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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입문 스크랩 重地坤 Re
篤敬先生 추천 0 조회 35 12.10.19 10:4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坤은 元코 亨코 利코 牝馬之貞이니. 君子의 有攸往이니라.
     곤    원    형     리    빈마지정        군자     유유왕

     先하면 迷하고 後하면 得하리니 主利하니라.
     선        미       후        득          주리
     西南은 得朋이오 東北은 喪朋이니 安貞하야 吉하니라.
     서남     득붕       동배    상붕        안정       길

 

 

[주] 빈마지정(牝馬之貞): 빈마는 암말임.암말처럼 유순하고, 건전하게 행동하는 까닭에 빈마지정으로

괘를 나타냄. *유유왕(有攸往): 유는 어조사로 ~하는 바.

*선미후득(先迷後得): 음은 양을 좇는 것이고, 기다린,뒤에 인도 되며, 음은 화합하는 것이다.

*주리(主利): 만물을 이롭게 한다는 것으로 땅에서 낳아 성장하는 것으로 신하의 도리 역시 그러하니 군주의 명령이 있고서 신하는 이를 실천하는 것이 직분이다.

[풀이] 곤은 큰 것이고, 만물에 통하는 것이고, 만물을 이롭게 해주는 것으로 암말의 유순함을 가졌다.

그러므로 이는 군자로서 나아갈 길이다. 그러나 양보다 음이 앞선다면 갈팡질팡하게 되고, 음이 양보다 뒤라야 비로소 얻들 수 있는 것이고, 아랫사람으로 마땅히 지켜야 할 본분이다. 서쪽과 남쪽은 음방이라 벗을

얻게 되고, 동쪽과 북쪽은 양방이라 벗을 잃지만 암말과 같은 유순으로 따라야만 길한 것이다.

 

 

     彖曰 至哉라 坤元이여 萬物이 資生하나니 乃順承天이니
     단왈 지재     곤원       만물    자생           내순승천
     坤厚載物이 德合无疆하며 含弘光大하야 品物이 咸亨하나니라.
     곤후재물     덕합무강       함홍광대       품물     함형
     牝馬는 地類니 行地无疆하며 柔順利貞이 君子攸行이라.
     빈마     지류    행지무강       유순이정     군자유행. 

 

[주] 단왈지재(彖曰至哉): 단전에서 건을 크다(大)라고 했으므로 지극(至)역시 왕성하고 크다는 말이다.

*만물자생(萬物資生): 만물의 자는 건으로서 시작되고 곤으로서 낳는다고 한다. 하늘은 아버지로 땅은 어머니라는 부모지도이다.

*내순승천(乃順承天): 순순히 하늘을 계승하여 땅으로 그 공을 이룩한다.

*곤후재물(坤厚載物): 후는 두껍다. 재는 싣다임. *함흥광대품물함형(含弘光大 品物咸亨): 이 구 역시 건과 짝지고 있으며, 형을 설명한다. 含은 용납하다 포용하다임.

[풀이] 단전에서 이르기를 곤의 크기는 지극한 것이라고 했다. 만물은 여기서 태어나고, 하늘을 계승하여 순하기만 하다. 땅은 두껍고 만물을 싣고 있는데 덕이 무한으로 함일 되어 있는 것이며, 넓게 포용하고 크게 빛나면서 온갖 것이 모두 막힘이 없다. 암말은 땅과 동류이고, 땅을 달림에 제한이란 없고, 유순하고 바르며 굳세기 때문에 군자로서 행할 바일 것이다. 

 

 

     先하면 迷하야 失道하고 後하면 順하야 得常하리니 西南得朋 乃與類行이오.
     선        미       실도        후       순        득상          서남득붕 내여류행
     東北喪朋은 乃終有慶하리니. 安貞之吉이 應地无疆이니라.
     동배상붕    내종유경.           안정지길    응지무강
     象曰 地勢 坤이니 君子 以하야 厚德으로 載物하나니라.
     상왈 지세 곤        군자 이       후덕        재물

 

[풀이]그러나 앞선다면 길을 잃고 갈팡질팡할 것이고, 순순히 뒤따른다면 영원함을 얻을 수 있다. 동류와 함께 갈 수 있기 때문이고, 동쪽과 북쪽에서 벗을 잃는다 함은 필경에 있어 경사가 있다는 것으로 정(貞) 다시 말해서 바르고 굳세게 처신함이 길이고, 땅의 무한함에 순응하는 도리다.

상전에 말하기를 땅의 형세가 곤이니 군자는 이로써 두터운 덕으로 만물을 실으리라

 

     初六은 履霜하면 堅氷이 至하나니라.
     초육     이상       견빙    지
     象曰 履霜堅氷은 陰始凝也니 馴致其道하야 至堅氷也하나니라.
     상왈 이상견빙    음시응야     순치기도       지견빙야

 

[주] 초육(초육): 육은 음효의이름, 음수는 육이고 쇠약하여 팔 보다 적기 때문에 음효를 일러 육이라 한다.

*이상견빙(이상견빙): 서리는 음기가 응결한 것이고 음기가 왕성하면 물은 얼어 얼음이 된다.

*음시응야(음시응야): 응은 응결 엉겨 뭉쳐짐.

*순치기도(순치기도): 순은 길들이다임. 순치는 차츰 어떤 상태에 이르게 함.

[풀이] 대지의 형세는 곤이다. 군자는 곤의 두껍고 큰 것을 본떠 두터운 덕으로 온갖의 것을 포용하여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초육은 음기의 비로소 생길때이며 그 기세는 아직 미약하지만 버려두면 이윽고 강성해지므로 일찌감치 이를 경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테면 비로소 서리를 밟을 계절이 되면 이윽고 단단한 얼음이 얼 때가 찾아 옴을 예상해야만 할 것이다.

상전에서 일러 서리를 밟아 단단한 얼음이라 함은 음기가 엉기기 시작할 때 그대로 방치해 두면 이윽고 단단한 얼음이 된다는 뜻이다. 

 

     六二는 直方大라 不習이라도 无不利하니라.
     육이    직방대     불습          무불리
     象曰 六二之動이 直以方也니 不習无不利는 地道 光也라.
     상왈 육이지동    직이방야     불습무불리    지도 광야 

 

[주] 직방대(直方大): 유순과 빠르고 단단함이 곤의 직이고 타고난 형태가 정해져 있음이 곤의 방이고, 덕이 무한으로 함일 됨을 곤의대라고 한다. 육이는 유순하고도 중정이며 또한 곤도의 순수한 것을 얻들 수 있어 그 덕안에 직외방의 덕이 있고 크게 왕성한 것이다.

*불습무불리(不習无不利): 불습은 학습을 기다리지 않는 것.

[풀이] 육이는 유순중정, 곤도의 지극한 아름다움, 지극한 크기가 여기서 상징되므로 순직, 방정, 성대의 덕을 갖추고, 학습의 공을 기다리지 않아도 절로 모든 것에 길하다.

상전에서 이르기를 육이의 행동자체는 순직이며, 그것도 방정이다. 배우지 않아도 불리하지 않다 함은 땅의 도리가 위대하기 때문이다. 

 

     六三은 含章可貞이니 或從王事하야 无成有終이니라.
     육삼     함장가정       혹종왕사       무성유종 

     象曰 含章可貞이나 以時發也오 或從王事는 知光大也라.
     상왈 함장가정        이시발야    혹종왕사    지광대야 

 

[주] 함장가정(含章可貞): 육음 삼양(三陽)의 안에 문장의 아름다움을 함축시키고 정정으로서 지키라는 뜻.

[풀이] 육삼은 음유(陰柔)의 몸으로 3의 양위에 있는 것이므로 겸손하여 자기 억제에 힘쓸 것이며, 문장 재능의 아름다움을 드러나지 않게 숨겨 정정(貞正)을 짙켜야 할 것이며, 때로는 왕명을 받들어 정사에 종사할 경우라도 굳이 그 성공의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하면서 끝을 완전히 한다는데 마음 두어야 한다.

상전에서 이르기를 함장가정이라 함은 마땅한 때를 기다려 그를 나타내라고 하는 것이다. 혹은 왕사에 따른다고 함은 그 앞의 빛이 크기 때문이다.

 

     六四는 括囊이면 无咎며 无譽리라. 象曰 括囊无咎는 愼不害也라.
     육사     괄낭       무구    무예        상왈 괄낭무구     신부해야 

 

[주] 괄낭(括囊): 괄은 묵다. 낭은 주머니.

[풀이] 육사는 덕 위가 모두 음유이고 게다가 5의 군위(君位)와 가까와 근심을 첫째로 할 장소다. 그러므로 주머니 주둥이를 졸라메듯 지혜를 숨기고, 말을 조심하게 되면 영예를 이러쿵저러쿵 말듣는 일도 없어 탈이 없다.

상전에서 괄낭무구라 함은 조심해서 행동하면 해가 없다는 것이다.

 

     六五는 黃裳이면 元吉이리라. 象曰 黃裳元吉은 文在中也라.
     육오    황상        원길           상왈 황상원길     문재중야 

 

[주]황상원길(黃裳元吉): 황은 중앙의 색체이고, 상은 치마다. 육으로서 음의 존귀한 위치에 머물고, 중정과 순직의 덕이 안에 충만하고, 그것이 밖에 드러내는 까닭에, 그 상형이 이와 같고 그 점은 대길이 된다.

[풀이]육오는 유순, 겸양의 덕을 갖춘 군자에 해당된다. 즉 육오의 군자는 노랑치마를 몸에 두르듯이 중용, 유순의 덕이 안에 차고 넘쳐 절로 밖에 나타난 훌륭한 인물이므로 크게 길하다.

상전에 황상원길 이라 함은 아름다운 덕이 안에 있기 때문이다. 

 

     上六은 龍戰于野하니 其血이 玄黃이로다. 象曰 龍戰于野는 其道 窮也라.
     상육    용전우야        기혈    현황            상왈 용전우야    기도 궁야 

 

[주]용전우야~기도궁야(龍戰于野~ 其道窮也}: 음이 왕성하여 극에 도달하면 양과 더불어 싸우게 되고, 양쪽 모두 패하여 상처를 입는다. 그러니 그 흥함은 말할 것도 없다.

[풀이] 上六은 음도가 극성(極盛)인 때다. 예를 들어 음과 용이 원야(原野)에서 싸우듯이 음양은 서로 다투게 된다. 그리하여 음양은 더불어 상처를 입고 서로 검은 피와 누런 피를 흘리게 되리라.

상전에서 용전우야라 함은 음의 도가 왕성한 것이 궁극에 이르기 때문이다.  

 

     用六은 利永貞하니라. 象曰 用六永貞은 以大終也라.
     용육     이영정           상왈 용육영정    이대종야

 

[주] 이대종야(以大終也): 음이 처음에 있고 양이 뒤에 있어 대종이라 한다.

