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편지 – 2021년 3월 10일 수요일
평안을 빕니다.
아침과 저녁에는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춘분은 봄으로 들어가는 관문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전통적으로 춘분 후 보름달이 뜨고 난 후 첫 번째 주일을 부활절로 정했습니다. 금년의 춘분은 3월 20일이며, 올해 부활절은 4월 4일입니다.
부활절에는 계란을 삶아 예쁜 포장지에 싸서 나눠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전에는 성가대에서 칸타타(성악곡)를 연습하여 발표도 했었지요. 지역의 교회들은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부활절 새벽에는 촛불예배를 드리기 위해 일찍 모였고요. 어떤 여성들은 부활절에 하얀 한복을 입기도 했습니다.
부활절 전 일주일은 고난주간으로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기도 했습니다. 그 기간에 보통 특별기도회가 있었지요. 그리고 금식기도를 작정하기도 했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이 기간 동안에 3일 금식을 하는 것이 관습이었는데 점차 끼니금식으로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매우 엄숙하게 보내야 하는 것만은 사실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부활절 행사를 하나도 가지기 어려운 시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의 수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지만 기독교 문화 자체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일예배를 겨우 드릴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활절은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절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길이며 희망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셔야 했던 이유를 생각하는 사순절과 고난주간은 우리 신앙의 근본적인 목적을 생각해 보는 기회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하나님이 반드시 새 일을 행하실 것을 확신하게 하는 새 소망입니다. ‘희생과 희망’이라는 이 두 가지 보물은 세상을 바꾸시는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는 전과 같이 부활절 행사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활절의 의미를 기억하면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기 위해서 ‘희생과 희망’이라는 고난과 부활의 정신을 기릴 수는 있습니다.
금년 우리는 두 가지 운동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성동구에 있는 목회자들이 지혜를 모아 기획하고 제안한 것입니다. 그것은 ‘헌혈운동’과 ‘희망상자운동’입니다. 부활절이 있는 4월에 이 두 가지 운동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예배 외에 행동으로 하나님의 경륜에 동참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다음과 같이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1. 헌혈에 동참하기를 원하시는 분은 먼저 저에게 문자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언제 어디에서 헌혈을 할 수 있는지 적십자사에 문의하여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2. 희망상자운동은 성동구 관내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10만원 상당의 생필품 상자를 나누는 것입니다. 이 운동은 기아대책(5만원)이라는 구호단체와 성동구청(1만원) 그리고 교회들(4만원)이 협력하여 진행합니다. 금년 목표는 1,000개의 희망상자를 나누는 것입니다.
3. 성동구에는 200여 교회가 있습니다. 각 교회는 자기 형편에 맞게 후원을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교우 여러분의 후원을 받아 동참하고자 합니다. 희망상자 후원에 동참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1만원, 또는 2만원, 또는 4만원을 후원해 주실 수 있습니다.
4. 1만원 후원자가 넷이면 희망상자 하나를 만들 수 있고, 2만원 후원자가 두 사람이 모이면 역시 또 하나의 희망상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4만원 후원을 하여 하나의 희망상자를 만드는 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하나 이상의 희망상자를 후원할 수도 있습니다.
5. 희망상자 후원금 송금: 새소망교회 계좌(국민은행 549901-01-164800) 주일예배 때 헌금봉투에 기재하여 드릴 수도 있습니다.
6. 신청 기한: 2021년 3월 14일 주일까지 헌혈운동과 희망상자운동의 동참 신청을 받겠습니다.
교우 여러분,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따르고 있습니다. 갈수록 외형적인 대형집회나 절기행사를 갖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기의 본래 정신을 기억하고 거기에 충실한다면 그 정신을 되살리는 길은 언제 어디서나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금년에 우리 목회자들은 그 길을 헌혈운동과 희망상자운동에서 찾았습니다.
그리고 성동구에 있는 교회들에게 이 운동을 홍보하고 동참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우리 새소망교회도 지역의 다른 교회들과 함께 이 부활절을 의미 있게 지켰으면 합니다. 교우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드립니다.
2021년 3월 10일 수요일 아침에
새소망교회 담임 조해강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