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조 : 나의 경기도(2024.12월호 / 세종 효종길) https://www.gg.go.kr/myggd/vol186/vol186_3_1.php
허영호의 경기 옛길
임금이 걷던 거둥길 세종효종길
거둥길은 왕이 선대왕의 능에서 제사를 주관하기 위해 오가던 능행길을 말한다.
봉화길 제7길 세종효종길은 시대를 앞서간 조선의 위대한 국왕, 세종대왕을 만나는 길이다.
글. 이인철 사진. 전재호
Information
코스 정보 세종대왕릉역 ⇨ 이인손 묘 ⇨ 세종대왕역사문화관⇨ 세종산림욕장 ⇨ 여주향교 ⇨ 여주역
소요 시간 4시간 거리 11km 난이도 중
봉화길
경기도는 하남, 광주, 여주, 이천, (재)경기문화재단과 함께 한양에서 경북 봉화를 잇는 봉화로의 옛 노선을 연구
고증한 뒤 그 원형을 바탕으로 봉화길을 조성했습니다.
허영호 산악인이자 탐험가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3극점과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른 인류 최초의 산악인이다. 드림앤어드벤처 대표로 등반, 트레킹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그는 경비행기 세계 일주도 준비 중이다.
경강선 여주 세종대왕릉역, 역 이름부터 이곳이 세종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지역임을 알려준다. 세종효종길의 출발점으로 역 광장에 세종효종길 안내판과 스탬프함이 있다. 역을 벗어나면 경강선 철길과 마주하며 걷는다. 세종대왕릉까지는 여주의 여강길과 같은 경로이며 중간중간 굴다리를 지나는데, 그때마다 임금과 백성 그림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세종효종길에서 만난 첫 번째 문화유적은 충희공 이인손의 묘다. 이인손은 세종과 세조 때 문신으로, 그의 묘는 북성산 줄기에 자리 잡고 있다. 초장지는 왕대리(세종대왕릉)였는데 영릉(英陵)을 천장하면서 당시 법도에 따라 지금 자리로 이장했다고 한다.
세종효종길은 탁 트인 남한강의 아름다운 가을 생태를 감상하며 걷기 좋다.
조선의 성군 세종과 북벌 의지 불태운 효종을 만나다
영릉까지는 한적한 여주의 시골길을 따라 걷는다. 늦가을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세계유산 조선왕릉’이라는 표지석을 발견한다. 이곳에는 조선의 제4대 임금 세종대왕의 영릉과 제17대 효종대왕의 영릉(寧陵)이 있다. 먼저 만나는 영릉이 세종대왕릉이다. 여유가 있다면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들러 잠시 그의 업적을 살펴보길 추천한다. 야외에는 왕릉으로 가는 길에 세종대왕의 발명품도 볼 수 있다. 재실과 정원을 지나니 세종대왕릉이 눈앞에 들어온다.
세종대왕릉은 세종대왕과 왕비 소헌왕후가 합장돼 있는데, 조선 왕조 역사상 최초의 합장 능이다. 잠시 멈춰 참배하고 내려오니 위토답(位土畓) 안내판이 나온다. 위토는 제사나 관리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한 토지를 말하며, 논은 위토답이라고 한다. 세종대왕릉의 위토답은 1,300㎡ 규모다. 바로 이어 또 다른 영릉, 효종대왕릉과 인선왕후릉이 나온다. 두 곳 모두 숲과 정원으로 이뤄져 있어 쉬엄쉬엄 산책하며 걷기 좋다.
영릉을 지나면 세종산림욕장으로 들어선다.
정상에서 남한강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세종효종길은 여주한글시장을 통과한다.북적북적 생동감 넘치는 시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남한강 풍경 따라 이어진 역사 생태 탐방로
병자호란 이후 북벌 의지를 불태웠던 효종대왕의 이야기를 뒤로하고 세종산림욕장으로 들어선다. 정상에 정자가 있는데, 남한강(여강)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하산길은 급경사로 주의해서 걸어야 한다. 세종산림욕장을 내려오면 탁 트인 남한강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남한강의 아름다운 가을 생태를 감상하며 30분 정도 걸으면 대로사가 나온다. 대로사는 조선 중기 학자이자 문장가 우암 송시열을 모신 사당이다. 여주한글시장과 소양천을 지나면 여주향교에 도착한다.
여주향교는 고려 말에 지은 것으로만 전해지는데,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다. 처음에는 마암(馬巖, 현 여흥동)에 건립되었으나,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화재로 소실되었다. 이후 1685년에 다시 지었으나 풍수지리상 불길하다고 해 지금 자리로 이전했다. 여주향교를 지나 10여 분 걸으면 종착지 여주역이다. 세종효종길은 세종대왕의 발자취를 따라 남한강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옛길이다.
세종효종길에서 만난 첫 번째 문화유적은 충희공 이인손의 묘다. 이인손은 세종과 세조 때 문신으로 그의 묘는 북성산 줄기에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촬영 명소
세종대왕릉
조선조 제4대 세종대왕(재위 1418~1450년)과 왕비 소헌왕후의 합장 능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인 세종대왕이 후손에게 남긴 훌륭한 업적과 그 업적의 바탕이 된 애민 정신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곳이다.
