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매각 추진, 치열한 물밑 경쟁 "아시아드CC를 잡아라"
주주협약 '기존 주주 인수 우선 기회 부여' 명시
외부 기업들 "공개 경쟁해야" … 매각 방식 논란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을 잡아라!'
부산시가 영남권 최고 수준의 골프장인 아시아드CC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차지하기 위한 각 기업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매각방식을 둘러싼 논란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아시아드CC 대주주인 부산시는 자체 지분 144만주(전체 중 48%·액면가 기준 72억원)를 연내 매각해 부산관광공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7홀 규모로 조성된 아시아드CC는 부산시와 코오롱건설(30.67%), 태웅 등 16개 민간기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주주협약 등 매각 방식이다. 아시아드CC 주주협약 제7조에는 "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우선적으로 다른 주주에게 기회를 부여한다"고 규정돼 있다.
기존 주주는 이 협약에 따라 주주 중에서 인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주사들은 "사업성공에 대한 확신이나 관심이 없었을 때 기업과 맺었던 주주협약을 상황이 바뀌었다고 변경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 외부기업은 "기존 주주들은 이미 투자이익을 충분히 회수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주주사 내부는 물론이고 주주 외부기업들도 물밑 경쟁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지역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드CC가 위치나 코스가 뛰어나 사업성이 충분하다"면서 "새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까다로운 인·허가 등의 고생을 생각한다면 매력적이다"라고 밝혔다.
주주사 중에서는 최대 주주인 코오롱을 비롯해 소액주주 등이 부산시와 여러 루트를 통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부산지역에서 기업인수 등 영역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하는 있는 가운데 K사 등 주주 외부기업들도 아시아드CC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우선 아시아드CC 주식에 대한 자산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부산시 소유 지분이 300억원가량으로 평가된다면, 그 이상의 금액을 목표선으로 정해 주주협약에 따라 우선 주주들에게 구매 의향을 물어본 뒤 마땅한 구매자가 없다면 공개입찰한다는 복안이다. 과거부터 공개입찰을 요구했던 부산시의회의 의견과 시민 여론도 감안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시민 이익과 관광산업 발전이 매각 원칙"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다수의 변호사를 상대로 주주협약에 대한 법률적 해석을 받고 있다. 부산시는 협약파기에 대한 주주들의 소송이 제기되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부산시 측은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되는 것은 맞지만, 시민 이익을 위한 것이고 공개 경쟁입찰로 주가가 높아질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오히려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시도 비싸게 파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시아드CC를 부산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인수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호텔체인이나 카지노·크루즈·항공회사를 갖고 있는 기업이 인수할 경우 관광활성화를 위한 연계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공개입찰 시 인수 희망기업으로부터 운영계획을 받아 매각금액 외에 별도로 가점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