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PD수첩 보면서 꽃동네,도마회미사에서 몇번 뵌적이 있는 오웅진 신부님의 따뜻했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억울한 마음도 들었구요.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손광운 변호사가 mbc게시판에 쓰신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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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평소 좋아하고 실제 제가 여러번 인터뷰도 했던 이 프로에 의견을 씁니다. 특히 이번에는 입장이
바뀌어 오신부의 변호인 자격으로 게시판에 나서니 무척 송구스럽습니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주제
자체는 pd수첩이 다룰만 했다고 봅니다. 그토록 신망받던 신부가 검찰수사를 받게되었으니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차원에서도 당연한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꽃동네한테 취재에 협조하
라고 권유했습니다. 아마 이부분은 취재진도 인정할 겄입니다. 시청자들이 생각할 수도 있는 일종의
로비도 하지말자고 그랬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적어도 저는 검찰이 문제삼고있는 횡령이나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이 프로로 말미암아 꽃동네의 장래나 복지행
정의 방향에 대해서는 서로 고민할 기회를 준 점에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건의 실체를 알고
있는 저로서는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함께 생각 해주시기 바랍니다.
2.참고로 저는 오신부나 천주교와 특별한 인연도 없습니다. 1년전에 기본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인
태평로모임(공동대표 이시형 김인수)에서 몸소 봉사하자는 차원에서 그곳을 찿아가 목욕봉사를 하면서
오신부님과 꽃동네를 알게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당시 녹색연합 환경소송쎈타의 대표로서
시민운동을 하고있었습니다. 당연히 맹동면 주민들과 꽃동네가 광산문제로 고심한다는 하소연을 듣게되
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광산개발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그래서 이문제 를 갖고 국회의원 회관에서 전문가를 모시고 심도있게 쎄미나를 한바있
습니다. 무엇보다 년매출 100억의 생계터전을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맹동의 수박단지주민들을 걱정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공적인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년이상을 충주법원 청주법원으로
다녔습니다. 오신부의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제가나서야 한다고 해서 수임료 한푼 받지않고
검찰과 언론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이사건을 맡았느냐고 핀잔을 들을때는 차라리 수임료나 듬쁙
받을걸 하는 후회아닌 아쉬움도 갖고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저는 마음을 추스리곤 합니다. 그래도 이 길
이라고 말입니다.
3.국민들이 가장 궁금하단 대목은 횡령 부분일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부분은 혐의가 없다고
확신합니다. 무혐의를 증명하는 모든 자료, 이를테면 회계장부, 송금표, 입금표등 검찰에 제출한바 있습니다.
이 프로를 취재했던 박 pd께도 보여드렸습니다. 그럼에도 프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오 신부가 횡령했을지도
모른다는 뉘앙스를 갖게 한점은 유감입니다. 지청장의 자막 인터뷰뒤에 저희들이 내세우는 각종 증거자료를
보여줬야야 된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습니다. 이것이 공정성을 자랑하는 pd수첩의 장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양쪽의 주장을 소개하고 나머지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는 넉넉함이 없어서 아쉬운 대목 이었습니다.
4.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공적자금이 사적 계좌로 흘러간점은 밝혔지만 그돈의 성격이 어떤것인지는 알수없
엇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0억여원의 돈중에 2-3억부분은 지하수 개발과 관련하여 공적으로 지출되었던
것입니다. 즉 오신부의 동생인 오충진씨가 7-8년간 최소한의 인건비와 자재만을 받고 지하수 관정을 개발하면
서 받았습니다. 꽃동네는 이부분 지출과 관련하여 정당하게 회계처리를 하엿습니다. 보통 받는 수준의50프로도
안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이프로를 한다면 "받았다는 금액이 적정한지" "과다계상하여 착복한것은
아닌지"를 다뤄봤을 것입니다. 핵심을 비껴간 아쉬움이 남습니다.
5.나머지 금액부분도 똑같습니다. 현도사회복지대학 설립을 위한 부지를 구입하면서 편의상 형제들 명의로
등기이전하고 그과정에서 땅값을 형식상 매수인인 형제들 계좌로 송금한것이 전부입니다. 이 부분을 입증하는
증거를 이미 검찰에 제출하였습니다. 그뒤 이들 땅들이 재단의 재산목록에 속해 매년 결산시에 회계장부에
기록되었습니다. 경위야 어찌 되었든 형제들과 이런저런 거래를 한점에 대해서는 비난받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비용을 아끼고 공적인 흐름을 통해 진행된 점도 눈여겨보아 주셔야된다고 생각합니다.pd수첩은
이부분을 일부러 모른척 한것같습니다.
