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야채와 과일들은 향기로운 냄새를 내며 절로 손길을 모으고, 생선들은 얼음좌판에서 은빛을 반짝거리며 손님을 기다린다. 김이 설설 나는 만두와 고소한 냄새로 유혹하는 전들의 향연. 그뿐이랴. 노랗게 튀겨 나오는 어묵들과 때깔 좋은 반찬들은 입맛을 다시게 한다.
전통시장은 없는 것 빼고 있을 건 다 있는 별천지다. 주차장이 없어서, 상인들이 친절하지 않아서, 또는 덥거나 추워서 전통시장을 여전히 멀리 하고 있다면 시대 변화를 잘 모르시는 말씀. 요즘 전통시장은 손님 중심의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한가위에는 전 통시장에서 장을 보며 그 변화를 실감해보시라.
중앙시장-전국 5대 시장 중 하나
6,000여 개의 점포에 종사자 수만 1만 명을 헤아리는 중앙시장은 최근 홈패션거리까지 아케이드 공사를 완료해 전천
후 쇼핑장으로 완벽 변신했다.
지난 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정된 중앙시장은 내년도까지 15억 원이 투입돼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시장으로의 변신을 꾀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청 청년몰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중앙시장의 한 구역을 담당하는 중앙메가프라자에 국·시비와 구비 및 자비 15억 원이 투입되어 청년몰 20곳이 선을 보인다. 대전시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성공의지를 가진 청년 20명을 선정, 중앙메가프라자를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와 연계한 펍(pub) 형태의 새로운 창업모델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전국 5대 시장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중앙시장은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 타시장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대전역과 가까워 코레일과 연계한 관광열차가 운행되고 버스를 이용한 관광상품도 개발돼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외지 관광객들의 증가로 먹거리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장을 보다가 호떡·풀빵·닭강정 등 골라먹는 재미도 크다.
맛 집 : 70년 전통 함경도집(주메뉴 설렁탕), 40년 역사 서울치킨과 코끼리 만두, 50년 명성 문화빵집, 전국 방송 유명세를 타고 있는 스모프 치킨, 착한가게 송림식당(삼겹살 1인분 7,000원)
주 차 : 공영주차장 400면, 신한은행 옆 60면, 옛 중앙극장 60면
서비스 : 카트 100대 비치. 무료배달 서비스
이벤트 : 8월 29~ 9월 19일, 1일 5만 원 이상 쇼핑하면 10% 온누리 상품권 제공. 9월 29~10월 31일 ‘Korea Sale 'FESTA’ 참여
문 의 : 222-0319
도마큰시장 대형 옷가게·라디오 방송 눈길
1970년대 인근 피혁공장과 직물공장이 한창 잘 돌아갈 때, 일을 마친 근로자들은 종종걸음으로 가족들을 위해 먹을거리를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그 즈음 공장 근로자들을 위해 형성됐던 시장이 도마큰시장이다. 올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돼 3년 동안 18억 원을 지원받아 고객지원센터를 건립하는 한편 햄과 소시지를 자체 생산해 대표 상품화할 계획이다.
도마큰시장은 이름처럼 대전의 서부지역을 아우르는 큰 시장이다. 494개 점포에 종사자 수는 1,800여 명. 타 시장에 비해 노점상이 발달해 시골골목이라 칭하는 시장골목에 노점 200여 곳이 형성돼 있다. 노점에서는 인근 농촌에서 직접 농사지은 야채와 과일들을 구입할 수 있다. 도마큰시장에는 타 시장에 없는 것 두 가지가 있다. 대형 옷가게(대일의류 백화점, 패션마트 104)와 라디오 방송국이다. 라디오 방송은 주2회 시장상인들이 직접 나서서 구성하고 진행한다. 흥겨운 음악과 상인들과 고객을 게스 트로 초청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대형 옷가게에서는 다양한 연령층의 옷을 구비해 추석빔을 장만하기 좋다.
맛 집 : 무한리필 돈가스점 홍식이 돈까스, 네티즌 선정 대전 10대맛집 금성육가공
주 차 : 3개 주차장 270면
서비스 : 카트 60대 비치. 장보기·배송 서비스(4만 원 이상 무료)
이벤트 : 주차권·경품권 활용 쿠폰발행(경품권 11월 추첨)
문 의 : 531-8889
태평시장 태평청년맛it길
1980년 태평알뜰 시장으로 출발한 태평시장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오랫동안 시장을 지켜온 토박이 상인들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시장이다. 지난 4월에는 대전시가 추진하는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된 청년 열 명이 수년째 방치돼 있던 시장 한구석에 맛it길을 열고 맛집 열 곳을 창업했다.
태평시장에 들어선 맛it길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은 매운 짬뽕과 수육, 막창, 쇠고기, 문어, 돼지고기, 참치, 닭발 등 해질녘 친한 이들과 도란도란 술 한 잔 기울이며 나눌 수 있는 안주들이다. 매울신짬뽕 집을 제외하고 나머지 집들은 저녁 다섯 시 이후 문을 연다.
