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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無有障碍
不作惡業故로 無惡業障하며 不起煩惱故로 無煩惱障하며 不輕慢法故로 無有法障하며 不誹謗正法故로 無有報障하니라
" 악업(惡業)을 짓지 아니하므로 악업의 장애가 없고, 번뇌를 일으키지 아니하므로 번뇌의 장애가 없고, 법을 가벼이 여기지 아니하므로 법의 장애가 없고, 정법을 비방하지 아니하므로 과보의 장애가 없느니라."
*
무유장애(無有障碍): 모든 장애를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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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악업고(不作惡業故)로 : 악업을 짓지 아니하는 까닭으로
무악업장(無惡業障)하며 : 악업의 장애가 없으며
불기번뇌고(不起煩惱故)로 : 번뇌를 일으키지 아니하는 까닭으로
무번뇌장(無煩惱障)하며 : 번뇌의 장애가 없으며
불경만법고(不輕慢法故)로 : 법을 가볍게 여기지 아니하는 까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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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유법장(無有法障)하며 : 법에 대한 장애가 없다.
불비방정법고(不誹謗正法故)로 : 정법을 비방하지 아니하는 까닭으로
무유보장(無有報障)하니라: 과보의 장애가 없다.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악업을 짓지 아니하면 악업의 장애가 없고 번뇌를 일으키지 아니하면 번뇌의 장애가 없고 법을 가벼이 여기거나 업신여기지 아니하면 법에 대한 장애가 없다.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인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무엇으로 대변하는가? 경(經)이다. 그런데 경전과 어록을 어떤 사조(思潮)에 의해서 가벼이 여기는 경향도 한국불교에는 없지 않다.
그만치 법에 자신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있는 것은 있는 것으로 놔두고, 성인의 말씀을 가벼이 여기지는 말아야 한다.
자신이 있다고 해서 꼭 가벼이 여기라는 법은 없다. 감이 덜 익으면 떫어서 먹기 곤란하다. 사람이 덜익고 그릇이 작으면 조금 아는 것을 가지고 교만이 하늘을 찌른다.그래서 경전과 어록을 가벼이 여기는 경우가 있다.
자기 실력은 자기 실력대로 놔두고 부처님의 실력, 조사스님 실력은 또 부처님이나 조사스님 의 실력대로 인정해두면 얼마나 좋은가?
정법을 비방하지 않는 까닭으로 정법에 대한 과보의 장애가 없다. 당연한 것을 이렇게 순리로 잘 가르쳐 놨건마는 경을 안보고 경을 등한시 하니까 이런 것도 모르고 교만이 탱천한 것이다.
(8) 不能壞菩薩心
佛子야 如上所說如是等聲이 一一充滿阿僧祗世界하야 於無量無數劫에 未曾斷絶하야 悉能壞亂衆生身心의 一切諸根호대 而不能壞此菩薩心이니라 菩薩이 入三昧中하야 住於聖法에 思惟觀察一切音聲하야 善知音聲의 生住滅相하며 善知音聲의 生住滅性하나니라
" 불자들이여, 위에 말한 음성들이 낱낱이 아승지 세계에 가득하여 한량없고 수없는 겁에 잠깐도 끊이지 않으면서 중생의 몸과 마음과 모든 근(根)을 무너뜨리더라도 이 보살의 마음은 무너뜨리지 못하며, 보살이 삼매에 들어 성인(聖人)의 법에 머물고, 일체 음성을 생각하고 관찰하여, 음성의 나고 머물고 멸하는 모양을 잘 알며, 음성의 나고 머물고 멸하는 성품을 잘 아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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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능괴보살심(不能壞菩薩心): 선정을 닦은 보살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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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여상소설여시등성(如上所說如是等聲)이 : 이와 같이 설한 이와 같은 등의 음성이
일일충만아승지세계(一一充滿阿僧祗世界)하야 : 낱낱이 아승지 세계에 가득해서
어무량무수겁(於無量無數劫)에 : 무량 무수겁에
미증단절(未曾斷絶)하야 : 일찍이 단절하지 아니해서
실능괴란중생신심(悉能壞亂衆生身心)의 : 다 능히 중생 몸과 마음의
일체제근(一切諸根)호대 : 일체 제근, 몸이든 마음이든 모든 근을 무너뜨려서 어지럽게 하지 아니하되
이불능괴차보살심(而不能壞此菩薩心)이니라 : 능히 이 보살심 보살의 마음을 무너뜨리지 아니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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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입삼매중(入三昧中)하야 :삼매 가운데 들어서
주어성법(住於聖法)에 : 성스러운 법에 머묾에
사유관찰일체음성(思惟觀察一切音聲)하야: 일체 음성을 사유하고 관찰해서
선지음성(善知音聲)의 : 음성의
생주멸상(生住滅相)하며: 생주멸상을 잘 알며
선지음성(善知音聲)의: 음성의
생주멸성(生住滅性)하나니라: 생주멸성을 잘 아느니라. 상과 본성까지도 잘 안다.