[풀이] 用六은 貞正을 유지하는게 이롭다.

상전에서 용육일 때 길이 정정이라 하는 것은 이와같이 하면 광대한 덕에 의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이다.  

 

 

     文言曰 坤은 至柔而動也剛하고 至靜而德方하니
     문언왈 곤     지유이동야강       지정이덕방
     後得하야 主而有常하며 含萬物而化光하니
     후득       주이유상        함만물이화광
     坤道 其順乎인저 承天而時行하나니라.
     곤도 기순호        승천이시행

 

[풀이]이 일절은 단전(彖傳)의 의미를 부연하고 앞으로 나오는 여섯구절은 각효사의 의미를 부연하고 있다. 곤은 육효 모두 음으로서 지극히 부드럽긴 하지만, 건의 베풀음을 받아 만불을 만들고, 이록하는 활동은 방정이다. 남의 뒤에서 좇도록 힘쓴다면 믿을 만한 주인을 얻어 음의 상도(常道)와도 맞는다.이리하여 곤은 만물을 포용하고 그 덕화는 위대하다. 곤의 도란 그와 같이 유순하다고 말해야만 할게 아닌가. 오로지 건의 도를 계승하여 그 때 그때에 따라 만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 

 

     積善之家는 必有餘慶하고 積不善之家는 必有餘殃하나니
     적선지가     필유여경       적불선지가    필유여앙
     臣弑其君하며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故라 其所由來者 漸矣니
     신시기군        자시기부 비일조일석지고    기소유내자 점의
     由辯之不早辯也라 易曰 履霜堅氷至라하니 蓋言順也라.
     유변지부조변야     역왈 이상견빙지          개언순야 

 

[주]  필유여경(必有餘慶): 여는 남다임.    

*유변지불조변야(由辨之不早辨也): 조는 일찍. 먼저임. 조변은 먼저 분별하다임.  

*개언순야(蓋言順也): 盖는 蓋의 속자. 대개.

[풀이] 선행을 쌓은 집에서는 그 복의  나머지가 반드시 자손에게까지 미치고 불선을 쌓은 집에서는 그 재앙이 반드시 자손에게 미친다. 신하된 자로 하여금 그 군주를 시해하거나 자식된자로 그 아버지를 죽이는 듯한 끔찍한 일도 결코 일조일석에 일어날 사태는 아니며 그 유래하는 바는 점점 쌓이고 쌓여 ? 되었던 것이며 먼저 선악을 분별하고 적당한 조치를 강구하지 않았던 결과인 것이다. 역에서 서리를 밟아 단단한얼음에 이른다고 하는것도 즉 매사는 쌓이고 쌓여 커진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直은 其正也오 方은 其義也니 君子 敬以直內하고 義以方外하야
     직    기정야     방    기의야    군자 경이직내        의이방외
     敬義立而德不孤하나니 直方大不習无不利는 則不疑其所行也라.
     경의입이덕불고           직방대불습무불리    즉불의기소항야

[주]  덕불고(德不孤): 고는 외롭다임

[풀이] 直이란 그  마응의 올바름이고 方이란 그 행동의 올바름이다. 군자는 공경에 의해 그 속마음을 정직하게 하여 의로서 그 밖에 나타나는 행동을 방정하게 한다. 공경과 의가 몸에 갖추어지면 사람도 또한 공경과 의로서 이것에 응하므로 그 덕은 외롭지가 ?다. 직과 방은 크댜. 배우지 않아도 불리하지가 않다고 함은 그 행하는 일에 조금도 의문을 갖지 않아도 좋다는 뜻이다. 

 

     陰雖有美나 含之하야 以從王事하야 弗敢成也니
     음수유미     함지       이종왕사       불감성야
     地道也며 妻道也며 臣道也니 地道는 无成而代有終也니라.
     지도야     처도야    신도야    지도    무성이대유종야

 

[주]  불감성야(不敢成也): 敢은 굳이 억지로. 

*무성이대유종야(无成而代有終也): 代는 대신하다임.  전체적인 의미로서 아랫사람의 도는 그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뉘우침을 남기지 않는다. 아름다운 문장으로서 왕을 좇고, 일에 있어 웃사람을 대신하여 그 일을 마치지만, 감히 그 공이 성취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것이 땅의 도리고 아내의 도리고 신하의 도리다.

[풀이] 그늘의 지위에 있는 자는 비록 내몸에 장점이 있어도 그것을 드러나지 않게 숨기고, 왕의 명하는 일에 따르며, 굳이 그 성공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선 안된다. 이것이 하늘에 대한 신하의 도리이다. 즉 땅의 도리란 성공을 자기의 것으로 하지 않고, 하늘을 대신하여 그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있다. 

 

     天地變化하면 草木이 蕃하고 天地閉하면 賢人이 隱하나니
     천지변화        초목    번        천지폐       현인    은      
     易曰 括囊无咎无譽라하니 蓋言謹也라.
     역왈 괄낭무구무예           개언근야 

 

[주] 번(蕃): 더부룩하다. 많다. *천지폐(天地閉): 폐는 닫히다. 마치다. *囊: 주머니 낭.

[풀이] 천지가 서로 강응(感應)하여 음양의 변화를 가져오게 함으로 만물을 성장 시키고 초목을 우거지게 한다. 반대로 천지가 감응않고 닫혀서 막혀있다면 상하의 의사도 소통하지 않으므로 그와 같은 시기에 즈음해선 현인이 은둔할 수 밖에 없다. 역에서 주머니를 졸라매면 허물도 없고 명예도 없다 함은 즉 몸을 삼가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君子 黃中通理하야 正位居體하야
     군자 황중통리        정위거체
     美在其中而暢於四支하며 發於事業하나니 美之至也라.
     미재기중이창어사지        발어사업          미지지야 

 

[주] 이창어사지(而暢於四支): 창은 가득하다.통하다 임. 지(支)는 肢와 통함

*미재기중(美在其中): 이것은 황중(黃中)을 다시 풀이한 것이다.

[풀이] 육오의 군자는 황중의 덕을갖추고 있어 도리에 환하고 바른 지위에 머물러 있으며 게다가 음인자의 분수를 알고 있다. 그러므로 미덕이 안에 있어 가득하고 이윽고 사지에 퍼지며 크나큰 사업이 되어 밖에 나타난다. 미이 극치이다.

 

     陰疑於陽하면 必戰하나니 爲其嫌於无陽也라 故로 稱龍焉하고
     음의어양        필전          위기혐어무양야     고    칭룡언    
     猶未離其類也라 故로 稱血焉하니
     유미리기류야    고    칭혈언  

     夫玄黃者는 天也之雜也니 天玄而地黃하니라.
     부현황자    천야지잡야     천현이지황 

 

[주] 음의어양(陰疑於陽): 의는 그럴듯하다. 또 의는 적과의 균형이 잡혀있고 대소의 차도 없음을 일컷는다고 했다. 비록 곤에는 양이 없지만 양은 그런게 아니다.

*혐(嫌): 혐은 싫어하다. *칭용언(稱龍焉): 언을 어조사로 끝남을 표시하는 말.

*유미이기유야(猶未離其類也): 유는 가히 오히려.

[풀이] 음의 기가 왕성해져 양이기나 한 것처럼 의심되면 필연적으로 음과 양은 서로 싸우게 된다. 음의 기세가 왕성하여 마치 양이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닐가 할 만큼 의심되므로 양의 상징인 용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만, 역시 아직도 음의 유에서 벗어날 수 없으므로 혈이라 했고, 서로 상처를 입힌다는 이미로서 피를 흘린다고

말했던 것이다. 용은 양의 성질이고 피는 음에 속한다. 흘러나오는 피를 현황이라고 함은 하늘과 땅의 피를 뒤섞인다는 것이다. 하늘의 빛은 현(黑)이고 땅의 빛은 黃이다. 

 

 

坤爲地(2, 柔)

大義 : 柔順利貞. 厚德載物. 擇善而居.

 

說卦傳에서 건으로 천명을 내리고 곤으로 이를 이룬다(乾而君之 坤以藏之)라 하였다. 곧 곤은 대지의 품으로써 만물을 보육한다(곤은 만물이 자라나는 기반인 대지이므로 어머니의 품과 같다). 천지가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우주를 이루지만 각각의 덕은 엄연하게 구분되는 것과 같이, 건곤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태극을 이루지만 그 덕은 서로 상대적이다. 상대적이라는 뜻은 덕성은 서로 반대이지만 상호간의 우열은 없다는 것이다. 즉 건도가 행해질 때는 坤을 用으로 삼으며 곤도가 행해질 때는 乾을 用으로 삼기 때문이다. 또한 건이 하늘의 용으로써 天馬를 상징함에 대하여 곤은 牝馬로써 地馬를 상징하였으니, 말의 강건한 성정은 같으나 시의에 따라서 쓰임이 달라지는 것이다. 즉 건의 초구가 변하여 천풍구가 됨은 곧 곤의 초육을 씀이요, 곤의 초육이 변하여 지뢰복이 됨은 곧 건의 초구를 쓰며 나아가는 것이다. 괘가 형성되어 가는 단계를 보면 곤이 이루어지는 기반은 건이므로 건괘 초구로부터 순차적으로 변하면서 음이 성장하여 天風?->天山遯->天地否->風地觀->山地剝을 거쳐 순음괘인 곤이 드디어 완성된다. 현실적으로 순양순음은 존재할 수 없으므로 순음에 이르면 곧바로 초육이 변하며 양이 성장하기 시작하여 地雷復->地澤臨->地天泰->雷天大壯->澤天?를 거쳐 순양괘인 건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終始反從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상호 조화를 이루는 천지의 덕이 일순이라도 끊어지는 일이 있다면 곧 천지는 무너지고 마는 것이니, 어디 이러한 상황을 상상할 수 있을까? 다만 옮겨 감에 있어서의 遲速이 있고 時位에 따른 順逆만이 있을 뿐 역은 일순의 쉼도 없이 돌아가는 것이니 復卦에서 無往不復이라 한 것은 이와 같은 뜻이다.

 

坤, 元亨利牝馬之貞, 君子有攸往, 先迷後得主利. 西南得朋, 東北喪朋. 安貞吉.

곤괘는 도가 형통하니 빈마의 점이 이롭고, 군자가 따라야 할 바의 정도이다. 先迷後得으로 産生을 주관하니 서남에서는 재물을 얻고 동북에서는 재물을 잃으므로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지키면 길하다.

