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미소만 짓고 직접 대답하지 않는 모습을 가리킨다.笑 : 웃음 소 而 : 말이을 이不 : 아닐 부答 : 대답 답웃기만 할 뿐 대답을 하지 않는다.
남에게 질문을 받고 대답하기 싫어하거나 곤란할 때의 태도.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심정의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중국 당(唐)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산중문답(山中問答)'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내게 무슨 맘으로 청산에 사느냐고 묻기에(問余何意棲碧山),
웃고 대답 안 하니 마음 절로 한가롭구나(笑而不答心自閑)."산 속에 사는 즐거움에 대해 자문자답 하는 내용으로,
시인은 은거하는 삶에 흡족한 마음을
장황하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대답을 하기 보다 그저 웃음 짓는 것은
전원 생활의 즐거움이 일정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며,
답을 듣는 것으로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내비친 것이다.이처럼 소이부답은 원래 굳이 말로 알려주지 않고
웃음으로 대신한다는 뜻으로,
후에는 주로 직접 대답하기 곤란하여 회피하는 모습이나
대응할 가치가 없는 질문에 예의상
대처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옛날 우리 어머니와 누이들은
정말 소이부답의 삶을 살았다.
어른들의 말씀에 그저 소리없이 웃는 것이
제일가는 부덕(婦德)이었으니
어찌 감히 토를 달거나 말 대답을 할 수 있었을까.
말 못하고 웃기만 하는 그 여인들의 가슴엔
산처럼 많은 사연들이 쌓였을 것이다.이제 그런 여인들의 소이부답 시대는 지났다.
요즈음 아내와 며느리들은 가장(시아버지나 남편)의
말씀에 감히 토를 달고 설교(?)까지 하는
여권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반대로 남성들은 아내나 며느리의 눈치를 보며
행여 말 실수나 상처 주는 말을 할까봐
전전긍긍 하는 소이부답 시대에 살고 있지 않는가.노후가 편안하기를 원하는가?
마누라(며느리)의 말씀에 소이부답하라.
오늘의 남성들이 귀담아 들어야 하는
삶의 교훈이요 경구다.
-옮긴 글-
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