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징검다리 연휴에서 16일이 휴가내서 1일2박일 처음으로 42피트인 아카니토를 향해하기로 하다.
경기정이라 혼자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가장 힘든 것은 메인세일을 올리고 항구에서 앙카링하지 않고 혼자서 정박방파제 벽에 정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미리 혼자서 메인세일을 올려도 보고 세일을 내릴 때 붐대 양쪽으로 세일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리핑(축범)용 구멍에 로프도 메달았다.
메인세일은 3단축범까지 할수 있도록 세일에 수평으로 구멍이 뚫어져 있지만 4단 축범도 할수 있게 세일의 *러프(luff:세일의 전변)에 *제4리프 택 크링글(#4reef tack cringle) 과 *리치(leech:세일의 헤드(top)에서 클루(crew)까지의 후변)에 *제4리프 클루 크링글(#4reef clew cringle)도 되어 있다.
그래서 제4 리프 클루 크링글(#reef clew cringle)에도 축범용 시트(sheet)길게 달았다. 메인세일를 올리는데도 30분이상이 소모되어 10시가 가까워져 출발하였다.
메인세일을 올렸지만 왠지 속도가 나지 않고 세일이 바람이 들어간 풍선처럼 탱탱해야 하는데 풍하쪽 런닝 백스테이 와이어 때문에 세일이 찌그러져 있다.
풍하쪽 백스테이는 풀어주고 풍상쪽 백스테이는 당겨 팽팽히 해줘야는데 실수로 반대로 한 것이다. 바람의 방향은 남남서풍에 가까워 어청도로 향했다.
격포로 향한 오선장과 격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바람의 방향이 좋지 않아 포기하고 태이킹 하지않고 그대로 어청도를 향해
항해한 .것이다
오후 6시경에 어청도 입구앞에 있는 등대섬 사이로 들어갈려고 세일을 다 내리고 기주로 가는데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약 2시간 정도 기주로 접근시도하다가 날도 어두어져 포기하고 짚세일을 올리고 남동쪽 군산방향으로 태이킹하여 갔다가 어느정도 거리와 각도가 나와서 다시 태이킹하여 항구남쪽에서 접근하여 입항하려고 한다.
그런데 남동쪽으로 태이킹하여 가는데 조류와 풍향대문에 동쪽(육지쪽)으로 밀리면서 가다가 다시 태이킹하여 등대섬 서쪽으로 향해하는데 실패하고 처음에 태이킹했던 자리로 돌아오고 만 것이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이 들고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목이 마르다.근처에 섬이 없는 먼 바다 같으면 희브투
하여 하루밤을 쉬었다가 되돌아 가고 싶었다.
가까이 섬이 있으니 어떻게 해서라도 입항하여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추가로 메인세일 4단 축범으로 올리고 펼처진 짚세일로 다시 태이킹하여 군산방향으로 가는데 메인세일을 4단 축범해서 그런지 동쪽으로 덜 밀린다. 중천에 떳던 달도 서쪽 수평선 넘어로 질려고 한다.
충분한 거리와 각도가 나오자 등대불의 서쪽을 향애서 태이킹하여 등대섬 앞(서쪽)에 오자 항입구 오른쪽 빨강색 등대불빛이 보이더니 좀 더 가까이가자 왼쪽 초록색등대 불빛이 빨강색 불빛 오른쪽에서 보인다.
어청도 항구 입구는 입항시 오른쪽 섬에 연결 방파제가 있고 뒤쪽에 왼쪽 섬에 연결된 방파제가 있어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를 막아 주도록 되어있다.
정박벽에 혼자서 계류하고 나서 새벽 2시가 넘어간다.
맥주 한캔으로 피로와 긴장을 풀고 잠자리에 들었다. 일어나니 아침 7시가 되어간다.
어제밤에 기주로 입항하지 못해 아무래도 프로펠라에 따게비가 붙어있는 것 같아 스킨스쿠버하여 확인하니 많이 붙어 있는
때개비를 제거하였다.
항구의 물이 맑아 하는 김에 킬과 라더 그리고 선저에 붙은 따게비를 모두제거하고 어청도를 출항하였다.
항내에서 이안하여 메인세일을 올리는데 항내가 좁아 여러번 조정하여 메인세일을 70%정도 올리고 항구를 빠져 나왔다.
항구밖은 역시 바람이 세서 메인세일이 미친듯이 펄럭거리며 러닝백스테이에 엉킨다.