생주이멸 중에 이(異)가 안나왔다. 옮겨간다는 것은 곧 멸이므로 ‘옮기다, 달라진다’는 뜻의 이를 생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9) 得淸淨
如是聞已에 不生於貪하며 不起於瞋하며 不失於念하야 善取其相호대 而不染着하며 知一切聲이 皆無所有하야 實不可得이라 無有作者하며 亦無本際하야 與法界等하야 無有差別이니라
"이렇게 듣고는 탐심을 내지 아니하고 성을 내지 아니하고 생각을 잃지 아니하며, 그 모양을 잘 취하여서 물들지 아니하며, 온갖 음성이 다 없는 것이어서 실로 얻을 수 없으며, 지은 이도 없고 근본의 경계도 없어서 법계와 평등하여 차별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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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청정(得淸淨): 청정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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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문이(如是聞已)에 : 이와 같이 듣고 나서
불생어탐(不生於貪)하며 : 탐을 내지 아니하며
불기어진(不起於瞋)하며 : 진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불실어념(不失於念)하야 : 생각을 잃어버리지 아니해서
선취기상(善取其相)호대 : 그 상을 그 형상을 잘 취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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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염착(而不染着)하며 : 염착하지 아니하며
지일체성(知一切聲)이 : 일체 소리가
개무소유(皆無所有)하야 : 다 있는 바가 없음을 알아서
실불가득(實不可得)이라 : 실로 가히 얻을 것이 없음을 앎이라. 일체소리가 다 있는 바가 없어서 실로 얻을 바가 없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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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유작자(無有作者)하며 : 짓는 자도 없으며
역무본제(亦無本際)하야 : 또한 근본 자리도 없어서
여법계등(與法界等)하야 : 법계로 더불어 평등해서
무유차별(無有差別)이니라:차별이 없느니라.
(10) 禪定의 功德
菩薩이 如是成就寂靜身語意行에 至一切智하야 永不退轉하고 善入一切諸禪定門하야 知諸三昧가 同一體性하며 了一切法이 無有邊際하며 得一切法眞實智慧하며 得離音聲甚深三昧하며 得阿僧祗諸三昧門하야 增長無量廣大悲心하나니 是時에 菩薩이 於一念中에 得無數百千三昧일새 聞如是聲호대 心不惑亂하야 令其三昧로 漸更增廣하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적정한 몸과 말과 뜻으로 하는 행을 성취하고는 온갖 지혜에 이르도록 영원히 퇴전치 아니하고, 온갖 선정의 문에 잘 들어가서 모든 삼매가 동일한 성품임을 알며, 일체법이 끝이 없음을 알며, 일체법의 진실한 지혜를 얻으며, 음성을 여윈 깊은 삼매를 얻으며, 아승지 삼매문을 얻어서 한량없이 광대한 대비심(大悲心)을 증장하나니, 이때에는 보살이 잠깐 동안에 수없는 백천 삼매를 얻어서 이런 음성을 들어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삼매로 하여금 점점 더 커지게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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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禪定)의 공덕(功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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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여시성취적정신어의행(如是成就寂靜身語意行)에: 이와 같이 신어의(身語意) 삼업의 행을 성취함에
지일체지(至一切智)하야 : 일체 지혜에 이르러서
영불퇴전(永不退轉)하고: 영원히 퇴전하지 아니하고
선입일체제선정문(善入一切諸禪定門)하야 : 일체 모든 선정문에 잘 들어가서
지제삼매(知諸三昧)가 : 모든 삼매가
동일체성(同一體性)하며: 동일체성인 줄을 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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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체법(了一切法)이: 일체 법은
무유변제(無有邊際)하며 : 끝이 없음을 잘 알며
득일체법진실지혜(得一切法眞實智慧)하며: 일체법의 진실한 지혜를 얻으며
득이음성심심삼매(得離音聲甚深三昧)하며 :음성을 떠난 심심 삼매를 얻으며
득아승지제삼매문(得阿僧祗諸三昧門)하야 :아승지 제삼매문을 얻는다.
아승지 삼매는 무수한 삼매다. 뭐든지 했다 하면 삼매를 이루는 것이다.
우리는 한 가지 일을 하다가 또 다른 일을 하면 새로운 일에 삼매가 형성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어서 몇 시간 아니면 하루나 이틀 동안 다른 일을 하다가 경전을 다시 보려고 하면 그 삼매가 이루어지기 까지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선정을 제대로 닦은 사람은 바로바로 삼매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집중이 바로바로 되어서 시간 걸릴 것이 없다.
사명대사가 일본에 사신으로 갔을 때 일본 사람들이 방에 뜨겁게 때서 사명대사를 죽이려고 했는데, 사명대사는 다음날 아침 수염에 고드름이 달려서 나왔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사명대사가 ‘왜 불을 제대로 안 때서 손님을 춥게 하느냐?’고 호통을 치면서 수염에 고드름을 달고 나온 것도 또한 삼매력이다. 불을 아무리 세게 때서 방을 쩔쩔 끓게 해도 사명대사의 삼매력을 도저히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그만치 삼매가 평소에 훈련이 잘 되어 있고 몰입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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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장무량광대비심(增長無量廣大悲心)하나니: 한량없는 광대한 마음을 증장한다.
마음은 하찮게 관리를 하면 아주 하찮은 마음이 되고, 잘 관리하고 훈련하면 끝도 없이 넓고 무량한 자비의 마음이 된다.
도인 스님들이나 옛날의 훌륭한 보살들의 심리 상태 같은 것을 생각하게 되면 어찌 그렇게 까지 자비가 클 수 있겠나 하고 놀라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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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是時)에
보살(菩薩)이
어일념중(於一念中)에 : 한순간에
득무수백천삼매(得無數百千三昧)일새 : 무수백천삼매를 얻으실새.
무수백천삼매를 얻는다. 바로바로 삼매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의 경우 집을 떠나 2, 3일 여행을 하고 오거나 병원에 갔다 오거나 하면 늘 보던 화엄경도 제대로 손에 잡히고 눈에 들어오기까지 몇 시간이고 씨름을 하거나 어쩔 때는 하루쯤 씨름을 해야 3일전 상태로 돌아간다.