 

坤元(大地의 元)은 最大最善의 善行이다.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하늘의 법칙에 순종해야 하며, 대지는 만물을 積載하고 키워내는 덕행을 가지므로 광대한 모든 生命들을 順調롭게 成長시킨다. 암말도 이와 같아서 그 성정이 유순하면서도 강건하여 땅위에서 행하지 못하는 바가 없다. 君子가 나아감에 成果를 얻고자 한다면 이와 같은 덕행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니, 이득만을 얻고자 앞을 다투면 올바른 방향을 잃게 되므로 재능과 時宜에 맞추어 천도에 순응해야 한다. 서남방에서는 곤도가 시작(천풍구)되고 동북방에서는 건도가 시작(지뢰복)되어 건곤은 교대로 반복을 계속하는 것이 하늘의 법칙이다. 이와 같은 천도의 終始反從을 알아서 평안한 가운데 순리를 따르면 결과가 길하다. 편자.

 

[程傳][元亨利牝馬之貞]곤은 건의 짝으로 四德은 같으나 道體는 다르다. 곧 건은 강고함을 正으로 하고 곤은 유순함을 正으로 삼는다. 빈마는 성정은 유순하지만 행실은 강건하기 때문에 곤괘의 象으로 삼아 빈마지정이라 하였다.

[君子有攸往]군자의 소행은 유순하고 또한 정도라야 坤德에 합한다.

[先迷後得主利, 西南得朋, 東北喪朋. 安貞吉]음은 양을 따르므로 양이 부르기를 기다렸다가 호응하는 것이다. 음이 양에 앞서면 미혹하고 뒤를 따르면 상도를 얻어 産生을 주관한다. 만물을 이롭게 함이 곤의 역할이니 生成은 모두 대지의 공이다. 한 나라의 臣下 또한 마찬가지이니 군주의 명을 받들어 신하가 따르려는 노력이 곧 신하의 직무인 것과 같다.

서남은 陰方이고 동북은 陽方이다. 음은 반드시 양을 따르므로 음의 무리를 떠나 양을 만나야 능히 화육의 공을 이루고 안정을 이루어 길하다. 常道를 얻으면 安住할 수 있고 상도에 안주하는 것은 정도를 따르는 것이므로 길한 것이다.

 

牝馬之貞 : 牝은 說文에서 가축의 암컷(畜母也)이라 하였고, 龍(天馬, 龍馬)은 또한 말과 의미가 상통하여 건괘의 天龍이 수컷(陽;牡馬)을 象하므로 상대적으로 地馬는 암컷(牝馬)을 象하였다. 따라서 대의는 牝馬로서의 평상심을 지켜야 천하를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부연하면 “利牝馬之貞”은 앞 구의 판단사인 “坤,元亨”에 연루하는 경계사이고, “坤,元亨”의 뜻이 대지(母情)는 만물의 생존과 생활을 무한히 보장하는 터전이기에 만물이 형통을 이루는 기반이라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뒤에 따라 나오는 경계의 말은 곧 이와 같은 기반(환경;3無疆)을 유지하는 도를 따라야 천하를 유익하게 한다는 뜻이 된다.

 

得朋, 喪朋 : 殷대의 玉과 貝는 모두 화폐로 사용 되었는데 雙玉은 ?이라 하고 雙貝는 朋이라 하였다. 또한 朋은 무리를 짓다(比也=>朋比) 또는 같은 부류(類也=>同類)라는 뜻도 있다. 본래 朋의 뜻은 한 꾸러미의 패각(貝殼)으로 역시 고대의 다소 큰돈을 세는 화폐단위(패각 다섯 개를 한 꿰미로 한 것이 朋)이다. 동시에 꾸러미가 갖는 뜻으로부터 모이다(聚集, 또는 모으다)의 뜻이 연역되었다. 서로 의기가 투합하여 집단을 이루는 뜻을 가지는 朋友나 朋黨 등은 모두 이렇게 연유된 것이다.

 

安貞吉 : 편안한 마음가짐 속에서 살면서 기꺼이 일할 수 있는 환경에 처하면 원만한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곧 곤괘 괘사의 총 결론이다. 1년의 절후를 들어 말하면 건도는 동지로부터 시작하여 하지에 이르는 반년동안의 陽道를 주관하고, 곤도는 하지로부터 시작하여 동지에 이르는 반년동안의 陰道를 주관한다. 따라서 음양의 성쇠는 상대적이며 자연스러운 변화이지 인위적인 승부가 아니다. 천도가 이러하므로 군자의 행위는 자연과 동화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고 편안한 가운데 평상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다. 이는 周나라의 건국역사에 비유하면 중원과 변방을 드나들며 도읍을 옮기면서 나라를 안정시킨 십 수대를 거치면서 얻은 교훈과 경험이 그러하다고 여기는 것이다.편자]

 

[참고 ; 주나라의 경험]주나라는 여러 차례의 천도경험이 있다. 주나라의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두 가지의 역사적 사실이 있는데, 하나는 하왕조 말기에 주나라의 선조인 不?이 관직을 잃고 상족의 공격을 피해 비옥한 중원을 떠나 서방의 狄族 거주지로 이주하였던 사실이다. 두 번째로는 古公亶父가 빈으로부터 기산으로 이주한 사실이다. 그러나 두 번의 역사적 사실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경제적 위상의 興衰변화였다. 즉 주변의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경제적으로 강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군사, 정치적으로도 강력한 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사건들이 작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先迷後得主”의 함의가 아닌가 한다. 또한 산악지방인 ?의 지리적 위치가 주나라의 본거지로부터 동북방인 까닭에 “利西南得朋,東北喪朋”이라 하였다는 설도 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문왕의 西周는 岐라는 곳에 위치하는데 천자가 있는 은나라의 도읍을 중심으로 서남이었다. 은의 紂王은 폭악무도하므로 천하의 인심이 그를(동북) 떠나 주나라(서남)로 귀순한 고사를 말함이다.

 

彖曰, 至哉坤元, 萬物資生, 乃順承天. 坤厚載物, 德合無疆, 含弘光大, 品物鹹亨. 牝馬地類, 行地無疆, 柔順利貞. 君子攸行, 先迷失道, 後順得常. 西南得朋, 乃與類行, 東北喪朋, 乃終有慶. 安貞之吉, 應地無疆.

[단왈]지극하도다 坤元이여! 만물이 자생하며 천도에 순응하는 덕이여! 후덕으로 만물을 포용하여 건도와 조화를 이룸이 한량없다. 크나 큰 후덕이 만물을 형통하게 한다. 牝馬는 땅에 근본하니 地道를 행함에 한량이 없고, 유순하게 천도를 따름은 군자가 행할 정도이다. 곤도는 앞장서(先唱하며) 나아가면 昏迷하여 실도하고, 뒤를 따라 유순하면 常道를 얻을 것이다. 西南得朋은 陰化(더불어 감)하는 것이고, 東北喪朋은 陽變하여 (음을 떠나 양을 따르면 화합을 이루어)마침내 경사가 있다는 것이다. 安貞하여 길함은 地道에 응함이 무강함이다.

 

[程傳][至哉坤元, 萬物資生, 乃順承天. 坤厚載物, 德合無疆. 含弘光大, 品物鹹亨]

생명체를 이루어 내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일이지만, 이미 乾道를 大哉!라 하였으므로 坤道는 이와 상대적으로 至哉!라 찬미 하였다(至는 大보다는 정도가 약하다). 즉 성인이 하늘과 땅의 尊卑를 분변해 둠이 이와 같이 근엄하다. 만물이 건에서 비롯하여 시작하고, 곤에서 비롯하여 생겨나는 것이니 마치 부모의 도와 같다. 천도의 시행을 순하게 받들어서 資生하는 공을 이루므로, 坤道가 후덕으로 만물을 포용함은 乾道의 無疆함과 같다.

 

[含弘光大, 品物鹹亨]亨을 설명한다. 德合無疆은 곧 건도의 짝으로써 조화를 이루어 형통을 이룬다는 뜻이다. 含弘光大라는 네 글자는 곤도의 四德으로 건도에서 “剛健中正純粹”로써 건도의 성정을 나타낸 것과 마찬가지이다. 含은 만물을 모두 포용하는 것이고, 弘은 관대함이고(寬裕), 光은 사리를 분별하는 지혜가 밝다(昭明)는 것이고, 大는 德이 소박하고 후함이다. 이상과 같은 四德이 있기 때문에 하늘의 뜻을 받들고, 그 공으로 만물을 모두 형통하게 이루어내는 것이다.

[坤厚는 資生萬物의 기초이고, 德合은 順承의 前提이다. 含弘光大는 載物이니 곧 坤厚의 品行이고, 品物鹹亨은 無疆이니 德合의 功效이다].

 

[牝馬地類, 行地無疆, 柔順利貞. 君子攸行]암말(牝馬)을 상으로 삼은 까닭은 (용이 천도를 주재한다면)말은 유순하면서도 굳세게 地道를 주재한다고 보기 때문이다(行地無疆은 굳셈을 말함이다).

[문]건이 굳세고 곤은 유순(乾健坤順)하다 했으면서 다시 곤을 굳세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답]곤이 굳세지 못하면 건의 짝이 될 수가 없다. 또한 건은 행하는데 곤만이 멈추어 있을 수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행위는 강건하지만 유순한 본성을 저버리는 것은 아니다. 柔順 利貞한 坤德이 군자가 행동으로 따르는 규범이므로 곧 군자의 도는 곤덕과 합치하는 것이다.[암말의 일이란 새끼를 낳아 기르며, 무거운 물건들을 싣고 멀리 나르며, 농사일을 하거나 궁궐의 역사에 이바지 함이다[약용]

 

[先迷失道, 後順得常. 西南得朋, 乃與類行, 東北喪朋, 乃終有慶. 安貞之吉, 應地無疆] 건의 쓰임은 陽의 행위이고 곤의 쓰임은 음의 행위이니, 形而上을 천지의 도라 하고 形而下를 음양의 공이라고 한다. 先迷後得이하는 陰道를 말한다. 앞서서 선창하면 혼미하여 음도를 잃고, 뒤를 따르며 화응하면 상도를 얻는다. 서남은 陰方이므로 음의 무리를 따르는 것은 벗을 얻음이고, 동북은 陽方이므로 음의 무리를 떠나는 것은 벗을 잃는 것이다. 음의 무리를 떠나 양을 따르면 능히 만물을 생하는 공을 이룰 수 있으므로 마침내 길함과 경사가 있는 것이다. 음의 무리와 더불어 행하는 것이 본래의 體라면, 양을 따르는 것은 그 用이다. 음의 본질은 유순하고 조급하기 때문에 양을 따라야 安貞을 취하여 길하게 되고, 지도의 無疆에 응하는 것이다. 음이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서 어찌 지도에 응할 수 있겠는가? 彖辭에서는 無疆을 세 가지의 뜻으로 말하고 있는데, 德合無疆은 천도의 운행이 그침이 없다는 것이고, 應地無疆은 지도의 무궁함을 말하고, 行地無疆은 人道(빈마)의 굳건한 행보를 말하는 것이다.

 

象曰, 地勢坤, 君子以厚德載物.

[상왈]지세의 象이 곤이니, 군자가 이를 보고 후덕으로 만물을 포용한다.

