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느껴 보는 설레임인지!
초등학교 시절 소풍날만 기다리며, 혹여 비가 올까봐 하늘만 쳐다보던 그때의 설렘을 느껴본다. 마스크를 벗으면서 제주문화포럼의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기에, 오름팀 육지 산행을 계획했다. 운영위회의에서 회원 전체 대상으로 하든, 오름팀만하든 오름진행자에게 모든 것을 알아서 추진하라고 하여, 손익분기점을 따지니, 최소 37명 이상이 모집되어야하기에 일정이 빠듯 하다는 판단 하에, 우선은 오름에 참석하는 회원들에게만 구두로 의향을 물어 보고 참석인원 수를 파악 한 후 진행하기로 결정 보았다. 2월 셋째주까지 확인한바 10명이 참석의향을 알려고, 봉고차 1대만 렌트하면 되기에 4월가지 가지 말고 3월 셋째주로 가자고 밀어 붙여서 3월 18일~19일 1박2일 완도~진도로 정하였다. .날짜가 정해지니 부랴부랴 차량렌트, 펜션, 배 등을 알아보고 참석자 단톡방도 만들고. 대장님께 퍼플섬 넣어서 스케즐 잡아 달라 부탁하여 17일(토요일)완도여객터미널-가우출렁다리-천사대교, 오도선착장-퍼플섬-우수영(울들목)-낙조펜션 1박.
18일(일요일) 접도 힐링길(3시간코스)-완도여객터미널
7시20분 첫배라서 일찍 선착장에 도착해야 해서 5시부터 일어나서 우왕좌왕 보따리 챙기고, 오겹살과 김치 챙겨서, 대장님 차 타고 제 7부두로 고고씽~~
새벽에 나오느라고 아침을 못 먹을 것에 대비 덕실언니가 떡을 챙겨 줘서 맛나게 냠냠 ㅎㅎ 멀미약을 먹어선지 아니면 선실에서 고스톱을 쳐선지 다행이 멀미는 없었다. 더불어 바다도 잔~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말만 믿고 지갑을 활짝 열었는데 ㅠㅠㅠ장원은 원장님이하셔서 가우도 출렁다리 카페에서 ‘배보다 배꼽이 크게’ 한 턱을 내셨다. 일부는 출렁다리 건너고, 나랑 조카사위랑은 경훈,정금 부부와 함께 가우도 짚라인 타서 하산. 중간 중간 덕실언니 떡과 여러 가지 군것질을 해서 점심이 조금 늦여졌다. 퍼플섬 가는 길에 나오는 식당에서 무조건 점심하기로해서 달리다보니 “장수촌”이란 식당에서 제주은갈치 조림(집주인 동생이 이호에서 배 한다고 직접 제주갈치 온다함) 먹었다. 내가 아는 조림은 국물이 별로 없는데 여기식 조림은 국물이 국처럼 많이 나와서 다소 생소???
배부르게 점심했지만, 가는 길에 유명한 호떡 파는 데가 있다 해서 호떡 한 개씩 냠냠 (최해인 회원님이 쏨)
퍼플섬은 보라색만 걸치고 있으면 무료 입장이라, 미리 준비한 보라모자, 보라스카프, 보라장갑, 보라 우산 등등 착용해서 매표소 통과. 갯벌 중간중간에 데크 다리를 놓아 갯벌 위를 걷게 만들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 물이 썰물이라 갯뻘이 다 드러나서 사진에서 보았던 인증샷들은 그림의 떡이 되었다. 퍼플섬 다 돌고 낙조펜션서 제주산 오겹살로 저녁을하고 펜션에 따로 마련된 장소에서 간단 즐거움의 시간을 가진 후 18일 일정을 마쳤다.
낙조펜션이라 펜션 바로 앞 낙조가 한 경관 하는데, 좀 늦게 도착해서 일몰은 못보고 다음날 아침 바다 풍경만 언능 눈에 담고, 접도 남망산을 향하여 출발~
다도해 지역이라 그런지 어제처럼 오늘도 여러개의 대교를 달리고 접도에 도착했는데 나는 ‘접도가 섬이라 바닷가 둘레길을 걸을 건가’ 생각해는데 잉~~산행이네, 조금의 실망감을 안고서 등산 시작, 근데 ‘오이~산행길이 좋은데’ 길들도 이쁘고, 무엇보다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 있고, 바닷가로 오르내리락 너무너무 남망산행이 좋았다. 보춘화가 지천으로 피여 있는 산은 처음보았다. 보춘화 자생지...내 생애 누가 이런데 데려다 주겠나? 정금씨 말마따라 김영근대장님이 아니면 평생 못와 봤을 곳. 여기 오기 전까지는 제주에 있는 다른 회원님들이 전혀 생각이 안났었는데, 접도에 오니. 이곳에 같이 못 한 다른 회원님 생각이 많이나더군요. 다음에 꼭 같이 오고픈 산 -남망산-
접도 산행 마치고, 3시 배 타야해서 완도에서 점심하기로해서 아쉬운 접도 풍경에 미련을 두고서 차에 탑승. 차에서 졸다보니 완도도착. 배 승선하고 모두들 기절 ㅎㅎㅎ제주에 도착해서 감자탕으로 저녁하고 모두들 빠이빠이
집에 들어오니 방안이 엉망. 새벽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짐 싸들고 나가다보니 바닥에 옷가지 등등이 널부러져서, 좀 지쳐두 집 청소하고, 빨래 돌리고, 씻고해서 편안히 이불속에서 단톡방에 사진 올리며 다시금 되곱씹는 행복감을 느껴보았다.
이 여행이 조금은 귀찮았을 수도 있는 김영근대장님과 내가 총무라고 여러 배려를 많이 해 준 모든님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처럼 섬기행을 분기별로 또 가면 안될까요?
대장님~~~~~~
***나들이 사진은 소소한 사진관에 올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