삼매가 이루어지기가 그렇게 어렵다. 가능하면 바람을 안 쏘이는 게 좋다. 그래서 근래에는 화엄경 강설을 쓴다고 2년 이상 일체 법문을 다 스톱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법회인 통도사 화엄산림 법회를 요즘 한창 하는데 거기도 안면몰수하고 전화가 무수히 와도 싹 끊고 일체 두절하고 있다.
한 번 갔다오려면 갔다 오는 그 시간만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가려면 준비를 몇 시간 해야 된다. 내가 하던 삼매는 흐트러진다. 가서 있는 동안 역시 삼매가 안된다. 또 갔다와서도 몇 시간, 또는 하루쯤 삼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매사가 그렇다.
서각을 하는 스님의 작품집도 우리가 오늘 보았지만, 그런 작품도 꾸준히 할 때는 아주 쉽게 잘나가는데 한 번 바람이 몇 시간이라도 들어갔다면 그 다음부터 다시 잡을 때 손에 잘 안잡히는 것이다. 글씨를 써도 잘 안 써지고 제대로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다시 집중해야 된다.
그래서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사람은 잡다하게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사람노릇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인생을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사람노릇을 안했다.
성철스님 같은 경우, 불교계에 정화가 일어나서 대처 비구가 곳곳에서 피나게 전쟁을 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싸움이 벌어졌는데도 그야말로 그 당시 노스님들 말에 의하면 성철스님은 코빼기 하나 안 보이고 입 싹 닦고 한 번도 동참을 안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스님들끼리 서로 싸울 때는 ‘니는 정화할 때 코빼기 하나 안보이고, 우리가 다 안정시켜 놓으니까 무슨 방장이 되어서 큰소리친다’고 하는데 그 말에는 성철스님이 꼼짝을 못했다.
뭔가를 하는 사람은 사람노릇을 아예 포기한다.
스님들은 인생을 포기하고 들어온 사람인데 사람노릇 포기하는 거야 쉽다.
지금이라도 한 가지를 제대로 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사람노릇 제대로 한다고, 여기 오라면 여기가고, 저기 가자면 저기가고, 얼굴 내밀고 여기 인사하고 저기 인사 하고 인사말씀 하고 오는 것은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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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시성(聞如是聲)호대 : 여시성을 듣고는
심불혹란(心不惑亂)하야 : 마음이 혹난하지 아니해서
영기삼매(令其三昧)로 : 그 삼매로 하여금
점갱증광(漸更增廣)하니라: 점점 더 잘 하게 된다.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내가 부족한 것을 채울까. 아니면 내가 능한 것을 좀 더 능하게 할까’ 하는 것에 갈등할 때가 있다.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해서 그것이 빛나게 할까. 아니면 나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서 나를 제대로 어떻게 만들어 볼까,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갈등을 많이 했다. 그런데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하면 꼴찌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등바등 노력해서 설사 따라갔다 하더라도 역시 꼴찌 면하기가 쉽지 않다.
내 장점이 뭔가를 파악해서 같은 시간동안 그 장점을 더 빛나게 하는 것에 집중을 하면 그 노력을 다 안들이고도 아주 빛이 나고 크게 뛰어나게 된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해야 되는 것이 아니다. 한 분야에만 자기가 성의를 다하고 노력을 기울이면 되는 것이다.
대개 보면 ‘요즘 시대에는 영어도 해야 되고 일어도 해야 되고 중국이 저렇게 되니까 중국어도 할 줄 알아야 되고’하면서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하고 ‘어떤 스님은 박사학위도 두 개나 되고 하는데 학위도 따놔야 되고’ 하고 다 하다보면 그래봤자 꼴찌 밖에 안되는 것이다.
나이 50, 60이 되어서 학위 받는다고 누가 교수를 시켜주는가, 시간 강사도 안 시켜준다.
그렇게 된다. 주변에 그런 도반들이 많아서 항상 당면하는 일이라서 하는 소리다.
그 시간에 자기 장점을 살리는 것이 훨씬 빛난다. 복지를 잘 한다든지 포교를 잘 한다든지 뭐든지 상관이 없다. 그렇게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집중하는 것이 영기삼매로 점갱증광하는 일이다. 삼매로써 더 잘 하게 하는 것인데 자기가 전문적으로 하는 전업이 바로 삼매다.
자기 전업으로 하여금 더욱더 빛나게 하고 더 잘되게 한다.
(11) 饒益衆生
作如是念호대 我當令一切衆生으로 安住無上淸淨念中하야 於一切智에 得不退轉하야 究竟成就無餘涅槃이라하나니 是名菩薩摩訶薩의 第五離癡亂行이니라
"생각하기를 '내가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위가 없이 청정한 생각에 편안히 머물러 온갖 지혜에 퇴전치 아니하고 필경에 무여열반을 성취케 하리라.'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다섯째 우치와 산란을 여의는 행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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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익중생(饒益衆生): 중생들을 더욱 이익케 할 것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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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여시념(作如是念)호대 : 이와 같은 생각을 하되
아당령일체중생(我當令一切衆生)으로 :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안주무상청정념중(安住無上淸淨念中)하야 : 무상청정념중에 안주해서 가장 높은 청정한 가장 훌륭한 생각가운데 떡 안주하게 한다.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그렇게 하게 해서
어일체지(於一切智)에 : 한 지혜에서
득불퇴전(得不退轉)하야 : 퇴전하지 아니함을 얻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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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성취무여열반(究竟成就無餘涅槃)이라하나니: 구경에 무여열반을 성취하게 한다 하나니.
무여열반을 끝내는 성취하게 한다.