 

[程傳]곤도의 위대함은 건도와 같은 것이다. 성인이 아니면 누가 이를 체득할 수 있겠는가? 땅은 두텁고 지형은 원만하게 기울어져 있으므로 원만하고(순하고) 후덕한 상을 취하여 地勢를 곤이라고 한 것이다. 군자는 곤의 후덕한 상을 보고, 그와 같은 후덕으로 만물을 포용하는 것이다.

 

初六, 履霜, 堅?至.

[초육]서리를 밟으니, 굳은 얼음이 얼 때가 온다.

 

[程傳]음이 盛한 老陰이 수로 六이다. 八은 양이 변하여 이룬 것이므로 순수하게 盛한 것이 아니다. 음기가 처음 생겨날 때는 극히 미약하지만, 장차 극성해 질 때가 올 것임을 미리 알아야 한다는 경계이다. 가을의 서늘한 기운으로 陰氣가 응결하면 서리가 되며, 서리가 오면 장차 겨울이 되어 견고한 얼음이 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는 小人(陰邪)의 도가 처음에는 비록 미약하다 하더라도 더 이상 키우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니, 만약 자라게 되면 邪氣가 극성해지기 때문이다.

 

象曰, 履霜堅?, 陰始凝也, 馴致其道, 至堅?也.

[상왈]履霜堅?은 음이 처음 응결하기 시작하는 것이므로 시간이 지나서 점차 성해지면 단단한 얼음에 이를 것이다.

 

馴 : 익히고 따르다(習). [說文]馬順也. [玉篇]從也,善也.

 

[정전]음기가 처음으로 응결하면 서리가 되고 점차 더 성해지면 단단한 얼음이 어는 때가 온다. 소인이 처음에는 미약하더라도 자라게 되면 극성해진다는 것을 시초에 경계하는 말이다.

 

[효사는 직설적인 문자의 뜻과 그 이면의 은유하는 뜻이 있다. “履霜,堅?至”의 문자적 의미는 계절적으로 보아서 서리가 내리는 때가 오면 이어서 곧 단단한 얼음이 어는 엄동설한이 온다는 것이다. 이는 坤卦의 卦象을 글로써 표현한 것이다. 坤卦卦象은 乾卦로부터 여섯 단계의 변화과정을 거쳐 演變되어 오는 것이다(건괘로부터 변화되기를 ?卦>遁卦>否卦>觀卦>剝卦를 지나 坤卦가 된다). 이러한 괘변은 陰氣의 생장과정이고 초육은 그 개시이다. 태양의 주기로 보면 태양이 하지점에 이르러 다시 동지점으로 향하는 시초로서 반년동안의 기후변화의 원점이다. 그러므로 초육이 초가을의 “履霜”을 상징하였으면 상육은 곧 엄동설한의 “堅?至”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문자에 담긴 의미이다.

그러나 효사가 은유하는 뜻은 만사만물의 변화규칙이 모두 이와 같음을 깨달아서 매사를 개시할 때에는 그 결과를 예상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공자의 말씀처럼 善을 쌓는 집안에는 반드시 복이 넘칠 것이요, 不善을 쌓는 집안에는 반드시 재앙이 닥칠 것이다. 신하가 임금에게 모반하고 자식이 아비를 해치는 하는 일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의지가 꾸준히 쌓여온 결과로써 드러난 것이다. 즉 모든 일은 점진적으로 일어나므로 처음에 잘 분변하여 지속할 것인지 그만 둘 것인지를 판단해야 함을 말한다. 陰邪나 小人이 처음에는 그 해악이 미약하지만,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속담과 같이 그대로 방치하여 극성하게 되면 해악이 커지기 때문에 초기에 이를 방비하라는 경계의 말이다. 이를 괘변과 연결지어 보면, 곤괘 초육이 변하면 天風?가 되고 그 괘사는 “女壯, 勿用取女”이고 초육에 “羸豕孚??”이라 하였으므로 삐적마른 맷돼지 새끼가 아직은 힘이 미약하여 웅크리고 있지만 그 속마음에는 언젠가는 한번 날뛰어 보려는 야심이 있으니, 애당초 처음부터 길을 잘 들이지 못하면 흉난이 닥쳐 해를 입을 것이다. 라는 뜻이 새겨진다].

 

六二, 直方大, 不習無不利.

[육이]공명 정대한 大道이니, 무위하더라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

 

直方 : 공명정대하다. 문언에 敬以直內, 義以外方이라 한 뜻을 보면 직방은 남을 공경하는 예절과 의리를 갖추어서 내외가 모두 바르다는 의미이다.

 

大 : 道. 隱遁者([說文]에 天大,地大,人亦大. 故大象人形이라 하였다. 直方大를 정약용의 해석대로 直方을 합체로 보면 大는 곧 直方한 主體이며, 육이의 효상은 天山遯에서 기하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遯世無憫하는 遯者라 풀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不習 : 작위하지 않는다(無爲). 능숙하지 않다(不熟悉). 不習은 뜻을 달리 풀이할 수 있다. 하나는 종래의 해석대로 익히지 않는다(無爲自然=不假修爲,而功自成)이고, 다른 하나는 익숙하지 못하다(不熟悉)이다. 習은 [說文]에 數飛也라 하니, 새가 날기 위하여 飛翔하는 법을 익힌다는 의미로 보면 육이는 그 덕이 直方하지만 아직 지위가 낮기 때문에 곤도에 익숙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불리할 바가 없다고 풀이할 수 있다.편자.

 

[정전]육이는 음자리로 하체이니 곤괘의 主爻이므로 곤도의 본의를 총괄적으로 말하였다. 중정으로 하체에 있으니 地道이다. 그 덕을 直方大로 형용하여 뜻을 밝히기를, 直方하기 때문에 익히지 않더라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고 하였다. 익히지 않는다는 것은 自然(無爲)을 말하므로 坤道는 無爲로써 이루어짐을 말하고(無爲而無不爲), 성인에 있어서는 中庸의 도를 따름을 말한다. 直方大는 맹자가 말한 “지극히 위대하고 지극히 강건하고 곧다(至大至剛以直也)”는 말과 같다. 方은 坤體이기 때문에 剛을 方으로 바꾸어 쓴 것이니, 乾卦의 貞을 坤卦에서는 牝馬之貞으로 바꾼 것과 같은 맥락이다. 氣(浩然之氣;건도)에서 大를 먼저 말한 것은 大가 氣의 體이기 때문이고, 곤도에서 直方을 먼저 말하는 것은 직방해야 大가 되기 때문이니, 直方大로써 地道를 모두 설명할 수 있다. 건곤은 純體이기 때문에 (음양이 아니라)지위로써 상응하는데, 곤괘의 주체인 육이가 육오와 상응하지 않는 것은 육오가 君道를 자처하지 않기 때문이다. 건도에서는 구이와 구오가 상응한다.

 

[참고]육이는 중정이므로 그 덕이 공명정대하다. 따라서 아랫자리에 있어서 비록 곤도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정도로 나아가는 육이의 행보에 이롭지 않을 것은 하나도 없다. 육이가 동하면 地水師이다. 육이는 出師 에 중도(直方大)를 쓰는 자(在師中吉)로 윗사람으로부터 큰 신임을 얻어 길하다(王三錫命 懷萬邦也). 靜하면 天水訟이니 구이는 송사를 이길 수 없으므로, 기미를 살펴서 일찍이 제자리로 돌아와 은거한다. 이와 같이 動靜간에 중정의 도를 편다면 지도가 광명하여 많은 것을 이룬다.

 

象曰, 六二之動, 直以方也, 不習無不利, 地道光也.

[상왈]육이의 행동은 공명정대함이고, 不習無不利는 地道가 光明함이다.

 

[정전]천도를 받들어 이음은 공명정대할 따름이니, 直方하면 곧 大道이다. 직방은 무궁한 대도이므로 지도가 밝게 드러나 자연히 공을 이루는 것인데 어찌 作爲(익숙하게 익힌 뒤에 도를 펼침)를 필요로 하겠는가?

 

六三, 含章可貞, 或從王事, 無成有終.

[육삼](유순이정하는)아름다운 본바탕을 굳게 지킬 수 있으니, 혹 일에(관직에) 나아가더라도 스스로 공을 이루기를 탐하지 말아야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다.

 

含章 : 아름다운 본바탕을 마음속에 간직하고서 밖으로 자랑하지 않음(含晦其章美). 건 구삼의 終日乾乾(자강불식)에 상대하는 말이니, 곧 柔順利貞을 의미한다. 설문에 章은 樂竟(樂章)이라 하니, 곧 악보는 아름다운 음악의 문채이다.

 

可貞 : 안주하여 정도를 지킨다.(貞 : 절을 지키는 主持가 안주하여 불법을 보존함)

 

王事 : ①임금을 위하여 하는 나랏일 ②일에 나아감.

王 : [傳]에 王은 往也이니 王事는 일에 나아감이다. 王은 君王,天子의 뜻이면서 또한 天地人을 지칭하기도 하므로(說文에 王은 天下가 귀의 하는 바이다. 董仲舒曰:王者,天、地、人也,而參之者,王也) 王은 문자적 해석으로는 군왕이지만, 은유하는 뜻은 곤도를 체행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따라서 왕사는 왕의 일(관직)도 되지만 동사적으로 해석하여 육삼이 자신의 일에 나아감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편자)

 

無成有終 : 일에 나아감에 있어서 스스로 성취하려는 마음을 갖지 말고(군신 간의 일이라면 신하의 지위를 벗어나지 말고, 자신의 일이라면 성취하려는 의욕만을 너무 앞세우지 말라) 시종일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설문에 成은 인위적으로 성취한다(就也)이니 무성은 곧 일을 스스로 성취하지 말라는 경계이고, 有終은 始終一貫의 의미이므로 終卽有始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경계이니 곧 매사에 겸손해야 함을 말한다].

 

[정전]육삼은 하체의 上이므로 지위를 얻은 자이다. 신하의 도리는 마땅히 자신의 지혜와 덕을 내세우지 않고(晦藏), 잘된 것이 있으면 그 공은 군주에게 돌리는 것이 상도이며 바른 바이다. 그러하면 윗사람으로서는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고 아랫사람으로서는 유순한 도를 얻는 것이다. 可貞은 상도를 정고하게 지킬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며, 또한 상도를 고수하므로 후회스러운 일이나 허물을 짓지 않는다는 것이다. 혹 윗사람의 일에 종사하는 일이 있다면, 스스로 공을 이루고자 하는 공명심을 버리고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하여 일을 마치도록 하는데 주력해야 할 따름이니, 곧 신하 된 도리이다.

