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혼다 클래식 첫날 6번홀… 물에 반쯤 잠긴 공 쳐내서 파 지켜
노승열, 4언더로 첫날 6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맨발 투혼'을 선보였다.
1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715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600만달러) 1라운드 6번홀(파4·437야드)에서 우즈의 티샷은 284야드 날아가 왼쪽 워터 해저드(연못·개울 등 물을 이용한 장애물)에 빠졌다. 페어웨이를 따라 흐르는 개울이 있는 곳이었다. 드라이버로 땅을 내리치며 화를 내던 우즈는 볼이 떨어진 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해저드로 다가갔다.
우즈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짓단을 종아리까지 말아 올린 뒤 레인 팬츠를 위에 겹쳐 입고 스웨터를 벗었다. 해저드로 들어가 볼이 물에 반쯤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한 그는 1벌타를 받고 볼을 꺼내는 대신 그대로 샷을 하기로 결정했다.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홀 왼편이 전부 워터 해저드였고 드롭을 한다면 거리를 상당히 손해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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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아이언으로 탈출 타이거 우즈가 1일 PGA 투어 혼다 클래식 1라운드 6번홀(파4)에서 워터 해저드에 들어가 세컨드 샷을 하고 있다. 티샷한 볼이 물에 반쯤 잠겼지만 우즈는 9번 아이언으로 페어웨이로 볼을 꺼냈고 이 홀에서 파를 지켰다. 아래 작은 사진은 우즈가 물에 들어가기 전 신발과 양말을 벗고 레인 팬츠를 입는 모습. /Getty Images 멀티비츠, PGA투어닷컴 영상 캡처
우즈는 "드롭을 할 경우 이 홀에서 더블보기가 예상됐다"며 "(볼 뒤의 물을 향해 스윙하는) '폭파(explosion) 샷'을 하면 페어웨이로 볼을 꺼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우즈는 9번 아이언을 꺼내 들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세컨드 샷은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며 76야드를 날아가 홀에서 81야드 거리의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양말과 신발, 옷을 다시 갖춰 입고 수건으로 얼굴에 묻은 물을 닦아낸 우즈는 60도 웨지로 3번째 샷을 홀 2.3m에 붙여 파를 잡아냈다. 경기 후 우즈는 "세컨드 샷을 할 때 거리는 신경 쓰지 않았고 페어웨이로 보내 웨지샷을 할 생각만 했다"고 했다.
우즈의 1라운드 성적은 공동 61위(이븐파 70타)로 좋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우즈를 '리커버리 아티스트(recovery artist·실수를 만회하는 샷의 예술가)'라고 표현했다.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가 단독 선두(6언더파)로 나섰고 노승열이 공동 6위(4언더파)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와 나란히 공동 61위(이븐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