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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 : 2022년 2월 12일(토) / 5호선 광나루역 1번출구 (10시 30분)
◈ 참석 : 17명 (갑무, 세환, 정남, 종화, 진오, 기인, 형채, 재홍, 윤환, 경식, 윤상, 용복, 정한, 영훈, 광일, 양기, 황표)
◈ 산행코스 : 광나루역-텃밭-아차산관리사무소-고구려정-대성암-아차산2보루-5보루-1보루-해맞이광장-아차산관리사무소-광나루역-<광진교>-천호역-뒤풀이장소-<올림픽공원>-몽촌토성역-집
◈ 동반시 : "봄 편지" / 황금찬 (박형채 산우 추천)
◈ 뒤풀이 : '아구수육', '병어회무침'에 소·맥주와 막걸리 / '계절식당' <강동구 천호동 542, (02) 482-4738>
아차산 산행날이다. 집결장소인 광나루역에는 신청을 한 산우들은 집결시간인 10시 30분에 거의 다 참석하였다. 아차산동행숲길 앞에서 산행코스를 조정하여 고구려정 쪽으로 암반길을 올라갔다.
아차산은 한강이 굽어보이는 야트막한 산이다.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팔각정인 고구려장도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가 있다. 등산 진입로에서 15분 정도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 도리아 건축 양식과 비슷한 기둥이 인상적인 고구려정이 보인다.
고구려정의 옛 이름은 팔각정.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고구려정의 자재로 사용된 금강송은 300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뒤틀리거나 변하지 않았다고 하니, 대단하지 않은가. 기와는 고구려 궁궐인 평양 안학 궁터와 아차산 홍련봉 보루에서 출토된 기와의 붉은 색상과 문양을, 단청 문양은 쌍영총과 강서 종묘 등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표현된 문양을 참고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남한에서는 최초로 고구려 당시의 건축 양식을 재현하여 가치 또한 높다. 기가 세다고 하는 아차산에서도 고구려정 터의 기가 가장 왕성하다고 하니, 기를 얻고 싶은 사람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역사적 명산의 기가 왕성한 장소에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어 우리는 고구려정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촬영하였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고 있었다. 우리는 갈 길을 구리둘레길 1코스를 택하여 한강을 조망하였다.
계곡과 능선길을 조금 오르니 범굴사(대성암)가 있다. 그곳은 과거 의상대사의 수행처로서 사찰 뒤 쌀이 나왔다는 쌀바위가 유명 하였는데, 1920년대, 1970년대, 1990년대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워낙에 많은 전설이 켜켜이 쌓여 있었으니 가능한 재건 이었겠지만, 그곳에서 바라보는 한강 풍경만으로도 충분한듯 하다.
아차산에는 그 명성에 비해 유명한 사찰이 없는 편이다. 물론 오래된 사찰로 영화사와 범굴사가 있고, 그 외에 기원정사 등이 있지만, 어느 사찰 하나 아차산을 떠올릴 만큼의 대표성을 가지진 못했다. 서울에 있는 산사들이 대부분 그러한데, 이는 조선시대 숭불정책과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듯 하였다.
범굴사에서 아차산2보루 쪽으로 올라가 간식을 먹을 쉼터를 찾았다. 산우들은 돗자리를 깔고 먹을 것을 내놓는다. 나는 간식을 시식하기 전에 동반시('봄 편지'/황금찬)를 먼저 낭송하였다.
"봄 편지" / 황금찬 (박형채 산우 추천)
봄을 기다림이
손끝에 닿았다기에
입춘 날 아침에
편지 한 통을 보내노라
바람 부는 사연은
다 묻어두고
물오르는 가지에
터져 나오는
봄눈을
소중한 보석처럼 담아 드리노라.
계곡에 얼음이 풀리고
흐르는 물소리
남국에서 편지에 담아
보내노라.
하루 낮 하루의 밤을 지내며
사랑은
꽃 같은 마음에서 오고
인정은
향기에서 오느니
이 시대에
꽃과 향기가 되라
그리하여 사랑이 없는 마음에도
꽃이 피고
인정이 없는 이 들판에서
짙은 향기가 풍겨라.
나는 봄을 기다리고 있다.
봄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
꽃 같은 마음을 기다리고
향기의 인정을
기다린다.
이 지구촌에
행복을 실어오라
평화를 가져오라
미워하는 마음도
저주하는 마음도
사라지리라.
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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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낭송한 후 먹거리를 나누어 먹었다. 산우들이 준비한 푸짐한 안주와 막걸리 등이 꿀맛이다. 정남이가 준비한 생굴, 홍어, 골뱅이가 제일 인기였다. 산우들은 모다들 맛있게 잘 먹고, 산행일을 변경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점차 집행부에서 조정 하겠지만, 한달에 두 번째 토요일과 네 번째 일요일중 한 번은 평일날로 변·경을 하자는 뜻이다.
한참을 쉬었다가 뒤풀이 장소로 이동을 하였다. 산우들 일부는 소화도 시킬겸 천호역 근처에 까지 걸어서 가겠다는 의견이다. 걷기 운동은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솔선수범의 뜻이니 몸이 불편하여 전철을 이용하는 친구들(약 8명)을 제외 하고는 광진교를 걸어서 천호역 근처의 뒤풀이 장소를 찾아왔었다.
뒤풀이는 옛날에 한,두 번씩 찾아 갔었던 천호동 '계절식당'이다. '아구수육', '병어회무침' 등에 소·맥주와 막걸리를 맛있게 먹고·마시고 시산회 428회 산행 일정을 맺었다. 다음 산행을 기대하면서 산행기를 맺습니다...
2022년 2월 12일 김진오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