 

[참고]육삼은 상당한 지위에 처하여 있으면서, 안으로 곤도의 밝은 지혜와 큰 덕성을 간직한 채 밖으로 드러내 보이지 않는 겸손한 군자이다. 따라서 時位가 적절할 때 혹 윗사람의 부름을 받들면, 스스로 이루는 공과는 없어도, 직분을 충실히 마칠 수는 있을 것이다. 육삼이 동하면 지산겸으로 구삼은 勞謙君子이다. 항상 겸손한 덕으로 행하여 만민이 따르는 바가 있다. 靜하면 천택리로 육삼은 부중, 부정하고 유약한 주제에 氣剛하여 조동하면 호랑이 꼬리를 밟는 격이 되어 흉해가 닥친다. 그러므로 곤도에서는 자신의 지혜와 덕을 含晦하고 겸손한 행실로 일관하며, 공을 윗사람에게 돌리고 항상 자신의 직분에만 충실하면 길할 것이다.

 

象曰, 含章可貞, 以時發也, 或從王事, 知光大也.

[상왈]含章可貞은 시의 적절하게 재능을 발휘함이고, 惑從王事는 지혜가 광대함이다.

 

[정전]공자는 사람들이 문구에만 집착하고 혹 뜻을 헤아리지 못할 것을 걱정하여 말을 덧붙이고 있다. 신하가 아래에서 처신하는 도는 스스로 공과를 차지하려 들지 말고 반드시 자신의 지혜와 덕을 含章함이 정도이며 상도로 삼아야 할 바이다. 그러나 (항상 함장하는 것이 아니라)의리상으로 마땅히 해야 할(지혜와 덕을 발휘해야 할) 때에는 시의에 따르면서도 그 공로만은 차지하지 않을 따름이다. 당위성을 잃지 않는 것은 시의에 따르기 때문이지, 끝끝내 晦藏하고 나서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의리상 나서야 하는 때임에도)나서지 않는 것은 충성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六四, 括囊, 無咎無譽.

[육사]자루를 묶듯이 晦藏하니, 허물도 없고 가상한 일도 없다[육사가 성장하는 동안 축적한 지혜와 덕이 담긴 자루를 잘 묶어 둔다는 것은 자신의 지혜를 晦藏하며 謹愼自守하기 때문에 허물이 없고 또한 (덕을 펼치지 않으므로)가상히 여길 일도 없다].

 

囊 : 전대 주머니(?也). 작은 것은 ?(탁)이고 큰 것은 囊(낭)이다.

括囊은 물건을 갈무리 해두는 자루이다(貯物).

 

[정전]육사와 육오는 이웃하고 있으나 서로 간에 조화를 이루지 못하므로 상하간에 의사가 불통하는 때이다. 이러한 지위에서는 바르게 자처하더라도 위태롭고 의혹을 사기가 쉽다. 만약 자신의 지혜와 덕을 晦藏하기를 자루 목을 묶어 내용물이 노출되지 않게 하듯이 한다면(자신의 덕을 밖으로 노출시키지 않으면) 허물이 없으나, 그렇지 못하면 해로울 것이다. 이미 晦藏으로 처세하고 있다면 가상히 여길 일도 없을 것이다.

 

[爻辭의 문자적 이해는 과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루를 꼭 묶어서 晦藏하는 것이므로 찬미할 바는 아니다. 육사는 시간적으로 보면 늦가을로 결실을 수확하는 때이니 이미 많은 지혜를 축적하여 놓은 것과 같다. 또한 대신의 지위에 올라 있으니 장차 군주를 넘보는 처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즈음에 함부로 자신의 지혜를 표출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자루 목을 묶어서 내용물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단속하듯이 자신의 지혜를 含懷하면서 근신하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러하면 앞장서서 이루고자 하는 허욕의 허물을 면할 수 있는 반면에 고위에 있으면서 무위하므로 명예로울 일도 없는 것이다. 육사가 動하면 뇌지예로 구사는 천하의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육사는 풍지관에서 유래하여 육사에 “利用賓於王”이라 하였으니 王臣으로서의 소임으로 有終의 미를 거두라는 경계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실력자일수록 언행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구설수에 휘말리기 마련이니, 입을 꼭 다물고 있으라는 括囊은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입을 다물고 있는데 헛소문이 날 까닭이 없는 것이다].

 

象曰, 括囊無咎, 愼不害也.

[상왈]括囊無咎는 삼가기 때문에 해가 없는 것이다.

 

[정전]스스로 삼가기를 이와 같이 신중히 하면 돌아 올 해가 없음이다.

 

六五, 黃裳, 元吉.

[육오]중도로써 忠臣의 도를 펼치니 크게 길하다.

 

黃裳 : 黃色의 하의(?裙;치마). 건괘 구오를 飛龍이라 함에 그와 대비되는 곤괘 육오가 黃裳이므로 의미를 유추하면 비룡이 왕이라 한다면 황상은 중도를 따르는 충신이고, 봉건제국에서 비룡을 天子라 한다면 황상은 諸侯에 해당한다(黃은 중색이므로 중정한 뜻이 되고, 裳은 치마이므로 상하의 관계에서 臣下에 해당한다).

 

[정전]곤이 비록 신하의 도이나 육오는 군주의 자리이다. 따라서 경계하는 말이 黃裳(황색치마;천자를 섬기는 제후)元吉이다. 곧 황색은 중앙의 색이며(중도를 지키는 君德), 裳은 신체의 하부를 장식하는 치마(신하의 職分)이므로, 중도로써 아래에 자처하면 크게 길하다 한 것이니 자신의 직분을 잘 지킨다는 뜻이다. 元은 大道의 至善인데, 효상에서는 오직 “중도로 아랫사람의 직분에 충실하므로 원길이다.” 라 하며 그 뜻을 다 밝히지는 않았다. 黃裳이 이미 元吉인데, 육오가 존위에 있는 것은 천하의 大凶이 된다(제후의 직분에 충실해야 할 자가 천자의 지위에 오른 것과 같으므로 대흉이라 하였음). 그러나 후세사람들이 이것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여 뜻이 감추어지게 되었던 것이므로 이를 다시 분변하지 않을 수 없다. 五는 尊位로 다른 괘에서라면 육이 五에 있으면 유순하다, 혹은 문명하다, 혹은 암약하다고 말하지만 곤괘에서는 尊位에 처함이 된다. 음은 신하의 도이고 부녀자의 도이다. 신하로써 존위에 오른 예로는 後?(후예)와 王莽(왕망)이 있었으며, 아녀자로써 존위에 오른 예로는 女?氏와 武氏가 있었다. 그러나 이는 상도가 아닌 변고이므로 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황상원길이라는 경계의 말만 두고 그 뜻을 다 밝히지는 않은 것이다.

[문]택화혁괘에서는 湯武의 일도 모두 말하였는데 유독 곤괘에서만 이러한가?

[답]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것은 이치상 흔한 일이지만 음이 존위에 오르는 것은 常道가 아닌 變故인 것이다.

 

*後?와 王莽 : ?는 夏나라때 有窮國의 제후였는데 夏王 相을 축출하고 천자의 지위를 찬탈하려다가 家臣에게 죽임을 당했고, 莽은 前漢말기에 외척으로 황실이 혼미함을 틈타 제위를 찬탈하고 新國을 세웠다가 光武帝 劉秀에게 토벌 당했다.

*女?氏武氏 : 女?氏는 상고시대 복희씨의 딸로 복희씨를 이어 최초의 女帝가 된 인물. 武氏는 則天武後로 당나라 高宗의 후비가 되었다가, 고종이 죽자 제위를 계승한 아들을 차례로 몰아내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나라이름을 周라고 칭하였다.

 

[六五는 剝卦에 유래한다. 박은 박탈한다는 의미이므로 아래에서 강장해진 다섯 음이 유일한 양(상구)을 몰아내는 형상으로, 곧 강성한 신하들이 합세하여 왕을 축출하는 모양에 비유되며 육오는 그 수장이 된다. 그러나 자신의 세력이 강성하다는 이유만으로 군주를 축출하는 것은 도에 어긋나는 일이므로, 스스로 중도를 지켜 신하의 직분에 진력해야 할 것이다. 一國의 군신의 관계에서 보면 五位는 군주의 자리이다. 그러나 封建大國의 왕과 제후의 관계에서 보면 제후 역시 一國의 군주이지만 大國으로 보면 왕의 신하이다. 즉 곤도의 육오는 스스로 군주임과 동시에 신하가 되는 관계이니 제후와 같은 지위에 해당한다. 따라서 육오는 유순 중용의 덕으로 아래 자리에(제후) 안처하여 윗사람(천자)을 받들면 크게 길하다. 이는 만사의 이치를 확연하게 꿰뚫으며 중도로써 자신의 분수를 확실하게 지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육오가 動하면 지괘는 수지비이니 구오는 중정으로서 舍逆取順하며 순리로써 민중을 이끌기 때문에 민중의 선망을 받는 제후이다].

 

象曰, 黃裳元吉, 文在中也.

[상왈]黃裳元吉은 중도의 문채가 있음이다.

 

文 : 문채, 문식(佛家에서 文은 定慧-禪定과 智慧-가 엄중한 문채를 말함).

 

[정전] 황색은 중도의 文彩이고 중을 취하고 있으면 過失이 없다. 즉 내면에는 지극한 덕(문채)을 간직하고 스스로 아래에 몸을 낮추기 때문에 元吉이다.

 

上六, 龍戰於野, 其血玄黃.

[상육]용이 들판에 나와서 싸우니 (빈마가)근심으로 쇠약해지도다.

 

血 : 피(血),근심하는 빛(憂色也[大戴禮]血者猶血).

 

玄黃 : (말이) 병들다[검은 말이 병들면 누른빛이 된다는 뜻에서 나옴;我馬玄黃; 내 말이 병들었다]

龍戰於野 : 상육은 절기로 보면 冬至에 임박하여 곤괘를 완성하고 이제는 夏至를 향하여 양이 자라나게 되는 경계이다. 野는 음양의 경계를 뜻하므로 음기가 최고로 왕성한 시점과 양기가 최저로 미약한 시점의 경계이니(상구 항룡유회와 같이 육이 나아가기를 과함이다), 이제 양을 상징하는 용이 물러남과 동시에 되돌아오게 되는 상황에 처해있음을 뜻한다. 결국은 양이 다시 돌아오므로 반대로 음은 쇠약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 곧 其血玄黃(근심으로(또는 병들어서) 쇠약해지다)이다. 주석에서는 음양이 대적한다면 모두가 상하여 그 피가 玄黃이라 하였으나, 음도와 양도가 順變하는 이치를 존중한다면 음성하면 양쇠하고 양성하면 음쇠하는 것이 상리이므로 음양이 서로 상한다고 하기 보다는 이제 양성하는 과정에 들어서므로 빈마가 노쇠하여(또는 병들어) 漸衰한다고 봄이 옳을 듯하다.[편자]

상육이 동하면 산지박으로 상구는 덕을 함축한 큰 과실이므로 먹혀서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 상으로 군자다우면 관록을 얻으며, 소인이라면 제 집마저 헐어내는 꼴이다. 정하면 택천쾌로 상육은 막바지에 몰린 음사가 되어 머지않아 멸망의 처지에 있다. 그러므로 음으로서 지나치게 오르려 하면 제 집마저 부수는 바와 같은 흉사를 당할 것이다.

