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컥~ 벌컥~
먼저 욕을 한바가지 들이키고 시작합니다..
이게 도데체 언제적일인데... 하시겠죠..
뭉그적거리다가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늦었네요
초지일관이지 말입니다~
햇수로 2년됐지만..
날짜로는 한달도 채 안된 일인지라..ㅎㅎ--;
11월에 바름폭을 정리하고 12월 송년회 다음날 다시 정비를 하고..
기대와 설렘으로 첫얼음을 맞이한 모습을 차마 [삭제] 버튼을 못누르고..
언젠가 기억창고에서 꺼내보면
그날에 매캐한 나무타는 냄새가 폴폴나서 눈이 매워질지도 모를일이죠 (넘 멀리 갔나요? ^^)
1박 2일 매바위의 황홀한 피로감에 푹~젖어 다들 잠든시간에
조심스레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그래도 찔리는지라..)
그날 추위를 너무 타서(썸을 타도 모자랄 판에..) 찍은게 거의 없고..
아래 사진들은 단톡에 올라온걸 힘겹게(?) 끄집어 내려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여러사람이 두번이나 고행한 보람있게 이정도면 잘 얼은거 맞죠?
옷과 신발 깔맞춤한게야? 강소연대원..
레알아이스바일 ♥ 뿅뿅~
대상포진까지 앓으실정도로 그동안 수고하신 강신복대장님..
앞으로 어떤 짜릿한 길로 이끌어줄실껀가요? 박종관대장님..
새신을 신고 새옷(?)입고 새롭게.. 엄재원대원..
명성산 워킹후 첫얼음 맛볼려구 준비하는 박방자부회장님..
얼음맛을 알아버린 박민서회원..
아빠미소(?) 버전과
귀척버전... 아... 어쩔..
박민서 강소연 박방자 강신복 박종관 송청용 오성섭 엄재원 이동석 황삼섭
백호기 이경미 박정호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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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TV에서 백두산이 나오더군요..
천지끝 벼랑에서 흰머리 날리며 구부정하게 서서
그 건너편 장군봉을 카메라로 한없이 바라보고 있는 이젠 고희가된 안승일도..
프로가 끝나고 책꽃이 구석에서 사진집을 꺼내 먼지를 훅~ 불고는
한장씩 넘겨보다가 맨 뒷장을 펼쳐본다
발행일 1995년 8월 15일.....
1994년 4월 25일
아아,백두산. 여기가 백두산이다. 여기가 천지다.
내 나이 벌써 오십니다. 철없이 오십이다.
나는 왜 이 산에 이제야 올 수 밖에 없었는가? 그래서 또 눈물이다.
아아, 이산은, 왜 내 가슴의 두 방망이질을 억제할 수 없게 하는가.
저 꽝꽝 얼어 붙은 천지의 신비와 주위의 장엄한 산들이 정말로
우리 민족의 것이란 말인가. 내 나라의 것이란 말인가.
아- 우리에게도 이런 산이 있었던가, 저기가 과연 내가 가야 할 산인가.
나는 이 산에 나의 모든것을 빼앗기고 말 것같은 예감이 든다
[아직은 갈수없는산 백두산 - 안승일 사진집]에서
그렇게 그는 20년째 백두산을 카메라에 담고있다..
며칠있으면 처음으로 한라산에 간다..
그리고.....
20년뒤엔 나도 그처럼 백두(白頭)가 되어
천지너머 장군봉을 두눈 가득 담을수 있을까?
아니, 장군봉에 서서 그의 카메라가 서있던 곳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그의 흰머리(白頭)를 날리던 바로 그 바람이 건너와
내뺨을 어루만지면 왈칵 눈물을 쏟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