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잠언12장1~14절
제목 : 의인과 악인의 자비
오늘 잠언의 말씀은 훈계와 징계를 비교로 시작합니다.
지혜로운 의인은 훈계와 가르침을 좋아하며,
하나님께 은총을 받아 넘어지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어리석은 악인은 훈계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말하고 악을 쌓다가 멸망하고 맙니다.
1. 훈계를 좋아하는 의인(1~4절)
1) 훈계의 수용 여부에 따라 의인과 악인의 특성을 언급합니다(1절).
“[1] 훈계를 좋아하는 자는 지식을 좋아하거니와 징계를 싫어하는 자는 짐승과 같으니라”
훈계를 좋아하는 자는 지식을 좋아하거니와.
본 문구는 개역 성경의 번역대로 도덕적, 종교적 가르침인 훈계로(1:2 주석 참조) 말미암아 내적, 외적 행위의 지침이 되는 지식(知識)을 얻게 되며,
또한 그 지식의 습득을 기꺼워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징계(懲戒)를 싫어하는 자는 짐승과 같으니라.
*히12:6~8 “[6]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7]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8]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私生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여기서 '징계'는 상반절의 '훈계'와 동의어입니다.
사람의 이성과 양심에 호소하는 징계를 싫어하고 삶의 참된 지향점을 도외시하는 자는 자신의 본능적인 욕구만을 따라 행동하는 자이기에 이성적 분별력이 없는 짐승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한편 '짐승'(바아르)은 원어상 미련함, 난폭함, 잔인함 등 짐승의 본능적 속성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30:2;시 49:20;73:22;92:6).
*30:2 “나는 다른 사람에게 비하면 짐승이라 내게는 사람의 총명이 있지 아니하니라”
*시49:20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
*시73:22 “내가 이같이 우매 무지함으로 주 앞에 짐승이오나”
*시92:6 “어리석은 자도 알지 못하며 무지한 자도 이를 깨닫지 못하나이다”
2) 선인은 여호와께 은총을 받고 악을 꾀하는 자는 정죄하심을 받습니다(2절).
“[2] 선인은 여호와께 은총을 받으려니와 악을 꾀하는 자는 정죄하심을 받으리라”
선인(善人) - 문자적으로는 보편적으로 '선한 자'를 일컫는 말이나,
순전(純全)한 마음과 이타적인 사랑에 근거해 행동하는 자를 가리킵니다.
악인(惡人)은 '악을 꾀하는 자', 사악한 이기심에 근거해 타인을 모해하는 자을 말합니다.
정죄하심을 받으리라. - 악을 꾀하는 자는 정죄하심을 받게 됩니다.
3) 악으로서는 굳게 서지 못하나 의인의 뿌리는 움직이지 않습니다(3절).
“[3] 사람이 악으로서 굳게 서지 못하거니와 의인의 뿌리는 움직이지 아니하느니라”
사람이 악으로 굳게 서지 못하나니. - 악의 특성이 종교적, 도덕적 심성의 결핍이란 점에서 이는 불안과 분열을 야기 시킵니다(Delitzsch).
따라서 그러한 악의 성향을 가진 자는 소소한 외적 유혹이나 환경에도 쉽게 동요되고 실족하게 됨으로써 엄중한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흔적도 없이 멸망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10:25).
의인의 뿌리는 움직이지 아니하느니라. - 10:25 주석을 참조하라(엡3:17).
*10:25 “회오리바람이 지나가면 악인은 없어져도 의인은 영원한 기초 같으니라”
*엡3:17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4) 어진 여인은 그 지아비의 면류관이나 욕을 끼치는 여인은 그 지아비의 뼈가 썩음 같게 합니다(4절).
“[4] 어진 여인은 그 지아비의 면류관이나 욕을 끼치는 여인은 그 지아비의 뼈가 썩음 같게 하느니라”
어진 여인은 그 지아비의 면류관이나. - 여기서 '어진'(하일)은 '덕망있고 강직한 성품'을 가리키며(11:16 주석 참조),
*11:16 “유덕한 여자는 존영을 얻고 근면한 남자는 재물을 얻느니라”
어진 여인은 남편의 면류관, 남편을 영광되게 귀하게 만듭니다.
가정을 화목하고 번성하게 만드는 자로서(31:10-31),
명망과 존경을 얻게 됩니다.
*31:10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의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
29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
*룻3:11“네가 현숙한 여자인 줄을 나의 성읍 백성이 다 아느니라”
어진 여인은 그 탁월한 성품으로 인해 자신은 물론 그 남편까지 사람들의 존경과 존귀함을 받게 합니다(31:23, 28, 31).
