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6일, 7일, 8일, 9일, 이렇게 4박 5일동안 '국제 청소년 평화캠프(잼버리)'를 다녀왔다.
잼버리에 참가하는 걸스카웃 대원들은 5일 아침 7시 50분까지 공설운동장에 집합해 버스에 올라탔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 있는 잼버리 수련장까지 가려면 5~6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버스 안에서 중간 중간 잠을 자기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
과 신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 버스가 휴게소에 멈춰 섰고, 우리는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한.. 2시간 정도 지났을까? 친구가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떠 보니 어느새 버스는 잼버리 수련장에 와 있었다. 잼버리 수련장은 나로 하여금 와~ 하고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잼버리 수련장의 규모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우리가 처음으로 들어선 곳은 '해뜨는 마을', 바로 우리 경북연맹의 영지였다. 영지에 들어서자 대장님께서 우리를 맞이 해 주셨다. 도 단위로 연맹을 나누어 각 연맹마다 어울리는 마을이름을 붙여 마을별로 활동을 하는데, 우리 경북 연맹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마을이기 때문에 '해뜨는 마을' 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대장님께서 말씀 해 주셨다. 우리 문경여중 학생들은 질서정연하게 차례대로 줄을 맞춰 선 뒤, 대장님을 따라 연맹 구호를 외쳤다. 조금 유치하긴 했지만, 시간을 끌지 않고, 어서 숙소로 가기 위해선 열심히 불러야 했다.
♬오~선 라이즈! 헤이! 오~선 라이즈! 헤이! 오~선 라이즈! 헤이! 오오레오레! 헤이!헤이!헤이!♬
"문경 여중 아주 잘 했습니다. 문경여중이 구호도 잘 외쳤고, 저도 문경 여고를 나온 문경 사람이기 때문에 문경여중은 오래 시간을 끌지 않겠습니다. 자, 운영요원 선생님을 따라 숙소로 들어가세요."
대장님의 말씀이 떨어지자 마자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영지 내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임대 텐트였다. 텐트라기 보다 막사에 더 가까웠다. 우리 학교는 한 사람당 만원씩 내고 빌렸는데, 만원이란 돈이 아깝게 느껴질 만큼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다음날, 그 실망은 더 커졌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텐트 하나 당, 15명~17명 정도가 잘 수 있었다. 내가 들어가게 될 텐트는 2학년 13명과, 1학년 4명이 들어가 한 조가 되기로 했다. 일단 숙소로 들어간 우리는 바닥에 단열재(?)를 깔고, 짐을 풀어 놓은 뒤 티셔츠, 패치, 모자, 식기구 주머니, ID카드, 야영수첩, 식권을 받았다. 주황색 티셔츠엔 이번 잼버리의 주제인 Let's go for peace 라는 문구와 걸스카웃 마크가 그려져 있었다. 식기구 주머니엔 식판과 컵, 그리고 작은 돗자리들이 들어 있었고, 따로 받은 초록색 식권엔 날짜와 식사때가 적혀 있었다. 이 식권을 내야만 식사시간 때마다 밥을 먹을 수가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ID카드엔 한글이름과 영문이름, 그리고 소속연맹, 학교가 적혀 있었다. 이 ID카드는 잼버리 수련기간동안 항상 메고 다녀야 했다. 그리고 야영수첩에는 우리가 잼버리 수련
기간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안전수칙, 활동, 행사 등에 대해 잘 설명을 해 놓았고, 과정활동 확인란, 영지 배치도 등이 실려 있었다. 대충 필요한 물건들을 받아 챙기고, 기념티셔츠로 상의를 갈아입은 우리는 두 다리를 쭉 뻗고 편하게 휴식을 취했다. 우리가 휴식을 취하
며 노는 동안 여러 지역에서 다른 대원들이 영지내로 들어왔고, 어떤 대원들은 직접 텐트를 들고 와 영지에 텐트를 치도록 마련된 장소에 텐트를 치기도 했다.
