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주일학교 선생님이 엄마랑 아빠랑 같이 기도하래요."
가정교리를 하고 있는 한 가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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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성체수도회 가정교리연구소(소장 신정숙 수녀)는 '가정교리' 전도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기관이다. 20년간 가정이 '작은 교회'가 되도록 돕기 위해 칠레 교회에서 '가정교리'를 도입, 각 본당에서 운영해 왔다. 가정교리는 부모가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자녀의 가정교리교사 역할을 맡아 대화 형식으로 풀어가는 1년 과정 첫 영성체 교리교육 프로그램으로 1991년 시작됐다. 자녀의 신앙교육이 일차적으로 부모에게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중시해 교회 전례력에 따라 가족이 함께 신앙교육에 동참할 수 있도록 고안한 교리법이다. 부모들은 매주 1번 성당에 나와 '주간 만남'을 갖고, 연구소에서 가정교리 연수를 받은 교사들에게 지도를 받는다. 부모들은 총 25과로 이뤄진 교육을 통해 가정교리의 이론을 익히고, 다섯 차례 전례 예식에 직접 참여해 실습도 체험한다. 특히 이 교육에 부모가 참석하지 못하는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본당 차원에서도 관심을 기울여 대부모 혹은 본당 신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가정교리는 단순히 효과적 교리교육방법이라는 의미를 넘어 부모의 교리교육 사명을 일깨워 자녀 교육을 이끌도록 돕고 있다. 따라서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신앙생활을 자연스럽게 돕고 영향을 줘 가정공동체의 성화에 큰 힘이 된다. 아울러 미신자 부모는 입교로 이끌고, 쉬는 부모는 냉담을 풀게 하는 등 선교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가정해체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가정교리는 가정 복음화에 이바지하는 대안의 하나로 떠오르며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현재 전국 290여 개 본당이 가정교리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대교구는 교구 차원에서 권장하고 있을 정도. 또 매년 800여 명이 가정교리 초급연수를 받고 있으며, 초급연수를 받고 1년이 넘은 교사들이 심화교육으로 중급ㆍ고급연수를 단계별로 받고 있다. 신정숙 소장 수녀는 "가정 문제를 푸는 열쇠는 가정을 복음화하는 데 있다"며 "가정교리를 통해 좀 더 많은 가정이 신앙공동체가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