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부터 12일까지 이미 Easter holiday는 지나갔지만,
Easter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호주의 가장 커다란 holiday 기간이란 점에서
종교를 떠나 알아볼만 한 가치가 있는 시간입니다.
시드니의 이스터 쇼(Sydney Royal Easter Show)의 경우는
일년에 한번 열리는, 호주내에서도 가장 큰 축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곳 브리스번에는 시드니와 같이 큰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여러 밴드들이 출연하는 페스티발이나 CCM 콘서트,
기타 작은 행사들이 여러 곳에서 진행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독교의 인구가 전체인구의 30~40 % 가량 됩니다.
기독교인이 상당히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활절이 공휴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인구의 대다수가 기독교인 미국 같은 나라에서 Easter가 공휴일인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호주의 경우는 약간 다릅니다.
워낙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서 사는 나라이고 나라가 워낙 큰 탓에
호주 인구의 몇 % 정도가 기독교인지 정확히 알수가 없습니다.
호주 친구와 현지인들에게 물어본 결과 개신교는 10~15% 정도이고
가톨릭은 이보다 조금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서양 사람하면 의래 모두가 기독교인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거나, 종교가 없는 사람이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여하튼 이런 상황에서 Easter와 크리스마스가
호주의 가장 큰 Public holiday란 점은 특이한 일입니다.
이것은 이 기간을 단순히 종교적으로 이해할 것이 아니란 것을 말해줍니다.
오히려 하나의 큰 축제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쉬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초콜렛 하면 발렌타인 데이가 생각납니다.
호주의 경우에는 바로 Easter가 초콜렛이 가장 많이 팔리는 기간입니다.
Easter가 다가오기 시작하면 TV에서는 하루종일 Easter egg나 초콜릿 토끼,
Cross buns 광고가 나옵니다. Cross buns는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 빵으로써
Easter egg와 함께 이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리는 대표적인 식품 중의 하나입니다.
호주의 대다수 사람들이 이 기간에 위와 같은 것들을 구입하지만 정작 본인들도
이것이 어디서 온 문화인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Easter가 본래 기독교 문화나 의식이 아니라는 점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단지 부활절에 토끼가 부활절 계란을 가져다 준다는 미미한 믿음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발렌타인 데이의 경우처럼 이 기간을 단지 상술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이 기간의 한가지 특이한 점은 Pub이나 몇몇 음식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게들이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거나 아예 문을 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holiday 기간동안 물건을 많이 팔아 돈을 더 벌기 보다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여가시간을 충분히 누리려는,
돈 못지 않게 삶의 여유를 중요시하는 이 곳 문화의 단면입니다.
한가지 더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 기간 중에는 초콜렛을 필두로 해서
여러가지 이벤트성 물품들의 가격이 비싸집니다.
그래서 어학원의 선생님이나 호주 친구들은 이 기간에는 물건을 사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이 기간이 끝나면 물건 값이 싸진다고 누차 강조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Easter가 끝나면 거의 모든 상점들이 일제히 세일에 들어갑니다.
이것은 앞으로 호주에 올 사람들이 알아두면 좋은 중요한 팁입니다.
호주의 4월 한 달은 유난히 Holiday가 많습니다.
공부하는 입장으로써는 헤이해지기 쉬운 절호의(?) 찬스이지만
또한 이 시간은 여유를 가지고 호주의 문화를 엿볼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