저녁 5시, 저녁밥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우리 학교는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취사장으로 가 줄을 섰다. 일명 밥 대장님께서 어떤 식으로 저녁식사를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셨다. 식사를 하기 위해선 때마다, 그리고 날마다 음식은 식판에, 국은 컵에 담는데, 밥과 국은 배식 당번들이 떠 주며, 반찬은 우리들이 먹을만큼 덜어가야 했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할 때엔 영지 내에서 작은 돗자리를 깔고 밥을 먹어야 하며, 다 먹고 난 뒤에는 음식물은 분리수거 해 버리고, 지정된 수돗가에 가서 식판과 컵을 깨끗이 씻어야 했다. 밥 대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음식을 받아 친구들과 돗자리를 깔고 밥을 먹었다. 플라스틱 식판에 밥을 받아서 그런지, 밥이 잘 떠지지 않았다. 그리고 반찬 중에 사태떡찜은 왜 그리도 짠건지.. 그래도 배를 든든하게 채우기 위해 그럭저럭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러 갔다. 설거지를 하려고 수돗가에서 줄을 서는데 줄이 매우 길었다. 중간 중간 새치기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설거지를 하고, 얼마동안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7시 5분쯤, 우리학교는 개영식을 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갔다. 행사장은 매우 넓었고, 앞쪽으론 무대가, 뒤쪽으론 촬영기기 및, 영상기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행사장 곳곳에 꼽혀 있는 팻말에 따라 각 연맹들이 앉을 자리가 정해졌다. 첫날 개영식 때 우리 연맹이 앉을 자리는 끝에서 두,세번째 줄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좋은 위치는 아니었다. 개영식 때 보여 줄 카드섹션을 위해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카드섹션을 연습했다. 7시 30분, 드디어 세계 평화캠프의 첫날밤을 화려하게 장식 해 줄 개영식이 시작되었다. 식전행사로는 군악대의 Opening과 성균관대 응원단의 축하공연이 있었고, 마을별 평화 기원 카드퍼포먼스가 있었다. 성균관대 응원단의 응원도중, 아이들이
"어! '비' 다!"
라고 소리를 쳤다. 개영식 때 인기가수의 축하무대가 있단 소식에 걸스카웃 홍보대사인 '비'가 올거란 소문이 많았던 터라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정말 가수 '비'와 닮은 사람이 무대를 향해 뛰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비'가 아니었다. 바로, 성균관대 응원단의 단장이었던 것이었다. 얼굴이 닮으면 몰라도, 그냥 뒷모습만 닮았을 뿐이었다. 내 친구 H양은 개영식 내내 성균관대 응원단장이 좋다며
"명복이 좋나?"
하고 내가 물어보면
"어, 명복이 진짜 멋있어!"
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H양이 그토록 좋아하는 성균관대 응원단장의 함성에 맞춰 평화 퍼포먼스 때 경북연맹에선 우리학교에서 그동안 연습한 카드섹션을 선보였다. 연맹 이름인 '해뜨는 마을' 에 맞춰 카드를 머리 위로 들어 함성과 함께 해가 뜨는 모습을 만들어냈다. 각 연맹의 이름이 불
릴 때마다 이름이 불린 연맹은 퍼포먼스를 보여야 했는데, 우리 경북연맹의 절대! 식지않는 열정적인! 퍼포먼스에 응원단장도 그만 손을 들고 말았다.
식전 행사가 그렇게 끝이 나고, 공식행사가 열렸다. 내빈/기수단 입장과 국민의례, 선서제창, 결과보고, 개영선포, 대회기 게양, 내빈소개 및 대회사, 환영사, 치사, 평화메세지 낭독 등이 있었다. 공식행사동안 사회를 맡은 걸스카웃 대원이 두명 있었는데, 학생 걸스카웃이 입는 제복을 입고 있었고, 나이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한 대원이 한국어로 사회를 하면, 그 옆의 다른 대원은 영어로 해석해 사회를 보았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그 대원이 사회를 볼 때면 여기저기서 탄성과, 비웃음소리가 섞여서 나왔다. 나는 그 대원을 보면서 매우 부러웠다. 자신의 영어 실력을 인정받아 세계 걸스카웃 대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그리고 여러 내빈들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사회를 본다는게 얼마나 자랑스럽고 기쁠까, 그저 유창한 영어 실력 하나로 모두 앞에서 사회를 본다는게 너무 부럽고,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내빈들로는 걸스카웃 연맹장님, 대회장님, 등등 여러 걸스카웃 인사들이 오셨고, 이창동 문화부장관께서도 오셔서 이 자리를 한껏 빛내 주셨다. 그리고, 영상 축하 메세지가 있었는데, 비, 김사랑, 황선홍, 김흥국 등 여러 연예인들이 세계 평화캠프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었다. 그리고 연예인들의 축하메세지가 끝남과 함께 식후행사인 인기가수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개영식 때의 초청가수는 '이정현'이었다. 요즘 썸머댄스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정현이 나오자 걸스카웃 대원들의 함성소리보다 보이스카웃 대원들의 함성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그날 이정현은 와, 너, 아리아리, 반, 썸머댄스 등을 불러 행사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그리고, 이정현의 축하무대가 끝난 뒤, 이정현의 싸인을 받기 위해 이정현을 쫓아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정현 다음으로는 퓨전 타악그룹 '도깨비 스톰' 의 흥겨운 난타 공연이 있었다. 난타 공연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채가 움직일 때마다 채에서 나오는 푸른빛이 움직이는게 꼭 도깨비불같이 보였다. 이제는 개영식의 마지막을 장식할 불꽃축제! 펑! 펑! 피융!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에는 예쁜 불꽃이 까만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아주 오래동안..
