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부상 ㅋ
일어난 일에는 반드시 원인과 이유가 있다. - 인과법칙
일의 목적은 지혜를 얻기 위함이요,
지혜를 얻으면 그 일은 끝난다 - 성자 까비르
일어난 일은 나에게 최선의 일이다. - 칭하이 무상사
약 5일 전 테크 난간에서 떨어지면서 왼쪽 발뒤꿈치를 돌에 심하게 찌었다.
발이 점점 부어오르길래 발뒤꿈치에 금이 갔는지 생각했지만, 다음 날 더 붓지 않았다.
그래도 뒤꿈치를 건드릴 때마다 통증이 느껴져 앞꿈치로 걸어야 했다.
어제 비로서 전체 발로 살살 걸을 수 있었다.
이틀전 저녁 모서리에 오른쪽 새끼발가락을 부딪쳤다.
아프긴 했지만 별 생각 없이 자고 일어나 견공 산책때까지만 해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어제 약 2시간 운전을 하고 내려 걸어가는 데 통증이 느껴져 절뚝 거리기 시작했다.
다녀와서 보니 피멍과 함께 심하게 부어있다.
부러졌나? 살살 만저보니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잠시 쉰 뒤 일하러 나갔다가 테크 가장자리 일부가 썩어 푹 꺼지면서
한 쪽 다리가 낀 채로 거꾸로 매달리는 형상이 되어
왼쪽 종아리에 심한 압박으로 통증을 느껴 옴짝달싹 못 한 상황이 벌어졌다.
집에는 혼자 있고 전화기는 없는데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나 당황스러웠는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세를 바꾸니 힘을 쓸 수가 있어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그 뒤 가볍게 남은 일을 마친 뒤 견공 선택을 하러 걸어가니
왼쪽 새끼발가락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져 지풍이에 의존하며 매우 천천히 걸으며 산책을 마쳤다.
앞 2건과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대부분의 부상들은
60년간 쌓아온 덜렁거리고 일머리 없는 습관의 결과라고 여기고 좀 조심해야지 하며 가볍게 넘겨왔다.
그런데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다고 여겨지는 세 번째 사고를 당하고
수많은 부상과 작년과 올해 여러번의 트랙터 사고, 자동차 사고가 떠오르며
이번에는 왜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나 진진하게 조사를 해보기 시작했다.
모든 사고나 사건의 원인은 분명 나에게 있다.
지금, 이 순간에 전적으로 집중하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다.
지금, 이 순간 발을 내딛는 것보다는
지금, 이 순간 앞을 보는 것보다는
가지러 갈 무언가에, 다른 일에, 또는 다른 생각에 빠져
즉 머리가 미래에 가 있다보니
지금, 이 발길에,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쓰지 못하다 보니 헛딛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사고를 내기도 한다.
이번 3번째 부상 역시 내 잘못이 아닌 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이전 사건 사고와 마찬가지이다.
사실 썩은 그 부위의 징조는 전부터 있었고
그것을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외면하거나 다음으로 미뤘다.
내 습관 때문이라고?
맞다. 습관을 고치기 위해 더 조심하고 신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노력만 하자 하면 그만일까?
그럼 앞으로 이런 사건과 사건이 안 일어나거나 덜 일어날까?
그동안 반복되었던 것처럼 또 반복될 가능성이 더 높다.
이번에는 더 깊이 들어가
내면의 이유와 원인을 찾고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렴풋이 알겠다.
첫째, 정말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이 완전히 자연스러울 때까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째, 이 순간에 집중하려면 표상 아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내 내면에, 내안에 있는 신의 본성에 더 집중하고 가까이 다가가려 집중해야 한다.
신과 진정한 소통을 위해 힘을 써야 한다.
비록 며칠사이에 여러차례 부상을 입었지만, 참 감사하다.
잠시 자만했던 내 모습을 잘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참 감사하다.
이 정도 선에서 끝났으니 말이다.
평소처럼 덥다고 반바지나 팬티만 입고 일을 했으면 세 번째 부상은 생각보다 더 심했을 것이다.
긴 바지가 허벅지와 정강이 피부를 긇어버리는 것을 막아주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최선의 길로 안내해 준 신과 스승님께 감사하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오늘부터 일 시작 전에
안전화 등 단단히 준비를 하고
신에게 감사 기도와 안배를 청한 뒤 일을 시작해야겠다.
첫댓글
조고각하(照顧脚下) !
부딪쳐서 피멍이 들고 통증이 있으면 한의원에 가서 그 부위의 피를 빼주면 좋습니다.
^^
그럴 겁니다. ㅎ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대게 빠지고 가라앉더군요.
좀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이 조금 더 고통스럽더라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