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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담긴 사과(루카7,36-50. 06.12.) - 희망을 주시는 윤민재베드로신부님 묵상글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건강한사람,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학자들이 말하기를 “고맙다.”, “감사하다,”, “사랑한다.” 또 실수하고 잘못을 했을 때는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라는 말들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가족에게도 작은 일에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하고 실수했을 때도 용서해달라고 표현함으로써 가슴에 맺히지 않도록 바로 바로 풀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신앙생활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다윗 왕은 옆집의 여인을 범하고 나서 들키지 않으려고 남편 우리야를 적진으로 보내 죽게 합니다. 하느님께서 나탄 예언자를 통해 잘못을 꾸짖었을 때 즉시 “제가 하느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하고 용서를 청하니까 하느님께서는 그런 죄까지도 용서해주시고 자비를 베풀어주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내 자신이 잘못을 했을 때에는 즉시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자존심 때문에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어렵지만,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자존심이 아니라 하느님이 그 사람의 주인이기 때문에 용서를 구할 수 있습니다.
부부싸움의 단골 메뉴가 있습니다. “예전에 임신했을 때 순대 좀 사다 달라고 했더니 안사오고 술만 잔뜩 마시고 왔잖아.” 하면서 했던 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상처가 치유될 수 있는가? 오늘 복음에 모두가 아는 죄인인 여인이 예수님 앞에 나와 용서받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진실 되게 참회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믿음을 갖고 예수님 앞에 나와서 용서를 구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여인에게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
화해에 있어서 진실성이 필요합니다. 장미 꽂 백만 송이가 아니라 백송이만이라도, 아니면 배우자가 좋아하는 선물을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그때는 정말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용서해주세요. 얼마나 섭섭했어요.”하면서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게 될 때 속상한 마음이 치유됩니다. 화해가 안 되면 부부 사이가 소 닭 보듯 먼 사이로 살게 됩니다. 부자간이나 모녀간에도 그런 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용서를 구할 일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용서를 구하고, 또 누군가를 용서해 줄 일이 있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다 잊겠노라고 다짐을 함으로서 마음의 벽을 헐어버리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 대한 죄도 마찬가지입니다.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내 맘대로 다루었다든지, 또 내 영혼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있는 경우 감실 앞에서 진심으로 뉘우치고 자비를 청하고 사제에게 고해성사를 본다면 그 즉시 영혼이 깨끗이 되어 깃털처럼 가벼워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