시명보살마하살(是名菩薩摩訶薩)의 :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제오이치란행(第五離癡亂行)이니라: 제오 이치난행이다.
앞에서는 무치난행이 나왔는데 이치난행과 같은 뜻이다.
이치난행은 어리석고 혼란스러운 어지러움을 떠난 행이다.
8. 第六善現行 般若波羅密
(1) 般若波羅密의 行
佛子야 何等이 爲菩薩摩訶薩의 善現行고 此菩薩이 身業淸淨하며 語業淸淨하며 意業淸淨하며 住無所得하며 示無所得身語意業하야 能知三業이 皆無所有하며 無虛妄故로 無有繫縛하며 凡所示現이 無性無依니라
"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잘 나타내는 행인가. 이 보살들의 몸으로 짓는 업이 청정하고 말로 짓는 업이 청정하고 뜻으로 짓는 업이 청정하여, 얻은 것 없는 데 머물러서 얻을 것 없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보이나니 세 가지 업이 모두 없는 것인 줄 아는 것이며,
허망함이 없으므로 얽매임이 없으며, 무릇 나타내 보이는 것이 성품도 없고 의지함도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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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선현행(第六善現行) 반야바라밀(般若波羅密): 제6 선현행
- 반야(般若)바라밀을 닦다 -
*
반야바라밀(般若波羅密)의 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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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하등(何等)이 : 무엇이
위보살마하살(爲菩薩摩訶薩)의 : 보살마하살의
선현행(善現行)고 : 잘 나타내는 행인가
*
차보살(此菩薩)이 : 이 보살이
신업청정(身業淸淨)하며 : 신업이 청정하며
어업청정(語業淸淨)하며 : 어업이 청정하며
의업청정(意業淸淨)하며 : 의업이 청정하며
*
주무소득(住無所得)하며 : 무소득에 머물며
시무소득신어의업(示無所得身語意業)하야 : 무소득신어의업을 보이어서
능지삼업(能知三業)이 : 능히 삼업이
개무소유(皆無所有)하며 : 다 있는 바가 없음을 알아서
무허망고(無虛妄故)로 : 허망함이 없는 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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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유계박(無有繫縛)하며 : 계박이 없으며
범소시현(凡所示現)이 : 무릇 나타난 바가
무성무의(無性無依)니라: 성품도 없고 의지함도 없느니라.
(2) 三業
住如實心하야 知無量心自性하고 知一切法自性이 無得無相하야 甚深難入하며 住於正位眞如法性하야 方便出生호대 而無業報하야 不生不滅하며 住涅槃界하고 住寂靜性하고 住於眞實無性之性하야 言語道斷하니 超諸世間하야 無有所依니라 入離分別無縛着法하며 入最勝智眞實之法하며 入非諸世間所能了知出世間法하나니 此是菩薩의 善巧方便으로 示現生相이니라
"실제와 같은 마음에 머물러 한량없는 마음의 성품을 알며, 온갖 법의 성품을 알지마는 얻은 것도 없고 형상도 없고 매우 깊어 들어가기 어려우며, 바른 자리(正位)인 진여의 법성(法性)에 머물러서 방편을 내지마는 업보가 없는 것이어서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열반계에 머물고 고요한 성품에 머물고 진실하여 성품이 없는 성품에 머무르며, 말로 할 수 없고 세간을 초월하여 의지한 데가 없나니, 분별을 여의어 속박이 없는 법에 들어갔으며, 가장 나은 지혜의 법에 들어갔으며, 세간으로는 알 수 없는 출세간법에 들어갔나니, 이것이 보살의 교묘한 방편으로 나는 모양을 나타내는 것이니라."
*
삼업(三業):삼업을 보이다
*
주여실심(住如實心)하야 : 여실한 사실과 같은 마음에 머물러서
지무량심자성(知無量心自性)하고 : 한량없는 마음 자성을 알고
지일체법자성(知一切法自性)이 : 일체법 자성이
무득무상(無得無相)하야 : 얻음도 없고 형상도 없어서
심심난입(甚深難入)하며 : 깊고 깊어서 들어가기 어려움을 알며
*
주어정위진여법성(住於正位眞如法性)하야 : 바른 지위의 진여법성에 머물러서
방편출생(方便出生)호대 : 방편으로 출생하되
이무업보(而無業報)하야 : 업보가 없어서
불생불멸(不生不滅)하며 : 불생불멸하며
*
주열반계(住涅槃界)하고 : 열반계에 머물러서
주적정성(住寂靜性)하고 : 적정성에 머물고
주어진실무성지성(住於眞實無性之性)하야: 진실해서 성품 없는 성품에 머물러서
언어도단(言語道斷)하니 : 언어도가 끊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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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제세간(超諸世間)하야 : 모든 세간을 초월해서
무유소의(無有所依)니라: 의지하는 바가 없느니라.
입이분별무박착법(入離分別無縛着法)하며 : 분별을 떠나고 속박과 집착이 없는 법에 들어가며
입최승지진실지법(入最勝智眞實之法)하며: 가장 수승한 지혜이며 또 진실한 법에 들어가며
입비제세간소능요지출세간법(入非諸世間所能了知出世間法)하나니: 세간이 아닌 출세간법에 들어가나니. 모든 세간이 아닌 것을 능히 요지하는 출세간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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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시보살(此是菩薩)의 : 이것이 보살의
선교방편(善巧方便)으로 : 선교방편으로써
시현생상(示現生相)이니라: 시현해 내는 모습이다.
