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억 개가 팔리는 대표적 생필품인 건전지 성능이 가격 대비 사용 제품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자제품별로 에너지 소모량을 고려해 건전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일회용 건전지(AA사이즈 기준)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과 성능, 사용 조건별 용량 등을 평가해 26일 발표했다.
우선 가격만을 놓고 따져 보면 비교 대상 12개 제품 중 가격이 가장 비싼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은 개당 2725원으로
가장 저렴한 `테스코 파워하이테크`(300원)보다 9배 이상 비쌌다.
그러나 어떤 전자제품에 넣어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격 대비 건전지 성능에는 큰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저율,중율,고율 방전 등 조건별로 건전지 용량(㎃h)을 측정해 공개했다.
리모컨,디지털 도어록,라디오,벽시계 등은 일시적인 에너지 소모가 적은 저율 방전에,
전동장난감,전자게임기는 에너지 소비가 중간 정도인 중율 방전,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 플래시는 일시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은 고율 방전에 속한다.

소비자원은 리모컨, 디지털 도어록, 전동장난감 등 저율,중율 방전 제품 사용 시
사용 가능한 건전지 용량보다 가격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란 의견을 내놨다.
저율,중율 방전 조건에서 성능이 가장 떨어지는 제품은 `로케트 파워`, 가장 성능이 뛰어난 제품은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이었다.
저율,중율 방전 조건 시 두 제품 성능 차이는 에너자이저 제품이 로케트파워보다 각각 1.56배, 1.85배 뛰어났다.
하지만 가격이 로케트보다 에너자이저가 3배 이상 높은 것을 고려하면
저율,중율 방전 조건 시 굳이 비싼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디지털 카메라 등 고율 방전 제품 사용 시에는 건전지 가격에 따라 성능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 제품은 사용 용량이 3000㎃h로 성능이 가장 우수했다.
반면 `로케트 파워`는 사용 가능 용량이 400㎃h에 불과해 두 제품 성능 차이가 7.5배에 달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디지털 카메라 등 고율 방전 제품 사용 시 건전지를 자주 교체하지 않으려면
건전지 가격보다 성능을 따져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PB(자체상표) 건전지 `테스코 파워하이테크`가
저율,중율,고율 방전 조건 모두에서 12개 제품 중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전동 장난감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 사용 빈도가 높은 전자제품은 알칼라인,리튬 등
일회용 건전지보다 충전지를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란 의견을 내놨다.
건전지를 오래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꺼내서 따로 보관하고,
용량이 다른 건전지와 섞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소비자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