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이 42도를 찍는 날, 황금궁전 레지오팀은 수도원 봉사에 나섰다.
간단히 커피 한잔을 마신 후, 오늘의 미션은 본 건물 뒷편의 환삼덩쿨을 제거하는 일이다.
환삼덩쿨은 줄기마다 작은 가시들이 촘촘히 나있어서 피부에 긁히기 십상이다.
신입단원 스테파노 형제가 용감하게 풀숲으로 뛰어들어서 낫질을 시작한다.
잘라낸 덩쿨들은 리어카에 실어서 저 쪽으로 옮긴다.
구름 낀 날이라 좋다 했는데 오히려 바람없이 습한 날씨에 땀만 줄줄 흐른다.
걷어낸 환삼덩쿨은 부지런히 윗쪽으로 꺼내고....
이 정도 작업했는데 벌써 숨이 막히고 전신의 기운이 쪽 빠진다.
군대나 작업장이나 반가운 건 역시 10분간 휴식~~~~
수녀님이 시원한 음료수를 내오셨다.
염치없이 꿀꺽꿀꺽 마시고 나니 그래도 기운이 좀 나는 것 같다.
다시 이쪽을 작업해 달라는 수녀님의 말씀.
힘을 내서 시원하게 치워드렸다.
작업 후에 먹는 새참은 역시 최고다.
삶은 옥수수랑 쑥떡과 냉커피로 피로를 날려버렸다.
지난달에 퐁퐁으로 깨끗이 닦았던 선풍기가 작동을 안해서 전기 전문가인 스테파노 형제가
열심히 진단을 해 본다.
나는 주방에 도와달라는 부탁으로 가서 선반을 잘 맞추어 드렸다.
돌아와 보니 선풍기가 쌩쌩 돌아가길래 비결을 물어봤더니 쾅! 때려주었단다. ㅋㅋㅋ
방충망이 망가졌다 해서 임시방편으로 손을 봐주었다.
다음달 봉사를 기약하고 목동으로 돌아와 93세 요셉 왕형님을 모시고 와서 점심을 같이 하였다.
첫 대면이지만 왕형님의 어깨를 잘 주물러드리는 신입단원이 대견하다. ㅎㅎ
식사 후 커피 한잔씩 마신 다음 왕형님을 집앞까지 잘 모셔다 드렸다.
동네 카페에 모여있던 자매님들과 합류하여 탄자니아 여행갈 이야기로 왁자지껄 하다가
나와서 풀잎을 빵! 치는 신입 스테파노 형제가 웃음을 선사한다.
오늘은 땀으로 온 전신의 옷을 흠쩍 적셨는데 또 체온으로 다 말려버렸다.
봉사활동은 정말 마음이 뿌듯하다. 이것도 하나의 중독현상이리라.
첫댓글 가시가 많아서 긁히면 엄청 아프던 저 환삼덩굴이 훌륭한 약재라는 얘기를 들은 듯해서 찾아 보니, 동의보감에도 있다고 나옵니다..^-^
"동의보감 탕액편에서는 '율초(葎草, 한삼)'라는 이름으로 기록하며,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오림(다섯 가지 임질), 이질, 학질(말라리아), 나병 부스럼 등을 낫게 하는 데 쓴다고 전해집니다."
환삼덩굴이 어릴 때는 나물로도 해먹는다드만.
저 징그러운 잡초를 먹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