(3) 理致와 事相
佛子야 此菩薩이 作如是念호대 一切衆生이 無性爲性이며 一切諸法이 無爲爲性이며 一切國土가 無相爲相이며 一切三世가 唯是言說이며 一切言說이 於諸法中에 無有依處며 一切諸法이 於言說中에 亦無依處라하나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생각하기를 '일체중생이 성품이 없으므로 성품을 삼았고, 일체법이 함이 없으므로 성품을 삼았고, 일체 국토가 형상이 없으므로 모양을 삼았으며, 일체 삼세가 오직 말뿐이니, 모든 말이 여러 법 가운데 의지할 곳이 없고 모든 법이 말 가운데 의지한 곳이 없다'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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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理致)와 사상(事相): 이치로써 사상을 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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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는 본질이라면 사상은 현상이다. 우리는 늘 이치인 면과 현상인 면 양면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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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차보살(此菩薩)이 : 이 보살이
작여시념(作如是念)호대 : 이와 같은 생각을 짓되
일체중생(一切衆生)이 : 일체중생이
무성위성(無性爲性)이며 : 성품없는 것으로써 성품을 삼으며. 사실 우리가 성품성품 하지만, 딱히 성품이라고 내놓을 만한 것은 없다. 그러나 또 성품이 전체다. 이율배반적이지만 언어의 한계가 그렇다. 무성으로써 성품을 삼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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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제법(一切諸法)이
무위위성(無爲爲性)이며 : 무위로써 성품을 삼으며
일체국토(一切國土)가
무상위상(無相爲相)이며 : 무상으로써 상을 삼으며
일체삼세(一切三世)가
유시언설(唯是言說)이며 : 오직 말 뿐이다. 말과 생각은 같은 것이다.
일체는 말과 생각 그것 뿐이다. 사람도 말이고 생각이다. 말과 생각의 한계 안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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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언설(一切言說)이 : 일체언설이
어제법중(於諸法中)에 : 제법중에서
무유의처(無有依處)며 : 의지하는 곳이 없다.
일체제법(一切諸法)이
어언설중( 於言說中)에 : 언설 가운데서
역무의처(亦無依處)라하나니라: 또한 의지하는 곳이 없더라.
이것이 중요한 내용이다. 무엇이든 우리가 생각과 개념, 말로써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 뿐이다. 모든 것은 그것으로써 전부 표현되어지지만 궁극에는 실체가 없다.
(4) 理致와 事相無碍
菩薩이 如是解一切法이 皆悉甚深하며 一切世間이 皆悉寂靜하며 一切佛法이 無所增益하며 佛法이 不異世間法하고 世間法이 不異佛法하며 佛法世間法이 無有雜亂하고 亦無差別하며 了知法界가 體性平等하야 普入三世하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모든 법이 모두 깊고 깊음을 알며, 모든 세간이 다 고요하고, 모든 불법이 더함이 없고, 불법이 세간법과 다르지 않고, 세간법이 불법과 다르지 않고, 불법과 세간법이 섞이지 아니하며 또 차별도 없음을 이해하나니, 법계의 자체성품이 평등하면 삼세에 두루 들어감인 줄을 분명히 아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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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理致)와 사상무애(事相無碍): 이치와 사상이 걸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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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여시해일체법(如是解一切法)이: 이와 같이 일체법이
개실심심(皆悉甚深)하며 : 다 깊고 깊으며
일체세간(一切世間)이
개실적정(皆悉寂靜)하며 : 개실적정하며
일체불법(一切佛法)이 : 일체 불법이
무소증익(無所增益)하며 : 증익한 바가 없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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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佛法)이 : 불법이
불이세간법(不異世間法)하고 : 세간법과 다르지 않다. 중요한 말이다.
불법이 세간법과 다르지 아니하고
세간법(世間法)이 : 세간법이
불이불법(不異佛法)하며 : 불법과 다르지 아니하며
불법세간법(佛法世間法)이 : 불법세간법이
무유잡난(無有雜亂)하고 : 잡난하지 않다. 불법과 세간법이 다르지 않다고 해서 그럼 잡난한가하면 그것은 아니다. 다르지 않지만 또 세간법은 세간법이고 불법은 불법이라는 뜻이다.
역무차별(亦無差別)하며 : 또한 차별이 없음을 이해하며, 맨 앞에 나온 해(解)자를 여기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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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법계(了知法界)가 : 법계가
체성평등(體性平等)하야 : 체성이 평등함을 알아서
보입삼세(普入三世)하니라: 널리 삼세에 들어가나니라.
(5) 理致와 慈悲
永不捨離大菩提心하며 恒不退轉化衆生心하며 轉更增長大慈悲心하야 與一切衆生으로 作所依處니라
" 큰 보리심을 영원히 버리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는 마음이 항상 퇴전하지 않으며, 큰 자비심이 더욱 증장하여 일체중생의 의지할 데가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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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理致)와 자비(慈悲): 이치를 따라서 자비를 일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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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불사이대보리심(永不捨離大菩提心)하며 : 영원히 대보리심을 버리지 아니하며
항불퇴전화중생심(恒不退轉化衆生心)하며: 항상 중생교화 하는 마음을 퇴전치 아니하며 중생 교화하는 마음에서 퇴전하는 것은 정말 아니다.
전갱증장대자비심(轉更增長大慈悲心)하야 : 대자비심을 더욱 증장시켜서
여일체중생(與一切衆生)으로 :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작소의처(作所依處)니라: 의지할 바의 곳을 짓는다.
앞에서는 이치로써 현상을 볼 때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되어 있으나, 중생을 제도하는 입장에서는 분명히 자비가 있어서 그 자비의 힘으로써 중생을 제도한다고 하는 내용이다.
