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구> 4000억원 시장을 잡아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기 하강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조명업체들이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경기 회복세로 아파트와 일반 주택에 리모델링 붐이 불고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일부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이 크게 늘면서 조명제품 수요 도 함께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명전문업체는 물론 국내에 진출한 외국업체까지 국내 건설경기 수요를 겨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1년 국내 조명시장은 안정기와 등기구를 제외한 순수 램프 기준으로 약 3600억원선. 그러나최근 불기 시작한 아파트와 오피스텔 특수 등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 조명시장은 최소한 4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업 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조명 전문업체는 오스람코리아, 필립스전자, GE삼성조명 등 3개업체. 여기에 최근 일본계 해리슨도시바라이팅도 국내 에 진출했다.
국내 업체는 금호전기, 우리조명, 신광조명, 별표 형광등 , 금동전구, 효선전기, 정우조명 등 7개 업체. 국내 형광등업체들은 대 리점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판촉을 강화하고 있는데 반해 필립스전자 와 GE삼성조명은 할인점을 대상으로 특수 램프와 <스포츠 조명>이라 불 리는 시스템 조명제품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조명 시장은 오스람코리아가 26%로 선두인 가운데 필립스전자(8 %), GE삼성조명(6%)이 각각 뒤를 이어 외국계 업체가 전체 조명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금호전기가 25%로 가장 많고 우리조명, 신광조명 등이 35%를 차지. 최근 국내에 <해리슨엔지니어링코리아>를 설립한 일본 램프 및 조명전문 회사 해리슨도시바라이팅도 국내 영업을 개시해 4000억원대 시장을 놓고 11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해리슨엔지니어링 코리아는 서울 구로공단에 사무소와 생산라인을 갖추는 것은 물론 일본 기술진까지 상주시켜 국내 조명시장 공략에 나서 고 있어 오스람코리아, 필립스전자 등 기존 외국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외국 업체들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지난 87년 국내에 진출해 국내 시장에 < 전구식 형광램프 >라는 신개념의 전구를 선보인 오스람코리아( www.osram.co.kr)는 올해에도 고품질 제품 을 제값 받고 파는 고가전략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이 10% 이상 비싼데도 품질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오스람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최근 아파트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고품질 제품으로 소비자층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필립스전자( www.philips.co.kr)는 시장점유율이 업계 1위인 오스람코리 아보다 크게 처지자 기업 인지도를 높여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 팅 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 월드컵 경기장 10곳 가운데 서울 상암동 경기장 등 7개 경기장 조 명사업을 담당하는 등 지금껏 스포츠 조명사업에 주력해 온 필립스전자 는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일반 조명시장도 사업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98년 미국 GE라이팅과 삼성전자, 삼성SDI가 합작 투자한 GE삼성조 명은 점차 커지는 국내 조명시장을 겨냥해 약 3만여종의 각종 램프를 선 보여 제품의 다양성과 고품질로 소비자를 적극 공략한다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명시장이 최근 할로겐 램프와 고광도방전램프 등 고급화 추세로 흐르고 있다>며 <비교적 규모가 적은 소비자 조명시장을 놓고 외국기업이 다양한 종류의 고기능 조명기구를 선보이고 있어 올해 국내 조명시장은 업체간에 치열한 경쟁이 일 것같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