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창모 “늘 제주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제주에서 태어나 자란 저자는 스물이 되어 서울로 올라왔다. 학교 가는 전철에서 ‘손잡이 안 잡고 버티기 신공’을 터득할 즈음, 문득 제주의 바다가 그리워졌다. 제주행 비행기가 착륙할 무렵, 공항을 나서서 이국적인 야자수들이 안녕하고 손짓을 하는 순간 막혔던 가슴은 뻥 하고 뚫렸다. 이제는 서울행 비행기가 착륙을 하면 왠지 모를 안정감을 느낄 만큼 서울 사람이 다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주는 그에게 있어 항상 새로운 모습의 여행지이자 그리움이며, 사랑스러운 공기이다. 단순히 노래 가사를 동경하여 제주로의 여행을 마음 먹는 사람들, 누구나 다 가는 추천 장소만 휙 돌아보고 제주를 안다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매번 갈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맞이하는 섬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단다. 그렇게 3년 여의 시간 동안 카메라를 들고 마치 여행자처럼 그곳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제주여행법>을 통해 제주를 여행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귀띔해 주고 있다. 그는 위트 있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사랑 받는 South의 디자인 실장이다. 10년 째 디자인을 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는 <서울의 보물창고>를 비롯한 여행서 보물창고 시리즈의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최근 <효자동 레시피>와 <스타카토 라디오>까지 따뜻한 감성의 디자인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중. <제주여행법>의 익살스럽고 촘촘한 디자인도 그의 작품이다. http://www.thesouth.co.kr
About 제주여행법 4
Prologue 12
제 1장. 제주시 제주 여행, 그 시작과 끝
01. 나는 공항에서 꿈꾸던가 - 공항 16 02. 그 많던 야자수의 열매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 가로수 이야기 18 03. 제주 사람이 싫어하는 글자는 '허' - 렌터카 22 04. 소년은 달리고 싶다 - 해안도로 26 05. 섬을 닮아있는 미술관 기행 - 도립미술관 30 06. 제주도 사람들만의 바다와 숲 - 사라봉 별도봉 34 07. 등대를 보며 지중해를 꿈꾼다 - 산지등대 38 08. 청춘 스케치, 나만의 다큐멘터리 - 산지천 40 09. 도심 속의 신화 한자락 - 삼성혈 44 10. 오렌지색 바다와 빨간 등대 - 도두봉 48 11. 먼지 날리는 아날로그 풍경 - 시외버스 터미널 54 12. 일상의 소소한 재미들 - 시장 58 13.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제주 옛말 - 동네이름 62 14. 젊은 열정과 랜드마크 - 제주시청 64 15. 오래된 공원의 숨겨진 비밀 - 오현단 68 16. 달빛 물가의 풍류를 꿈꾸다 - 월대 70 17. 꽃잎 흩날리던 초록 지붕 집에 대한 상상 - 꽃구경 74 18. 촌스러운 모습 그대로이길 바라며 - 자연사박물관 76 19. 대통령 별장의 화려했던 시절을 기억하다 - 탐라 게스트 하우스 80 20.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 운동 84 21.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 탑동광장 86 22. 수목원의 연둣빛 낭만과 도시락 - 한라수목원 90 23. 제주도 어느 목욕탕에 대한 고찰 - 해미안 94 24. 오래된 밴틀리 자동차를 타고 초콜릿을 만나러 가다 - 박물관 96
용연 52 / 두맹이 골목 53 / 올레길 100
제 2장. 서쪽 지역 바다를 감싸 안은 마을 풍경
25. 정낭의 나무 하나, 주인은 외출 중! - 마을이야기 104 26. 해안도로만을 떠올린다면 당신은 제주의 반만 본 것이다 - 드라이브 108 27. 낙원을 잃을 때부터 낙원을 찾을 때까지 - 5월의 꽃 116 28. 메리 크리스마스 제주도 - 1100고지 120 29. 제주 바다에 줄을 드리우다 - 바다낚시 124 30. 메르시 체조와 팥빙수 - 산방산 130 31. 제주 아이들의 말에 대한 추억 - 송악산 136 32. 이십 대, 이곳에서 난 존재의 미미함을 느꼈다 - 수월봉 140 33. 5월의 녹차 - 오설록 녹차박물관 144 34. Season in the Sun - 해수욕장 148 35. 한라산을 느껴보는 두 번째 방법 - 어승생악 154 36. 제주도 돼지 고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고깃집 158 37. 바닷가 마을과 선인장 - 월령리 162 38. 자구내 포구를 찾은 각양각색의 이유들 - 자구내 포구 166 39. 우아하게 감상하는 제주도 남쪽 풍경 - 제주다원 170 40. 동백꽃을 만나러 갑니다 - 카멜리아 힐 172 41.바닷가 마을의 커피향기 - 카페물고기 176 42. 바다 산책의 낭만 - 한담 산책로 182 43. 열대 식물들의 버라이어티 쇼 - 한림공원 184