(6) 衆生敎化의 念願
菩薩이 爾時에 復作是念호대 我不成熟衆生이면 誰當成熟이며 我不調伏衆生이면 誰當調伏이며 我不敎化衆生이면 誰當敎化며 我不覺悟衆生이면 誰當覺悟며 我不淸淨衆生이면 誰當淸淨이리오 此我所宜요 我所應作이라하니라
"보살이 이때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중생을 성숙시키지 않으면 누가 성숙시키며, 내가 중생을 조복하지 않으면 누가 조복하며, 내가 중생을 교화하지 않으면 누가 교화하며, 내가 중생을 깨우치지 않으면 누가 깨우치며, 내가 중생을 청정케 하지 않으면 누가 청정케 하겠는가. 이것은 나에게 마땅한 일이니 내가 하여야 하리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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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교화(衆生敎化)의 염원(念願): 내가 중생을 교화하지 않으면 누가 교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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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이시(爾時)에: 이 때에
부작시념(復作是念)호대 : 다시 이러한 생각을 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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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성숙중생(我不成熟衆生)이면 : 내가 중생을 성숙시키지 아니하면
수당성숙(誰當成熟)이며 :누가 마땅히 성숙시키겠는가.
아불조복중생(我不調伏衆生)이면 : 내가 중생을 조복시키지 아니하면
수당조복(誰當調伏)이며 : 누가 마땅히 조복시키겠으며
아불교화중생(我不敎化衆生)이면 : 내가 중생을 교화하지 아니하면
수당교화(誰當敎化)며 : 누가 마땅히 교화할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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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각오중생(我不覺悟衆生)이면 : 내가 중생을 깨닫게 하지 아니하면
수당각오(誰當覺悟)며 : 누가 마땅히 깨닫게 하며
아불청정중생(我不淸淨衆生)이면 : 내가 중생을 청정하게 아니하면
수당청정(誰當淸淨)이리오 : 누가 마땅히 청정하게 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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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아소의(此我所宜)요 : 이것은 내가 당연히 해야 할 마땅한 바고
아소응작(我所應作)이라하니라: 내가 응당히 지어야 할 일이다.
꼭 해야 할 일이다 하는 내용이다.
(7) 衆生受苦에 對한 心慮
復作是念호대 若我自解此甚深法인댄 唯我一人이 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獨得解脫이요 而諸衆生은 盲冥無目하야 入大險道하며 爲諸煩惱之所纏縛하며 如重病人하야 恒受苦痛하며 處貪愛獄하야 不能自出하며 不離地獄餓鬼畜生閻羅王界하며 不能滅苦하고 不捨惡業하며 常處癡闇하야 不見眞實하며 輪廻生死하야 無得出離하며 住於八難하야 衆垢所着이며 種種煩惱가 覆障其心하며 邪見所迷로 不行正道니라
"또 생각하기를 '만일 나만 이 깊은 법을 알면 나 한 사람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해탈할 것이니, 다른 중생들은 캄캄하고 눈이 없어 큰 험난한 길에 들어갈 것이며, 모든 번뇌에 속박이 되어 중병에 걸린 사람이 항상 고통을 받는 것 같을 것이며, 탐애의 옥에 떨어져 나오지 못할 것이요, 지옥. 아귀. 축생. 염라왕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여 고통을 멸하지 못하고 악업을 버리지 못할 것이며, 어두운 데 항상 있으면서 진실한 이치를 보지 못하고, 생사에 헤매면서 뛰어나지 못하고, 팔난에 있으면서 더러운 때에 물들고, 갖가지 번뇌가 마음을 가리어서 삿된 소견에 빠져 바른 도를 행하지 못하리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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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수고(衆生受苦)에 대(對)한 심려(心慮): 나만 이 법을 알면 다른 중생은 어찌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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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이 고통 받는데 대한 심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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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시념(復作是念)호대
약아자해차심심법(若我自解此甚深法)인댄: 만약 내가 이 심심한 법을 스스로 이해한다면
유아일인(唯我一人)이 : 오직 나 한사람이
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독득해탈(獨得解脫)이요 : 홀로 해탈을 얻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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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중생(而諸衆生)은 : 모든 중생은
맹명무목(盲冥無目)하야 : 눈이 캄캄해서 눈도 없다. 그래서
입대험도(入大險道)하며 : 큰 험한 길에 들어가며
위제번뇌지소전박(爲諸煩惱之所纏縛)하며: 모든 번뇌의 얽힌 바가 되며
여중병인(如重病人)하야 : 무거운 병을 앓는 것과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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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수고통(恒受苦痛)하며 : 항상 고통을 받으며
처탐애옥(處貪愛獄)하야: 탐욕과 애착의 지옥에 처해서, 빠져서
불능자출(不能自出)하며 :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며
불리지옥아귀축생염라왕계(不離地獄餓鬼畜生閻羅王界)하며 : 지옥 아귀 축생이나
염라의 계를 떠나지 못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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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능멸고(不能滅苦)하고 : 고를 소멸하지 못하고
불사악업(不捨惡業)하며 : 악업을 버리지 못하며
당처치암(常處癡闇)하야 : 항상 어리석고 캄캄한 데 처해서
불견진실(不見眞實)하며 : 진실을 보질 못하며
윤회생사(輪廻生死)하야 : 생사에 윤회해서
무득출리(無得出離)하며 : 출리를 얻음이 없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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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팔난(住於八難)하야 : 팔난에 머문다. 팔난은 법을 만나기 어려운 여덟 가지를 말한다. 지옥 축생 아귀에 나거나 장수천 북울단월에 나거나 귀머거리 벙어리로 태어나거나 불전(佛前) 불후(佛後)에 태어나는 등 여덟가지 조건이 불법을 만나기 어려운 팔난이다.