가까스로 메인세일을 올리고 남동쪽으로 태이킹하여 가다 다시 태이킹하여 섬의 북서쪽 등대 앞을 지나간다.
어청도 명소인 등대앞은 절벽으로 지날때마다 느끼지만 바람이 강하다.
바람이 강해 메인세일과 짚세일상태에서 아카니토의 힐(heel)이 좀 심해 갑판의 가장자리인 토레일(toerail)이 물에 잠겼다 떳다를 반복한다.
바람의 세기가 일정치 않지만 남동풍이라 동쪽(서청방향)으로 항해하는데 바람이 강하면 자동합법장치의 경고음이 뜨며 코스이탈을 알린다.
그래서 아예 틸러의 핸들을 풍상쪽에 고정하고 계속 동쪽으로 항해했다. 이제 북북서쪽으로 선수를 돌려 뒷바람을 받으며 오토파일롯에 의지하여 원산도 앞까지 접근하였다.
오후 6시경쯤 원산도 해변을 바라보며 올라가는데 “쿵” 하며 킬이 모래톱에 부딪친다.
너무 원산도쪽에 근접하여 모래톱에 걸리고 만 것이다. 엔진의 출력을 높여 빠져 나올려고 하는데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부딪치는 파도에 “쿵”“쿵” 거리며 약 2시간이상이나 걸려 간신히
빠져나왔다.
들물이라 닻을 내리고 기다리면 되는데 무리하게 빠져나올려다 킬에 상당한 충격을 주어 걱정이 많이
되었다.
이미 어두어져 대천해수욕장의 불빛이 훤히 멀리서 비추고 조심스럽게 발전소를 지나 오천항에
입항하였다.
오천항 들어올때 왼쪽 키조개 가두리 보관장소의 야간 깜박이 불빛이 없어 두 번이나 들이받을번 했다.
항로 주변에있는 가두리 보관소에 태양광 점등을 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지 않아서 처음 야간에 입항한 선박은 특히 조심해야 할 것같다.
*참고문헌;도해 크르즈 요트 용어사전 편저 이원각
지지난주 주말 큰애 짜장면 시켜 첫 승선
녹도가 보임
풍상쪽 런링 백 스테이
어청도 동쪽
세일을 내리고 약 2시간 기주로 가는데 거의 제자리 점점 어두워짐(아래)
짚세일 펴고 군산방향으로 가다 다시 태이킹하여 남쪽에서 접근하려다 실패. 처음 섬동쪽으로 다시 돌아옴
집세일과 메인세일 4단 축범으로 군산방향으로 갔다가 등대섬 서쪽으로 드디어 접근
아카니토
파고드는 닿이 있네요
어청도 서쪽 등대
힐(heel)된상태
바람이 강해 키잡이를 아예 고정 오토파일롯은 코스를 벗어남
뒷바람을 받으며
원산도앞 모래톱을 벗어날때 해수욕장 불빛
첫댓글 베테랑 조종사도 기종전환 훈련을 받고 새비행기로 바꿔타는것처럼 아까니토에 익숙기간을 마친뒤에 단독항해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고생 많이 하셨네요. . . . .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시고 항해장비에 투자좀 하세요.
화이팅!!!
그러게 말입니다! 당일치기로 삽시도나 갔다왔으면 생고생은 안했을 것 같네요!
역조류와 정면바람(특히 섬사이)을 기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무리드라고요.ㅋㅋㅋㅋ
마음고생한것 느껴집니다. 다음에는 좀더 좋아질걸로 예상됩니다.
몇년전 목포들어 갈때도 밤늦게 역조류에 거의제자리 걸음할때도 비습한 경험을 했네요!
그때는 항로가 좁아 태이킹도 못하고 몇시간이고 밀어 붙였네요!
이럴때 표현이"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하지요! 원인이 더욱 의심스러워 지면서ㅎㅎㅎㅎㅎ
고생했네요. 바람의 도움을 못받고 역조류까지 걸리면 무리하게 전진해봤자 제자리이니 앙카링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더군요.
억지로 사서 고생 할 필요는 없지만 고생스런 좋은 경험을 했네요!
언제 어청도에서 만나 낚시하여 자연산 회를 선상에서 맛보고 싶아요.ㅎㅎㅎ
아카니토가 조만간 길들여 지겠네요.
역시 세일링이 좋은것 같습니다.
보는것만으로도 힐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