개영식을 모두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뒤에도 우리들은 잠을 잘 줄 몰랐다. 모두들 더워서 그런지 잠을 자지 않고, 무서운 이야기를 하거나, 매점에 가 과자를 사먹었다. 그렇게 놀다 보니, 잠이 슬슬 오기 시작했고, 잼버리 수련장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상쾌한 아침공기를 맞으며 이튿날 아침을 맞이했다. 이날은 모혐활동과 평화의 밤이 있는 날이었다. 모험활동은 패러글라이딩, 모터싸이클, 스케이트 보드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나와 친구들은 챌린지 밸리를 선택했다. 챌린지 밸리를 수행하기 위해 챌린지 밸리 모험장을 찾아가는데, 운영요원 선생님들도 길을 잘 모르셔서 40분정도 시간을 지체했다. 간신히 챌린지 밸리 모험장을 찾아 들어갔고, 챌린지 밸리 모험장에는 여러 가지 모험 시설이 있었다. 타이어 구멍 통과하기, 줄타고 오르기, 줄타고 물 건너기 등 여러 가지 모험시설이 가는 길목 중간중간마다 있었고, 우리들은 모험시설을 잘 통과해 나갔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나와 친구들은 함께 온 일행과 운영요원들과는 다른 길로 가 떨어져서 활동하게 되었다. 우리는 일단 챌린지 밸리 활동을 모두 끝내고 영지 내 숙소로 와 나머지 일행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챌린지 밸리를 하느라고 땀을 너무 많이 흘린 탓에 옷이 흠뻑 젖어있었다. 나머지 일행들을 기다리는 동안 친구와 샤워를 하기 위해 샤워장으로 갔다. 샤워장에선 찬물만 나와 하는 수 없이 머리만 감고 나왔고,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솔직히 휴식이랄 것 까지도 없었다. 모두들 모험활동에서 돌아오고,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는 '밥짓는 도시락' 이었다. 볶음밥이었는데, 도시락 곽 안에 쌀과, 후레이크, 참기름 등이 들어 있어 정해진 양의 물을 붓고 뚜껑을 덮은 뒤 돌을 올려놓고, 줄을 당겨 밥을 짓는 도시락이었다.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모두 숙소 바깥에서 먹기로 했다. 줄을 당기고 20분동안 기다리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우리들은 모두 숙소 안으로 들어갔고, 그냥 소나기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갑자기 바람이 불고, 비가 더 세게 내리는
것이었다. 세게 불어치는 비바람 때문에 텐트의 천막이 날리고, 텐트 안으로 빗물이 다 새 들어와 우리는 비옷을 입고 도시락을 먹어가며 몸으로 빗물이 들어오는걸 막아야 했다.
"아저씨!! 여기 비 들어와요!!"
"아저씨!! 여기 천막 찢어졌어요!!!"
우리들은 일렬로 서 바람이 부는 것을 막으며 텐트를 수리하는 아저씨를 애타게 불렀다. 서로 밥을 먹어가며 교대를 하고, 혹시 모르니, 짐을 챙겨놓으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우리는 부랴부랴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엇! 텐트를 지탱하고 있던 기둥이 약간 미끄러졌다. 천막이 무
너지면 위험하기에 우리는 기둥을 꼭 붙잡고 다시 한번 아저씨를 불렀다.
"아저씨!! 여기 기둥 쓰러져요!! 아저씨!!! 기둥 넘어져요!! 빨리 고쳐주세요!!"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우리는 당장 필요한 짐들만 챙겨 들고 나와 대피 해 있었다. 완전히 수재민이 따로 없었다. 시간이 지나도 비가 그칠 줄을 모르자 운영요원 선생님들과 대장 선생님들께선 긴급 회의를 여셨고, 회의 결과에 따라 경북연맹은 인근 속초의 초등학교로 대피하기로 했다.