우리가 다행히 귀 밝고 눈 밝고 다리 튼튼해서 여기까지 와서 화엄경을 공부한다. 우리가 함께 이런 시간을 갖는 것, 더군다나 말세에 그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량대복임을 늘 자각해야 한다.
중구소착(衆垢所着)이며 : 온갖 때가 집착한 바이며 팔난에 머물러서
종종번뇌(種種煩惱)가 : 종종번뇌가
부장기심(覆障其心)하며 : 그 마음을 덮어 씌우고 있으며
사견소미(邪見所迷)로 : 사견의 미한 바로
불행정도(不行正道)니라: 정도를 행하지 못함이라. 삿된 소견이 제일 문제다.
견해에 집착하고, 자기 생각에 매이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스스로 마음을 텅 비우고 열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은 어떤가 받아들여 보는 자세를 갖추지 못하면 남이 그 마음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건드릴수록 자기 집착에 더욱 굳어져 버린다. 그것은 참으로 곤란하다.
늘 마음을 열고 어떤 소견을 받아들여서 취할 것은 취하고 걸러낼 것은 걸러낼 줄 알아야 한다. 좋은 것은 취하고 잘못된 내 생각이나 가치관을 버려야 할 때는 버리고 바꿀때는 또 기꺼이 바꿀 수 있어야 한다. 탄허스님이나 성철스님 같은 이들이 늘 ‘내가 알고 있는 불법보다 더 훌륭한 법이 만약에 있다면 이 시간에라도 당장에 불법을 버리고 쫓아갈 수가 있다.’고 하였다. 불법에 오랫동안 빚지고 더불어 살아온 의리같은 것은 법을 찾는데 있어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진리를 향해서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불법보다 더 위대한 진리가 있다면 그쪽으로 가겠다’는 말씀은 대단한 말씀이다. 불교를 공부한 사람이라야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불법에 대한 자기 소신이 확고부동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8) 衆生敎化의 優先
菩薩이 如是觀諸衆生하고 作是念言호대 若此衆生이 未成熟未調伏이어늘 捨而取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인댄 是所不應이니 我當先化衆生하야 於不可說不可說劫에 行菩薩行하야 未成熟者를 先令成熟하며 未調伏者를 先令調伏이라하나니라
"보살이 이렇게 중생을 관찰하고는 이런 생각을 하느니라. '이 중생들이 성숙되지 못하고 조복되지 못한 것을 그냥 버려두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한다는 것은 차마 못할 일이니, 내가 먼저 중생들을 교화하면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되, 성숙하지 못한 이를 먼저 성숙케 하고 조복하지 못한 이를 먼저 조복케 하리라'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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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교화(衆生敎化)의 우선(優先): 중생들을 먼저 교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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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여시관제중생(如是觀諸衆生)하고 : 이와 같이 모든 중생들을 관찰하고
작시념언(作是念言)호대: 이러한 생각을 하되
약차중생(若此衆生)이 : 만약에 이 중생이
미성숙미조복(未成熟未調伏)이어늘: 성숙도 못했고 아직은 조복도 아직은 못했거늘
사이취증아뇩다라삼먁삼보리(捨而取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인댄: 그들을 버리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한다면
사소불응(是所不應)이니: 이것은 마땅한 바가 못된다. 못할 짓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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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당선화중생(我當先化衆生)하야: 내가 마땅히 먼저 중생을 교화해서
어불가설불가설겁(於不可說不可說劫)에 : 불가설 불가설겁에
행보살행(行菩薩行)하야 : 보살행을 행하며
미성숙자(未成熟者)를 : 아직성숙하지 못한 사람을
선영성숙(先令成熟)하며 : 먼저 성숙하게 하고
미조복자(未調伏者)를 : 조복받지 못한자를
선영조복(先令調伏)이라하나니라: 먼저 조복받게 하는 것이라 한다.
(9) 必成菩提
是菩薩이 住此行時에 諸天魔梵沙門婆羅門과 一切世間乾達婆阿修羅等이 若有得見이어나 暫同住止어나 恭敬尊重이어나 承事供養이어나 及暫耳聞하야 一經心者라도 如是所作이 悉不唐捐하야 必定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나니 是名菩薩摩訶薩의 第六善現行이니라
"이 보살이 이 행에 머물러 있을 때에 모든 하늘, 마군, 범천, 사문, 바라문과 모든 세간의 건달바, 아수라들이 만일 만나보거나 잠깐이라도 함께 있거나 공경 존중하고 섬기고 공양하거나 잠깐 귀에 들거나 마음에 한 번 거치기만 하여도, 이런 일이 헛되지 아니하여 반드시 아뇩다라삼먁보리를 이룰 것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여섯째 잘 나타나는 행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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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보리(必成菩提):이와 같은 보살을 섬기면 깨달음을 이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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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보리를 이룬다. 지혜가 이와같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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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살(是菩薩)이: 이 보살이
주차행시(住此行時)에 : 이 행에 머물 때에
제천마범사문바라문(諸天魔梵沙門婆羅門)과 :제천과 마와 범천과 사문과 바라문과
일체세간건달바아수라등(一切世間乾達婆阿修羅等)이 : 일체 세간 건달바 아수라 등이
약유득견(若有得見)이어나 : 만약에 얻어 보는 이가 있거나
잠동주지(暫同住止)어나 : 잠깐 함께 머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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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존중(恭敬尊重)이어나 : 또 공경 존중하거나
승사공양(承事供養)이어나 : 승사 공양하거나
급잠이문(及暫耳聞)하야: 귀로 잠깐 스치고 지나가듯이 그렇게 들어서
일경심자(一經心者)라도 : 한 번 마음으로 슬쩍 지나기만 한다 하더라도
여시소작(如是所作)이 : 이와 같은 소작이
실불당연(悉不唐捐)하야 : 결코 헛되지 아니하다.
