즌의 47승이었고, 그 외에는 별로 주목할 시즌조차 없었던 팀입니다. LA로 옮긴 뒤론 레이커스가 기(?)를 다 빼앗아 가서 그렇다 쳐도, 샌디애고 시절엔 만년 꼴찌 팀이었는데 이는 또 어찌 설명해야 할지요. 참으로 미스터리하고 안타까운 구단입니다.
전통적 약체인 팀도 있긴 있던거군요.. -_-
샌디에고 시절에도 한때는 과감한 투자로 윌드 비 프리 & 빌 월튼 등의 라인업으로 막강 전력을 구축한 적이 있었는데;; 월튼이 드러누우면서....ㅜㅜ 암튼 안되는 팀은 안되는가 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 구단이 은근히 선수 복(?)이 많습니다. 70년대부터 시작해 드래프트에서 아주 훌륭한 선수들을 잘 뽑아놓거나 올스타급 선수들, 또는 훌륭한 감독들을 데리고 있다가도 어이없는 트레이드와 방출로 그 보물들을 다 날려버려 온 구단이기도 합니다. 애드리안 댄틀리, 밥 맥카두, 랜디 스미스, 빌 월튼, 데렉 스미스, 테리 커밍스, 마큐즈 존슨, 마이클 케이지, 켄 노먼, 도미니크 윌킨스, 마크 잭슨, 안드레 밀러 등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이 구단을 거쳐간 감독도 잭 램지, 래리 브라운, 진 슈, 빌 피치, 크리스 포드, 폴 사일러스 등, 팀을 우승으로 이끌거나 명예의 전당급인 분들이 많았죠.
에고 클리퍼스...
아... 재밌습니다!!!!!! ㅎㅎㅎㅎ 좋은글!!!!!!!
왠만한 기자보다 표현이 좋네요..간결한 문장, 적절한 어휘.. 글쓴 분 직업이 궁금하네요..잘봤습니다.
ㅋㅋㅋㅋ 아랑님 센스 ㅋㅋㅋㅋㅋ 멤피스 아놔 아침에 한참 웃고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
넘치는 감각에 할말을 잃네요... ㅎㅎㅎ 완전 잘 봤습니다.
멤피스에 할말을 잃었스빈다..ㅋㅋㅋㅋㅋ 동부도 해주실거죠?
클리퍼스 편 최고네요. .덕분에 많이 웃었네요^^
리고 쓴 뒤 나머지 내용을 보다 멤피스에서 ㅎㅎㅎ 최고군요 ㅎㅎ
멤피스 참...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