 

[정전]음은 양을 따르는 것이지만 극성하면 항거하여 대적하게 된다. 六이 극한에 이르렀음에도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간다면 반드시 양과 세력을 다투게 될 것이므로 들에서 싸운다고 하였다(野는 바깥으로 나아감을 말한다). 음양이 대적한다면 모두가 상하게 되므로 그 피가 검고 누렇다고 한 것이다.

 

象曰, 龍戰於野, 其道窮也.

[상왈]龍戰於野는 음도가 궁극에 이른 것이다.

 

[정전]음이 성하여 궁극에 이르면 반드시 다툼이 일어나서 다치게 된다(음이 쇠하여 양이 점성하게 된다).

 

用六, 利永貞.

[용육]柔順의 도를 굳게 지킴이 이롭다.

 

[정전]곤괘의 용육은 건괘의 용구와 같이 음을 쓰는 도이다. 음도는 유순하여 항상하기가 어려우므로 육을 쓰는 방법은 항상하여 정도를 굳게 지킴에 있다(利貞).

(용육은 음효를 얻은 자는 모두 六(노음)을 쓰고 八(소음)을 쓰지 않는 통례를 말한 것이다. 곤괘는 순음으로써 앞으로 나아가므로, 본 괘를 만나고 여섯 효가 모두 변효가 되면 그 점이 이와 같은 것이다. 음유한 자는 초지를 굳세게 지키지 못하는데, 그 성정이 변하여 양으로 되면 영구히 의지를 바르게 할 수 있다. 즉 건의 利貞과 같은 말이다. 그러나 곤에서 변한 것이므로 元亨을 말하기에는 부족하다;本意).

 

[참고]용육은 곤의 육효가 모두 변한 것이다. 곧 곤이 변하여 건이 되므로 그 쓰임은 원형이정의 덕을 굳건하게 지키면 이롭게 마침이 있다는 말이다. 즉 건의 강건한 성정은 유순한 곤덕으로 쓰여야 일을 조화롭게 이루며, 곤의 유순한 성정은 강건한 건덕으로 永終하여야 일을 조화롭게 이루는 것이다.

 

象曰, 用六永貞, 以大終也.

[상왈]用六永貞은 도를 대도의 마침이다.

 

[정전]음으로서 정고함이 부족하면 일을 끝맺음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용육의 도는 끝맺음을 성대히 해야 이로운 것이며, 끝까지 정도를 고수하면 영종할 수 있다.

 

[文言曰]

坤 至柔而動也剛, 至靜而德方. 後得主(利)而有常, 含萬物而化光. 坤道其順乎! 承天而時行. 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 來者漸矣! 由辯之不早辯也. 易曰, 履霜, 堅?至. 蓋言順也.

곤은 지극히 유순하지만 동할 때는 강건하며, 지극히 고요하면서도 (만물을 포용하고 낳는)덕은 방정하다. 강건하게 동하므로 건도를 따름에 차질이 없고, 덕이 방정하므로 만물을 낳고 이루는 것을 常道로 하니, 만물을 품에 안고 길러서 내어 놓는 功力이 광대하다(손순한 도로써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시행함에 때를 어김이 없는 곤도를 찬미하는 말이다). 천하의 일은 연고가 점점 쌓이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가정에 善이 쌓이면 慶福이 되어 자손에게 미친다. 不善이 쌓이면 재앙이 일어나 후세에 까지 흐르게 되니, 심지어 신하가 군주를 죽이고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재앙에까지 이르는 것은 모두 연고가 점차적으로 쌓여서 일어나는 것이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알기 때문에 일찍이 분변하여 그와 같은 불선의 연고가 쌓이지 않도록 예방한다. 천하의 惡은 연고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霜氷의 경계사가 둔 것이니, 서리가 내리면 곧 얼음에 얼기에 이르는 것과 小惡이 자라서 大惡이 되는 것은 모두 일은 점차적으로 발전한다는 것을 말한다.

 

直其正也, 方其義也. 君子敬以直內, 義以方外. 敬義立而德不孤. 直方大, 不習無不利, 則不疑其所行也.

直은 바름이고 方은 의로움을 말한다. 군자가 삼가는 자세를 가지면 안으로 바르게 되고 의로움을 지키면 밖으로 방정하게 된다(밖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敬義가 바르게 서면 덕이 성하여지니 덕이 외롭지 않은 것이다. 그 작용이 두루 미치지 않음이 없고 베품이 이롭지 않음이 없음을 어찌 의심할 수 있겠는가?

[오직 바르므로 곧고, 오직 의로우므로 방정하니 直方은 본디부터 갖추고 있는 덕이다. 敬은 군자가 수신하는 요체이므로 경은 至順과 같은 뜻이다. 순하면 반드시 곧고 방정하므로 그 덕이 외롭지 않으니 가히 大道라 할 것이다.선해]

 

陰雖有美, 含之以從王事, 弗敢成也. 地道也, 妻道也, 臣道也. 地道無成而代有終也.

음이 선함이 있지만 이를 含章하고 王事(큰일:정사)에 나아가므로 감히 스스로 이루고자 함이 없다. 곧 땅의 도리이며, 아내의 도리이며, 신하의 도리이니, 地道는 스스로 이루지는 않는 대신 (천도를 보필하여)끝맺음을 가진다.

美 : 善(善者言美,惡者言刺).

[정전]아랫사람으로서의 도리는 스스로 공과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자신의 밝은 지혜와 덕성을 含晦함으로써 王事에 나아가 윗사람을 대신하여 머금어 숨기고서 일에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윗사람을 대신하여 일을 마치되 그 공과를 차지하지 않는 것이다. 지도가 천도를 대행하여 만물을 이루어 놓지만 그 공과는 천도가 주장하는 바와 같은 것이다. 가정에 있어서의 아내의 도리 또한 이러하다.

 

天地變化, 草木蕃, 天地閉, 賢人隱. 易曰, 括囊, 無咎無譽. 蓋言謹也.

천지가 변화하면 초목이 번성하고, 천지가 불통이면 현인이 숨어버린다. 역에서 "括囊無咎無譽"라 한 것은, 근신하는 도를 말한 것이다.

[정전]육사는 고위에 있으면서도 군주와 서로 뜻이 맞지 않아 교류가 단절된 상이다. 천지가 교감하여야 만물을 변화시켜 초목이 번성하고, 군신이 서로 통하는 바가 있어야 도가 형통하는 것이다. 천지가 불통하면 만물이 이루어지지 않고, 군신간의 도가 불통이면 현인들이 초야에 숨어 버린다. 육사는 이와 같이 어려운 때에 당하여 주머니를 묶어 두듯이 지혜와 덕을 晦藏하면 비록 명예로울 일은 없겠지만, 허물을 짓지도 않는 것이다. 이는 군자가 謹身守德하는 마땅함을 말한 것이다.

 

君子黃中通理, 正位居體, 美在其中, 而暢於四支, 發於事業, 美之至也!

군자가 중용의 덕으로 만사의 이치를 꿰뚫으며 바른 자리에 있으니, 그 가운데 저절로 善(君德)이 있어 두루 사방에 미치지 않는 곳 없이 사업을 창달하니 선의 극치이다.

[정전]황중은 중용의 덕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군자는 문채가 출중하여 모든 이치에 통달하고, 바르게 자리를 지켜야 아랫사람으로서의 도를 잃지 않는다. 五位는 존위이나 곤도에서는 오직 중정의 뜻만을 취하였다. 함장하는 미덕이 쌓여 사덕에 통창하므로, 이루는 사업마다 그 善이 지극하다.

 

陰疑於陽必戰. 爲其嫌於無陽也, 故稱“龍”焉, 猶未離其類也, 故稱“血”焉. 夫玄黃者, 天地之雜也, 天玄而地黃.

음이 양과 세력상 대등한 관계에 서게 되면 필히 다투게 된다. (곤이 순음체이기 때문에)혹 양이 없다고 의심할까 보아서 龍이라 말한 것이고, 변하되 오히려 그 본성(음류)은 떠나지 못하는 것이므로 血이라 칭하였다. 검고 누렇다고 한 것은 천지가 합하여 그 색이 뒤섞인 모양으로 하늘은 검고 땅은 누런 것이다.

[정전]陽大陰小하므로 음은 필히 양을 따르는 바인데 음이 극성하여 양과 같이 강해지면 양으로부터 의혹을 사게 되고, 서로 따르지 않으면 반드시 싸우게 된다. 괘가 비록 순음이지만 양이 없다고 오해할까 보아서 龍이라 칭하고, 양과 싸우는 뜻을 보인 것이다. 於野는 (적당히)나아가기를 그치지 않아 경계를 넘어서 밖으로 나간 것이다. 극성하였으면서도 나가기를 그치지 않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다. 비록 음이 극성하였다 하더라도 본성인 음을 떠나지는 못하는 것인데 양과 더불어 다툰다면 상해를 입게 되므로 피를 본다고 하였다. 음이 극성하여 양과 싸우기에 이르렀다면, 양 또한 상해를 입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 피가 검고 누르다고 하였다. 현황은 천지의 색이니 음양이 모두 상하는 것이다. 

 

 

 

 

2. 坤爲地(곤위지)

    

     坤(곤)은 크고 발전함을 상징한다.

 

坤은 대지, 대지는 가장 위대한 생성력의 근원이다. 대지의 무한한 근원적인 힘을 받아 만물은 나고 또 자란다. 그리하여 하늘의 창조를 받들어 성취한다. 대지는 중후하여 만물을 싣고 있다. 그 은덕의 넓고 큼이 한계가 없다. 대지의 그 무한한 포용력에 안겨 만물은 저마다 성장하고 번영한다.

 

암말은 땅과 같은 것, 유순하게 자신의 도리를 지키면서 무한한 힘을 간직하고 있다. 유순하면서 그리고도 모든 것이 마땅한 바를 얻고, 굳게 節操(절조)를 지킨다. 이것이 곧 신의 이치를 따르는 훌륭한 사람의 도리인 것이다. 그러므로 선두를 달리면 길을 잃는 것이 일쑤지만 남의 뒤를 따르면 순조롭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西南의 방향을 가면 협력자를 얻어 함께 갈 수 있으나 東北의 방향을 가면 친구를 잃을 것이다. 東北은 사물의 처음을 의미하는 것이요, 西南은 사물의 뒤를 의미하는 것이다. 최후에는 커다란 경사가 있으리라. 항상 여성다운 유순하고 안존하고 정숙함을 잃지 않으면 대지가 한계가 없는 것처럼 길이 행복할 것이다.

