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이 시작된 3월의 어느날...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아무개 어머니 아무개 담임입니다 구구단은 2학년 때 배우는 과정입니다
수업에 지장이 많사오니 가정에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개 엄마는 다음과 같이 답장을 선생님께 보냈다
'선생님 아무개 엄마입니다 저는 성실히 세금 납부하여 선생님 월급을 드리고 있습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선생님의 의무지 저의 의무가 아닙니다 학생이 공부를 못하면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해야 할 터인데 왜 제게 책임을 물으시는지요?
아무개가 구구단을 제대로 욀 때까지 A/S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이런 통배짱 엄마가 있을까요? 며칠전 이 글을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답니다
구구절절 다 맞는 이야기 아니가요? 그런데 이렇게 할수 있는 엄마가 우리나라에 한명이라도 있다면 정말 다행이겠지요
이글 이외에도
'엄마 아이 캔 스픽 잉글리시가 뭔 뜻이야? 묻는 중1 딸에게 영어 못하는 것도 대한민국에선 개성이지'하고 낄낄대는
엄마도 있고
'이번 시험에 낙제했으니 부진아 학습을 시키겠다'고 통지해온 선생님께
'우리 애는 명문대학 갈 의사가 전혀 없사오니 그냥 집에 보내달라'며 호기를 부리는 엄마의 답장에 황당해진 담임
아이를 불러 '니네 엄마 계모니?'했다는 글도 있네요...
계모도 좋고 마녀도 좋으니 나도 통배짱엄마 되어 이 험난한 교육전장을 뚫고 나갔으면 좋겠네요....
5학년 딸아이가 구구단을 못 외니 그책임을 선생에게 엄중히 묻는 어떤 엄마가 있어 그딸 대학갔나 물어봤더니
'가다마다요 엄마 믿었다간 밥굶고 대학도 못간다 싶었는지 알아서 밥차려 먹고 알아서 병원가고 알아서 공부하고
알아서 사윗감 물어오고 그러니까 돈 워리(Don't worry)! 21세기 최고의 경쟁력은 '헝그리 정신'인거 아시죠?
글을 읽는 내내 배꼽빠지게 웃으면서도 한편으로 씁씁한 생각이 드네요
어떤것이 옳은 방법인지는 아무도 모르니 자식 키우는게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까다롭고 애매하네요
'
첫댓글 누님 재밋는글 잘 읽었습니다. 전 자식이 몇 되다보니 좀 걱정스럽네요. 제가 어릴때 어른들은 제복 제가갖고 태어난다고하는데 지금 커가는 아이를 보면 그런말이 무색하게 들리네요. 어떻케 해야 할지 막막할따름 입니다.
글 잘 보았읍니다. 현대판 돈키호테 같지만 저도 동감입니다. 그런 통배짱 엄마가 늘어야 애들이 개성도 있고 잡초 같이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거칠고 험한 세상 잘 헤쳐갈 것 같구먼요. 맹자 어머니까지 들추지 않더라도 요즘 젊은 엄마의 과잉 보호를 보노라면 위에 언급한 어머니의 행동에 속이 다 시원해지는 기분입니다. 사회는 가정이 기본일진대 그 중심에 엄마가 있으니 현대판 바람직한 엄마의 참 모습이 보고 싶은 욕구를 일부 채워준 느낌이군요. 온실 속의 화초는 비닐만 걷어 버리면 그 즉시 시들던지 대번에 얼어보려 생명력이 없어지는 참상을 너무 많이 보았기에 억지(??) 좀 부려 보았읍니다.
정말 통배짱입니다// 우리네 세상 저렇게 살아야 잼 나는되........잼난글 고마워요~~~~~~파사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