긴급 상황 속에서 모든 짐을 다 들고 버스에 올라탄 우리는 그제서야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대피장소인 영랑 초등학교로 왔을 때 비는 계속 왔지만 많이 잠잠해져 있었다. 우리는 영랑초등학교로 들어와 강당에 짐을 풀고 돗자리를 깔았다. 이제부터 이 곳에서 생활을 하고, 활동은 버스로 이동해가며 할 것이라는 운영요원 선생님의 말씀에 한편으로는 안전해서 좋지만 다른 한편으론 아쉬웠다. 영지에서 자는 것도 그럭저럭 재밌었는데, 하루만 자게 됐으니 말이다. 그리고 비바람을 온몸으로 막는 것도 꽤 재밌었는데.. 온몸으로 비바람을 막은 일은 모두들 한번 더 하고 싶다면서 그 후로도 계속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대피한 영랑초등학교는 현대화 시범학교라 그런지 시설이 매우 좋았다. 강당에서 운영요원 선생님들의 긴급 회의가 열렸고, 저녁을 먹은 몇시간 후 우리는 계획 변경으로 기능장 활동을 했다. 우리 연맹의 기능장 활동은 놀이와, 민요였다. 20명 정도로 한 팀을 이루어 해당된 민요 2곡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성공하면 기능장 패치를 주는 활동이었다. 우리 팀은 민요로 천안 삼거리와 진도아리랑을 불러 기능장 하나를 획득했다. 그리고 놀이에선 슬아의 재치로,
♬동 동 동대문을 열어라, 남 남 남대문을 열어라♬
라는 노래에 맞춰 놀이를 성공 해 총 기능장 두 개를 획득 할 수 있었다. 단체로 활동한 기능장활동을 끝내고 다음으론 친교의 밤을 보냈다. 친교의 밤에는 각 학교별로 준비한 공연을 펼쳤다. 그런데 솔직히 말만
친교의 밤이었지, 다른 대원과 대화를 나누거나,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거나, 그런건 별로 없었다.
대피 상황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학교에서 셋째날 아침을 맞이했다. 식사시간은 예전보다 조금씩 늦춰지게 되었다. 우리가 대피장소로 이동한 만큼, 밥차가 오려면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밥 대장 선생님의 재미있는 미니쇼가 있어 지루하진 않았지만 배고픈건 어쩔 도리가 없었다. 셋째날은 특별활동과 평화의 밤이 있는 날이었다. 특별활동을 하기 위해 간단한 짐을 챙긴 뒤 버스를 타고 다시 잼버리 수련장으로 갔다. 잼버리 수련장에 도착해 영지로 가자 다행히 우리 영지의 텐트들은 무사했지만 다른 연맹의 영지에선 텐트가 모두 날라간 곳도 있었다.
특별활동은 동아리 활동과 평화 활동으로 나뉘었다. 동아리 활동은 싸이언스 매직, 마술, 승마 등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는 활동이고, 평화활동은 내가 만드는 평화 동그라미, 손으로 부르는 평화, 평화의 손길모아 등 여러 곳에서 활동을 하고, 도장을 받아 7개의 도장을 모으면 평화패치를 취득할 수 있는 활동이었다. 그리고 인터넷 플라자도 있었다. 인터넷 플라자에선 인터넷 서비스, 멀티미디어 체험, 디지털 사진 만들기 등이 있었다. 나와 친구들은 평화활동과 인터넷 활동을 하기로 했다. 평화활동을 하러 대 집회장으로 간 우리는 내가 만드는 평화동그라미에서 패치도 만들고,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에서 모자이크도 하고, 평화 프린팅! 페인팅에서 손에 물감을 뭍혀 손자국도 찍으면서 도장을 받아나갔다. 그리고 도전! 내가 평화퀴즈 챔피언에서는 O.X 퀴즈를 풀어 친구와 함께 퀴즈 챔피언이 되어 풍선 모자도 받고, 영예의 전당에 내 이름도 올릴 수 있었다. 이렇게 여러 평화 활동을 한 뒤, 7개의 도장을 모아 평화패치를 얻게 되었다. 평화활동을 끝마친 우리는 인터넷 플라자로 향했다. 인터넷 플라자에서 티켓을 내고 인터넷을 할 수 있었다.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그동안 잼버리 수련장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적어보니, 할 말이 너무너무 많았다. 인터넷을 하고 나오면서 '노을' 의 CD도 받았다. 공짜로~ 그리고 멀티미디어 체험에서는 카메라 폰을 이용하여 스티커도 만들고, 패치도 만들 수 있었다. 나는 잼버리 수련회를 기념하기 위해 미라와 함께 사진을 찍어 예쁜 패치도 만들고, 스티커도 만들었다.