 

[大象] : 대지의 생성력, 이것이 신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스스로 그 덕을 厚(후)하게 하여 만민을 포용한다.

 

[初陰] : 서리가 내린다 멀지 않아 얼음의 李節(이절)이 오리라. 서리는 陰(음)의 기운이 엉기어 굳어지기 시작한 것, 먼저 오는 조짐을 보고 곧 未來(미래)를 추측하는 마음을 가지라.

 

[二陰] : 대지는 평편하여 끝없이 광대하다. 대지처럼 평직하고 방정하고 광대한 덕을 갖춘 자는 배우지 않아도 만사가 순조롭지 않음이 없다. 땅의 도리는 위대하다.

 

[三陰] : 뛰어난 재능도 안으로 간직하고 자신의 도리를 지키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리라. 비록 발탁되어 영예스러운 지위에 놓여질지라도 화려한 성공을 바라지 말고 오직 최후의 대성을 위하여 겸양하는 마음을 가지라.

 

[四陰] :  주머니의 주둥이를 졸라 매라. 함부로 才智(재지)를 자랑 말고 몸을 근신하면 재해는 없다. 허물도 없고 영예도 없을 것이다.

 

[五陰] : 황색의 치마로 상징되는 대길한 괘상. (황색은 흙의 심볼이며 중앙을 표시하는 빛이다. 또 치마는 아래에 입는 것, 위에 따르는 것이다.)황색의 치마는 아름다운 坤의 덕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아내라면 남편을 도와, 신하라면 임금을 도와 화순하게 바르게 일하고 있는 모습이다.)

 

[上陰] : 두 마리 龍이 들에서 싸우니 그 피는 검고 누르다. 陰이 극성하면 반드시 陽과 겨루어 抗爭(항쟁)하게 된다. (아내가 지나치게 잘난 체하면 남편과 싸우게 되고, 신하가 지나치게 세력을 가지면 임금과 항쟁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쌍방은 모두 손상을 가져 온다. 묵색은 하늘의 빛이요 황색은 땅의 빛이다. 검은 빛과 누른 빛의 피는 天地(천지), 곧 陰陽(음양)의 쌍방에 모두 상해를 가져 옴을 뜻한다.)

 

 

 

 

坤은 乾에 상대하는 卦다.卦辭에 先하면 迷하고 後하면 得하리니 主利하리라는것은 사람이 남의아래에 있어야하는데 남보다 앞서나가면 아득하다는것이고뒤에따라가면 득이있고 利를얻는다는것이다.

坤은 땅이다.陰이다 柔하다.덕이있다.한냉하다.가을이다.소인 母 妻 한쪽으로 치우치다.방향은 서남.위장의뜻이다.서남으로가면 친구를얻고, 동북으로가면 친구를 잃어며  불편이많다.

곤위지는 전부陰인고로 소인들이 물질욕에만 계산하고 덕위를 태만히하는수가있다.그러므로 상전에따라 가르침을 받어라.병은 위장병 건망증

 

初六 履霜하면 堅氷이 至하리라.

선악 성쇄의기로에 서있다.무슨일을할려다가 대재액을 초래함으로 속히 손을때라.

시작하지마라.땅이 얼어있다.제반사 신중를기해라.이익을 얻을려다가 소인때문에 모함을당하고 자기도모르게 남에게 속는다.대액에 빠진다.만사불서이다.

 

六二 直方大라  不習이라도 无不利하리라.

이효는 主爻이고 제자리고 中正자리임으로 배우지않아도 총기가있고 자기스스로무엇인가 큰일을할수있다.올바르고 정직하고 사심이없고 품행단정하고 항시 공덕이심히 관대하다.충직 관대 방정하고 정덕이있으므로 배우지않아도 모든것을 능히처리하고 규칙을 위반한이 없다.대도량을 갖이고 세상을 처신하여 신용을얻고 대성공하는 상이다. 뜻하지않는 행복이있다.운기성대함으로 기회를놓치지마라.스승소리를 듣는다.백전백승이다.다 이루어진다.

 

六三 含章可貞이니 或從王事햐야 无成有終이니라.

함장가정이란 재능이있어도 표현을 않하고 재능을 안으로 간직하고있다.즉 빛나는것을 머금고 바르게한다는 것이다.모든 재능을숨기고 침묵을지키고 있다가 시기가오면 재능을 발휘하라.

이효는 지산겸3효만큼이나 최대의찬사는 않이나 그래도 좋은자리다.재능이 꼭차있어도아는체않하고 과시하지않는다.성실히 하면서 때를 기다리고있다.시기가오면 처음으로재능을 발휘하고 스스로 일에대해서 필히 후에 성취한다.능력있는 사람이지만 양자리에음이라서 때가 아직 않되었다.침묵을지켜라.사업은 성취하기 어럽지만 도울 사람이 나와서필히 성공한다.양자리 음이라서 약하니까 부족함이있다.그래서 스스로 주인이되지 말고능력있는 사람에게 따라서 일을하라.즉 전문적인 사람에게 따라서 일을하라.

含章이라되여 있어니까 자기능력을 아직 밖으로 내어 놓을때가 않이니까 어릿석음을지키고지혜를 표현하지마라.시기상조니 조금 기다리라.조금있어면 원조자가 생겨(5효) 성공한다.2개월 혹은 2년후에된다.

 

六四 括囊이면 无咎无譽리라

括囊이란생리적으로 보면    숫컷이 암컷에들어가면 문을닫아야 육성결실을한다.자궁을닫고맏아야한다.다시출납해서는 불가하다.씨방의문을 닫아야한다.그렇게하면 허물도없고 명예도없다는것은 어머니가 되었을때의자세다.즉 투자하지 말라.여자가 단지 풀지마라.입조심하라.말하지마라. 무엇이라도 신중하게하라.주머니를 입으로 잡아매듯이 묵묵하게 은인자중하게어릿석음을지키고 나아가면 허물도 명예도없다.그대신 災害로부터 멀리 있는뜻이다.이때는투자하면 않되고 사업하면 않되고 언론을 신중하지않어면 재난이있다.환난이 닥칠것을 미리예방하는뜻에서 괄낭하는것이다.입 다물고 말조심하라. 모든것 이루어지기 어렵다.

 

六五 黃裳이면  元吉이니라.

각효마다 五爻는 천자의자리이나 땅은 臣이기 때문에 人君의아래인 后妃이다.5효는 양자리인되陰爻가있어 位不當也라서 자리가 맞지않아 柔德이있는 군자다.황상은 올바른 신의가있는 신하,처의상이다.즉 재능이 있어도 표현치않고 순종을지키면 자리를 얻는다는뜻이다. 공이있드라도과시하지 않어면 재난을만나지않는다.그리니까 여자답게하라.자기분수를지키면 후일에 가서 吉을얻을것이다.윗라람의 의지를 잘 받들어하라.자기가 여왕자리지만 거만하게하지 마라는자리다.

이런자리를 얻는여자는 임금자리에있어니까 남편을능멸하는 경향이있다.자식으로서 부모를 모독하고

그때문에 가정에 풍파가생긴다.그러므로 만사 신중을기하라.겸손하면 만사 대길이다.다 이루어진다.

 

上六 龍戰于野니 其血이 玄黃이로다.

陰의道는 陰陽交合으로서 그道를 다하는것이다.그러나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며 자궁파열이이 온다.

고로 용전우야라함은 龍은하늘의陽이며 野는아래에있는 땅인陰으로서 음양의交合 즉 암수의교합으로서 그결과 피가나온다.하늘의빛깔은 玄 검은색, 땅의빛은 누른색(黃) 의 피를 흘린다.용이 들판에서 싸우는데 피가 낭자하게 흐르면서 싸운다.서로 싸우다가 氣가 다해서 싸움을 그친다.그려면 이때의처세방법은 자기의 욕심때문에 남을 해채고 나도 상처를입는다.그래서 남으로부터 무슨 다툼을 당하드라도 그기에응하지 마라.이런자리는 소인이 不善을기도하는 상이다.被我 서로 상처입는 상이다.그러니까 근신하라. 바라는것 다 않된다.

 

 

 

 

홍재전서(弘齋全書) 제101권 [坤]

 

[坤]

 

    牝馬之貞正也。乾爲馬則謂坤爲牝馬可也。但所謂正者,指柔順而言耶。指行地无疆而言耶。先迷後得云者。陰先於陽陰後於陽之謂耶。抑就有攸往者之先迷後得而言耶。大抵陰之爲物。先於陽則失其道。後於陽而終其事。則未有截處一方而能施功利之理。故退處其所則適與離兌之陰類而爲朋。往從陽方則絶其離兌之陰朋而上進。西南下也。東北上也。地氣上騰。天氣下濟。於是乎二氣交和而可以有功。此所以東北喪朋之終必有慶也。今按本義云反之西南則終有慶矣。是必由於安貞之安字而如是立說耳。然使牝馬?而不行。則所謂行地无疆者。將何所施乎。惟其順而健行。乃爲其正。然則安貞之義。亦何異於利牝馬之貞哉。此說似合於彖傳。而有違於本義。未知何如。

翼晉對。坤者對乎乾者也。貞者得其正者也。乾體純乎陽。故以剛健爲貞。坤體純乎陰。故以柔順爲貞。所以爲貞者。雖有不同。而得其正則一也。蓋乾爲馬。故坤之對乾則以牝馬別之。柔順言其性也。健行言其用也。旣不可單指其性。亦不可單指其用。故以柔順健行釋之者。可見順而健之爲貞也。至若先迷後得之象。卽指其陰陽倡和之序也。君子攸往之訓。只言其觀象玩占之道也。程朱訓釋。雖或有差殊處。而不害爲一義看也。獨此西南東北之說。程傳主流行而言。本義主對待而言。故陰必從陽。離其朋類。乃成化育之功云者。程子之訓以順健爲正者也。陰不得兼陽。故常減於乾之半。反之西南。終有慶云者。朱子之訓以守分爲正者也。自其流行而言。故舍其離兌之朋而從乎震坎之位。以明夫陰陽會合上下交濟之功也。從其對待而言。故如慢水急水之譬。循常守分之訓。蓋明其安於常而得其正也。流行本乎對待。對待所以流行。傳義之訓。各主一義。而本義之與程傳不同。乃所以補程傳之不備。則於其不同處。亦可見其同矣。

以六爻而合之卦辭則曰霜曰?曰囊曰裳。當屬之牝。而曰直方曰可貞。當屬之貞歟。或從王事。无成有終。是固先迷後得之義。而龍戰于野。其血玄黃。果指牝馬之貞之相反而言歟。乾主九五而坤主六二何歟。文言曰坤動也剛。是則坤之性不止於柔而兼乎剛也。繫辭曰乾其動也直。坤之剛。何以有異於乾之剛。而乾之直。不可幷論乎坤之直歟。

