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건강 상식] 멍 때리면 뇌 건강에 좋을까?
입력 2019.08.20 09:12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뇌 건강에 좋다며 꾸준히 유행하고 있는 '멍 때리기'. 정말 건강에 좋을까?
가천대 길병원 뇌과학연구소 김영보 교수는 "많은 정보에 노출되고, 생각이 많은 현대인에게는 멍 때리기가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뇌는 움직일 때와 쉴 때 활성화되는 부위가 다른 데, 이 영역이 돌아가면서 적절히 활성화돼야 뇌에 더 좋다는 연구가 많다"고 말했다. 멍 때리기를 의학에서는 '디폴트 모드'라고 부른다. 컴퓨터를 껐다 켜면 초기 설정(디폴트)으로 돌아가면서 원활하게 시작하는 것처럼, 뇌도 휴식을 취해야 잘 활동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는 디폴트 모드 활동이 거의 없다는 연구도 있다.
뇌과학자 박문호 박사(박문호자연과학세상 이사장)는 "디폴트 모드에 들어간 뇌는 창의성과 주변을 이해하는 능력이 오히려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지쳤다'고 생각될 때 하루이틀 휴가를 내거나,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 잠시 생각을 내려놓는 것 모두 뇌를 디폴트 모드로 만들 수 있다. 박문호 박사는 "디폴트 모드로 들어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산책"이라며 "1시간 정도 걸으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