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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파주는 통일교육은 물론 생태체험, 겨울 농촌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구수한 전통 장을 맛보며 북한 땅을 바라보고, 낙조와 겨울 철새 등 아름다운 풍광까지 구경할 수 있는 파주로 겨울여행을 떠나보자. |
맷돌 돌리고 장맛 보는 재미가 쏠쏠~, 장단콩마을
파주의 DMZ 여행은 콩 재배의 효시 지역으로 알려진 장단콩마을에서부터 시작한다. 장단콩마을은 일반 콩보다 3배 이상 가격이 비싼데도 없어서 못 판다고 소문난 장단콩의 주산지로 파주 북단에 자리한 민통선 안쪽의 세 마을을 통칭한다. 세 마을의 공식적인 지명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통일촌)와 장단면 조산리(대성동), 진동면 동파리(정착촌). 이 중 장단콩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콩 가공공장이 위치한 통일촌이 장단콩마을의 중심지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장 담그기와 두부 만들기, 메주와 청국장 만들기 등 콩과 관련된 음식체험과 천연염색 체험. 농한기인 2월에는 두부 만들기와 청국장 만들기, 발효된 메주를 항아리에 넣어보는 체험이 가능하고, 콩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도리깨(곡식의 이삭을 두들겨 알갱이를 떠는 데 쓰는 농기구)로 콩을 털어내는 콩 타작, 짚불에 콩 구워먹기 같은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시사철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건 맷돌을 직접 돌리면서 콩을 갈아보는 맷돌질 체험. 물에 불려놓은 콩을 물과 함께 맷돌 구멍에 넣어 돌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콩 꼬투리를 이용하는 독특한 방식의 천연염색도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
장단콩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콩 가공공장 뒤뜰에 있는 수백 개의 항아리다. 된장과 고추장, 간장 숙성이 한창인 4백여 개의 장독대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즉석에서 항아리의 뚜껑을 열어 손가락으로 찍어먹는 장맛 또한 일품. 허기가 진다면 통일촌 안에 자리한 식당을 방문할 것. 고소한 콩비지와 시원한 된장찌개, 하얗고 부드러운 순두부가 한 뚝배기씩 나와 남녀노소 누구나 눈 깜짝할 사이에 한 그릇 뚝딱 비울 수 있다.
장단콩마을의 체험에 참여하려면 장단통일촌 콩영농조합법인(031-953-7600 www.tongilchon.co.kr)에 예약한 뒤 통일대교 앞 검문소에서 출입허가를 받아야 한다. 완전무장한 군인에게 신분증을 맡기고 출입증을 받아야 하는데, 미리 체험신청을 하면 마을에서 방문 예약을 해주어 출입증 받기가 수월하다.
또 검문소 앞에서 전화를 하면 마을 주민이 나와서 마을까지 안내해준다. 체험료는 두부 만들기 4천원, 전통 장 담그기 2만5천원(고추장·된장·청국장 맛보기 세트 포함), 천연염색 4천원. 콩 가공공장과 식당에서는 콩을 비롯한 농산물과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백태(메주용) 7kg 3만5천원, 서리태 7만원, 메주 8만원, 된장 1kg 1만2천원, 고추장 1kg 1만5천원, 청국장 1kg 1만1천원이다.
통일의 꿈이 마음 한가득~, DMZ 관광
임진각-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역-통일촌을 순환하는 ‘DMZ 관광 셔틀버스’를 타면 역사교육이 톡톡히 되는 관광을 할 수 있다. DMZ 관광의 출발지인 임진각은 육각정을 비롯해 한반도 모양의 통일연못과 평화의 종, 평화열차, 야외전시관 등 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곳. 특히 북한의 생활상과 관련된 자료와 화보들을 전시해놓은 안보통일관, ‘철마는 달리고 싶다’(철도종단점)라는 팻말을 단 증기기관차, 분단 50여 년 만에 개방돼 화제를 모은 자유의 다리(목조교)는 꼭 둘러봐야 한다.
그 다음 코스인 제3땅굴은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으로 폭 2m, 높이 2m에 총길이가 무려 1635m이며, 1시간당 병력 3만 명이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다. 지하 320m 지점에 있는 땅굴까지는 셔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꼬마기차처럼 생긴 셔틀 엘리베이터는 속도는 느리지만 롤러코스터 못지않게 스릴이 넘치는 이동수단. 희미한 불빛을 따라 땅굴 내부 갱도로 급강하하는 느낌이 무척 짜릿하다. 땅굴 내부 갱도에서는 방문객 모두 10여 분간 걸어볼 수 있다. 제3땅굴 앞에 건립된 DMZ 영상관도 눈길을 끈다. ‘홍보영상이 다 그렇지’라고 생각하며 보지 않는다면 후회할 지도 모를 일. 냉전과 화해의 역사, DMZ의 과거와 현재를 생생한 3D입체 화면에 담고 있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제3땅굴 구경이 끝나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도라전망대로 이동! 해발 156m, 남쪽의 최북단 전망대로 이곳에서는 북한 기정동마을 인공기와 남한 대성동 마을 태극기가 마주하며 펄럭이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5백원을 넣으면 작동되는 망원경으로 북한 기정동 아파트의 김일성 동상에서부터 북한 군인들까지 북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미국 부시 대통령이 방문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도라산역은 경의선 남쪽 구간의 마지막 역으로 통일염원을 상징하는 장소다. 앞으로 경의선 철도 연결이 완결되면 개성-평양-신의주를 거쳐 대륙까지 갈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5백원의 입장료를 추가로 내면 철로로 진입이 가능하고, 남방한계선 철책을 직접 볼 수 있다. 셔틀버스 마지막 코스인 통일촌 직판장을 거쳐 임진각으로 다시 돌아오면 DMZ 관광은 끝난다.
셔틀버스는 예약이 되지 않는다. 오전 9시2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평일에는 수시로 8회, 휴일에는 20~30분 간격으로 12회 운행된다. 이용요금(제3땅굴 셔틀 엘리베이터 이용 기준)은 어른 1만2천2백원, 어린이 8천7백원이고,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2시간 30분 정도. 월요일과 국경일에는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 대신 임진강역(031-954-1074)에서 간단한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면 1일 3회 출발하는 기차로 도라산역까지 갔다올 수 있다. 왕복 기차비용은 2천2백원. 문의 임진각관광안내소 031-953-4744, DMZ관광사업소 031-954-0303
임진강 넘나드는 철새 구경, 반구정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서둘러 반구정으로 가는 것이 좋다. 반구정은 조선시대 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를 벗 삼아 여생을 보내던 정자. 기기묘묘한 기암절벽 위에 세워져 있어 임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일몰 무렵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와 겨울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 반구정을 중심으로 한 임진강 유역에서 많이 발견되는 철새는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비오리, 청둥오리, 황오리 같은 오리류다. 아침에는 몸 색깔이 주황색을 띠는 황오리가 뜨고, 해질 무렵에는 기러기가 깃을 접는다. 독수리와 재두루미도 곧잘 발견된다.
임진강 유역의 너른 농경지와 소담한 야산, 하얗게 언 임진강 위로 날아가는 철새들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철새를 좀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조류도감과 망원경, 지도 등을 준비할 것. 강변 바람이 무척 쌀쌀하므로 옷은 최대한 두툼하게 입고 가는 것이 좋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어른 5백원, 어린이 3백원. 문의 031-954-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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