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바닷길 소매물도 트레킹
2023. 6. 4. (일)
바람, 파도가 수억 년에 걸쳐 깎고 다듬었을 법한 조각 같은 섬,
수 많은 전설이 제 각각의 형상으로 우뚝 선
기암들 사이로 흘러 다닐 법도 한 섬,
소매물도의 망태봉과 등대봉
2018년 10월 7일, 그 두 섬을 걷고 건너보자고 찾았었지만
태풍 콩레이로 인해 탐방로가 유실되어
매물도만 다녀 온 아쉬운 기억이...
이제 46 향우님들과 함께 찾아 걷고 건너 보렵니다.
아래 ▶ 클릭 !!!
07:30 동래역을 출발,
10:10 통영여객선터미널 도착!
10:50 한솔 3호 여객선은 소매물도로 향합니다.
옆으로는 멋진 그림의 여객선이,
선실에서는 그리움이 익고
여객선은 통영 앞바다의 섬 사이를
비집고 신나게 달립니다.
11:35 아름다운 섬 비진도를 경유하고 나니
넓어진 바다엔 요트 한 척 두둥실
멀어보이는 섬들은 멋진 그림이 됩니다.
이제 뽀쪽뾰쪽 가익도 옆으로
소매물도가 보입니다.
12:10 소매물도
12:20 소매물도 등대길
걸어 들어 갑니다.
남매바위
약 180년전 돛단배로 고기잡이에 나섰던 허씨 부부는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 매물도까지 밀려와
단둘이 적막한 섬 생활을 시작했는데
몇 년 후 쌍둥이 남매를 낳게 되었다.
'쌍둥이 중에 한 아이의 명이 짧다'는 전해져
오는 얘기를 굳게 믿었던 許씨 부부는
몇 달 후 동생인 딸을 이 곳 소매물도에 갖다 버렸다.
그 뒤 아들은 스무살 전후의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했고
許씨부부는 입버릇처럼 아들에게
작은 섬(소매물도) 에는 건너가지 말라고 일렀다.
청년이 된 아들이 하루는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작은 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 그 날밤 몰래 헤엄쳐 작은 섬으로 건너갔다.
거기서 아들은 제 나이 또래의 아리따운 처녀를 만났다.
오누이인 줄 알 길이 없는 두 젊은 남녀는 곧 뜨거운 사랑에 빠졌고
아들은 큰 섬에 돌아가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마침내 이들은 깊은 정을 맺기까지에 이르렀는데
그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치며 벼락이 떨어져
두 남녀는 그만 이 바위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12:40 가익도 전망대
매물도가 더 가까이 보입니다.
공룡바위 뒤로 등대섬 바위봉 들이
그림처럼 서 있습니다.
숲길 걸어 숲 터널을 지납니다.
13:00 갈림길
13:10 매물도관세역사관
예전 세관 감시초소로 1970~80년대 남해안 일대의
밀수를 감시하던 곳이랍니다.
감시초소는 첨단시스템이 도입되면서
1987년 폐쇄됐고 지금은 관세역사관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망을 보던 봉우리, ‘망태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등대섬 풍광은 물론 먼 바다까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13:10 등대섬 전망대
13:30 모세의 기적길 열목개
평상시는 시퍼런 바다이기 때문에 건널 수 없는 길인데
오늘 1시간 30분 전 부터 기적길이 열린 겁니다.
그 기적길 걸어 등대섬 오르다 뒤 돌아 보니
거대한 공룡 한마리
매물도를 향해 기어가고 있습니다.
등대섬 아래는 아찔한 바다!!!
14:10 등대섬 등대 아래서 점심을,
최고의 명승이 바로 눈 앞에!!!
14:45 다시 열목개로 내려가는 길
싱그러운 젊음이, 푸르름이 넘칩니다.
잘가라, 다시오라 인사하는
빨간 지붕 하얀 등대는 점점 멀어지고
14:50 다시 만나는 열목개
바닷물 차 오를까 마음 급한 가 봅니다.
절대 걱정 마세요
님들 다 건너 갈 때 까지
걱정 없습니다.
15:15 다시 전망대
등대섬 왼쪽으로 펼쳐지는 병풍바위
저 병풍바위에는 글쌩이 바위 굴이 있는데
그 옛날 진시황제의 신하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이 섬의 아름다움에 반해
들렀다가 남겼다는 서불과차(徐巿過此)라는 글씨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아쉬움에 뒤돌아 한참을 바라 봅니다.
15:30 다시 망태봉 오르고 지나
선착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16:25 통영항으로 출발
17:30 통영항 도착입니다.
18:00 통영 맛집 바다해물탕집
푸짐했던 해물탕도 금새 싹 사라졌습니다.
망태봉, 등대봉 오르내리느라 시장들 하셨죠?
역시 시장이 반찬입니다. ㅎㅎㅎ
우리 모든 향우님들 앞길,
오늘 함께 걸은 모세의 기적 열목개 몽돌길 처럼
활짝 열려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
함께여서 든든하고 더 즐거웠습니다.
수고많았습니다.
늘 든든함으로 자리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