20여 년 된 시장 내 유일한 반찬가게인 엄마손반찬과 32년 오로지 통닭만을 팔아온 정동닭집, 타시장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테이크아웃 생선구이 집은 태평시장의 특별한 매력이다.
맛 집 : 태평청년맛it길, 순대집 3곳이 성업 중인 순대타운
주 차 : 48면
서비스 : 카트 50대
이벤트 : 9월 5~13일 1차 식품 중심 30% 세일
문 의 : 525-4388
유천시장 청춘삼거리의 활기
태평시장에 이어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 2호점으로 낙점된 유천시장. 이 곳 청년들의 거리 청춘삼거리에는 돈가스집, 떡카페, 돼지고기 구이집, 라면전문점, 전통찻집, 먹태 전문점, 떡케이크점, 초밥집, 옛날통닭집, 보쌈집 등이 들어섰다.
▲유천시장 청춘삼거리를 방문한 대전시소셜미디어기자단과 e-시정도우미
인구유출로 갈수록 고객이 줄어 쇠퇴기로에 선 유천시장에 청춘삼거리 맛집들은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1982년 문을 연 유천시장은 현재 79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맛 집 : 청춘삼거리
주 차 : 시장 옆 공영주차장 53면
문 의 : 584-1670
중리시장 원스톱 쇼핑 가능
시장 현대화 사업이 꾸준히 이뤄져 나날이 발전하는 시장이다. 올해 골목형 시장으로 지정돼 5억2,000만 원을 투입,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10월쯤부터는 대전 유일의 야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213개의 업소가 성업 중인 중리시장은 근처 아파트단지의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고 다양한 업종이 포진하고 있어 원스톱쇼핑이 가능하다. 대전 최초로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앞서가는 시장이다.
맛 집 : 착한 가격에 맛까지 겸비한 불티나만두(고기만두 7개 1,000원), 줄서서 먹는 황기왕짬뽕전문점
주 차 : 3개 주차장 70면
서비스 : 장보기·배달·택배 서비스
문 의 : 623-1040
문창시장 송편 등 떡집 명성
1960년대 봇다리 장수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문창시장은 인근 인동시장이 쇠퇴하면서 더욱 커진 시장이다. 지난 2004년 지역 최초로 아케이드를 설치한 시장이기도한데 지난 7월 시장의 전 구간 아케이드 사업을 최종 완료했다. 3대째 떡집으로 유명한 유정떡집을 비롯한 떡집 7곳이 성업 중이다. 명절을 앞두고는 떡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맛 집 : 칼국수 수제비 감자전으로 유명한 감자바위골, 선지국밥전문점 성열식당, 얇은 만두 피를 자랑하는 우리 왕만두
주 차 : 전용주차장 57면, 외부 주차장 50면
문 의 : 272-8903
한민시장 막창골목 유명세
1970년대 말쯤 인근 농민들이 채소를 가지고 나와 팔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시장이다. 인근에 3만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더욱 커졌다.
지난 해 골목형 시장으로 선정돼 장보기와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9월부터는 앱을 배포해 모바일 주문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지난 6월 개설한 다문화 먹거리 골목에서는 베트남 쌀국수와 인도네시아 바나나셔츠, 중국식 양꼬치, 멕시코 소시지 퀘사디아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고유 음식들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오후 3시 개장한다.
한민시장은 타시장보다 반찬가게가 강세인 곳이다. 한가위때는 다른 반찬보다 전을 특화해서 판매한다. 방앗간이 네 곳이나 되는 점도 특이하고 시장 안에 튀밥을 직접 튀겨주는 집도 있어 건강한 간식거리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맛 집 : 막창골목 막창집, 토종족발의 쫄깃한 맛 오서방 보양족발, 서울왕만두, 착한 가격의 홍두깨칼국수(칼국수 3,000원), 퓨전레스토랑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는 175도
주 차 : 2개 주차장 147면
서비스 : 장보기·배달 서비스(5만 원 이상 무료, 이하 퀵서비스 비용 부담)
문 의 : 522-9094
송강시장 싸고 질 좋은 정육 호평
송강시장은 작지만 알찬 시장이다. 80여개 업소 중 정육점이 네 개나 차지할 정도로 축산품이 강세다. 싸고 질 좋다는 소문으로 타지에서 일부러 찾을 정도다. 반찬가게에서는 직접 띄운 된장과 청국장을 판매한다.
지난 해 골목형 시장으로 선정된 이 곳은 지난 6월 도시락사업을 시작했다. 시장상인회가 주축이 돼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송강도시락’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매일 70∼100개의 도시락을 인근 대덕산업단지와 병원 등지로 배달해 주고 있다. 가격은 6,000원. 일반 도시락보다 저렴한데다 집밥처럼 담백한 맛으로 점차 주문이 늘고 있다. 도시락은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시장에 들렀다가 송강시장의 맛을 봐도 좋겠다.
맛 집 : 시장 입구 20년 역사 ‘소문난 떡볶이’(새벽 4시~재료 떨어지면 폐장)
주 차 : 2개 공영주차장 167면
서비스 : 무료 배달 서비스
문 의 : 934-4878
위 글은 '월간 이츠대전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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