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봤다.. 경복궁, 창덕궁(비원), 창경궁, 남산N타워에 비해 크기와 웅장함이 덜해서 잘 가지 않는 곳이다.. 근 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명소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청 앞 도심 한복판에 있어 연중 시위가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덕수궁 돌담길을 반바퀴 밖에 걸었는데 최근에 온전히 한바퀴를 돌 수 있게 개통되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코스는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에서 출발하여 돌담길 따라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교회, 신아빌딩(구 신아일보), 정동극장, 이화여고, 옛 MBC 문화방송을 거처 다시 덕수궁으로 돌아와 덕수궁 내부를 둘러보았다..
덕수궁 담장 안쪽의 나무들은 이미 가을 옷으로 갈아입었다..
우훗~~ 여기를 걸으면 바드시 헤어진다는 돌담길이다.. 이 돌담길을 돌아서면 작은 언덕위에 서울시립미술관이 있는데 그곳이 현재 서초동으로 이전한 대법원이 있었다던데 그런 연유로 이 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소문이 난 것이라 한다.. 감 잡았을까?
<<덕수궁돌담길..>>
비내리는 덕수궁 돌담장길을
우산 없이 혼자서 거니는 사람
무슨 사연 있길래 혼자 거닐까
저토록 비를 맞고 혼자 거닐까
밤비가 소리 없이 내리는 밤에..
밤도 깊은 덕수궁 돌담장길을
비를 맞고 말없이 거니는 사람
옛날에는 두 사람 거닐던 길을
지금은 어이해서 혼자 거닐까
밤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밤에..
정동제일교회 맞은편에 있는 신아빌딩이다.. 건물 벽면 천체를 담쟁이 넝쿨이 뒤덮고 있어 온 시선을 강탈당하고 은행나무와 어울어진 가을 풍경은 장관이다..
무심코 걷다 보면 놓칠 수 있다..
100년을 훌쩍넘긴 정종제일교회.. 옛 문화방송이 있던 북쪽 길로는 이화여고와 신아일보사 별관 등이 적벽돌에 박힌 역사를 그대로 이어 오늘에 이르고 고종의 "아관파천" 역사가 서린 정동 언덕 구러시아공사관은 벽체 일부만 남아서 탑처럽 보이지만 정동길의 랜드마크처럼 무심하게 서 있다. 1901년 덕수궁의 별채로 지어진 왕립도서관인 중명전도 빠트릴 수는 없다. 비운의 ‘을사늑약’이 체결된 장소이지만 오래도록 경성구락부로 시대의 책임을 걸머진 사람들의 사교장으로도 쓰였다. 한 발짝 걸을 때마다 역사가 묻어나는 길에는 정동극장이 문화적 향기를 더한다.
붉은 벽돌과 가을 나무는 최고의 풍경을 선사한다..
은행나무 뒤로 보이는 하얀 건물이 옛 MBC문화방송국이다.. 매주 공개방송이 진행되어 70년대후반에 몇번 다녀간 곳이라 한참을 머물러 본다..
덕수궁 돌담길 지나 정동길에 들어서면 유난히도 옛생각이 많이 나는 곳이다..
정동길에 있는 이화여고 돌담길이 정겹기만하다..
가을은 나무만 옷을 갈아입는게 아니라 주위의 모든 것을 가을 물감으로 색칠해주고 사람들의 마음마져도 오색물감으로 칠하고 또 색칠해준다.. 그래서 가을이면 모두가 시인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덕수궁 돌담길과 마주한 서울시림미술관 입구다..
이쯤되면 우린 노래 한곡을 흥얼거린다..
이문세의 광화문연가..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 깊이 그리워지면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덕수궁 내부는 아직 이른 가을이다..
다음주말 쯤이면 붉게 물들고
그 다음주에는
저 길위에 낙엽을 밟으면 걸을수 있으리..
초록여름과 가을의 환상적인 조합이다..
세실극장 앞을 지나가는 덕수궁담장은 최근 영국대사관의 협조를 얻어 오랫동안 막혀있던 체증을 뚫었다고 한다.. 온전히 걸을 수있는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보는 것도 꽤나 괜찮을듯..
첫댓글 울긋불긋 가을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