도로 표지판 114 / 알뜨르 비행장 115 / 조개잡이 128
제 3장. 동쪽 지역 둥근 능선의 오름들 사이로
44.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의 말들 사이를 누비다 - 경주마목장 190 45. 3월 제주도 학생들은 가장 열정적이 된다 - 응원 194 46. 사진에 담기는 저마다의 제주도 기억 -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196 47. 서늘한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 만장굴 200 48. 잃어버린 길찾기 - 김녕미로공원 202 49. 세상의 모든 초록색 - 비자림 206 50. 가을의 전설 - 산굼부리 210 51. 꼭 정상이 백미는 아니다 - 성산일출봉 214 52. 섬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 성읍민속마을 218 53. 가장 제주도답게 차를 즐기다 - 야원 222 54. 섬의 푸른 평원을 내려다 보며 - 오름 226 55. 제주 물 이야기 - 삼다수 232 56. 모두를 갖춘 또 하나의 섬 - 우도 236 57. 공기 좋은 제주도에서 굳이 또 공기 운운한다면 - 절물휴양림 242 58. 골목길 진짜 여행 - 행원리 246 69. 어쩌면 모범답안 - 휘닉스 아일랜드, 섭지코지 250 60. 제주여행법 속 맛있는 여행 - 음식점 256
정석항공관 234 / 눈썰매 235
제 4장. 서귀포시 빛 바랜 사진 속의 이국적인 도시 풍경
61. 제주의 겨울은 감귤향과 함께 찾아온다 - 귤 268 62. 제주 사람처럼 요리하기 - 제주음식 272 63. 4시간 표류기 -가파도 274 64. 한여름의 추억 - 걸매공원 280 65. 제주도 사람들의 여름 휴양지 - 돈내코유원지 286 66. 바다 위의 공원 - 마라도 290 67. 같은 또 다른 제주의 얼굴들 - 돌하르방 296 68. 서귀포 바다의 새로운 풍경 - 새연교 298 69. 꼭 만나고 싶습니다 - 엉또폭포 302 70. 무더운 여름은 이렇게 가고 있는가 - 예래동 306 71. 제주 사람들마저 관광객으로 만드는 그곳 - 중문관광단지 312 72. 낡은 풍경 속 연애편지 - 이중섭미술관 316 73. Walking on the Moon - 천지연폭포 320 74. 여행자의 호기로운 낭만 - 호텔 324 75. 여행을 추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 - 기념품 326 76. 언제나 그리운 사람들 - 섬사람 이야기 328
국제관악제 284 / 자리축제 285 / 약천사 310 / 월드컵 경기장 311
Epilogue 332
<부록> 제주여행법 지도 & 하루 여행 코스
▶ 진짜 제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책 <제주여행법>
“제주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의 솔직하고 익살스러운 제주 여행 이야기”
제주에서 태어나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유년기의 추억이 담겨 있고, 어른이 되어가던 저자가 서울에 올라와 생활하면서 문득 제주를 그리워하게 된 이유를 하나씩 곱씹어가며, 제주만의 공간과 이야기를 풀어내고 잇습니다. 제주의 소년들은 철부지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통과의례처럼 송악산 기슭에서 말을 타고 사진을 찍고, 오래 전 신혼부부들은 그 섬에서 다정하게 말을 타고 포즈를 취하곤 했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앞마당 건너 바다가 보이고,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는 뒤뜰 지나 바닷가로 가서는 참방참방 물놀이를 했다는 추억을 저마다 하나씩 품고 살아갑니다. 스무 살이 되어 처음 그곳을 떠나 너무 견딜 수 없었던 것도 ‘바다’를 볼 수 없었다는 사실이지요. 그럴 때마다 공항을 생각합니다. 제주로 가는 비행기, 그리고 불과 한 시간을 날아가면 눈 앞엔 생경하고도 낯익은 제주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항상 여행을 꿈꾸게 하는 공항에서 내리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가로수가 먼저 인사하는 제주도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펼쳐지게 될까요?
“안보고는 못 배기는, 보고는 안 갈 수 없는 제주 여행 안내서”
총 7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제주의 이야기는 내일 당장이라도 제주의 공기를 마시고 싶은 유혹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불어, 주목할 점은 저자가 제안하는 ‘제주여행법 하루 여행 코스’가 지도와 함께 삽입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제주의 시간여행, 산책의 기쁨, 제주 감성 따라잡기, 때로 혹은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법을 제안하고 있는데 그 여행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제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할 것입니다.
