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 권영금입니다. 엊그제 가지 농장에서 가지 따는 체험을 하고 왔어요. 체험이라기보다 봉사가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농촌에서 목회하며 봉사의 삶을 살고 계시는 정석중 목사님께서 농장에 가지 따러 가자고 하십니다. 가지가 공짜라고... 사실 저야 많이 가지고 와도 쓸데가 없지만 어머님께 한 박스 보내드려야겠다 싶어 따라갔습니다. 창녕 로컬푸드 대표 윤귀숙님과 함께... 윤귀숙 대표님도 지인께 보내드린다고 하더라구요.
창녕군 대합면 목탄리 방기권(52세)님 농장입니다. 총 6000평의 농사중에 가지는 1500평입니다. 창녕의 주 작목인 양파와 마늘도 재배합니다.
농군의 포스가 느껴지나요?
세상에나~~ 깜짝 놀랐어요. 하우스에 들어서는 순간 이건 내가 생각했던 가지가 아닙니다. 완전 가지나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아요. 키도 엄청 크고 굵기도 나무 같습니다.
가지 키 엄청 크죠? 혼자 서 있기 힘들어서 줄에 빨래집게로 매달아 놓았습니다. 여기는 입구라서 가지가 많지 않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가지가 주렁주렁... 이걸 다 그냥 로타리를 쳐야 한답니다. 아까워라~~ 이제 수명이 다해서 다시 심어야 한대요. 여름방학 동안에는 급식이 중단되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서 가격도 안 좋다는 군요. 농사도 예전에는 절기에 맞춰서 지었는데 지금은 사회 구성원들의 활동에 맞춰서 짓는 시대네요.
우리가 할 일은 가지는 공짜로 따고 빨래집게를 빼주는 일입니다. 빨래집게만 빼면 가지 순이 푹 쓰러져요. 그 따음엔 기계로 로타리 작업을 하고 약 20~30일 후에 다시 새 가지 모종을 심는 답니다. 참 쉽죠잉~~ 근데요. 결코 쉽지 않습디다.
가지꽃 예쁘죠? 자세히 보니 크기만 더 클 뿐 감자꽃과 비슷합니다. 보라색이 참 예뻐요.
이렇게 예쁜 가지꽃 꽃대를 보세요. 먼지 같은 털이 잔뜩 붙어있어요. 이게 사람 잡습니다. 목이 따갑고 코가 간지럽고, 재채기에 기침까지.... 장난 아닙니다.
오동통 예쁘게 생겼어요. 우리 토종 가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재래종 가지는 가지 꼭지가 보라색이잖아요. 가지랑 같은 색. 요놈은 꼭지가 녹생이고 가지 모양도 둥글둥글해요.
수레에 큰 바구니 올려서 따기 시작합니다. 연하고 예쁜 것만 따야하는데 처음엔 보이는 대로 따기도 했다가 다시 추렸어요.
창녕 로컬푸드 윤기숙 대표. 한바구니 가득 따 놓고 뿌듯함에 사진을 답고 계십니다.
저도 기념사진 한장 남깁니다.
담는 박스는 정석중 목사님이 제공해주셨어요. 예쁘게 담아서 남양주에 사는 어머님께 보내드렸는데 오늘 잘 받았노라 전화가 왔습니다.
농장주 방기권님
교회 식구들입니다. 교회에서 나눔한다고 많이 따가지고 가셨어요.
빨래집게 빼는 일도 만만치 않아요. 첫째 가지 털 때문에 먼지가 많고(기침,재채기), 작은 가시 같은 것 때문에 팔이 다 긁혀요. 하우스 속이라서 또 엄청 더워요. 봉사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이지 가지 값이라고 생각하면 못합니다.
그래도 마음은 뿌듯합니다. 어머님께 가지 한상자 보내드렸죠. 또 농가에 일손도 도와드렸죠. 땀흘리는 보람도 느꼈죠. 1석 3조의 기분 좋은 체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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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채소가 좋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으시죠? 자색고구마, 보라색콜라비, 가지, 자색 양배추, 자색 양파 그 중에서 가지의 보라색이 가장 짙어요. 가지는 보라색 껍질에 몸에 좋은 성분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답니다. 안토시아닌은 노화와 암을 예방한다네요. 그리고 동맥경화에도 좋답니다. 암세포 억제율 80%라고 해요. 굉장하죠.
또 가지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이뇨 작용을 하므로 노페물 배출이 잘 되고 피로 회복에도 좋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에도 좋아요.
가지는 가격도 부담 없습니다. 건강을 위해 건강 보조식품을 먹는 것 보다 우수한 품질의 우리 농산물을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가지 많이 먹읍시다.
딸에게 보내는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제철 먹거리를 싱싱하게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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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범한 일상속에서 행복찾기 원문보기 글쓴이: 눈부신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