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이나영 인터뷰..출처 브레이크 뉴스

[빛가운데]

일부러 건조하게 그림을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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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아일랜드'를 추억한다.


[브레이크뉴스 2004-10-13 19:23]


‘아일랜드’라는 섬에서만 거닐던 이나영이 바다를 찾았다. 드라마의 촬영이 한창인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어렵사리 부산 국제 영화제를 찾아온 것이다. 해운대, 시원한 바다 바람이 느껴지는 해변의 풍경을 뒤로하고 그녀를 만났다. 처음으로 부산 국제 영화제에 참석한다고 말하는 이나영의 목소리에는 ‘설레임’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순간 아련한 슬픔이 느껴졌다면 그것은 아마 최근 논란 속에서 방영되고 있는 그녀의 드라마 ‘아일랜드’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김용호: 아무래도 먼저 '아일랜드'의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만 같다. 지금 드라마가 논쟁속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나영: 대중 드라마가 대중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다. 인물의 행동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없어서 이해하기가 힘들다. 나도 작가에게 중아의 행동과 대사 하나 하나의 의미를 물어봐야 할 정도이다.



김용호: 나는 이나영씨는 안티가 생길 수 없는 배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나영씨에 대한 비판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나영: 안티가 생긴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 아닌가? 두 남자를 왜 그렇게 힘들게 하느냐고 혼내시는 분들이 있다. 사실은 중아도 힘든데, 어쩌면 드라마 속에서 얽혀있는 네 명의 인물 모두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것 일수도 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작가가 중아는 악역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악역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는데 처음 생각했을 때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난해하다. 중아는 말을 한다.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중아가 이해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김용호: ‘아일랜드’를 하게 된 이유가 있나?



이나영: 대본을 보고 결정했다.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가 나오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정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용기 있게 도전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되게 재밌겠다 싶었다.





김용호: ‘네 멋대로 해라’의 속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네멋’ 신드롬에서 형성된 매니아층에게만 지지받는 듯한 분위기도 있고,



이나영: 오히려 ‘네멋’ 팬들은 ‘아일랜드’를 ‘네멋’을 기준점으로 해서 비교를 한다. 그들이 사랑하는 ‘네멋’에 대한 가치들을 버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해석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네멋’의 속편으로 불리는 것은 같은 인정옥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이 크다. 작가의 성향이 많이 드러나 있는 드라마이다. ‘아일랜드’는 그 성향이 조금 더 아프게 높아졌다. ‘네멋’은 재밌게 연기했는데 지금은 억눌려있다. 웃는 연기를 하면서도 제대로 웃지를 못하겠다.



김용호: 인정옥 작가 특유의 주어와 술어가 바뀐 대사에서도 논란이 있다. 거북하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에 명대사 어록까지 만들어가며 간직하는 팬들도 있다.



이나영: 대사들이 시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전체적인 멜로디를 가지고 음미해주셨으면 하는데 즐기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김용호: ‘아일랜드’는 컬트(Cult) 드라마가 되어가는 것 같다. 이나영씨 자신도 컬트 배우로 흘러가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이나영: 컬트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가 그렇게 우울하게 보이나? (웃음)



김용호: 나는 광고 속에서 보여 지는 이나영씨의 ‘오드리 헵번’ 같은 이미지가 좋다. 그런데 이나영씨의 활동하는 모습들은 마치 ‘쥴리엔 무어’처럼 보인다.



이나영: 쥴리엔 무어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그런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굳이 역할모델을 말한다면 니콜 키드만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김용호: ‘물랑루즈’도 찍고 ‘도그빌’같은 영화도 찍을 수 있는?



이나영: 맞다. 그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연기를 하고 싶다. 물론 오드리 헵번처럼 예쁘게 보이는 영화도 하고 싶다. 그런 역할을 기다리고 있는데 좀처럼 나타나주질 않는다.



김용호: “진심으로 기다리면 분명히 나타난다.”라는 말이 있다. 일본 영화 ‘우나기’에서의 대사이다. 이나영씨도 진심으로 기다리면 분명 이나영씨와 어울리는 역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브래드 피트도 처음에 자신의 매력과 어울리는 역할을 좀처럼 만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기다렸고 결국 ‘세븐’을 만나지 않았나? 그 때 브래드 피트가 데이빗 핀쳐 감독에게 그랬다고 한다. “내 엿 같은 필모그래피에 제대로 된 작품을 주어서 고맙다고.......” (웃음)



이나영: 지금까지 만난 감독들은 광고에서 보여 지는 과장되게 아름다운 이미지를 부담스러워했다. 계속해서 그것을 지우려고만 했다. 나도 처음에는 그것에 동의했다. 그런데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그런 이미지도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미지에 구속당하기 보다는 내 이미지를 즐기고 싶다. 그런 작품을 나도 진심으로 기다려야겠다.



김용호: 지금 하고 있는 ‘아일랜드’도 마찬가지이다. 그곳에서만 너무 갇혀있을 필요는 없다. ‘섬’을 떠나서 더 넓은 ‘바다’로 자유롭게 흘러나가길 바란다.



이나영: 이젠 드라마가 딱 4회 남았다. 지금 많이 답답하고 힘들지만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생각도 든다. 나중에 ‘아일랜드’를 그리워 할 것 같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무언가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서 나중에 ‘아일랜드’를 다시 추억하더라도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



..........





이나영씨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녀가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모습을 예전엔 미처 본 적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그녀를 어려워한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인터뷰 하기 까다로운 배우로 손 꼽힌다. 하지만, 그녀도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고 또 이해받고 싶었을 것이다.



정신없이 인터뷰를 마치고 살짝 옆을 보니 낯익은 얼굴들이 와 있었다. 영화 '아는 여자'의 장진 감독과 배우 정재영이다. 다들 오랜만에 재회했다. 부산 영화제는 이런 만남의 장소이다. '아는 여자'팀은 다음날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위에는 어느덧 이나영을 알아 본 부산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역시 이나영은 사랑스러운 배우이다. 그녀가 그들만의 '아는 여자'가 아니라 모두에게 '사랑받는 여자'가 되기를 바란다. 아니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피시카]

역시...비교는...

[딱정 뇌종양]

중아가 악역이었구나..

[연웅이]

‘네멋’은 재밌게 연기했는데 지금은 억눌려있다. 웃는 연기를 하면서도 제대로 웃지를 못하겠다. 음...이부분이 왠지;; 참....슬프다는;;

[ozzy]

중아의 캐릭터가 억눌려 있는것 아닌가염?? 제대로 연기하는거 같던데...

[서랍정리-_-]

네멋볼때랑 달리 아일랜드가 심정이 복잡한긴하죠.

[토낑]

나영씨 중아땜에 많이 힘들었겠다..그래도 나영씨도 중아도 사랑스러워..경이가 그랬던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