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충북도당이 전략적 공조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향후 선거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자유선진당 충북도당 이용희 위원장(보은·옥천·영동)은 2일 청주 명암타워에서 열린 이시종 의원 출판기념회 축사를 통해 사실상의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이시종 의원은) 청와대 , 국무총리실 등 각양각색 행정경험을 쌓았는데 다시말해 충북도지사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 아닌가 저는 생각한다. 다만 유감스러운 것은 제가 처한 입장이 있어서 터놓고 선거운동 못하는 것은 이해해 달라"며 지지입장을 밝혔다.
이어 "3개월 후면 새로운 지사가 탄생하는데 소속 정당이 다르고 (자유선진당) 당원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현재 나와 있는 인물 중에서는 제일 낫다"며 이시종 의원을 치켜세웠다.
이 위원장은 또 "(이 의원이) 도지사로 당선되면 155만 도민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선정을 베풀 것이다. 3선 도지사 갈 분이다. 6월2일 (오후) 7시 지나면 도지사 당선 축하연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당부한다"고 극찬했다.
이처럼 이용희 위원장이 이시종 의원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열린우리당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동지애가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이용희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지못하고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꿔 당선된 이후에도 도내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시종 의원은 지난해 10·28 중부4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용희 의원님을 다시 모시고 와야 되는데 쉽지않아 걱정"이라는 말을 한 바 있다.
지난 1월 초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서울에서 마련한 이용희 의원 팔순 잔치 참가자들도 충북지역 의원을 포함해 대부분 민주당 의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당의 공조가 실현되면 충북에서의 지지도가 높지 않은 자유선진당이 충북지사 후보 등을 내지 않는 대신, 유일한 텃밭이라고 여겨지는 남부3군을 보장받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으로서는 어차피 이용희 의원의 텃밭인 남부3군을 포기하는 대신 야권 단일후보를 통해 충북지사 선거에 나서는 이시종 의원(충주)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기타 지역에서 단체장 공천자들의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이시종 의원실 백상진 보좌관은 "이용희 위원장께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신 것은 친분관계 때문으로 알고 있다. 이날 발언도 양측 간 공조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다만 아직까지 세부적인 공조방안들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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