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유소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유할인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전국에서 할인되는 '전국구 주유카드'다. 기존의 카드가 특정 주유소에서만 할인받는 '지역구 카드'였다면, '전국구 카드'는 할인 주유소를 찾아 헤맬 필요 없이 아무 곳에서나 기름을 넣고 할인받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 또 대중교통 요금 할인과 무료 차량 정비 등 부가 서비스 혜택도 있어서 돈을 추가로 아낄 수 있다.
▲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L당 60~80원가량을 할인받을 수 있는‘전국구 주유 할인 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카드 종류에 따라 대중교통₩마트₩음식점 등의 용도로 사용한 금액 에 대해서도 추가 할인을 챙길 수 있어서 잘 사용하면 매달 최대 2만~3만원가량을 아낄 수 있다. 사진은 전국구 주유 카드의 원조격인‘현대카드 O’. /현대카드 제공
◆전국구 주유카드 전성시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특정 주유소와 연계해 L당 100원 이상 할인해 주는 주유카드가 많았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카드사 간 과당경쟁을 제한하면서 이런 '지역구 카드'의 혜택은 줄어들었다. 대신 전국 어느 주유소에서나 할인되도록 범위를 넓힌 '전국구 주유카드'가 등장했다.
전국구 주유카드의 원조는현대카드 O다. 이 카드는 2007년 10월 처음 발급돼 현재 유효회원 수만 30만6000명이다. 전달에 주유비 이외의 용도로 30만원 이상 사용하면 한 달에 40만원어치까지의 주유비에 대해 L당 60원을 할인해 준다. LPG충전소도 L당 30원 할인된다. 여기에 연 2회 엔진오일 할인과 무료 차량 정비 혜택이 제공된다. 그러나 연회비는 국내 전용 1만5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전국구 주유카드는 'L당 60원' 할인이 보통이지만, 최근엔 이보다 할인율을 높인 카드가 등장하고 있다. 롯데드라이빙패스카드는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휘발유·LPG가 L당 80원 할인돼 전국구 주유카드 중에 할인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하이패스 요금 20~30% 할인, 버스·지하철·택시요금·대리운전비 10% 할인 등 추가 혜택이 있어 자가용과 대중교통을 번갈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전월 카드 사용액(할인받은 금액 제외)의 5% 한도에서 할인해 준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할인을 많이 받으려면 그만큼 카드를 많이 써야 한다.
◆전국구+지역구 융합 카드
전국구 카드가 진화하면서 '전국구'와 기존 '지역구'의 장점을 결합해 선택의 폭을 넓힌 카드가 등장했다. 삼성카앤모아카드는 모든 주유소에서 L당 60원 할인되며, 900여 제휴 주유소에서는 L당 20~40원이 추가로 할인된다. 사용하기에 따라 L당 최대 100원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이 카드는 최근까지 43만장이 팔렸다.
전국구 주유카드 중에는 현장 할인이 아닌 포인트 지급이나 캐시백(나중에 돈을 돌려주는 것) 등의 방식으로 할인해 주는 카드도 인기다. 이들 카드는 현장 할인과 혜택은 거의 동일하면서도 할인율이 높은 것이 특징. 일례로 농협채움모든5카드는 주유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휘발유 가격 L당 1700원을 기준으로 하면 L당 85원꼴로 할인되는 셈이다. 다만 전달 사용액에 따라 월간 포인트 적립한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주유량이 많은 소비자는 카드를 많이 써야 한다. 주유액의 2%를 캐시백해주는 비씨초이스오일카드는 할인율은 낮지만 월 60만원어치까지 할인되고 전달 사용액 기준도 10만원에 불과한 것이 장점이다. 지나친 카드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알뜰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지역구 카드의 '반격'
전국구 할인 카드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틈새시장을 겨냥한 지역구 카드의 반격도 거세다. 요즘 나온 지역구 카드는 전국구 카드가 따라오기 어려운 높은 할인율을 자랑한다.
SK주유소에서 할인되는 하나SK터치(Touch)1카드는 10만원어치 주유시 1만원짜리 모바일 할인쿠폰을 주는 방식으로 할인율을 L당 170원까지 끌어올렸다. 월 20만원어치까지 할인 혜택이 제공되므로 알뜰 운전자에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단 그 이상은 할인이 안 된다. 역시 SK에너지 전용 카드인 신한SK에너지오일링카드는 전달 카드 사용액에 따라 L당 최고 80~120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여기에 지하철·버스·택시 이용시에도 최고 7%를 할인해 주기 때문에 사용처가 폭넓다.
◆다른 혜택도 챙기고 싶다면
주유 카드는 일반적으로 주유 용도에 특화돼 부가 서비스가 적은 편이다. 그래서 주유 할인도 받고 다른 서비스도 챙기고 싶은 소비자들 사이엔 부가 서비스가 강화된 '복합 주유카드'가 인기다.
KB굿데이카드는 주유·대중교통에 더해 통신·음식·학원 등 생활 밀착형 업종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L당 60원 할인되는 주유 할인은 매달 20만~40만원어치가 한도이며, 카드 사용액에 따라 대중교통·통신비용 10% 할인, 음식·커피·편의점·약국 10% 할인 등 추가 혜택이 있다. IBK스타일카드는 주유를 비롯해 마트·교육·의료·쇼핑·미용·외식·레저·통신·아파트관리비 등 10대 업종 중 2개 업종을 선택하면 3~7%의 집중 할인 혜택을 준다. 전달 카드 사용액에 따라 L당 최대 12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외환넘버엔오일로카드는 자동차 엔진오일 무료 교환, 정비 할인, 자동차보험·후불 하이패스·택시 이용 내역에 대한 포인트 적립 등 자동차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구 카드 제대로 쓰려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강남구의 휘발유 가격을 비교해 보면 A주유소가 L당 1689원, Z주유소가 L당 1988원으로 가장 싼 곳과 비싼 곳의 가격이 무려 299원이나 차이 났다. 즉 아무리 주유 할인 카드를 잘 쓰는 사람도 싼 주유소를 찾아가 기름을 넣는 사람엔 못 당한다는 뜻이다. 또 주유 할인 카드는 주유 이외의 용도로 20만~30만원 이상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질 위험이 있다.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운전자가 직접 기름을 넣는 셀프주유소는 일반 주유소에 비해 L당 50~100원이 싸고, 마트 내 주유소도 L당 70~80원가량 저렴한 편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을 활용하면 전국 주유소의 유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첫댓글 장롱카드 정리하시고 똘똘한 카드 한장이면 OK....
정보 감사합니다 요즘의 이 슈 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