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 / 月光 오종순
나는 보건진료소 소장이었다
1980년대 우리나라의 정책사업으로
무의촌 해소를 위해 보건진료소를 설치하고
간호사를 양성하여 진료권을 주었다
조건은 벽오지·도서 지역의 열악한 환경과
혼자 365일 주야 근무, 주거 의무화로
만능이 되어야만 했던 힘든 길이었다
그 당시 공무원의 선호도는 매우 낮았으며
월급 또한 형편없었다
20년이 훌쩍 넘어서야 자녀 학교 문제로
관내 출퇴근이 가능토록 하였다
간호사란 이름의 사명으로 지원자가 속출하였고
몇 년에 걸쳐 2,021군데의 정원이 채워짐으로써
무의촌이 해소되었다
외국의 롤 모델이 될 만큼
우리나라 정책상 가장 성공한 사례다
나는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20대 중반(1985년)부터 60세 정년까지
산간 농촌 오지에서 보냈다
난시청지역으로 그 흔한 문화생활조차
용납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곳
의료의 불모지에서 기꺼이
육체적, 정신적, 치료자가 되고자 하였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각자 소임을 갖는다
나의 철학은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것
앞만 보고 달려 온 십수 년
뒤돌아보니 까마득하기만 한데
퇴직하고서야 앞으로 나아갈 뿐
삶의 고지는 정상이 없음을 알았다
소박한 삶 속에서 정년이란 이름으로 청춘을 다 썼지만,
결국 삶이 멈추어야 생의 영수증을 받는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도 나의 젊은 생은 잘살았다 자부하며
여생은 소중한 나날을 껴안아야겠다.
첫댓글
■ 상정한 간호법 폐지는 뼈아픈 현실이었다
● 대한민국의 간호사
- 박정희 정권 시절 - 전쟁 후 나라가 가난하여 독일로 간호사를 파견하고
담보로 돈을 빌려서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데 일조하였다
- 1980년대 무의촌 해소를 위해 간호사로 하여금
전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였으며 무의촌을 해소시켰다
- 2020년~2023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독보적으로 가장 힘든 일을 하며 국민을 지켜냈다
- 그외.....
나라는 적시 적소에 이용하는 간호사지만 상정한 간호법 폐지는 뼈아픈 현실이었다
처우개선은 당연한데 뭐가 더 필요하단 말인가?
간호학은 국민들의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 전문대(3년)도 4년제로 바뀐 지가 10년이 넘었다
3D 직업으로 대학을 나와 3교대에 온갖 험한 일, 힘든 일 다하는데 처우개선은 당연한데,
편협된 정치인들은 무엇을 바라기에 반대할까?
간호법 내용에 지역사회가 들어가도 진료권이 없는데 의료기관을 차린다고?
그러면 불법이지
그런데 의사들은 왜 반대할까?
누릴 것 다 누리면서....
물론 존경받을 만한 의사들도 많지요
그 중 외과 의사들은 간호사보다 더 극한 직업입니다
그런데도 가슴이 따뜻하고 가장 의사다운 사람들이기에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