6.부동산과 관련하여 프로가 지적한 부분은 일부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투기는 아니었습니다.
투기는 말 그대로 전매차익을 실현하는 것인데 꽂동네는 그런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었습니다. 진정으로 이
부분에 의심이 있었다면 최소한 형제들의 재산상황을 파악하거나 취재하려는 노력이 보였어야합니다. 결론부터
말슴드리면 의심 갈만한 재산가가 없습니다. 검찰이 이미 소상하게 파악했습니다.
7.상속한 부동산을 조카가 근저당 했던 부분도 그렇습니다. 수만평의 땅중에 극히 일부분입니다. 금액도 2-3천
만원입니다. 엄연히 재단의 것이었기에 등기권리증도 재단에 있었습니다. 조카가 등기권리증도 없는 상태에서
토지대장등만을 갖고 사용했던것입니다. 재단의 자산목록에도 누락된바 없습니다. 형식상 상속뒤에 사용했으니
개인 것이라는 결론은 조금 성급한 추정 이었다고 봅니다. 최초 기자회견때 제가 이부분을 놓친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것때문에 오신부님이나 꽃동네가 공범이라고 단정지을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PD수첩은 이부분을
명쾌하게 짚어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단호합니다. 비록 조카가 모르고 했건 돈을 갚아 근저당을
말소했건 처벌받아야 할것입니다.
8. 오신부가 마치 계좌번호를 불러주면서 헌금을 강요하는듯한 내용의 화면은 무척 유감입니다. 전후 사정을
설명했어야 합니다. 맹동면 주민들은 무척 합리적으로 자신의 권리와 주장을 펴고있습니다. 거금 4억원을 모금
하여 지하수를 연구하는 학회에 환경영양평가를 의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광산개발에 따른 지하수의 오염피해
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여 생계터전을 지키겠다는 몸부림입니다. 그런데 돈4억을 어떻게 마련합니까? 십시일반
낸다고 해도 어려움은 당연한것아닙니까? 겨우 2억을 만든 상태입니다. 신부님은 그때 주민들의 어려움을 강조
하며 환경운동 같이하자고 호소하고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곁에있는 수녀들이 쑥스러워 제대로 호소를 하지못하자 성질 급하신 신부님이 그렇게 했습니다. 헌금목표를
채우자고 한것도 아니고 재단후원금 강요도 아니었습니다. 환경운동을 위한 별도관리의 통장이었습니다. 다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목적이 이러함해도 계좌운운한것은 비난 받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프로는 전후과정을
생략하여 마치 사이비교주가 헌금을 뜯어내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9.나머지 이 프로가 지적한 부분들,특히 바람직한 복지시설의 장래부분등은 충분히 공감할수 있었습니다.
꽃동네와 오신부님의 공도있지만 과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적어도 공의 부분이 100중 8-90이었다면 이부분
균형있는 접근이 있었어야 하는데 다소 냉정함을 잃지않았는가 생각합니다. 이프로를 사랑했던 저의입장에서는
솔직히 서운하지않을수 없습니다.
10.익숙하지 않은 타자솜씨때문에 자정부터 3시간을 넘기고 있습니다. 의정부 법조비리사건때, 브로커변호사를
처벌하자고 앞장섰던 제가,탈세의 전력을 고백하고 변호사님들께 눈총받으면서 멍청하게(?)세금을 숨김없이
내는 제가, 온통 비리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꽃동네와 오신부님을 변호하고 있는것입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그래도 이런 저런 아쉬움이 있다손 치더라도 꽃동네와 오신부님은 우리들 기억속에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기에 어렵게 이글을 올립니다. 부디 넉넉한 눈길을 부탁합니다.
오웅진 신부님 관련 mbc pd수첩건에 대한 손광운 변호사님의 글
카페 게시글
간직하고 싶은 글
오웅진 신부님 관련 mbc pd수첩건에 대한 손광운 변호사님의 글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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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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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혹여 종교문제라고만 생각해서 불편하게 느끼신다면 주인께서 삭제하시기 바랍니다
오 신부님을 믿습니다. 제가 특별히 이 부분에 대한 자료나 평소의 집중적 검토도 없이 결론을 내리는 것이 성급할 수도 있겠으나 이런 저런 정황과 그동안의 오신부님의 활동을 볼때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손 변호사의 글을 올려주셔서 마음이 후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