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함유 1만5천배 중국화장품
기준치의 1만5000배에 달하는 중국산 수은 화장품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17일 한국소비자원이 수입산 미백제품 안전관리와 관련한 공식 브리핑을 발표한 후, 관리 감독기관인 식약청과 소비자 단체 게시판에 안전성을 묻는 의견들이 줄을 잇는가 하면 급기야, 각 종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르는 등 여론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수은이 검출된 미백 화장품으로는 △비손 크림(VISION Cream, 중국산) △거반고(Qu ban gao, 중국산) △멜라닌 트리트먼트(MELRANIN Treatment, 제조국 불명) 등이며, 남대문 수입상가 외에도 부산 국제 시장 등 전통 재래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허름한 건물에서 2평 남짓한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 가운데에서 간신히 문제시 된 제품들을 실제로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을 만났지만, 유통 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는 한국 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식의약안전팀 박지민 차장의 “정식 통관의례를 거치지 않은 제품들이기 때문에 정확한 유통 경로와 시중에 얼마나 유통됐는지 파악할 수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인다.
또 수입상가 상인에게 얼마나 판매 됐는지 말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직접 이 제품명을 언급하며 콕 찝어 구매해 가는 손님은 단 한명도 없었다”면서 “이 제품들 같은 경우에는 한 달에 한두개 정도 팔리거나 아예 팔리지 않을 때도 있다”고 답했다.
한편 과산화수소 기준치를 초과한 치아미백제는 △화이트닝 펜(중국산) △Listerine Whitening Pen(미국산) 등으로 조사됬다.
한국 소비자원은 수입 미백제품 안전관리 강화와 근거 규정 마련할 것을 식약청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식약청에서는 해당 제품들을 “정식 루트로 들어온 게 아닌 불법 제품”으로 규정짓고, 현재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 중에 있다.