*31:23,28,31 “[23]그의 남편은 그 땅의 장로들과 함께 성문에 앉으며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28]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기를[31]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
욕을 끼치는 여인은 그 지아비의 뼈가 썩음 같게 하느니라.
'욕을 끼치는'(메비솨)은 원어상 '실망시키다', '부끄럽게 하다'란 뜻으로 그러한 여자는 자신의 부끄러운 행동으로 말미암아 남편을 실망시키며,
그에게까지 부끄러움을 끼칩니다(10:5;19:26).
*10:5 “여름에 거두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나 추수 때에 자는 자는 부끄러움을 끼치는 아들이니라”
*19:26 “아비를 구박하고 어미를 쫓아내는 자는 부끄러움을 끼치며 능욕을 부르는 자식이니라”
또한 '생존'은 근원을 상징하다는 점에서 욕을 끼치는 여자는 벌레가 나무를 썩게하여 죽이는 것처럼 그 남편의 육체적, 정신적 정력과 생명력을 점차적으로 피폐하게 만든다는 의미입니다(LXX).
2. 의인과 악인, 정직과 거짓을 대조(5~8절)
1) 의인의 생각은 정직하여도 악인의 도모는 속임이니라(5절).
의인의 생각은 정직하여도. - '의인'(체디킴)은 원어상 도덕적, 법정적 의미에서의 '공정한 자', '합법적인 자'란 뜻으로 모든 언행의 근거가 되는 의인의 내적 면모가 세상적 기준에서도 극히 올바르고 타당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악인의 도모는 속임이니라. - 여기서 '도모'는 부정적 의미에서의 복잡하고 치밀한 '계획'을 가리키며, '속임'(미르마)은 '교묘하게 속임'이란 뜻을 가지는바, 악인은 자신의 사악한 이기적 정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그 최선의 방법을 다 동원한다는 의미입니다.
2) 악인의 말은 피를 흘리나 정직한 자의 입은 사람을 구원합니다(6절)
“[6] 악인의 말은 사람을 엿보아 피를 흘리자 하는 것이거니와 정직한 자의 입은 사람을 구원하느니라”
악인의 말은 사람을 엿보아 피를 흘리자. - 여기서 '악인의 말'은 타인으로 하여금 재난과 멸망을 가져오게 하는 거짓 증거, 비난, 중상 모략 등
모든 사악한 의도의 말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는 사단의 속성 가운데 하나입니다(계 12:10).
*1:11 “그들이 네게 말하기를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가 가만히 엎드렸다가 사람의 피를 흘리자 죄 없는 자를 까닭 없이 숨어 기다리다가”
정직한 자의 입은 사람을 구원합니다.
3) 악인은 엎드러져서 소멸되려니와 의인의 집은 서 있으리라(7절).
악인은 엎드러져서 소멸되려니와. - '소멸되려니와'와 함께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그 존재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멸망당하는 상황을 암시합니다(창 19:25).
4) 사람은 그 지혜대로 칭찬을 받으려니와 마음이 굽은 자는 멸시를 받으리라(8절)
사람은 그 지혜대로 칭찬을 받으려니와. - '지혜의 분량에 따라'란 뜻으로 본서에서 지혜가 사람의 종교적, 도덕적 성품을 규정한다는 점에 비추어 지혜의 분량만큼 그내적, 외적 행위가 표출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마음이 굽은 자는 멸시를 받으리라. - 11:20 주석을 참조하라.
*11:20 “마음이 굽은 자는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행위가 온전한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
3. 긍휼과 성실(9~12절)
1) 비천할 지라도 종을 부리는 자는 스스로 높은 체하고 음식이 핍절한 자 보다 낳습니다(9절).
“[9] 비천히 여김을 받을지라도 종을 부리는 자는 스스로 높은 체하고도 음식이 핍절한 자보다 나으니라”
비천히 여김을 받을지라도 종을 부리는 자는. - '비천히 여김을 받을지라도'는 남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겸허한 위치에 두며 결코 자신을 높이려 하지 않는 생활 자세를 가리킵니다(삼상 18:23, Delitzsch).
본 문구는 허위나 가식 없이 자신과 자신에게 속한 것들에 대해 실제적으로 충실한 자세를 가진 자를 가리킵니다.
스스로 높은 체하고도 음식이 핍절한 자보다 나으니라. - '스스로 높은 체하고'는 교만한 마음으로 자신을 내세우는 자를 말하며(Fleisher),
'음식이 핍절한 자'는 곧 절대적 빈곤에 처한 자를 나타냅니다(삼하3:29).