제 1장. 제주시 제주여행. 그 시작과 끝 공항을 놀이터 삼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가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도착하면 한숨을 쉬던 저자는 이제 서울행 비행기가 착륙을 하면 왠지 모를 안정감을 느낄 만큼 서울 사람이 다 되었다고 합니다. 제주도 사람이면서 서울 사람인 저자만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소소하게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제 2장. 서쪽 지역 바다를 감싸 안은 마을 풍경 해안도로와는 다른 풍경을 지니고 계절마다 각기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제주 내륙의 지방도. 비교적 쉽게 한라산의 정상을 느끼게 해주는 곳, 어리목 코스의 입구에 있는 오름인 어승생악. 특별한 돼지 고기, 제주도 흑돼지 맛집을 비롯하여 제주도 남쪽 풍경을 우아하게 감상하는 제주다원, 동백꽃을 테마로 하여 꾸며놓은 대규모 공원, 카멜리아 힐을 걷고 바닷가 마을을 산책하면서 낭만을 느낍니다
제 3장. 동쪽 지역 둥근 능선의 오름들 사이로 섬의 푸른 평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오름은 제주도에 약 400여 개가 있다고 하니 한라산을 제외하고 산처럼 보이는 것들은 모두 오름이라 할 수 있겠지요? 숲 속에서 조용하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절물휴양림과 섬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 옛 제주 사람들의 생활풍경 및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어 일상의 풍경까지 접할 수 있는 성읍민속마을도 있습니다. 또한 제주여행법 속 맛있는 여행, 음식점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제 4장. 서귀포시 빛 바랜 사진 속의 이국적인 도시 풍경 제주의 겨울은 감귤향과 함께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만큼 감귤은 제주도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지요. 가파도행 배에 오른 저자가 말하는 가파도의 4시간 표류는 사람이 이렇게 그리울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합니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조용하고 비밀스러운 계곡, 돈내코유원지에서 사람들은 제각각 흩어져 조용히 여름을 비켜간다고 합니다.
< 책 속으로 추가 > 메리 크리스마스 제주도 中에서 (p.121) 더위에 땀이 뚝뚝 흐르는 어느 여름날, 갑자기 캐롤이 듣고 싶었다. 어릴 적에 눈이 보고 싶으면 찾았던 1100고지 휴게소를 가기로 하고 친구와 차를 탔다. 뭍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제주도도 눈이 꽤 오는 편이다. 하지만 영하의 날씨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다음날이면 쌓였던 눈이 모두 녹아버려 눈 쌓인 풍경을 구경하러 자주 찾던 곳이 이곳이다. 한라산 아래 해발 1100m에 위치한 이곳은 겨울이면 온통 쌓인 눈으로 장관을 이루어 관광객이 요즘처럼 많지 않았던 예전에도 눈 구경을 하러 온 제주 사람들로 붐볐었다. (중략) 한라산 정상을 가까이 볼 수 있어서 다른 계절에도 가 볼만한 곳이지만 역시 이곳은 겨울에 와야 제맛인 것 같다.
바닷가 마을의 커피향기 中에서 (p.177) 제주도에 사는 내 친구와 우리 매형이 정말 멋있는 곳이라며 똑같이 데려갔던 동네가 ‘난드르’라고 불리는 안덕면 대평리이다. 매일 오름과 바다풍경을 보며 사는 제주도 사람들도 반할 만한 풍경을 가진 대평리는 안덕계곡을 가로지르는 위험천만한 좁은 도로를 여러 번 돌아 맞이하게 되는 바닷가 마을이다. 계곡의 높은 길에서 내려다보이는 대평리의 아늑한 풍경을 보면 확실히 다른 바닷가 마을과는 다른 모습이다. 각종 꽃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돌담집의 골목을 지나치면 ‘카페물고기’의 간판이 나온다. 원래 있던 돌담집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는 장선우 영화감독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는 소문에 젊은 층이 종종 찾는다. (중략) 대평리에는 카페물고기 외에도 몇 개의 카페가 더 있다. 육지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좋은 곳을 찾아 카페를 만들었는지 얄밉기까지 할 만큼 대평리의 풍경은 좋다. 유명한 감독이 운영하는 카페를 가보자는 이유만으로 이곳을 찾기에는 아까운 곳이다. 카페는 시간이 멎은 듯 평온한 대평리 풍경의 한 조각으로 어울려 서 있을 뿐이다.
골목길 진짜 여행 中에서 (p.247) 내가 여행했던 나라들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유명하다는 관광지의 기억보다 근처의 동네를 목적 없이 돌아다닌 기억이 훨씬 오래도록 남는다. 어느 누가 봐도 알아볼 수 있게 친절하게 걸려있는 안내판들과 잘 정리된 깨끗한 관광지보다는 찢어진 벽보도 붙어있고 열린 대문을 통해 보이는 집안풍경 같은 일상이 여행지의 묘미를 잘 느끼게 해준다고나 할까? 비록 나에게 여행지는 아니지만 제주도를 돌아다닐 때도 올망졸망 모여있는 시골마을의 풍경을 좋아해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다녔는데 그 마을들 중 내내 마음에 남는 곳이 행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