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 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2014.9.13. 옮김-
첫댓글 강릉사랑회원님,오랜동안 뵙지 못했습니다.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니 괜스레 가슴 먹먹합니다.올 여름, 겁없이 일을 벌이다 가을둔덕에 올라서는 걸음이 왜 이리 버거운지 모르겠습니다.행여 견딜만 하다면 굳이 지리산에 가지 않아도 된다네요.지리산은 꿈도 못 꿀 처지지만, 그러나 마음 추스리고 나면 가을과 정분 나 곧 말짱해질 겁니다.
노고단 구름바다에 푹 빠지고 싶은데 세파에 찌든 눈인지라 갈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불일폭포의 물방망이 맞고 백소령의 눈 시린 달빛이나 받으러 가야할까 봅니다.요즘 붉은 고추말리기와 도토리 줍는 재미에 푹 빠지고 보니가을과 정분난 것은 내가 먼저인가 봅니다. ㅎㅎ.
그래요.요즘 이 노래에 꽂혀서 사는 내 모양새가 그리 추한 모습은 아닐거라 스스로 위안하며 그렇게 맘 먹지요.들미골을 드나드는 가을 볕, 삽상한 바람이님의 뜨락을 더욱 풍성히 키워갈 광경을 그립니다.
아주 오래전에 노고단에서 바라본 지리산 운해 발아래 체이는듯한 환상에 젖게하는절창의 시와 노래가 어우러 더 이상의 지리산을 어찌 읊으랴싶게하는 .....사진까지 곁드린 노고가 고마운 달빛님 감사!!!
선배님이 이 시를 일려 주셨기에 한동안은 또 행복할 겁니다.지리산 아니어도 가시연 마중나갔던 가을 초입의 날도 그러했지요.이 가을도 그렇게 좋은 날들이었으면 싶어요.
첫댓글 강릉사랑회원님,
오랜동안 뵙지 못했습니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니 괜스레 가슴 먹먹합니다.
올 여름,
겁없이 일을 벌이다 가을둔덕에 올라서는 걸음이 왜 이리 버거운지 모르겠습니다.
행여 견딜만 하다면 굳이 지리산에 가지 않아도 된다네요.
지리산은 꿈도 못 꿀 처지지만,
그러나 마음 추스리고 나면 가을과 정분 나 곧 말짱해질 겁니다.
노고단 구름바다에 푹 빠지고 싶은데
세파에 찌든 눈인지라 갈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불일폭포의 물방망이 맞고
백소령의 눈 시린 달빛이나 받으러 가야할까 봅니다.
요즘
붉은 고추말리기와 도토리 줍는 재미에 푹 빠지고 보니
가을과 정분난 것은 내가 먼저인가 봅니다. ㅎㅎ.
그래요.
요즘 이 노래에 꽂혀서 사는 내 모양새가
그리 추한 모습은 아닐거라 스스로 위안하며 그렇게 맘 먹지요.
들미골을 드나드는 가을 볕, 삽상한 바람이
님의 뜨락을 더욱 풍성히 키워갈 광경을 그립니다.
아주 오래전에 노고단에서 바라본 지리산 운해 발아래 체이는듯한 환상에 젖게하는
절창의 시와 노래가 어우러 더 이상의 지리산을 어찌 읊으랴싶게하는 .....
사진까지 곁드린 노고가 고마운 달빛님 감사!!!
선배님이 이 시를 일려 주셨기에 한동안은 또 행복할 겁니다.
지리산 아니어도 가시연 마중나갔던 가을 초입의 날도 그러했지요.
이 가을도 그렇게 좋은 날들이었으면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