뭔가 이해가 안가고 무슨 소리인지 몰라도 대승법을 귀로 한 번 스치고 지나가는 이근공덕은
다이아몬드를 삼키는 것과 똑같다. 다이아몬드가 똥속으로 거름속으로 아무리 돌아다녀도 그 다이몬드의 가치는 조금도 떨어지지도 않고 그 빛이나 가치가 달라지지 않는다. 불교의 정법은 귀로 한 번 잠깐 동안 들어서 마음속으로 슬쩍 지나치기만 해도 결코 헛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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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정당성아뇩다라삼먁삼보리(必定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나니: 반드시 결정코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된다.
시명보살마하살(是名菩薩摩訶薩)의 : 이것의 이름이 보살마하살의
제육선현행(第六善現行)이니라: 제육선현행이다. 제육선현행 반야바라밀을 닦는 선현행이라.
오늘 공부 여기까지 하겠다.
(박수소리)
하강례
꿈과 희망
1월 10일은 토요일이었는데, 점심때쯤 전화기에 큰스님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었다.
전화를 드려보니 ‘의정부에 큰불이 나서 괜찮느냐’고 확인하시는 전화였다.
‘이런 날 무엇을 하며 지내느냐’고 물으셨다. 부모님 집에서 점심 준비중이라고 말씀드렸다.
평소에는 수퍼에서 물건을 사고 작은 산을 넘어서 부모님 집에 오갔는데 눈이 오고 길이 얼어붙자 올해부터는 혹시 미끄러져 다치기라도 할까봐 버스를 타고 오가고 있다.
아침에 불난 소식을 들었고, 버스를 타고 시내를 지나 송산로타리를 지면서 어딘지 뻔히 아는 곳에서 굵고 하얀 연기가 구름처럼 곧게 올라가는 것을 보고 ‘속수무책’이라는 말이 생각나면서 착잡했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아마도 그 시각에 그 연기를 본 어떤 사람은 ‘혹시 그런 일이 있을 때 도울까 싶어서 늘 가지고 다니던 30미터짜리 밧줄’로 열 사람을 구했다고 했다.
“힘이 그렇게 세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들에게 “힘이 아니라 머리를 쓴 것이지요.”라고 하는 그 사람의 대답이 명쾌하고 인터뷰 역시 ‘혹시나 도움이 될까해서 나왔다’는 말이 겸손해서 몇 번이나 찾아서 듣고 보아도 싫증나지 않았다.
*
인터넷 <염화실>에는 <108자재어>란이 있어서 한 보살님이 매일매일 책에 나온 구절들을 올려주신다. 며칠전 ‘생, 노, 병, 고를 초월하는 삼원칙은: 즐겁게 살고,건강하게 병을 맞이하고, 희망차게 늙는 것이다’라는 70번째 법문이 올려졌다.
‘건강하게 병을 맞이하는 것?’하고 의아한데 댓글난에 보니 새벽 5시에 올린 큰스님의 댓글이 있었다.
“아무리 따분한 삶이라 하더라도 유심히 찾아보면 즐거움은 얼마든지 있고, 아무리 심한 병고에 시달리더라도 건강한 부분은 또 충분히 있고, 90살, 100살이 되었더라도 누구나 꿈과 희망은 다 있게 마련이다. 이 점을 더욱 크게 살린다면 삶도 늙음도 병고도 얼마든지 초월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그 댓글 밑으로 또 감사의 댓글들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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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력 해가 바뀌었고, 음력 설도 코 앞이다.
“큰스님 새해 특별한 계획이 있으세요?” 하고 법회 전에 여쭈었더니 활기 가득한 전혀 새로운 목소리로
“특별한 계획 있지.” 하셨다. 뭔가 좋은 일이 있나보다 하고 눈을 반짝이며 듣는데
“화엄경 강설 쓰는 것. 화엄경 공부 하는 게 가장 특별한 계획이지.”하셨다.
*
화엄경은 점점 깊어지고 화엄경을 읽으며 바라보는 세상은 눈물이 날 것 같다.
세상에 멋진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지극히 당연하고
또 당연한 화엄의 새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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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평생을 병중으로 보내셨던 아버지가 늘, 당신은 투병이 아니라 안병낙도(安病樂道)의 마음으로 사신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고통중에도 항상 주위를 미소짓게 만들어 주시던... 고맙습니다 _()()()_
당신의 삶에서 향기가 느껴집니다. 멋져요. 글! 고맙습니다. _()()()_
'화엄경은 점점 깊어지고 화엄경을 읽으며 바라보는 세상은 눈물이 날 것 같다. 세상에 멋진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t_()()()_
눈물나게 아름다운 마음 글입니다
나날이 깊어가는 화엄의세계....같이 향기를 느낍니다. 고맙습니다_()()()_
_()()()_
나날이 새로운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멋진 화엄의 세계...고맙습니다. _()()()_
增長無量廣大悲心..
令其三昧로 漸更增廣하니라.
혜명화 님! 수고 하셨습니다.._()()()_
삶의 연륜이 쌓이면서 함께하는 화엄경 공부는 현실과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고 풀어가는 멋진 벗입니다.모두에게 고맙습니다_()()()_ .
혜명화님 고맙습니다_()__()__()_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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