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년간 3개의 이어폰을 아작냈다.
연간으로 치면 평균 4~6개의 이어폰을 저 세상 보낸다는건데
보통은 피복이 훼손되어 끊어지는 경우가 많고,
바닥에 떨어진 것을 모르고 의자 바퀴로 다져버렸다거나,
또는 별다른 전조없이 어느 한날부터 갑자기 먹통이 된 경우가 뒤를 이었다.
평소에 내가 활동성이 높아 이어폰을 낀채로 상모돌리기를 하는 다이나믹한 취미를 가진 것도 아니고
귓구멍으로 욕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어폰의 수명은 정품이든 가품이든 희한하게 반년을 넘기지 못했다.

더군다나 아이폰 7플러스 모델부터는 충전 단자에 이어폰을 연결하는 구조라
아이폰용 이어팟이 아니라면 기존 이어폰과 호환할 수 있는 이어폰젠더를 사용해야했다.
헌데 그 이어폰젠더마저 민감지랄성인지 벌써 2개나 갈아치운 상태다.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하루 종일 한곡만 반복재생해서 듣는
'유저의 한놈만 패는 감상스타일'이 이어폰 입장에서는 꽤나 소름끼치게 다가왔던걸까.
기어이 3개째의 이어폰젠더가 고장이 났다. 단자에 연결해도 인식이 되지 않았다.
나라가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 그것은 뮤젝~
귓구멍 직선으로 그어진 정적~ 바이럴 싸인~
라임 한번 쓰레기 같네. 진즉에 래퍼의 꿈을 버려서 다행이다.
선 끊어먹을까 노심초사하며 받들어 모시는 것도 지겹고,
어딘가에 걸린 이어폰 줄에 난데없이 뒷통수 잡아채이는 감각도 넌덜머리가 났고,
충전하랴~음악들으랴~ 젠더를 뺐다꼈다 반복하는 것도 번거로웠다.
그리하여 고민 끝에 들인 것이 에어팟이었다.
참고로 이 글은 업체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는 후기다.

는 훼이크다!
평소에 안입고, 안먹고, 안씻고(?) 모은 돈으로
미리 받아놓은 길일에 각종 쿠폰, 적립금, 운수 다 때려 넣어 직접 구입해 휘갈기는 사심 가득한 후기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정가가 2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금액대도 높은 허들이었고,
아무래도 줄이 없는 무선 형태의 디자인은 '분실'이라는 상황에 취약했기에
그 이후에 몰아치는 재정적 손실과 정신적인 피폐함을 무시할 수 없었다.
허나 분실로 인한 한탄보다는 사용 후 높은 만족도가 우세한 유저들의 후기에
입을 한일자로 꾹 다물고 천천히 마우스를 고쳐 잡았다.

에어팟 케이스는 아이폰 특유의 감성답게 화이트 + 심플+ 유선형 디자인이었다.
좀 더 고상하고 전문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되게 예쁜 자일리톨 껌통' 같았다.
케이스를 열면 줄이 쌈빡하게 제거된 이어팟 대가리 두개가 모양좋게 자리잡고 있는데
내부에 자석이 있어 뚜껑을 연 상태로 개지랄쌈바를 춰도 에어팟이 홀랑 빠지는 불상사는 없었다.
바닥에 떨어뜨린 바늘이나 클립을 찾는데에도 아주 유용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에어팟 샀다.

아이폰과 에어팟을 연결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블루투스를 활성화 시킨 상태에서 아이폰에다 케이스를 갖다대면 자동으로 에어팟을 인식하고
배터리 상태를 화면으로 띄웠다.
에어팟과 케이스의 충전량을 각각 표시하고 있는데,
케이스에 에어팟을 15분 정도 넣어두면 이후 2~3시간 정도의 음악감상은 거뜬할 정도로 충전 속도가 빠른 편이었다.

분실 우려와는 달리 착용감은 만족스러웠다. 과격한 움직임에 쏠랑 빠지지는 않을까 싶어지만
시범적으로 개시한 두번째 개지랄 쌈바에도 에어팟은 귓구멍에 단단히 박혀있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에어팟을 탈착하고 귓구멍에 클립을 가져다 댔는데 다행히 붙지는 않았다.
체질의 새로움을 이런데서 발견하고 싶진 않았다.
그말은즉슨 온전히 에어팟의 형태만으로 귀에 고정되어 있었다는거다.
그리고 무리없이 풍물놀이패 취미 생활을 가질 수 있다는거다. 안가질거지만.


주머니속에서 엉킨 줄을 풀어야하는 수고가 사라진 것도,
이어폰의 존재를 모르고 급하게 일어서다 어딘가에 걸린 줄에 모가지 렉 걸리는 아픔이 없어진 것도,
20여미터 반경내에서는 두손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음악 감상을 즐길 수 있다는 편의성 등
전반적으로 분실 우려 < 만족감이 월등하게 높았다.
에어팟이 인식할 수 있는 거리를 대충 가늠해보기 위해
사무실에서 책상 위에 아이폰을 올려두고 화장실로 이동했다.
첫째칸에 앉으면 간당간당하게 재생이 됐지만 두번째칸부터는 연결이 해제되는 신호음이 들렸다.
그후로 첫째칸을 애용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본체가 있는 쪽을 향해 기울어진 자세로 일을 보는 내가 있었다.
인간 미어캣이었다.

못잃어... 난 이어팟은 귀에 진짜 안 맞고 잘 빠져서 안 썼었는데 왠지 이거는 잘 맞고 안 빠지더라.....
할 혹시 옆에 키링? 정보 좀 줄수있어?
필력무엇ㅋㅋㅋㅋㅋㅋㅋ
통곡팟이랰ㅋㅋㅋ
필력무엇
나 아이폰6 쓰는데 연결잘되고 비올때랑 담배필때 짱편핵
분실하면 나흘 통곡팟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근데 노트북 연결 넘 구려
안 사려고 다짐했는데 이 글 보니까 또 고민되넼ㅋㅋㅋㅋㅋㅋㅋㅋ 귓구멍이 작은 편이라 커널형만 끼고 저런 형태의 이어폰은 귓구멍이 넘 아파서 안 사는데... 존나 끌려...
이어폰 불편한거 다 받고 원래도 커널극혐 오픈사랑유저라 에어팟 갈아타고 싶은데 나 음악감상 주로 mp3로 해서 흑흑 블투기능없음,,,
아 존나 웃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