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2)
사무엘 하권에는 어떤 이야기가 쓰여 있나?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다(2사무 1,1-5,5)
다윗은 뒤늦게 한 아말렉 젊은이로부터 사울과 요나단의 사망 소식을 듣고 몹시 슬퍼합니다.
그는 사울왕의 물품에 손댄 그 젊은이를 죽여 사울에 대한 충성심을 보입니다.
그런 뒤에 다윗은 하느님의 지시를 받아 헤브론에 가 자리잡고 유다의 왕으로 임명됩니다.
한편 북쪽 지파들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삼고, 다윗의 유다 가문과 대치합니다.
두 왕실 사이에 싸움이 계속되는 동안 다윗은 점차 강해집니다.
마침내 북 왕실에서 내분이 일어나 우두머리가 모두 사라지자, 복쪽 지파는 다윗과 조약을 맺고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습니다.
이리하여 다윗은 이스라엘 전체 지파의 왕이 되었습니다.
성서 저자는 늘 모든 것에서 야훼 하느님의 뜻을 물으며 그대로 시행하는 다윗의 믿음을 계속 강조합니다.
다윗이 예루살렘을 차지하다(2사무 5,6-8,18)
아직도 유다와 이스라엘 사이에는 여부스 족이 사는 예루살렘 같은 이방민족의 도시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다윗은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방어시설이 잘 된 예루살렘을 정복한 뒤 자신의 도성으로 삼습니다.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예루살렘은 두 나라를 잇는 도성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다윗은 불레셋 군을 물리친 뒤, 하느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옵니다.
거룩한 그 궤를 경솔하게 만진 우짜는 죽고 잘 모신 오베데돔은 복을 받습니다.
또 궤를 모셔오면서 덩실거리며 춤춘 다윗을 비웃은 미갈은 돌게집이 되고 맙니다.
다윗은 그 궤를 모실 성전을 짓고자 하지만, 하느님은 다윗의 자식대에 가서야 성전을 지을 것이며, 다윗 왕조를 흔들리지 않게 하겠노라는 말씀을 내리십니다.
이에 다윗은 감격하여 하느님의 위업을 찬양하는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다윗은 계속하여 주변 민족을 무찔러 영토를 넓히고 국력을 키웁니다.
결국 이 모든 일은 다윗이 아니라 야훼 하느님이 하신 구원행위였음이 강조됩니다.
다윗과 우리야(2사무11)
다윗이 죄를 짓다(2사무 9,1-12,31)
다윗은 예전에 요나단과 맺은 우정을 기억하여 그의 아들인 므비보셋을 잘 대우해 줍니다.
신의에 충실한 다윗의 모습이죠.
또 다윗은 자신을 모욕한 암몬과 아람을 쳐 대승을 거둡니다.
이 전쟁 중에 다윗은 예루살렘에서 헷 사람 우리야의 아내인 바쎄바를 데려다가 정을 통합니다.
그녀가 임신하자, 다윗은 남편을 전쟁터에서 불러와 잠자리를 하도록 함께 계략을 세우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그리하여 결국 우리야를 전쟁터에서 죽게하는 최후의 수단을 씁니다.
하느님은 예언자 나단을 시켜 다윗이 저지른 불의를 고발하고 엄중히 처벌할 것을 예고합니다.
다윗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참회하자, 하느님은 그 죄는 용서하지만 벌로써 다윗과 바쎄바 사이에 난 아이가 죽습니다.
이처럼 성서 저자는 성왕이라 일컬어진 다윗이 지은 큰 죄를 숨김없이 드러내면서, 죄의 무서움과 참회의 자세를 강조합니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키다(2사무 13,1-19,9a)
다윗의 맏아들 암논이 배다른 누이 다말을 욕보이고 내쫓았는데도 다윗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
앙심을 품은 다말의 오빠 압살롬은 암논을 죽이고 외갓집인 그술 왕에게 망명합니다.
세월이 흐른 뒤 요압이 꾀를 내어 압살롬을 예루살렘에 오게 하고, 마침내는 왕의 용서를 받아 예전의 지위를 차지하게 합니다.
다윗왕과 압살롬의 화해
그 뒤 압살롬은 친위부대를 만들고 재판에 관여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의 환심을 산 다음, 헤브론에서 왕의 즉위식을 갖고 반란을 일으켜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옵니다.
다윗은 급히 요르단 강 건너편으로 피신합니다.
급팽창하던 압살롬의 세력은 후새의 계략에 넘어가 전투에서 지고 압살롬 자신도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성서 저자는 이 모든 일의 배후에 하느님이 계시다고 일러 줍니다.
다윗이 다시 왕위를 차지하다(2사무 19,9 b-20,25)
압살롬이 죽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시 다윗을 왕으로 모시자고 논의합니다.
또 다윗은 유다 지파에게 자신을 왕으로 모시도록 촉구합니다.
이를 보면 당시 다윗이 온 이스라엘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튼 유다 백성의 마음이 돌아와 다윗을 왕으로 맞이합니다.
다윗은 잘못한 이들을 용서하는 등 너그러움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선수를 빼앗긴 이스라엘 지파들과 유다 지파 사이에 다툼이 시작됩니다.
아직도 두 그룹은 하나의 민족으로서 공동체를 이루지 못하고 갈등관계에 있음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베냐민 사람 세바의 주동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제각기 고향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또다시 분열의 위기에 처하자, 다윗은 세바를 죽여 왕권을 굳힙니다.
그가 죽음으로써 일단 갈등은 가라앉지만, 솔로몬 대에 가서 결정적으로 갈라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다윗이 하느님을 찬양하다(2사무 21,1-24,24)
사무엘서 하권의 끝부분에는 다윗 시대에 있었던 몇가지 사건이 앞뒤없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먼저 삼 년이나 흉년이 들었을 때, 그 원인이 사울 가문이 기브온 사람들을 학살한 데 있다는 신탁이 나옵니다.
그래서 사울 가문의 일곱 명을 기브온 사람들에게 넘겨 처형시킵니다.
그러나 다윗이 그들의 뼈를 잘 매장해 줄 때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는 피의 복수에 따른 정의를 나타내는 고대의 이야기를 빌어 전왕에 대한 다윗의 충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불레셋을 이기게 해주신 날, 다윗은 자신의 생애를 통해 끊임없이 은혜를 베푸신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하느님의 능력의 크심을 기리고, 하느님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다윗이 병적조사를 하여 하느님의 진노를 사 전염병으로 숱한 백성이 죽습니다.
다윗이 잘못을 고백하고 제사를 지낸 뒤에야 재앙이 그칩니다.
병적조사는 다윗이 자신의 힘을 확인하고 드러내려는 짓으로서, 하느님만을 믿고 의지하는 참된 신앙에서 벗어난 일이었기에 그런 재앙을 가져온 것입니다.
- 성서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