2) 의인은 자기의 가축의 생명을 돌보나 악인의 긍휼은 잔인합니다(10절).
“[10] 의인은 자기의 가축의 생명을 돌보나 악인의 긍휼은 잔인이니라”
의인은 자기의 가축의 생명을 돌보나. - 혹자는 이를 그 외형적 의미대로 해석하나(Fleisher), '돌보나'(요데아)의 문자적 의미가 '(매우 깊이있게) 안다'라는(출 23:9)점과 그 말이 본서에서는 진지하게 탐구하고 인식한다는 의미의 용례로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히 굶주림을 모면시켜 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가축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쏟으며 처한 상황과 욕구들을 이해하고 충족시켜 준다는 의미입니다(27:23, Delitzsch, Zockler).
*27:23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
실로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 율법 속에서 이러한 동물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드러내 보이셨던바(출 20:10;23:4,5;신 22:6, 10;25:4),
이러한 피조물들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하나님이시며 인간은 다만 그들을 다스리고 보호하는 청지기적 사명만을 가졌을 뿐입니다(창 1:28).
하나님의 구원은 피조 된 모든 만물에게 다 적용됩니다(롬 8:20,21).
*롬8:20,21 “[20]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하게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21]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악인의 긍휼(라하메 레솨임) -문자적으로는 '악인의 내장'으로도 번역됩니다. 곧 히브리 개념상 '내장'이 애정과 동정심의 발원 장소로 여겨졌던 바,
저자는 이러한 비유적 표현을 통해 악인의 최상의 감정이 잔인일 뿐이라는 사실을 비꼬고 있습니다(the kindest acts of..., NIV).
3) 자기의 토지를 경작하는 자는 먹을 것이 많습니다(11절).
“[11] 자기의 토지를 경작하는 자는 먹을 것이 많거니와 방탕한 것을 따르는 자는 지혜가 없느니라”
토지를 경작하는 자. - 자신이 심고 노력한 결과에 따라 거두게 하는 땅의 특성을 비유한 표현으로(마 6:26;13:31)
허튼 욕심 없이 정직하게 일한 대가만을 바라는 자를 가리킵니다.
방탄한 것(레킴) - 문자적으로 '가치없는 것', '무익한 것'을 뜻합니다.
혹자는 이를 '방탕한 사람'으로 해석하나(Bertheau, Umbreit)
여기서는 무가치한 사물을 말하는 것이 분명합니다(Delitzsch, Zockler).
따라서 본 문구는 부정한 수단과 악의를 가지고 허탄하게 재산을 축적하려는 것을 가리킵니다.
4) 악인은 불의의 이익을 탐하나 의인은 그 뿌리로 말미암아 결실하느니라(12절).
의인은 그 뿌리로 말미암아 결실하느니라. -이미 의인의 뿌리는 어떠한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견고한 것으로 언급되어졌는 바(3절),
그러한 견고함은 곧 그 열매의 결실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집니다.
4. 입술의 열매(13~14절)
1) 악인은 입술의 허물로 말미암아 그물에 걸려도 의인은 환난에서 벗어나느니라(13절)
악인은 입술의 허물로 말미암아 그물에 걸려도. - '입술의 허물'(페솨 세파타임)은 문자적으로 '입술의 범죄'입니다.
곧 본 문구는 타인을 비방하고 중상하며 이로 인해 그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악한 자의 말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며 결국은 그 보응을 자신이 받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7:23 주석 비교;시 7:15,16;9:16).
*7:23 “필경은 화살이 그 간을 뚫게 되리라 새가 빨리 그물로 들어가되 그의 생명을 잃어버릴 줄을 알지 못함과 같으니라”
*시7:15,16 “[15]그의 재앙은 자기 머리로 돌아가고 그의 포악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16]내가 여호와께 그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존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
*시9:16 “여호와께서 자기를 알게 하사 심판을 행하셨음이여 악인은 자기가 손으로 행한 일에 스스로 얽혔도다 (힉가욘, 셀라)”
2) 사람은 입의 열매로 말미암아 복록에 족하며 그 손이 행하는 대로 자기가 받느니라(14절).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록에 족하며. - '복록에 족하며'(이스바토브)는
'선한 것으로 만족하게 되다'란 문자적 의미입니다.
곧 본 문구는 사람의 말이 지혜와 사랑으로 절제되어 사용될 때 타인의 존경과 존귀함이라는 선한 열매를 맺게 되며 그것이 그 사람의 내적, 외적 열매를 맺게 되며 그것이 그 사람의 내적, 외적 삶에 충족함을 더해주리란 의미입니다(13:2;18:20).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