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등불기도회(화)
“굿모닝!”
⁋ 묵상- 시편 113:1-9
⁋ 찬송- 96장
⁋ 기도- 정기준 권사
⁋ 교독- 시편 123:1-4
⁋ 말씀-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 기도
⁋ 주기도문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시편 123:1-4
대림절 첫째 주간 화요일이다. 기다림의 절기에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기 빈다. 여러분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의 은총의 빛이 늘 함께 하시길 바란다.
시편 123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이다. 간절한 탄원과 간구를 담고 있다. 기도자는 하나님께 나아와 눈을 들어 하나님을 향한다.
기도자는 마치 홀로 임금님과 독대하는 심정으로 스스로 몸을 낮추고, 눈을 들어 주님을 향하고 있다.
“하늘에 계시는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1).
고대 근동에서는 눈, 곧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규정하였다고 한다. 우월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 낮은 신분의 사람을 똑바로 쳐다 보는 것은 호의의 표시였다. 눈을 맞추는 일은 신뢰를 뜻하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 ‘내가 눈을 든다’는 표현은 강한 신뢰를 나타낸다. 기도를 드리는 기도자의 시선은 절실하게 하늘을 향하고 있다. ‘눈을 들어 하나님을 향하는’ 기도자의 시선은 얼마나 간절한가?
불쌍히 여김을 받아야 할 사람이 감히 자신을 불쌍히 봐주실 분을 쳐다볼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하나님은 스스로 불쌍히 여겨달라는 사람들에게 그 얼굴을 쳐다 볼 수 있게 하신다. 이것이 축복의 의미이다.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민 6:26).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인간이 자기 삶의 근원적인 것을 찾는다는 의미이다. 내 인생의 제자리인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이다. 나를 불쌍히 여기실 유일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기도자가 눈을 들어 향한 것은 바로 희망이었다. 그는 땅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어 하늘의 보좌를 향해 눈을 들었다. 이 땅에서 안전과 평안을 찾지 못하면, 시달리고 괴로움을 겪으면, 자연스레 하나님을 의지하게 마련이다.
현대인이 겪는 위기는 대개 물질적인 기반을 상실하는 데서 온다. 사람들은 편리하게 살려는 욕망을 거부하기 어렵다. 그런데 물질 경쟁에 삶의 우선순위를 두다 보니 이전에 소중하게 여기던 삶의 가치를 하찮게 여기게 되었다. 위기는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잃은 채, 표류하는데서 온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톤은 인류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이지만, 후대에 본이 된 훌륭한 신앙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런 고백을 하였다.
“나는 과학자로서 늘 천체 망원경을 통해 하늘의 별들을 관찰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자주 골방에 들어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그러면 세상의 그 어떤 망원경으로도 볼 수 없는 하늘의 영광을 보게 됩니다. 기도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게 하는 내 영혼의 망원경입니다”.
우리가 눈을 하나님께 향한다는 것은 삶의 방향과 목적을 하나님께 맞춘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아주 분명한 신앙적 결단이다.
특히 기도자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그 분의 손을 지켜본다.
“상전의 손을 바라보는 종들의 눈 같이,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는 여종의 눈 같이”(2).
그가 하나님의 손을 바라보는 것은 마치 주인의 손이 무엇을 어떻게 하도록 지시하는 것 같이, 하나님의 손 안에 해결의 방안이 있기를 알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손은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고, 무엇을 공급해 주고, 보호해 주며, 판단도 하고, 기적을 행하시기 때문이다. 그 손이 상처 입은 사람을 위로하시고, 회복시켜 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불쌍히 여김을 받는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이 가장 힘 있게 드릴 수 있는 기도는 ‘불쌍히 여겨달라는 간구’와 ‘은혜를 베풀어 달라는 간구’이다.
프랑스 엠마우스 공동체를 만든 피에르 신부가 있다. 그는 사람을 신자와 비신자로 구분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숭배하는 자’와 ‘타인과 공감하는 자’로 나누어 이해한다.
‘자기 자신을 숭배하는 자’는 결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한다. 그는 스스로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인과 공감하는 자’는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한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며, 그럼으로써 남을 향해 은혜의 창을 열 줄 아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마음에 공감하는 사람은 여호와를 바라보는 사람이다.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2).
그는 하나님이 나를 긍휼히 여기시기 때문에 내 생명이 지금 살아있고, 그의 은혜 때문에 나라는 존재가 내 삶에서 존재감을 누리며 산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는 자기 자신을 측은히 여기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 예수님에게 나아온 사람들은 자신을 불쌍히 여기도록 예수님께 사정을 아뢰었고, 또 응답을 받았다. 그들은 자신의 삶이 하나님께 불쌍히 여김을 얻으면, 은혜를 입게 되면, 반드시 회복될 것임을 확신하였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 기도는 모든 기도의 으뜸이요, 기본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일은 내가 살아가는 길이다.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리라.
“하늘에 계시는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1).
하나님의 눈길이 간구하는 여러분의 시선과 마주침으로써 늘 불쌍히 여김을 받고, 위로와 새 힘을 얻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
첫댓글 제 눈이 늘 주님을 향하게 하시고 이웃들을 돌아보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
오늘도 나의 시선을 주님께 드립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나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내가 언제든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은 은총에 감사하는 삶을 살게 하시니 주님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