대로사
남한 강변에 있는 우암 송시열의 사당이다. 송시열은 여주에 머물 때마다 이곳에서 효종의 능 영릉을 바라보고 통곡했으며, 후진에 북벌의 대의를 주장했다고 한다. 은행나무 앞이 사진 촬영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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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 나의 경기도(2024.7월호 / 남천주길) https://www.gg.go.kr/myggd/vol181/vol181_3_1.php
허영호의 경기 옛길
글. 이인철 사진. 전재호
이천의 유래를 찾는 길 남천주길
이섭대천(利涉大川). ‘큰 내를 건너면 크게 이롭다’는 뜻이다.
‘이천’이라는 지명은 여기에서 비롯됐다.
봉화길 제5길 남천주길은 도자기와 이천의 유래를 품은 길이다.
태조 왕건이 이름 지은 ‘이천’
경강선 신둔도예촌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왼쪽에 봉화길 5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섭대천(利涉大川)의 이천’. 안내판에서 이천의 유래를 알 수 있다. 곡창지대 이천은 삼국시대 때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 이 일대를 놓고 삼국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천은 고구려 때 남천현(南川縣)으로 불렸으나 568년 신라 때 남천주로 명명하고 행정구역화했다. 이후 고려 태조 왕건은 후백제와 일전을 벌이기 위해 지금의 복하천(福河川)에 이르렀을 때 서목(徐穆)이라는 사람의 도움으로 강을 건널 수 있었다. 후백제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왕건은 ‘이섭대천’이라는 글귀를 내렸고, 이 글귀에서 ‘이천’이라는 지명이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Info
코스 정보 신둔도예촌역 → →사기막골도예촌 →설봉산성 →애련정 →부발역
소요 시간 5시간 10분 거리 16km 난이도 중
설봉호수는 이천 시민의 쉼터로, 넓은 호수를 따라 걷기 좋은 둘레길이 펼쳐진다.
도자기 마을에서 예술혼을, 설봉산에서 멋진 풍광을 담다
신둔도예촌역에서 부발역 방향으로 시내 길과 농로를 따라 40여 분 걸으면 사기막골도예촌이 나온다. 사기막골은 사기+ 막+골의 합성어다. 사기(砂器)에서 사(砂) 자는 모래 ‘사’인데 사토는 사기그릇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고, 막은 움막, 숯막처럼 임시 거처를 의미하며, 골은 골짜기를 뜻한다. 즉 사기막골은 우리나라에서 나는 흙으로 사기그릇을 만드는 골짜기라는 의미다. 지명의 유래처럼 이곳은 다양한 도자기 공방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카페와 식당도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며 공방 앞에 진열된 개성 넘치는 도자기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기막골도예촌을 지나면 설봉산을 오른다. 설봉산은 높이 약 394m로, 이천을 수호하는 진산이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4km로 길지 않지만, 남천주길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급경사진 오르막으로 이 지역 사람들은 이 구간을 숨이 깔딱거릴 정도로 힘들다고 해서 ‘깔딱고개’라 부른다. 보폭을 줄이고 싱그러운 여름이 선물하는 상쾌한 숲 향기를 들이마시며 쉬엄쉬엄 걸을 것을 추천한다. 설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이천 시내의 풍광은 힘들게 오른 노력에 대한 보상이 되고도 남는다.
설봉호수 둘레길에는 역사적 기록을 담은 기념비와 여러 작가의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다.
경강선 신둔도예촌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왼쪽에 봉화길 5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설봉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해 9세기 중엽 고려 초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국시대 격전장이었던 이천의 역사길
정상에서 설봉공원으로 내려오면 설봉산성이 나온다. 설봉산성은 관고리성지(官庫理城地) 또는 무안산성이라 불리며, 설봉산 테뫼식(산 정상을 둘러 쌓은 성) 산성이다. 삼국시대에 축조해 9세기 중엽 고려 초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백제 토기가 다수 출토되어 지금까지 발견된 최초의 백제 석성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설봉공원을 내려오면 설봉호수길이다. 이천 시민의 쉼터로 넓은 호수를 따라 걷기 좋은 둘레길이 펼쳐진다. 설봉호수를 지나면 이천 시내 길로 외교 달인 서희의 이름을 따서 지은 서희동상오거리, 이천의 아름다운 연못 안흥지를 지난다. 이천 시내를 빠져나와 중리천을 따라 20여 분 걸으면 이천이란 지명을 탄생시킨 복하천과 합류한다. 천변에는 공원이 잘 조성돼 있어 잠시 쉬기 좋다. 복하천을 지나면 6차선 도로를 걷다 OB맥주 공장에서 산하1리 마을길로 들어선다. 숲속 전원마을 같은 이곳 골목길을 따라 1시간 정도 걸으면 종착지 부발역이다. 봉화길 제5길 남천주길은 도자기와 설봉산의 문화유산, 이천의 이야기를 따라 걷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