啓洛對。霜?囊裳。皆取陰柔之義則與牝之著象。似無異同。而陰本駁雜。取比者多。固異於乾之稱龍。則不可專屬於牝矣。直方可貞。亦言貞固之道。則與貞之爲義。自相貫通。而直方之言其德。可貞之言其用。差間於貞之言體。則亦不必專屬於貞矣。六三之无成有終。果是先迷後得之義。而至於龍戰于野。其血玄黃。蓋言其陰極必傷之象。則與牝馬之貞。誠有相反。而此以其卦體之變處而言矣。乾有君象而五爲君位。坤是臣道而二爲臣位。則二卦之或主九五或主六二者。各有以也。坤之動雖剛。其體也柔則固異於乾道之至剛。而乾之直特言其動。坤之直方統言其德。則亦不可幷論矣。以上坤

 

곤괘(坤卦)의 “암말의 정이다.[牝馬之貞]”라고 할 때의 정(貞)은 정(正)의 뜻으로 풀이하였다. 건(乾)을 말[馬]이라고 하였으니 곤(坤)을 암말이라 하는 것은 옳으나, 다만 정(正)이라 한 것은 유순함을 가리켜서 말한 것인가, 땅을 걸어감이 끝이 없는 것[行地无疆]을 가리켜 말한 것인가? “앞장서면 막막해지고 뒤따라 하면 제대로 된다.[先迷後得]”라고 한 것은, 전자의 경우는 음(陰)이 양(陽)보다 앞장서기 때문이고 후자의 경우는 음이 양보다 뒤서기 때문인가, 아니면 군자의 나아감이 앞장서면 막막해지고 뒤따라 하면 제대로 됨을 가리켜 말한 것인가? 대체로 음이란 것은 양보다 앞장서면 그 도를 잃게 되고 양을 뒤따르면 그 일을 마칠 수 있는 것이니, 그렇다면 한곳에 따로 떨어져 있으면서 공리(功利)를 베풀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제자리로 물러나 있을 적에는 남쪽 서쪽인 이(離)와 태(兌)의 음(陰)들과 어울리게 되고, 동쪽 북쪽인 양방(陽方)으로 가게 되면 그 이와 태의 음들과는 관계를 끊고 위로 나아가는 것이 된다. 서쪽 남쪽은 아래가 되고 동쪽 북쪽은 위가 되는데, 땅기운은 올라가고 하늘 기운은 내려온다. 그래서 두 기운이 어울려 조화를 이루어서 성공의 결과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니, 이것이 동쪽 북쪽은 벗을 잃는 것이나 마침내는 반드시 경사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본의(本義)》를 고찰해 보면 “서쪽 남쪽으로 돌아가면 마침내 경사가 있을 것이다.”라고 한 것은 반드시 안정(安貞)이란 안(安) 자로 인하여 그렇게 말했을 뿐이다. 그러나 가령 암말을 묶어 놓고 가지 못하게 하면 이른바 “땅을 걸어감이 끝이 없다.”고 한 것을 장차 어디에 시행하겠는가. 오직 그 유순하면서도 굳건하게 행하는 것이 곧 정도(正道)일 것이다. 그렇다면 안정(安貞)의 뜻도 “암말의 정함이 이롭다.[利牝馬之貞]”고 한 뜻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 말은 단전(彖傳)에는 부합하나 《본의》에는 맞지 않는 듯한데, 어떤지 모르겠다.

[이익진(李翼晉)이 대답하였다.]곤(坤)은 건(乾)에 대(對)가 되는 것이고 정(貞)은 바른 도(道)를 얻는 것입니다. 건의 바탕은 순수한 양(陽)이므로 강하고 굳건함을 바른 도로 삼지만, 곤의 바탕은 순수한 음이므로 부드럽고 순함을 바른 도로 삼는 것이니, 정(貞)이 됨은 비록 달라도 그 바른 도를 얻음은 마찬가지입니다. 대개 건을 말[馬]이라 하는데, 곤은 건의 대가 되므로 암말로 구분한 것입니다. “부드럽고 순하다.[柔順]”고 한 것은 그 성(性)을 말한 것이고 “굳건하게 간다.[健行]”고 한 것은 용(用)을 말한 것입니다만, 성만을 가리킬 수도 없고 용만을 가리킬 수도 없으므로 “부드럽고 순하면서 굳건하게 행한다.”라고 풀이한 것이니, 순하면서 굳건함이 바른 도[貞]가 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앞장서면 막막해지고 뒤따라 하면 제대로 된다.”라고 한 상(象)은 곧 그 양이 선창(先唱)하면 음이 화답(和答)하는 순서를 가리킨 것이며, “군자가 행할 바이다.[君子攸往]”라고 한 훈석(訓釋)은 상(象)을 관찰하고 점(占)을 완미하는 방법만을 말한 것입니다. 정자(程子)와 주자(朱子)의 훈석 가운데 혹 다른 곳이 있기는 하나, 같은 뜻으로 본다고 하여 해가 될 것은 없습니다. 유독 서쪽 남쪽이니, 동쪽 북쪽이니 하는 이 말만은 《정전(程傳)》에서는 유행(流行)을 위주로 말하였고 《본의》에서는 대대(對待)를 위주로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음은 반드시 그 벗들을 떠나 양을 따라가야 화육(化育)의 공(功)을 이룰 수 있다.”라고 한 것은 정자의 풀이인데, 이는 순하고 굳건함을 바른 도로 삼은 것입니다. 그리고 “음은 양을 겸할 수가 없으므로 항상 건(乾)보다 반이 감(減)하는 것이니 음방(陰方)인 서쪽이나 남쪽으로 다시 가면 마침내 경사가 있을 것이다.”라고 한 것은 주자의 풀이인데, 이는 분수를 지키는 것을 바른 도로 삼은 것입니다. 그 ‘유행’으로 말하였기 때문에 그 음에 해당하는 이(離)와 태(兌)의 벗을 떠나 양에 해당하는 진(震)과 감(坎)을 따라간다는 것인데, 이는 음양이 회합(會合)하는 것과 위아래가 서로 구제해 주는 공(功)을 밝힌 것입니다. 그리고 ‘대대’로 말하였기 때문에 ‘완류에 사는 물고기는 급류로 옮겨 갈 수 없다’는 비유와 ‘유순(柔順)하고 중정(中正)한 사람은 상도(常道)를 따르고 분수를 지킨다’는 가르침 같은 것은 대개 그 상도에 안주(安住)하면 바른 도를 얻게 됨을 밝힌 것입니다. 유행은 대대에 근본한 것이고 대대는 곧 유행하게 하는 것인데, 《정전》과 《본의》는 각각 한 가지 뜻을 주장한 것입니다. 따라서 《본의》의 해석이 《정전》과 같지 않은 것은 《정전》의 미비점을 보완한 것이니, 그 같지 않은 곳에서 또한 같은 점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여섯 효의 효사(爻辭)를 괘사(卦辭)에 합하면, 서리[霜]ㆍ얼음[氷]ㆍ주머니[囊]ㆍ치마[裳] 등의 말은 마땅히 암컷[牝]에 배속시켜야 하고, “곧고 방정하다.[直方]”고 한 것과 “정고해야 한다.[可貞]”고 한 것은 마땅히 정(貞)에 배속시켜야 하는가? “혹 임금의 일에 종사는 하되 성공을 내세우지 말고 뒷마무리를 잘해야 한다.[或從王事 无成有終]”라고 한 것은 진실로 “앞장서면 막막해지고 뒤따라 하면 제대로 된다.”는 뜻이겠으나, “용이 들에서 싸우니 그 피가 현황하다.[龍戰于野 其血玄黃]”라고 한 것은 과연 암말의 정고함과 상반됨을 가리켜서 말한 것인가? 건괘(乾卦)는 구오(九五)를 위주로 말하고 곤괘(坤卦)는 육이(六二)를 위주로 말한 것은 어째서인가? 문언(文言)에 “곤은 동함이 강하다.[坤動也剛]”고 하였는데, 이는 곤의 품성이 부드러운 것뿐만 아니고 강함을 겸한 것인가? 계사(繫辭)에 “건은 그 동함이 곧다.[乾 其動也直]”고 하였는데, 곤의 강함은 어떤 점이 건의 강함과 다르며 건의 곧음은 곤의 곧음과 아울러 논할 수 없는 것인가?

[김계락(金啓洛)이 대답하였다.]서리ㆍ얼음ㆍ주머니ㆍ치마는 다 음(陰)의 부드러운 뜻을 취한 것이니, 암컷으로 상징한 것과 다를 것이 없을 듯합니다. 음은 본래 박잡(駁雜)하고 비유로 취한 것이 많아서 진실로 건에서 용이라 일컬은 것과는 성격이 다르므로, 암컷에게만 배속시킬 수 없습니다. “곧고 방정하다.”고 한 것과 “정고해야 한다.”고 한 것도 정고의 도리를 말함이니, ‘정(貞)’의 뜻과는 자연 서로 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곧고 방정하다.”고 한 것은 그 덕을 말한 것이고 “정고해야 한다.”고 한 것은 그 용을 말한 것이어서, 이는 정(貞)의 체(體)를 말한 것과는 약간 다르니, 또한 반드시 정에만 배속시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육삼(六三)의 “성공을 내세우지 말고 뒷마무리를 잘해야 한다.”고 한 것은 사실 “앞장서면 막막해지고 뒤따라 하면 제대로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용이 들에서 싸우니 그 피가 현황하다.”고 한 것은 대개 그 음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상처를 입는다는 것을 상징한 말로서 암말의 정(貞)과는 진실로 상반된 것이지만, 이는 그 괘체(卦體)의 변(變)으로 말한 것입니다. 건은 임금의 상징이고 구오(九五)는 임금의 자리이며, 곤은 신하의 도이고 육이(六二)는 신하의 자리이니, 두 괘가 구오를 위주로 하기도 하고 육이를 위주로 하기도 하는 것은 각각 이유가 있습니다. 곤이 동함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그 본체는 부드러운 것이니, 진실로 건도(乾道)의 지극히 강함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건에서 “곧다.”고 한 것은 그 동적인 것만을 말한 것이고, 곤에서 “곧고 방정하다.”고 한 것은 그 덕을 종합하여 말한 것이니, 역시 아울러 논할 수 없습니다.

이상은 곤괘(坤卦)이다.

 

[주D-001]이(離)와 태(兌)의 음(陰) : 이(離)와 태(兌)는 양효(陽爻) 둘과 음효(陰爻) 하나로 구성된 괘(卦)이므로 음(陰)이라고 한 것이다. 《주역(周易)》 계사전 하(繫辭傳下) 제4장에 “양괘(陽卦)는 음이 많고 음괘(陰卦)는 양이 많다.”고 하였다.[주D-002]완류에 …… 가르침 : 《주역(周易)》 곤괘(坤卦) 단사(彖辭)의 소주(小註)에 나오는 주자(朱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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