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1. 7. 27. 14:19
▲철종(죄인의 신분으로 시골에서 농사짓고 옆집 노비랑 사랑을 하던중 하루아침에 왕이됌)
▲일부 불에 탄 철종(哲宗)의 초상화. 국립고궁박물관
왕의 위엄이 느껴지지 않는 어진
영조 어진 2점과 함께 부산 창고의 불에서 살아남은 철종의 어진도 있다. 철종 어진은 오른쪽 3분의 1만 타서 얼굴이 크게 상하지 않았다. 남아 있는 어진 중 유일하게 군복을 입고 있다. 철종 어진은 둥글고 큰 눈, 쌍꺼풀, 사시(사팔눈), 멍한 표정 등으로 인해 왕의 위엄이 느껴지지 않는다.
조선 왕들의 어진은 조선 전기엔 경복궁 선원전(景福宮 璿源殿)에 모셔졌고, 건국자인 이성계 어진은 전국 5곳에도 분산돼 있었다. 임진왜란 뒤엔 창덕궁 선원전(昌德宮 璿源殿)과 영희전(永禧殿: 태조ㆍ세조ㆍ원종ㆍ숙종ㆍ영조ㆍ순조의 영정을 모셨던 전각/현 중부경찰서 자리)에, 지방에선 준원전(濬源殿)과 경기전(慶基殿) 등에 모셔졌다.
1908년엔 대부분의 어진이 창덕궁 선원전으로, 1921년엔 창덕궁 신선원전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1954년 부산 창고의 불로 48점 가운데 45점이 사라지거나 얼굴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