평화활동을 모두 끝마치고 오후에는 평화의 밤을 보냈다. 평화의 밤 때 경북연맹의 자리는 가장 앞에 있어 공연을 더 잘 볼 수 있었다. 평화의 밤에는 16개 6.25참전국 중 각 마을에 배정된 나라 또는 캠프 참가국의 춤과 노래 공연 등이 있었다. 인도, 뉴질랜드, 영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참가대원들이 춤과 노래 공연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세계인과 하나가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평화 퍼포먼스로 마을별로 소도구 등을 이용한 평화퍼포먼스 연출이 있었다. 경북연맹에서는 터키를 맡아, 터키 전통 춤을 공연했는데, 마을별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목이 터져라 함성을 질렀다. 열심히 응원을 하고 있는데 사진을 찍는 사람이 다가오더니, 내가 응원하는 모습을 찍어갔다. 내 사진이 어디 쓰일지 모르지만, 왠지 기분이 좋았다. 이상하게 나오면 안되는데..
어쨌든 열심히 응원한 결과 해뜨는 마을이 1등상을 차지하게 되었고, 우리는 너무 기뻐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열심히 응원한 우리들에게 돌아오는건 하나도 없었고, 공연을 한 환호여중에서 상금을 모두 다 탔다. 정말 기분이 나빴다. 처음부터 상금을 바라고 열심히 응원한건 아니었지만 내가 볼 땐 우리들의 응원이 없었으면 환호여중에서 1등을 할 수도 없었을만큼, 환호여중도 다른 연맹보다 잘한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환호여중에게 상금이 다 돌아갔다는게 너무 허무했다. 그리고 축하 공연으로 Flag Show, 평양 예술단 공연이 있었다. 평양 예술단에서는 노래, 칼춤, 아코디언 연주, 피아노 연주, 연극을 했었다. 그 중에서 노래를 부르는 예술단원들의 목소리는 정말 옥구슬이 구르듯 낭랑했고, 노래의 감정을 잘 살려 낸 것 같았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중간중간 후렴 부분에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따라 불렀고, 북한 사람들을 보면서, 평소 통일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도,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만큼 동포애를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잊지 못할 멋진 공연이었다. 평화의 밤을 보낸 우리는 버스를 타고 다시 영랑초등학교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12시를 넘어 학교에 도착을 했다.
넷째날 아침, 전날 너무 늦게 잔 탓인지, 일어나서도 졸음이 밀려 왔다. 오늘은 오전에 민요를 배웠다. 며칠 전의 기능장 활동에서 민요를 담당하셨던 민요선생님께 진도아리랑을 배웠다. 아침부터 민요를 부르니 밀려오던 졸음이 말끔히 가셨다. 그리고 해양활동을 하기 위해 우리는 버스를
타고 영지가 아닌 봉수대 해수욕장으로 갔다. 봉수대 해수욕장을 들어서자 해수욕을 즐기러 나온 피서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교관님의 안전수칙과 안내, 그리고 몸풀기 운동을 하고, 씨 래프팅을 하기 위해 보트에 탔다. 각 보트마다 래프팅 강사들이 함께 탔는데, 봉수대 해수욕장의 래프팅 강사들 거의가 꽃미남이었다. 특히 우리 보트에 탄 강사는 꽃미남에, 22살에, 유머도 있고, 장난도 잘 쳐 친구들이 모두 좋아했다. 씨 래프팅 활동을 하면서 래프팅을 한다기 보다는 물장난에 더 가까웠다. 래프팅에 사용할 노(?)를 가지고 다른 보트에 탄 사람들에게 물을 튀기고, 래프팅 강사도 빠뜨리는 등 장난을 더 많이 쳤다. 그리고 씨 래프팅을 하는 도중에 카누를 타고, 스크림 가면을 쓴 사람이 가면 위로 피를 흘리며, 그러니까 얇은 관을 통해 빨간 물을 흘리며 우리에게 다가와 겁을 주고 가기도 했다. 씨 래프팅 시간이 끝나고 이제는 수영을 할 시간이 되었다. 수영이라고 하길래, 강사가 가르쳐 주는 줄 알았는데, 그냥 우리끼리 바다에서 노는 것이었다. 동해 바다였는데 의외로 수심이 얕아서 우리가 놀기에는 딱 안성맞춤이었다. 달리 물놀이 할 기구가 없는 우리는 바다 위에 떠 다니는 줄을 잡고 파도타기를 했다. 높은 파도가 올 때마다 우리 몸은 더 많이 넘실(?)댔고, 우리는 그 때마다 와~ 하는 함성을 터뜨렸다. 해양활동을 다 마치고 샤워장에 가서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은 뒤 다시 버스를 타고 영지로 출발했다. 영지로 간 우리는 많은 시간
을 휴식을 취했고, 저녁을 먹고 폐영식이 시작되었다.
폐영식 때 경북연맹의 자리는 제일 끝에 배정 되어 있었다. 우리는 맨 끝자리라는 것 때문에 일부러 폐영식이 시작하기 40분 전부터 가장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드디어 폐영식이 시작되었고, 식전 행사가 시작되었다. 군악대의 Opening과 어린이 락밴드 '찡' 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어린이 락밴드 '짱' 은 남자 3명, 여자 2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으로 기타 3명, 드럼 1명, 키보드 1명, 마지막으로 보컬 1명이 있었다. 친구들 말에 의하면 초등학생 4~6학년들로 구성된 그룹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쟤들이 뭘 얼마나 잘하려고..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공연이 시작되고, 그룹 '짱' 의 실력을 보고 정말 놀랐다. 초등학생 4~6학년인 어린 나이에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대매너와 음반 홍보까지.. 정말 철저하게 준비된 그룹 같았다. 그리고 평화 퍼포먼스도 있었다. 식전 행사가 끝나고 공식행사가 시작되었다. 공식행사에선 내빈/기수단 입장, 국민 의례, 선서제창, 최우수 평화 마을 시상, 폐영사, 폐영선포, 대회기 강하가 있었다. 공식행사에서 폐영선포 때 카운트 다운과 함께
"국제 청소년 평화캠프! 폐영을 선포합니다!"
란 선언을 외쳤고, 그 외침과 함께 우리들은 와~~~~~ 하고 함성을 질렀다. 함성을 지르면서 그동안의 모든 활동들이 이 폐영선포 하나로 끝이 난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공식행사도 그렇게 끝이 나고 식후행사가 열렸다. 식후행사의 처음은 초청가수가 열기 때문에 그 전에 모두들 초청가수의 얼굴을 보기 위해 차를 기다렸다. 초청가수는 '악동클럽' 이었다. 악동클럽이 차에서 내려 무대위로 뛰어올라갔고, 나는 친구들과 함께 가장 앞줄인 울산 연맹쪽으로 가서 악동클럽의 공연을 보았다. 개영식 때 이정현의 공연 때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만큼, 그 열기가 더했다. 악동클럽의 공연이 끝나고, 고대 댄스팀 UDF의 공연이 있었고, 이어 촛불의식을 가지고, 세계 평화캠프의 마지막을 장식할 불꽃축제가 이어졌다.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을 보면서 이곳 잼버리 수련장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 평화캠프에 참가하면서 무얼 배우고, 느꼈는지.. 모두 다.. 차근차근 되새겨 보았다. 세계 평화캠프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삶의 지혜도 배우고, 그 전에는 몰랐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평화에 대한인식을 올바르게 심어주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던 많은 배움이었던 것 같다. 저 불꽃에 내 염원을 담아 올려보내며 앞으로는 더 높게, 더 화려하게, 더 멋지게 터지는 불꽃처럼 세계 평화 불꽃도 더 높이, 더 화려하게, 더 멋지게 터질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8월 9일, 국제 청소년 평화 캠프, 그 대장정을 마치고, 나를 기다리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첫댓글 [;] 너무 길어서 미안,,,,,,,,,,ㅠ `
재 ; 재미있었겠다 _ 그 ; 근데 -ㅁ- 글이 너무 길다 ㅠ 눈 빠질꺼같은데 ㅠ
와 _ 초대가수가 악동클럽이였어 ? -ㅁ- 쿨럭 ㅋ 좋았겠다 ㅎ
재밋엇겟다ㅇㅅㅇ 글이 좀 기네ㅇ_ㅇ;; 나도 잼버리 가보고싶다/ㅅ/
잼있었겠다^ㅡ^ 근데 글이 길어서 눈이 어질어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